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우리카드 위비/2018-19시즌/플레이오프
'''영광스러울 것만 같았던 첫 플레이오프, 그러나 클러치 상황[1] 에서의 부족함이 참사를 부르다'''
'''흑역사만 남긴 장충에서의 첫 포스트시즌 경기'''
'''한국전력의 봄의 비극이 우리카드에서 반복되다'''
2008-09시즌 창단, 2009-10시즌 리그 참가 이래 9시즌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었다. 남자부 전 7팀 중에서 마지막 진출팀이며 서울연고팀 중에서는 2번째 플레이오프 진출기록. [2]
우리카드와 GS칼텍스가 모두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17일(GS), 18일(우리카드) 연속으로 장충체육관에서 배구경기가 열린다.
구단 창단 이래 첫 봄배구이니만큼 소속 선수 대부분이 포스트시즌 무대가 처음이다.
- 데뷔 이래 첫 봄배구를 맞이하는 선수 : 안준찬, 김정환, 김광국, 김시훈, 박진우, 한성정, 나경복, 최현규, 황경민, 구도현, 하승우, 이수범, 이상욱, 김석민
- 예전 소속팀 봄배구 경험자 : 리버맨 아가메즈, 윤봉우, 우상조, 노재욱, 유광우, 신동광
1. 플레이오프
2019년 3월 1일 OK저축은행이 현대캐피탈에 패하면서 준플레이오프가 생략되었고, 2019년 3월 2일 3위가 확정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 원정부터 경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3][4]
다만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 LA 조브클리닉과 더불어 야구 본 분들에게는 재활 치료의 단골 병원인 이지마 의료원까지 보내는 강수를 둘 정도로 아가메즈의 복근 상태가 어느정도까지 나아졌느냐가 결과물의 큰 변수가 될 듯하다. 못해도 주전까지는 아니어도 조커로 활용해 15점 정도만 해준다면야 토종 선수들의 분전으로 뭔가 노려볼만한데, 그게 아니라면 11-12시즌의 한전처럼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의의를 두는 정도로[5] 만족해야할 듯하다. 이렇게된다면 신영철 본인에게 있어서는 큰무대에 약한 감독이라는 평가가 또 나올 것이기 때문에 감독 스스로가 무언가 대책을 마련해야할 타이밍인지도 모른다.
대한항공이 정규시즌에 우승하면서 우리카드의 상대는 현대캐피탈이 되었다. 파다르가 단기전의 모습이 미지수고 무시무시한 신영석까지 쉬운 상대는 아니다. 우리카드가 확실하게 앞서는 분야는 세터와 라이트(아가메즈 복귀 시)뿐. 정규시즌에 천안에서 했던 2번의 셧아웃승을 기억해내면서 잘 공략해보자. 대한항공만큼 밀렸던 상대는 아니다.
미디어데이에서는 많은 기자들이 아가메즈와 노재욱의 출전 여부에 대한 질문을 했다. 신영철 감독은 아가메즈는 확답을 했지만 노재욱에 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박기원 감독과 최태웅 감독이 가볍게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비교적 신중한 태도로 미디어 데이에 임했다는 평가. 맨날 오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보다 처음오는 팀이기 때문에 확실히 질문을 많이 받기는 했다. 플레이오프가 몇차전까지 갈 것같느냐는 말에는 감독들 모두가 2차전에서 끝내겠다고 대답했다.
신영철 감독이 "전광인같은 선수가 있다면 우승 한 번 도전해볼만하지 않은가"라고 립서비스를하자 최태웅 감독이 "그럼 한국전력에서 전광인 데리고서 왜 우승 못했습니까"라고 갑자기 공격이 훅 들어오기도 했다.(...)
