사해용왕

 

四海龍王
1. 개요
2. 관련 항목


1. 개요


'''사룡(四龍)'''으로도 부른다. 중국의 전설에서 동서남북의 네 바다를 각각 지배한다는 용왕들. 이들은 성이 전부 오(敖)씨로 형제지간이다. 한국의 설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동서남북 각각의 바다에 수정궁이라 불리는 용궁에 머물며, 바다의 권속과 함께 비바람을 다스린다는, 용왕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이면서도 최고의 위치에 있는 용왕들. 도교 전설에 따르면 옥황상제에 의해 임명되어 천계에서 칙지가 내려오면 그에 맞추어 강우량을 조절한다고 한다. 이들 사형제의 이름과 왕호는 다음과 같다.
  • 동방청룡 광덕왕(廣德王) 오광(敖廣)
  • 남방적룡 광리왕(廣利王) 오윤(敖閏)
  • 서방백룡 광순왕(廣順王) 오흠(敖欽)
  • 북방흑룡 광택왕(廣澤王) 오순(敖順)
이들의 왕호는 후에 고전 소설 《서유기》에서 다른 명칭으로 바뀌어서 나타난다. 《서유기》에서 바뀐 왕호는 다음과 같다.
  • 동해 창녕덕왕(滄寧德王) 오광
  • 남해 적안홍성제왕(赤安洪聖濟王) 오윤
  • 서해 소청윤왕(素淸潤王) 오흠
  • 북해 완순택왕(浣旬澤王) 오순
이중에서 동해용왕 오광이 사형제 중 맏형으로 취급된다. 둘째는 오흠이고, 나머지 오윤과 오순의 순서는 작중에서는 불명. 등장이 가장 많은 용왕은 오광과 오순.[1] 오흠과 오윤은 손오공이 4형제를 한꺼번에 소환할 때나 같이 나오고 단독으론 나오지 않는다. 여담이지만 오순은 왠지 북해 용왕이 되었다가 서해 용왕이 되었다가 한다.[2] 그냥 이름 말고 동서남북 직책 이름으로만 기억하는 게 편할 듯.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동해용왕 오광에게 와서는 대뜸 무기를 달라 하며 처음 나온다. 오광은 당연히 기가 막혔지만 깽판칠까봐 어쩔 수 없이 무기를 하나 내주려 하니, 하나같이 가볍다며 맘에 들지 않아한다. 그러던 중 여의봉을 보더니 마음에 들어했다. 오광은 여의봉은 과거 반고가 땅을 다질 때 썼던 거대한 몽둥이[3]지만 엄청난 무기와 크기 때문에 바다의 추로 삼고 있는 거라며 어떻게 무기로 쓸꺼냐 했는데, 그 때 왕비가 슬쩍 와서는 어차피 여의봉은 귀한 거긴 해도 쓸 데가 없는 애물단지였고, 본인이 무기로 쓰겠다는데 맘에 들면 가져가게 냅두자고 했다.
손오공은 이걸 번쩍 들더니 묵직한 게 마음에 든다고 하고, 이윽고 크기만 좀 더 작았으면 좋겠다 하니 바람결에 휘두르는 대로 크기까지 줄어들자 더더욱 마음에 들어한다. 근데 이제 좀 가나 했더니, '''기왕 여기 온 김에, 이거랑 세트로 갑옷같은 것도 좀 줬으면 좋겠다'''며 안 나간다.(...) 오광은 어쩔 수 없이 사해의 자기 형제들을 불러 논의한다. 당연히 다들 손오공이 괘씸했지만 저 여의봉을 가볍게 휘두르는 괴력이 두려워서, 결국 남해 용왕 오흠은 봉시자금관(鳳翅紫金冠)이란 투구를, 북해 용왕 오순은 보운리(步雲履)란 신발을, 서해 용왕 오윤(敖閏)은 황금쇄자갑(黃金鎖子甲)이란 갑옷을 넘겨준다. 그리고 손오공이 고맙다는 인사 한 마디 툭 던지고 떠나자마자 바로 천계에 고발한다.
옥황상제는 용왕들의 보고를 받고, 또 명계에서도 손오공이 깽판을 쳐서 원숭이 족속들의 수명이 죄다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는 보고도 오자 분노해서 천병을 이끌고 손오공을 잡으려 하고, 이후 손오공은 천계에서 필마온, 반도원 복숭아 관리를 맡았다 결국 다 때려치고 전쟁을 일으킨 끝에 석가여래에게 패하여 오행산에 봉인된다. 이 때 여의봉을 제외한 물건들은 오행산 밑에 깔려있는 동안 다 삭아서 없어졌다고 한다. [4]
그 뒤로 손오공이 삼장법사의 제자가 된 뒤로는 지원군으로 가끔 등장한다. 여전히 손오공에게 끌려다니는 신세긴 하지만... 특히 오윤은 아들 마앙태자와 함께 가장 많이 등장한다. 조카 타룡이 흑수하에 말썽을 부리고 코뿔소 3형제의 등장에 무지 시달리는 등 안습 취급이나 활약도 가장 많다.
삼청관 도사 에피소드에서도 지원군으로 등장. 여기선 인간으로 둔갑한 세 마리의 요괴 도사가 나오는데, 도술 실력은 진짜라 기우제를 지내자 하늘에서 천명이 내려와 그거대로 비를 내리려고 사해용왕이 다 나타난다. 하지만 손오공이 요괴들 말 들을 필요 없다며 못내리게 하고 자기가 기우제를 지낼 때 비가 내리게 해서 도술 대결에서 이겼다. 거기다 손오공이 모습을 드러내달라고 하자 진짜로 나타나줘서 손오공 쪽의 완승.[5] 이후 다시 대결할 때 세 도사 중 양력대선이 펄펄 끓는 기름솥에 들어가 버티는 대결에서 기름이 펄펄 끓는데도 솥은 얼음장같이 차가운 걸 본 손오공이 주위를 살펴보니, 북해용왕이 멀찌감치 숨어있다 들켰다. 손오공이 그가 요괴를 돕는 줄 알고 당장 튀어나오라고 펄펄 뛰자 오해라면서, 양력대선이 스스로 기른 냉룡 한 마리를 주위에 두르고 있는 거라고 해명한다. 그리고 그가 냉룡을 데리고 돌아가 버려서 양력대선은 온도가 올라간 기름에 타죽어버린다.
새태세 에피소드에서는 손오공이 주자국 왕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비를 내리려고 부른다.[6] 하지만 손오공이 무턱대고 부른 거라 비를 내리는 데 필요한 신하들을 한 명도 안 데리고 와서 난감해하자 손오공은 어차피 그렇게 거창할 필요 없이 약 먹을 정도의 비만 필요해 침이라도 좀 뱉어달라 한다. 말로 하니 웃기지만 어디까지나 그 상서로운 용의 침이라 구름에서 몇 번 뱉은 것 만으로도 이슬비같이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잔에 담으니 향기로운 향이 넘쳐났다고 한다.
참고로 여기서는 여동생이 있고 경하용왕이 이들의 매부로 등장한다고 한다.

