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쇠

 

1. 순우리말저탄소강을 이르는 말
2. 눈물을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
2.1. 2차 대확장 전쟁에서


1. 순우리말저탄소강을 이르는 말


반대인 고탄소강은 '''뽕쇠'''라고 한다.

2. 눈물을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



제2차 대확장 전쟁 당시 자신을 죽이는 신의 신체였던 도깨비의 이름. 원래 즈문누리 밖에서 살던 평범한 도깨비였으나, 수탐자들이 건넨 접시에 담긴 '''도깨비가 싫어하는 액체'''를 마시고, 신체에서 화신이 된다. 작품 내에서 신체였던 과거는 설명으로만 나오므로, 사실상 화신이 된 자신을 죽이는 신이라 봐도 된다.
원래 평범한 도깨비였으나 화신이 된 이후 온몸에서 불길을 내뿜는 살아 움직이는 불덩이의 모습으로 바뀐다. 아래는 본문의 외모 묘사.

그것은 도깨비의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니까, 다른 모든 존재들보다는 도깨비를 더 닮아 있다는 뜻이다. 그 피부는 달아오른 쇳덩이처럼 빛나고 있었고 관절 부위마다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눈은 있었지만 눈알은 없었으며, 이마 아래에 있는 그 두 개의 구멍에서 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작렬하는 화염뿐이었다. 똑같은 화염이 콧구멍에서도, 입 안에서도, 그리고 온몸의 털이 나 있어야 하는 곳마다 솟구치고 있었다. 그것은 실로 백열하는 불덩이에 도깨비의 피부를 씌워놓은 존재였으며, 대파멸의 요구에 대한 가장 확실한 대답이었다.

이로 인해 전쟁이 끝나고 자신을 죽이는 신이 다른 신체로 전령하더라도[1] 육신이 이미 소멸했으므로 어르신이 될 것이다.[2] 물론 낙천적인 도깨비들은 육의 죽음에 크게 신경쓰지 않으므로 어르신이 되어서도 신과 함께했던 추억을 다른 도깨비들에게 신나게 이야기하며 즐거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3]
온화한 종족인 도깨비의 신이지만, 레콘도 한 수 접고 들어갈 정도로 불같은....아니 말그대로 불이기 때문에 매우 화끈한 성격이며 걸리적거리는 게 있으면 닥치는 대로 태우고 '먹어치우라'고 말한다. 이러한 시우쇠의 말은 최전선에 선 륜 페이에게 끊임없는 갈등을 부여하기도 했다.[4]
화신이 된 이후에는 도깨비불로 나가들을 불태우며 온갖 활약을 하는데, 사실 시우쇠가 도깨비불을 다루는 능력은 '''보통 도깨비들과 다를 바 없다.''' 즉, 시우쇠와 다른 도깨비의 차이는 사람을 태울 수 있으냐 없느냐는 마음가짐 정도이다. 일반적으로 도깨비들은 피와 폭력을 싫어하고 자신의 죽음에도 별로 연연하지 않으므로, 어지간히 미치거나 하지 않은 이상 시우쇠처럼 닥치는 대로 태우고 다니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이야기. 작중 언급에 따르면 일반 도깨비는 나가를 새긴 목각상을 불태울 때조차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는 것에 반해 '''시우쇠는 살아 있는 나가를 땔감 취급할 수 있다.''' 이를 두고 나가들은 '저런 행패를 부릴 수 있는 놈들 중에서 실제로 시도하는 녀석이 하나뿐이라는 게 참 다행이다'라는 평을 내린다.[5] 즉, 신으로서 능력보단 신성을 가진 존재로서 정신적 완성성이 더 강조되는 편이다.[6]
또 다른 면으로 니름을 들을 수 있고 용인의 감각에도 읽히지 않는다. 사람에게는 신의 뜻을 읽을 수 있는 데에 한계가 있다고. 니를수는 없지만 니름과 비슷한 종류의 의사표현이 가능하다.[7] 모든 만물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신의 권능으로 보인다.