3월 13일 우리카드 역사상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예매가 시작되었는데 1층 중앙자리가 500석이나 이미 나가있는 상태라 팬들이 의아해했고 우리카드 사용자들에 대한 추첨 이벤트로 미리 빼놓은 좌석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우리카드 프런트는 오랫만에 욕먹었다. 이벤트 상세 내용 다른 종목의 팀들도 똑같은 일을 하긴 하지만 보통 응원석이나 가장 좋은 좌석은 제외하고 이벤트를 하는데 작은 장충체육관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이벤트 좌석으로 지정해버리는 만행을 저질렀기 때문.(...) 지금까지 하위권을 전전하던 팀을 응원해온 사람들은 또 무시당했다. 이런 사건이 있긴 했으나 어쨌든 예매가 열리고 6분만에 전좌석이 매진되었다. [6]
2차전 장충체육관 경기에서는 정규시즌 때처럼 응원석을 제외한 2층 좌석이 비지정석으로 운영된다. GS칼텍스는 전좌석을 지정석으로 돌렸다.
1.1. 3월 16일 1차전 : 패배
'''아픈 몸을 이끌고 사력을 다한 아가메즈'''
'''급격히 흔들린 노재욱의 토스, 허리통증 때문일까?'''
1세트 초반부터 3연속 득점으로 첫 포스트시즌 무대를 괜찮게 시작한 우리카드는 현대캐피탈이 파다르를 중심으로 범실로 무너지면서 비교적 편한 점수차를 유지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아가메즈는 허리가 아직 아픈지 깊은 각도의 공격은 잘 시도하지 않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내주면서 팀을 이끌었으며 나경복과 한성정 등 우리카드 국내선수들도 코트 위에 아가메즈가 있으니 멘탈을 다잡으면서 좋은 플레이를 했다. 막판에 유광우가 원포인트서버로 나와 범실을 하는 답답한 장면은 있었으나 파다르가 후위자 공격 반칙을 하면서 1세트는 우리카드의 승리.
2세트 중반까지는 접전을 벌였으나 노재욱과 아가메즈가 조금씩 부상의 후유증을 드러내면서 팀이 흔들렸고 후반부터 현대캐피탈의 서브가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패하고 말았다. 그리고 3세트는 더블스코어로 일방적으로 학살당했다.
4세트는 나경복이 폭발하면서 다시 리드를 잡았다. 20점대에서 현대캐피탈이 매섭게 추격을 해왔지만 문성민의 서브범실로 한숨을 돌리고 우리카드가 승리했다.
5세트 6점까지 노재욱이 잘하고 있었으나 통증 때문인지 갑자기 토스가 흔들리면서 아가메즈가 벽치기를 했고 유광우가 급한대로 9점대까지 시간을 벌어주었다. 문성민의 안테나치기 범실로 먼저 세트포인트에 도달했으나 좋은 활약을 하고 있었던 박진우의 플로터 서브범실 - 신영석의 블로킹으로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풀세트까지 가긴 했지만 두 팀 모두 범실이 장난 아니었던데다가 경기력도 좋다고 말하긴 힘들었던 경기. 2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신영철의 한국전력의 악몽이 되풀이된다.
이 날 경기에서 윤봉우는 서브범실만 5개를 하면서 친정사랑을 유감없이 발휘했는데 막판 거대한 범실을 해버린 박진우에게 묻혔다.(...) 아직 현대캐피탈 선수아니냐라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로 오늘 서브가 심각했다.
수확이 있었다면 나경복이 기복없이 잘했다는 것. 아가메즈가 코트 위에 있을 경우 멘탈이 안정되는지 공격에서 자기 몫을 해주었다.
공교롭게도 바로 전날 경기한 GS칼텍스도 5세트 결정적인 순간에 한수진이 허무한 서브범실로 경기를 날려먹으면서 박진우 - 한수진은 엄청나게 까였다. [7]
1.2. 3월 18일 2차전: 패배
V-리그 역사상 최초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남자배구 플레이오프 경기.
팀의 주전력인 아가메즈와 노재욱이 통증을 참으면서 뛰고 있는데 문제는 바로 이틀 전에 풀세트 경기를 했다는 것이다. 두 선수의 부상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기를 바랄 뿐. 이 경기를 이기지 못하면 신영철은 또 다시 큰 무대에 약한 감독이란 꼬리표를 달고 여름을 더 지내야한다.
