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 베이스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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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치에 희생된 12명의 피해자 사진.
山岳ベース事件
1. 개요
2. 창작물에서


1. 개요


1971년 ~ 1972년 걸쳐 적군파 게릴라인 연합 적군이 일으킨 집단폭행 살인사건. 이후 동일한 단원들이 아사마 산장 사건을 일으키면서 연합 적군의 이미지는 최악으로 치닫고 사실상 일본 내에서의 활동은 끝장이 났다고 할 수 있다. 산악 베이스 사건과 아사마 산장 사건을 묶어 연합적군 사건이라 부르기도 한다.
아사마 산장 사건 이후 범인들에 대한 심문 과정 중에서 산악 베이스에서 벌어졌던 집단 살인에 대해 자백한 내용이 공개되었다. 당시 경찰의 포위망을 피해 산속으로 도주 중이던 연합 적군 단원 29인(남자 19명 여자 10명)이 산악지대에서 집단생활을 하면서 군사 훈련과 비슷한 것을 실시했는데, 대원들끼리의 위계질서나 사상성 따위를 지나치게 강조하였으며, 산중생활이나 집단생활에 익숙지 않은 대원들을 골라 소위 총괄이라는 명목으로 자아비판을 강요하거나, 너의 몰지각한 행동이 사상성이 부족하다는 얼렁뚱땅한 논리로 매도하여 선동, 정신머리가 제대로 박히게 "총괄"하게 만든다는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며, 같은 조직원에게 폭행이나 가혹 행위 등으로 12명을(남 8명, 여 4명) 구타하여 살해하였다.

영화 실록 연합적군에 묘사된 총괄.[1]
당시 이들을 둘러싼 외부적 상황이 좋지 못했는데, 민가는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과 수배 중이라 대원들은 경찰에 쫓기고 있었고, 이를 빌미로 사상을 버리고 이탈하거나, 경찰에 검거되는 등 인원감소가 계속되었으며, 그러다 보니 생활수준이 열악해지고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어 대원 한 명이 아쉬운 판에 단합력의 부재와 똥군기에 의한 대량살상이 발생하여 남은 적군파 마저 자멸하고 만다. 처음에는 밥을 굶기거나 줄로 결박해 두어 "총괄"하게 만드는 식이었으나, 점점 도가 심해져서 기둥에 묶은 뒤 집단 폭행을 하거나, 화장실도 못 가게 방치해서 분뇨 투성이의 빈사 상태로 만들고, 마구 구타를 한 뒤, 영하의 날씨에 밖에 묶어두어 동사하게 만들거나, 얼음 송곳이나 칼 등의 도구로 시신을 마구 찌르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 특히 단원 중 우두머리 격 인물인 모리 츠네오가 "총괄"을 주도하면서 뱉어낸 소리가 '두들겨 패는 것이야말로 지도(殴ることこそ指導).' 즉 이 인간은 "맞고 깨어난 즉시 제대로 된 인민이 되어 있을 거다"라는 개소리를 시전 했으며, 결국 그 사상을 믿고 극악무도한 행동을 저질러 사망자가 나오게 되자 죽은 사람들을 "저들의 부주의로 패배사 했다"고 자기 합리화를 하고, 이윽고 총괄하지 못한 것 같은 사람을 차례차례 구타해 죽이는 상황에 이르고 만다. 더군다나 그렇게 죽은 시체를 본보기로 살아남은 동료들에게 시체에게 비난을 하고, 때리고 찌르도록 요구하며, 시체 훼손까지 시키기까지 했다. 그렇게 결국 아무도 그의 "총괄"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차례차례 죽어 나가자 생존자들은 자신도 결국 저렇게 허무하게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다들 코마와 패닉에 빠져 미쳐 갔고, 그렇게 궁지에 몰리면서 이렇게 죽임을 당할 바에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도 저지르고 죽자는 심정으로 아사마 산장 사건을 일으켜 버렸다.
산악 베이스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 패트리샤 스테인호프가 쓴 "적군파" 역시 참고할 만한 서적이다. 이 서적에 의하면, 연인 관계였던 모리 츠네오와 나가타 히로코는 '''경찰에 체포되어 왜 죽였냐는 질문을 받고 나서야''' 자신들이 살인을 했음을 "자각"했다고 한다. 어처구니없지만 캠프 안에서는 '''혁명이니 공산화니 온갖 정당화를 해 가면서 동료들을 때려죽여 놓고 그게 잘못된 건지 자각도 못 하더니만 경찰에 잡히면서 그렇게 자신들이 정당화하는 데 써먹던 조직이고 캠프고 나발이고 박살이 나니, 그제야 잘못이었다고 자각한 것.'''[2]
사건이 발생한 순서는 산악 베이스 사건 → 생존자들의 도주 → 아사마 산장 사건이지만, 아사마 산장 사건 이후 체포된 범인들에게서 산악 베이스 사건의 진술을 듣고 세상에 밝혀져서 당시 일반 대중한테는 아사마 산장 사건 → 진술 → 산악 베이스 사건 순으로 알려진 것이다. 당대에 이 집단 린치와 인질극이 준 충격이 어마어마해서 사실상 일본의 좌익 운동은 종언을 고하게 되었다.
이들의 팀원을 향한 살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는데, 1971년 조직에서 탈주하려던 남녀를 교살한 후 치바현의 한 늪에 매장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 사건을 인바늪사건(印旛沼事件)이라 부른다.

2. 창작물에서


  • 실록 연합적군(2007년) - 와카마츠 코지. 산악 베이스 사건을 기반으로 하였다.
  • 쿠데타 클럽 - 마츠모토 코지. 산악 베이스 사건과 아사마 산장 사건을 믹스해서 만들었다.
  • 빛의 소나기(빙과 동인지) - 타코츠보야. 산악 베이스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왔다.[3]
  • 동지의 집 - 이토 준지. 이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 겟타로보 - 2호기 파일럿 진 하야토는 과격파 학생운동을 한 적이 있었다는 설정이 있다. 그 중에서도 신좌익계열의 단체가 활성화된 상태였는데 그 중에서 과격파에 해당하는 단체가 일으킨 것이 산악 베이스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1] 30초 부근부터 시작.[2] 나가타 히로코는 동료가 이성끼리 연애를 하였단 이유로 구타해 죽인 자였으나, 나중에 애인이었던 사카구치 히로시를 버린 뒤, 모리 츠네오로 갈아타 놓고 "공산주의적 관점으로 봐도 올바르다."는 정신 나간 소리를 하였다.[3] 영화 "실록 연합 적군"의 구성과 내용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 마지막에 외치는 대사도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