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넨네타로
三年寝太郎
1. 개요
일본의 설화. 잠꾸러기에 게으름뱅이인 줄 알았던 청년이 지혜를 발휘해 마을을 어려움에서 구해낸다는 것이 이야기의 큰 줄거리다.
2. 줄거리
옛날 어느 마을에 게으른 젊은이가 살고 있었다. 이 젊은이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내내 잠만 자고 있었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그를 네타로(寝太郎)[1] 라고 부르며 놀림감으로 삼았다. 이렇다보니 네타로의 아버지인 촌장은 아들 이야기만 나오면 "큰일일세, 큰일이야"라고 탄식할 정도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 마을에 심한 가뭄이 들어 논밭은 타들어가고 작물은 모조리 말라 죽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네타로는 여전히 잠만 자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자 이전까지는 단순히 잠만 자는 게으름뱅이로 치부하고 넘겼던 마을 사람들도 점차 네타로에게 분노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렇게 가뭄이 계속되던 어느 날, 네타로가 3년만에 잠에서 깨어났다. 그러더니 일어나기가 무섭게 갑자기 산으로 올라가서는 커다란 바위를 굴려 산 아래로 떨어뜨리는 것이었다. 네타로가 굴린 바위는 골짜기에 부딪히면서 계속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고, 급기야 강 쪽으로 떨어져 물을 막아 버렸다. 그러자 강물의 흐름이 바뀌어 말라 죽어가던 마을의 논과 밭 쪽으로 물이 흘렀고, 마을은 오래 계속되던 가뭄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사실 네타로는 그 동안 마냥 잠만 자면서 게으름을 부렸던 것이 아니라, 마을을 가뭄에서 벗어나게 할 방법을 남몰래 계속 고민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사람들은 네타로의 진실을 전해듣고 그의 총명함을 칭찬했다.
야마구치현 서부 아사(厚狭) 지역의 전승에서는 네타로가 잠에서 깨어난 이후의 줄거리가 조금 다르다. 네타로가 3년만에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아버지에게 부탁해서 큰 배 한 척에 짚신을 가득 싣고 어디론가 떠났다가 수십 일이 지나서 너덜너덜하게 해진 짚신들을 배 한 가득 싣고 돌아왔는데, 이 짚신들을 모아 큰 통에 넣어 물에 씻으니 짚신에서 사금이[2] 쏟아져 나오는 것이었다. 그리고 네타로와 마을 사람들은 이 사금을 모아서 마을에 둑을 쌓고 용수로를 정비하는 등 관개 공사 자금으로 써서 마을을 가뭄에서 구해내고 풍요롭게 만들었다는 내용으로 전래되었다. 앞의 이야기보다는 비교적 현실적인 줄거리.
3. 기타
이 설화의 내용에 기인해서 게을러 보이는 사람이 실은 천재였다거나 뭔가 큰 일을 해냈을 때의 비유로 쓰이기도 한다.
전래동화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아와레! 메이사쿠 군에서는 산넨네타로를 패러디한 '''로쿠넨 네타로(六年寝太郎)'''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성우는 사쿠라이 타카히로. 자세한것은 문서 참조.
[1] 굳이 번역하자면 '잠보' 정도.[2] 네타로가 배를 타고 찾아간 곳은 다름아닌 사도가시마의 금광이었다. 금광에서 일하는 인부들의 짚신이 낡아서 다 해진 상황에서 마침 네타로가 금광에 찾아왔고, 네타로는 새 짚신을 인부들의 해진 짚신과 모두 맞바꿔서 가지고 돌아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