GS칼텍스가 바로 전날 5세트 접전 끝에 도로공사에게 승리했다. 우리카드도 이에 응답할 차례.
경기 시작 30분전 파다르가 허리 통증으로 출장을 못 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우리카드팬들은 희망을 가졌다. 이렇게 될 줄도 모르고...
'''장충 대참사'''
'''남자배구 포스트시즌 역사상 최악의 졸전 가운데 하나'''
'''FA 일수를 안 채워주는 거에 앙심을 품었다고 의심받을 정도였던 박진우'''
'''첫번째 봄배구 홈경기는 장충 도서관으로 끝나다'''
1세트 아가메즈가 그나마 조금 활발했던 시점에서 세트를 가져왔어야 했다. 현대캐피탈은 국내 선수만으로도 완벽한 조직력을 보여줬고, 결국 범실에 발목 잡혔다.
2세트는 현대캐피탈이 원사이드하게 앞서나가다 후반부 범실이 늘어나면서 3점차까지 줄였으나, 결국 황경민, 나경복, 한성정으로는 한계를 드러냈다. 아가메즈 후위 상황에서 아가메즈 쪽으로 공격을 하면 거의 대부분의 공격이 성공할 정도로, 아가메즈는 수비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냥 떡하니 서 있는 장승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3세트, 올 시즌 우리카드 최악의 세트가 되고 말았다. 2-3에서 현대캐피탈의 블로킹, 서브에 폭격맞으면서 4-14, 10점차로 벌어졌고, 전의를 상실한 우리카드 선수들과 팬들에는 적막이, 멀리까지 원정 온 현대캐피탈 팬들은 축제의 도가니였을 뿐이었다. 허수봉에게 3세트동안 공격성공률 62.5%, 서브 4개 포함 20점을 얻어맞았다. 참고로 허수봉은, 기존 최고 득점이 5세트동안 올렸던 19점, 그것도 백업 선수들로 경기 치뤘던 시즌 최종전에서 나왔던 것이었다. 포스트시즌 선발은 사실상 처음인 선수에게 20점을 얻어맞는 것은, 그만큼 실드가 불가능할 졸전이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몰빵하지도 않았다. 이 경기 현대캐피탈의 득점 분포는 올 시즌 가장 좋을 정도의 황금 비율을 자랑했다.
그렇게 만원 관중 앞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우리카드의 첫 도전은 결국 패배로 끝났다. 여자부 GS는 국내 선수만으로 1-2로 역전당한 상황에서 정신력과 투지, 젊음으로 뒤집었는데 젊음 하면 만만치 않은 우리카드의 선수들은 그러지 못했다. 아니, 않았다. 3세트의 프로의식 없는 자포자기한 모습의 그들은 고개를 들 자격이 없었다.
경기 종료 후 이상욱과 나경복이 눈물을 보이는 등 선수단 모두가 참담한 분위기에 젖었다. 잘하고 싶었을 것이다. 첫 봄배구이니까말이다. 하지만 허수봉에게 20점을 먹었다. 저 쪽은 외국인선수조차 나오지 않았다. 이건 그냥 진 것이 아니라 수준의 격차를 상대팀이 대놓고 과시한 참담한 패배였다. 내복사근으로 인해서 제대로 뛸 수 없었던 아가메즈조차도 눈물을 보였다. 한국무대에서의 우승을 꼭 원했던 아가메즈였던만큼 다시 자신의 몸상태로 되풀이된 경기가 아쉬웠으리라.
신영철은 포스트시즌 7연패를 기록. 역시 큰 경기에는 약한 게 맞다.
