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태성

 

1. 큰곰자리의 발바닥에 해당하는 세 쌍의 별
2. 오리온자리의 허리에 해당하는 세 개의 별


1. 큰곰자리의 발바닥에 해당하는 세 쌍의 별


[image]
'''三台星'''
서양식으로는 큰곰자리의 발바닥, 동양식으로는 북두칠성의 국자 부분 아래쪽에 위치한 별 세 쌍. 즉 세 개가 아니라 여섯 개 별로 이루어진 동양 별자리다. 3원 28수에서 3원 중 태미원에 속하고, 동양 천문학에서는 만물을 주관하는 신하들의 별로 통했으며, 자미성을 수호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한다. 이순지의 <천문유초>에 따르면 상태, 중태, 하태라는 이름이 있었다.
서양 천문학의 아버지 격인 아랍 천문학에서도 '가젤의 세 번 도약'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는데, 하태가 첫 번째, 중태가 두 번째, 상태가 세 번째 도약에 해당한다. 상태는 탈리사(Talitha), 중태는 타니아(Tania), 하태는 알룰라(Alula)라는 이름이 있고, 각 쌍을 남쪽(Australis)과 북쪽(Borealis)으로 구분한다. 북쪽부터 남쪽으로 상태는 이오타(ι)와 카파(κ), 중태는 람다(λ)와 뮤(μ), 하태는 누(ν)와 크사이(ξ)라는 바이어 기호를 부여받았다.
본래 삼태성이라 하면 이 별을 뜻하는 것이었으나, 서양식 별자리가 널리 알려지고 한국 신화보다 그리스 신화에 친숙해진 세대가 많아지면서 아래의 2번 항목에 자리를 많이 빼앗겼다. 그래도 완전히 실전되지는 않는 것이, 워낙 동양 천문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던 별이라 기록이 많고 고구려 고분 벽화에도 그려진 데다 관련 설화[1]까지 수두룩해 학술적 원조로서 위상에는 변함이 없는 듯하다.

2. 오리온자리의 허리에 해당하는 세 개의 별


[image]
'''三太(?)星'''[2], '''參星'''[3]
오리온자리의 허리띠로 불리는, 알니타크{델타(δ)별}, 알닐람{엡실론(ε)}별, 민타카{제타(ζ)} 순으로 존재하는 별들.
본래 이 별을 부르는 이름은 삼태성이 아니라 '''삼성''' 또는 '''삼형제별'''이었으며, 이로 인해 각종 백과사전이나 전문서적에서 삼태성을 찾으면 1의 항목만이 표시된다. 하지만 현대 들어 삼태성으로 잘못 알려진 것이 더 유명해진 바람에, 사실상 학술적(동양철학, 천문학, 민속학)인 의미를 제외하면 일상적으로는 이 쪽이 더 많이 삼태성으로 불리는 편이다.
날씨가 맑은 겨울밤에 대개 맨눈으로 보이며, 베텔기우스와 리겔 사이에 거의 같은 별들이 거리도 일정하게 일직선상으로 보이는데, 사실은 거리가 어마무시하게 멀리 떨어진 별들이 지구에서만 거의 같은 거리와 밝기로 비치는 것. 즉 우연의 일치이다. 하지만 이 별들은 우리 은하의 오리온 나선팔을 따라 같은 방향으로 위치하며 지구로부터의 거리가 수백 광년을 넘어가고 엄청난 절대등급을 자랑하는 분광형 O 후반-B 초반의 청백색 거성으로 많은 공통점이 있다. 일직선으로 늘어선 것처럼 보이는 것은 우연이지만 비슷한 특징의 별들이 같은 방향으로 존재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우리 은하의 구조적 특징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천구의 적도와 매우 근접해 있다. 특히 오른쪽 위의 민타카는 거의 정확하게 적도 위에 있다.
베텔기우스와 알니탁을 이어서 (1:0.2) 내려가면 오리온 성운(M42)을 관측할 수 있다. 또 알니탁 근처에는 과학교과서의 네임드 성운말머리 성운(B33)도 있으니 막 입문한 초보 천체관측자들에게는 그야말로 꽃밭이라고 불릴 만한 별자리. 사실 오리온자리 자체가 워낙 화려한 별자리기는 하지만, 삼형제별 근처가 특히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삼형제별의 아래쪽, 서양에서 오리온의 단검으로 불리는 곳(위에서 말한 오리온 성운 근처)에도 세 개의 별이 나란히 있는데, 이것을 '''소삼태성'''이라고 부른다. 허리띠의 삼태성과 대비시킨 이름으로 생각되지만, 본디 허리띠 별의 이름이 삼태성이 아니었던 걸 생각하면... 그래서 일부 자료에서는 '소삼성'이라고 이름을 붙이기도 했는데, 전문서적까지 쳐도 그 수가 극히 미미하다. 즉 이쪽은 그냥 '소삼태성'이 일반화되어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1] 찾아보면 삼태성의 기원이라는 삼형제 신화부터, 제갈량의 죽음을 예언했다는 민담까지 종류도 다양하다.[2] 사실 고정된 표기가 없다. 애초에 잘못 불린 이름이 널리 퍼진 예시이기 때문.[3] 이쪽이 원래의 표기이다. 정확히는 오리온의 허리띠에 해당하는 세 별은 중국 전통 별자리에서는 삼수(參星)의 일부에 해당한다. 삼수는 이 세 개의 별과 베텔게우스, 벨라트릭스, 사이프, 리겔로 이루어진 성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