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위

 


선위(禪位)
천하의 인재를 두루 살펴 출신을 가리지 않고 뛰어난 이에게 물려주는 행위.
주로 황제나 왕이 다른 이(물론 대부분 자식이나 형제)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일을 말한다.
출신성분을 가리지 않으므로 왕조가 바뀌는 경우가 흔하며 나라가 바뀌기도 한다. 공양왕에서 조선 태조로 넘어가는 변화를 예로 들 수 있다.
군주가 살아있을 때 왕위를 물려준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출신성분을 같은 왕족 또는 적통으로 제한하는 양위와는 다르다. 적통 승계자가 없어서, 왕자가 유덕(有德)하지 못해서, 왕자가 너무 어린 이유 등으로 선위를 하게 된다. 따라서 적통한 세자라도 그 소양이 부족한데 왕위를 물려주면 선위라 한다.
중국의 역사에서는 아들을 제쳐두고 혈통이 다르지만 뛰어난 인물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것을 선양이라고 하여 유교적 이상향의 하나로 여긴다. 다만 어디까지나 겉보기에 그럴듯하게 포장한 것이고 현실은 시궁창이라, 단종이 숙부 세조에게 왕위를 넘겼듯이 열에 아홉은 반강제적 왕위찬탈의 과정일 뿐이다.
이런 선위가 후계자 또는 신하들의 충성심을 시험해보는 용도로 사용된 경우가 종종 있다. 대표적인 예가 영조사도세자에게 하려했던 선위.
왕이 선위를 한다 말하면 상소가 빗발치고 신하들은 꿇어앉아 "아니되옵니다~"를 외쳤으며 세자는 석고대죄를 하며 싹싹 빌어야 했다. 왜냐하면 왕이 시퍼렇게 살아있는데 다른 왕을 세운다는 것은, 그 다른 왕이 지금의 세자라 할지라도 현왕에 대한 역모 및 반역이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왕이 선위에 강한 의지가 있다면, '''그걸 반대하는 것도 불충이 된다.''' 때문에 신하들 입장에선 분위기 파악을 잘 하는 수밖에 없으며,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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