2. 관련 항목


[1] 오순의 경우 그 아들인 마앙 태자 역시 손오공의 지원군으로 몇 번 나온다.[2] 마앙태자가 서해용왕 오순의 아들이라는 설정인데 오순을 북해용왕이라고 적어놓은 부분도 있다.[3] 혹은 강과 바다의 깊이를 잴 때 쓰던 측정 도구.[4] 뭐 진지하게 따지자면, 완전히 금으로만 된 갑옷은 실용성이 없다. 그래서 예를 들어 황금 판때기를 엮은 가죽끈이 죄다 삭아 끊어졌거나 하면 말이 안되진 않는다. 천웨이동 서유기에선 그동안 산 밑에 깔려있다보니 걸레짝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후 손오공이 백골정일로 파문당해 화과산으로 갔을때는 새로 구한건지 고친건지 이 차림으로 저팔계를 맞이한다.[5] 저 도사들 실력도 가짜는 아니라서, 그들이 기우제를 지내면 진짜 옥황상제에게 전달되어서 비가 내리게 해준다. 하지만 용왕들더러 본모습을 드러내달라고 하는 건 엄두도 못낼 일.[6] 무근수, 즉 뿌리가 없는 물로 약을 삼켜야 하며, 뿌리가 없는 물이란 땅에 닿지 않은 빗물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