2.1. 2차 대확장 전쟁에서


24일에 걸친 세퀴라도 공방전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으며, 당시 분신특공을 고려할 정도로 궁지에 몰렸던 라수 규리하와 북부군을 구해낸다. 이후 뇌룡공 륜 페이와 함께 북부군의 결전 병기로 활약하여 나가들의 악몽이 된다. 나가의 대 시우쇠 전술을 보면 당시 나가들의 심정이 잘 나타나 있다.
  • 1. 절대로 상대하지 않는다. 아무리 시우쇠가 강력하다 해도 먼 거리를 순식간에 이동할 수는 없으니 여러 전선에서 공격해 오는 나가들을 동시에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니 시우쇠가 나타난 전선은 일단 포기하고, 다른 전선을 미는 것.[8]
  • 2. 그러나 여의치 않을 경우[9] 모든 수호장군을 동원하여 일시적으로 저지하고[10] 그 사이 나가들은 북부군에 달라붙어 시우쇠가 마음대로 나가들을 불태우지 못하게 한다.
살아 움직이는 불덩이를 병장기나 무력으로 상대한다는 게 어불성설인 만큼 나름 합리적인 대응책이다. 실제로 대확장 전쟁 내내 나가들은 시우쇠에 대해 이 두 가지 작전으로 일관했다. 나가들은 뱀단지를 이용해 시우쇠가 나타난 전선에서 후퇴하는 동시에 다른 전선을 밀어붙였고, 라수 규리하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시우쇠의 위치를 일부러 모호하게 해 나가들이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등 눈치싸움에 최선을 다하였다.[11][12]
이후 북부의 열세를 전환시킬 한 수를 원한 라수의 작전으로 엔거 평원 전투에서 모습을 드러내 마호가니 군단을 괴멸시켰다.[13][14] 이후 하텐그라쥬를 향한 북부군의 진격전에 함께하며 엄청난 성과를 낸다. 대표적인 것이 두 개의 인공 태양을 띄워 여섯 개의 나가 군단과 악타그라쥬를 한꺼번에 정리해 버린 악타그라쥬 공방전이다. 안 그래도 더운 키보렌이 더 더워지자 변온동물인 나가들은 체온 조절이 안 되어 단체로 열사병을 일으켰고, 심지어 정신착란 끝에 서로를 더운 피를 가진 불신자(북부군)로 오해해 죽이기까지 한다. 북부군의 하텐그라쥬 강습에서도 활약했다. 수탐자들이 하텐그라쥬 심장탑에 도착해 감금된 신체를 발견하자 심장탑 상부를 폭발시켜 완전히 날려버린다. 이 와중 심장탑 꼭대기에 있던 세리스마가 날벼락을 맞았다.
네 신이 한 자리에 모이고 신들의 계획이 드러나면서부터는 묘하게 안습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조급함과 분노를 참지 못 하고 발자국 없는 여신의 신체인 카린돌 마케로우가 깨어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케이건 드라카에게 비밀을 폭로하여 셋이 하나가 되지도 못 한 상태에서 나가살육신이 각성해버려 일을 꼬이게 만들었다.[15] 어디에도 없는 신의 권능 때문에 시야가 어그러지고 어디로 움직이든 심장탑 아래로 추락할 지경이 돼서 한동안 꼼짝도 못 하며 분통만 터트려야 했고, 피를 뒤집어쓰는 바람에 폭주하기 직전인 비형을 태우려 했을 때는[16] 티나한이 뛰어드는 바람에 티나한의 등에 업힌 모든 이보다 낮은 여신의 화신을 태우지 않기 위해 불을 취소해야 했다. 심지어 티나한에게 '''"누가 그러게 내버려둔대! 가만히 있어. 움직이면 철의 대화다!"''' 라는 말까지 들었다. 잠시 동안은 이 무례함에 기가 막혀서, 그리고 그 다음에는 레콘이 '''물로 비형을 씻기는'''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아서 아무 말도 못 했다(...).

