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키리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 나가 남성.
선인장 군단의 군단장 자격으로 악타그라쥬 공방전의 지휘를 맡았으며 페로그라쥬를 파괴하고 내려온 북부군을 상대로 여섯 개 군단(벚나무, 끈끈이주걱, 선인장, 고무나무, 듀리언, 바나나)의 연환 공격을 선보였다. 밀림에서는 여섯 개 군단을 한꺼번에 운용하는 것도 힘들고 또한 한꺼번에 격퇴당할 위험도 있는 반면, 한 번에 한 군단씩 공격을 할 경우 다른 군단은 휴식을 취하여 전투력을 회복할 수 있고[1] 최악의 경우에도 전체 병력의 6분의 1밖에 소모되지 않기 때문. 거기에 22명의 수호장군이 북부군의 전략병기인 시우쇠를 견제하는 바람에 북부군은 패주 직전까지 몰렸다. 작중에서도 하루하루 버티는 게 기적이라는 투로 묘사되었다. 륜 페이가 없었더라면 옛날에 게임 끝났을 상황.
그대로 밀고 나갔다면 나가의 영웅이 되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나가가 변온 동물이라서 스스로 열 조절을 하지 못한다는 점을 이용한 라수 규리하의 작전에 걸려든다. 륜 페이와 북부군은 나가의 공격에 일부로 대응을 하지 않는다. 냉정하고 신중한 나가의 지휘관 입장에서조차 '지금 공격하면 전멸 시킬 수 있다.'라고 판단하게 보이도록 하였다. 꽤나 정교한 작전이었고 이에 적이 패주하는 상황이라고 판단, 대기하고 있던 다섯 개 군단까지 전부 소탕전에 투입시킨다.
그러나 북부군 참모부는 시우쇠가 만든 인공 태양의 열기와 륜 페이가 모은 습기로 전장 자체를 찜통으로 만들어 버렸다. 여섯 개 군단이 전부 투입되자 북부군은 반격에 나선다. 세계에서 가장 더운 지방의 날씨는 더 더워졌지만 인간은 그래도 땀을 흘리면서 체온 조절이 가능하다. 그러나 자체 온도 조절이 불가능한 데다 열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나가의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눈앞에 생지옥이 펼쳐진 상황이다. 이 작전에 걸려들어 10만 여 명에 달하는 병력이 한꺼번에 정신 이상을 일으키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열기 때문에 피가 달아올라서 앞에 있는 게 북부군인지 같은 나가인지 분간을 못하는 상태에 판단력까지 흐려지는 바람에 주위에 뭐가 있으면 닥치는 대로 찌르고 베는 팀킬이 벌어졌다. 어떤 나가는 자기 팔을 적의 것으로 착각하고 베기까지 했다. 수호장군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시우쇠와 아스화리탈을 저지하지 못한다. 이 틈을 타 아스화리탈과 륜은 악타그라쥬의 심장탑을 태워버렸고 여섯 개 군단 중 악타그라쥬 출신의 병사들까지 전멸하고 전투는 그렇게 패배한다. 다만 본인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아서 갈로텍과 합류하고, 그 이후로는 언급이 없다.
대확장 전쟁 초기 전략 전술이라고는 아무것도 몰랐던 나가가 4년 뒤에 얼마나 발전했는지까지 보여주는 인물이었고 능력 자체도 괜찮은 편이었으나 상대가 너무 개사기여서 망해버린 비운의 인물.
[1] 인간은 몇 달을 붙잡고 있어야 할 부상도 나가에겐 며칠 쉬면 낫는 정도. 한마디로 전사자를 제외하면 5일 만에 전투 가능 병력 전원이 다시 밀려오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