장충체육관 분위기도 최악이었다. 1세트까지는 현캐응원단의 열기에 밀리지 않던 우리카드팬들조차도 2세트 후반부터는 할 말을 잃었다. 심윤섭도 3세트부터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할 정도. 치어리더들의 유도에 반사적으로 응원봉을 두드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응원은 전멸'''. 3세트 중반부터 응원석 양 옆의 팬들은 하나둘 '''경기장에서 나가기 시작했다'''. 3세트가 프로라고 볼 수 없는 처참함이었기 때문인지 장충아재들 사이에서 욕이 쏟아졌다는 증언도 나올 정도로 경기장 분위기가 안 좋았다. 그나마 치어리더들의 아크로바틱한 공연과 도중의 댄스타임에서 한 아이가 미친 듯이 춤을 춰서 딱 그 때만 경기장이 달아올랐다. 배구 '''경기도 아니고 딱 그 때만''' 말이다.
사실상 '''모든 선수들이 최악의 플레이를 했다'''. 오늘 경기 최악의 우리카드 선수는 역시 박진우. 신영석이 완전히 가지고 놀았다. 1,2세트 선발 출장, 0득점, 공격시도 0, 유효블로킹 0. 미들블로커의 목적과는 전혀 동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진작 김시훈으로 바꿨다면 경기내용이 이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나마 가장 나았던 것은 황경민 정도 (잘했다는 얘기는 아니다.). 나경복 한성정이 범실로 무너지는 가운데 홀로 분투했다.
첫 봄배구 진출은 이렇게 최악의 기억으로 끝났다. 이제 언제 다시 올 지 기약도 없다. 그리고 안타깝지만 창단 때부터 이 순간을 기다려왔을 안준찬은 단 1초도 코트를 밟지 못했다.
그나마 2세트 내내 삽질만 하던 박진우 대신 뒤늦게 들어와 화끈하게 속공을 성공시킨 김시훈의 이 플레이는 많은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았다.
[1] 1차전 5세트 14대13의 매치 포인트 상황과 2차전 1세트에서의 듀스 접전[2] 첫번째 플레이오프는 2009-10시즌의 GS칼텍스 (GS의 12-13 준우승, 13-14 우승은 서울연고팀의 우승으로 취급되나 정작 서울에서 한 경기도 하지 못했다.)[3] 현대캐피탈 & 대한항공중 1팀이 만날수 있다.[4] 대한항공이 3월 7일 정규리그 우승을 하면서 현대캐피탈이랑 만난다.[5] 왜 그래야했냐면 당시 우카 소속이었던 최홍석의 라이벌이었던 서재덕이 시즌 도중 부상으로 아웃되고, 그 이후 리그에서 우카(당시 연맹 위탁)와 옥저(당시는 없었다.) 제외 모든 남자팀과 흥국을 휩쓴 승부조작 사태로 그나마 있었던 전력 중 안젤코, 곽동혁, 방신봉, 하경민 제외 주력 멤버 5명과 상무 복무 중인 유망주, 은퇴 선수 두 명이 영구 제명되는 조작 후폭풍으로 사태 이후 리그 전패를 당할 정도로 치명상을 입었기 때문이다.(그 덕에 당시 우카는 무조건 준플옵이 예정된 4위를 대역전으로 노려볼 정도였지만...)그나마 홈인 수원에서의 2차전 당시 데뷔 첫 주전세터로 뛰었던 김정석의 투혼으로 2세트를 따낸 게 위안.[6] GS칼텍스의 경우는 200석 정도가 계속 남아있는 상태.[7] 한수진은 알리 빼고 3득점 이소영을 넣는 감독의 되도 않는 작전으로 억울한 면이 있지만 박진우는 좋은활약을 해주다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범실을 하면서 분위기를 넘겨주고 경기를 내줬기때문에 빼도박도 못하게 역적이다.[8] GS칼텍스는 허용가능인원 4,200명이 다 차있는 채로 2차전을 치뤘는데 우리카드는 4,000명도 넘지 못했다. 우리카드 프런트의 미숙한 이벤트 표 뿌리기와 두 팀의 기대치를 보여주는 안타까운 숫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