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의 요정(드라마)

 


장정일의 시 샴푸의 요정을 바탕으로[1] MBC 베스트셀러극장에서 드라마화 한 작품. 후에 여러 히트작을 내놓아 인기 PD에 반열에 오른 황인뢰 PD가 연출을 맡고 홍학표채시라가 주연을 맡아 1988년 11월 6일에 방송되었다.
미대생 이현재(홍학표)는 유명 샴푸 모델 신애리(채시라)를 보고 한눈에 반해 광고회사에 들어간다. 그러나 현재는 애리의 앞에서 고백을 하지 못했고, 직장상사인 문희(윤석화)로부터 짝사랑을 하는 것으로 오해받게 된다.[2]
그러던 중에 애리의 이성친구인 록커 철민(윤철형)이 공연장에서 감전사고를 당했고[3], 애리의 뒤를 쫓아다니던 현재는 감전사고의 용의자로 몰려 경찰 수사를 받게 된다. 이로 인해 현재는 자신에게 쏠리는 의심을 풀기 위해 범인을 추적해 결국 스토커인 범인(이효정)을 잡는 데 성공[4]하고 애리의 사랑도 얻게 된다는 줄거리다. 이렇게 보면 평범한 미대생의 사랑 이야기같으나, 사실 현재의 정체는 재벌의 둘째 아들이라는 반전(...).
다만 집에서 큰 아들에게 신경을 쓰면서 둘째인 현재를 아예 포기했기에 따로 나가 스스로 돈 벌고 살아가면서 서민층의 심정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큰 형이 그만 갑자기 병으로 죽으면서 다른 재벌집과의 사돈 관계가 물거품에 처하게 되자, 버려둔 자식인 현재를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하려고 강압적으로 굴고 있었다. 물론 현재는 그런 재벌집 여자와 결혼이라니 웃기지 말라면서 아버지가 고용한 고용인들을 따돌리면서 지내고 있었다. 마지막에 애리와의 데이트를 기대하는데 어김없이 나타난 고용인들을 꼼수 부려 패고[5] 그녀 손을 잡으면서 신나게 달아나며 끝난다.
장정일의 시와는 달리 너무 이야기가 통속적으로 흘러간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단막극임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회자되었고 재방영도 여러번 했으며 2000년대 와서도 케이블 방송에 종종 방영한다. 2009년 6월에 MBC 해피타임!에서 20분대 분량으로 요약되어 소개되기도 했고,[6] 2011년 9월에도 K-TV같은 케이블에서 방영한 바 있다.
그리고 이젠 기억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지 모르는데 90년대 초반에 MBC 한 개그 프로그램에서 이 드라마 장면과 인디아나 존스 2 영화를 섞어서 개그화하던 적도 있다. 이 드라마에서 남녀주인공이 포옹하던 장면에서 호텔 직원이 뒤에서 말없이 보자 현재가 손짓하다가 작게 "가....."(저리 가라고)라고 말하면 몬데그린으로 인디아나 존스 장면으로 이어져서 그가 한국말로 마치 "가!!?"라고 말하는 장면에 연결되어 달아나는 인디아나 존스로 연결되고 이 드라마 날라차기 씬에 인디아나 존스에게 누가 쳐맞고 기절한다든지..
여담인데 위에 영상봐도 알겠지만 극중 개그맨 이홍렬이 조연으로 나온다.


[1] 주인공 이현재가 고백에 실패한 뒤 위의 시 내용을 화장실에서 되뇌이다가 회사 동료들로부터 병신 취급을 받는다.[2] 이는 현재의 뻘짓과 문희의 착각이 컸다. 현재가 문희와 광고 컨셉을 의논하는 애리를 쳐다보는 것을 문희는 "아, 쟤가 나를 좋아하나 보네"라고 착각했고, 설상가상으로 현재가 애리의 가방에 러브레터를 놓는다는 것이 실수로 문희의 가방에 러브레터를 넣게 된 것이다.[3] 5년 전인 1983년 실제 배철수의 감전사고가 모티브가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4] 마지막에 정체를 드러내 그녀를 죽이려 할 때 현재가 정의의 사자처럼 등장했으나 실컷 얻어맞다가 겨우 스토커를 넘어뜨리면서 스프레이를 쥐고 칼을 쥔 스토커 눈에 뿌려 제압했다.[5] 고용인 우두머리? 를 만나면 "앗! 저거 뭐죠?"하며 손가락을 하늘 가리킬 때 다들 뭔가 하여 쳐다볼 때 얼른 내빼곤 했는데 막판에 또 이러자 "안 속습니다!"이러던 보스에게 배빵을 날린다.[6] 위의 유튜브 동영상이 바로 해피타임 명작극장 방송분이다. 다만 현재의 숨겨진 정체에 대한 내용은 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