[1] 카린돌의 경우를 보더라도 알 수 있듯, 신체가 누구인지 알려지면 여러모로 곤란하게 되므로, 모든 것이 끝난 후 모든 이보다 낮은 여신을 비롯한 다른 화신들은 다시 다른 신체를 찾아갈 예정이다.[2] 아기 화신이였던 타이모의 경우, 모든 이보다 낮은 여신이 다른 신체를 찾아 떠난 후에도 당시의 추억을 가지고 잘 살아남았다. 여신 역시 이를 염두에 두고, 티나한에게 자신을 각별히 안전하게 취급해 줄 것을 요구하였다.[3] 시우쇠가 나가 군대를 상대로 행한 학살이 과연 평범한 도깨비가 추억거리로 삼을 만한 것인지 의문을 표하는 의견도 있으나, 도깨비적인 시점에서는 신과 함께 있었다는 일 자체가 꽤나 재미있는 사건일 수도 있다. 갈로텍 속에 있던 화리트처럼 깊은곳에 있으면 폭력적인 상황을 직접 마주할 일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케이건 드라카에게 비형이 아라짓 전사들의 얘기등을 들으면서 좋아하는 것을 보면 '피'라는 단어만 들어가있지 않으면 잔인한 얘기도 이야기로는 좋아할 수 있다.[4] 사실 이러한 말들은 단순히 시우쇠가 거칠기 때문만은 아니다. 후에 하텐그라쥬에서 라수와 나눈 대화나 후속작인 피마새에 나오는 기계 새의 대사에서 드러나듯이 그것이 '사람'이 살아가는 순리라고 여기며, 신들 자신이 '사람'을 '먹어야 하는', 즉 자신을 유지하기 위해서 파괴를 일으켜야 하는 존재로 만들었기 때문이다.[5] 이론상으로는 한 명이 더 있긴 하다. 즈믄누리무사장. 그런데 무사장은 제2 차 대확장 전쟁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무사장의 출전은 순전히 성주의 명령에 의한 것이니 성주는 굳이 무사장까지 출전시킬 필요는 없다는 판단을 내린 듯.[6] 세리스마의 말을 긍정하고 사람을 먹는 존재라 표현하는 점ㅡ먹는 것은, 파괴하는 것은 죄가 아니다ㅡ등 니체 사상의 향기가 강하게 난다.[7] 베미온 굴도하를 죽일지 말지 고민하는 륜 페이의 니름에 말(따옴표)이나 니름(화살괄호)과는 달리 대사를 시작하거나 끝맺는 표시가 없는 대화가 이어진 적이 있지만, 이는 초창기 비아스의 피해망상에서도 사용된 표현이므로 '''정말 시우쇠의 말인지 륜의 고통이 빚은 허상인지'''는 알 수 없다. 유해의 폭포의 니름을 듣고, 니름이 아닌 방식으로 표현하며 대화를 나누었지만 이 때는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서인지 시우쇠의 발화는 보여주지 않는다.[8] 이 방법을 제대로 쓸 수 있었던 것은 뱀단지 덕분이다. 파발마, 기껏 잘해봐야 어르신 전령이 한계라서 멀리 떨어진 부대끼리 통신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북부인들과는 달리 나가들은 아무리 먼 곳이라도 실시간 통신이 가능했고, 한 전선에 시우쇠가 보이면 다른 모든 전선을 밀어붙이는 게 가능하다. 이 때문에 라수는 시우쇠의 존재를 철저하게 숨겨가며 엔거 평원에 이를 때까지 패주하는 을 하며 낚시질을 시도해야 했다. 이 낚시질로 만 오천의 병사가 죽어야 했다. 이게 라수에게는 트라우마로 남은 듯.[9] 1이 대전제인 만큼 나가들 입장에선 시우쇠와 맞닥뜨렸다는 시점에서 이미 망했어요나 다름없다(...). 만에 하나 승리한다 해도 바로 내빼지 않으면 북부군의 시체와 함께 깨끗하게 소각될 테니...[10] 이 시점에서 패배는 확정이다. 시우쇠를 상대하려 수호장군들이 모든 습기를 끌어들이면, 물 빼고는 무서울게 없는 사람들이 전선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작중에서 마호가니 군단의 수호장군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시우쇠를 막고 있을때 즈라더가 도끼질 한방으로 코끼리 뚝배기를 간단히 쪼개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더군다나 인간의 기병대도 나가 보병은 닥치는대로 짓밟고다니기 때문에 굉장한 위협이다. 상술한 코끼리부대도 대 기병전을 위해 사용하기 시작한 거였지만 레콘이 코끼리만 썰어버리면...[11] 하지만 당연히 이렇게 반복할수록 유리한건 '''나가들이다'''. 시우쇠가 안나오면 병력을 밀어붙이고, 시우쇠가 나오면 다른 지역의 병력을 밀어붙이는, 사실상 일방적인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나가들의 진공 속도만 약간 늦출 뿐인 미봉책인데 '''이게 그나마 최선의 선택이었다.''' 북부의 절망적인 상황을 보여주는 장면.[12] 그래도 북부 궤멸 직전이었던 세퀴라도 공방전이 전쟁 1년차에 있었던데 비해, 당시 시우쇠가 합류한 후 무려 3년이나 전선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시우쇠가 얼마나 큰 도움이었는지 알 수 있다.[13] 이는 북부군 입장에선 일종의 공갈이다. 엔거의 남쪽으로는 나가의 도시들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하면 '우린 지금부터 니네 본진 털러 갈거니까 심장탑 지키고 싶으면 우리 본진에서 깽판치는 거 그만두고 따라오는 게 좋을걸?'라는 의미.[14] 특히 심장탑은 '본진' 정도가 아니다. 물론 본진이 털리면 보급 등이 어려워져 전투지속능력이 크게 떨어지겠지만, 나가 병사들은 그 이전에 '''심장탑 터지면 죽는다'''. 전투지속능력 운운하기 이전에 그냥 병력이 증발하는 것. 사실 병력 증발 수준이 아니고 민간인 군인 가릴 것 없이 거기 출신 인물은 전부 죽는다. 나가들도 북부에서 홀로코스트를 자행했다만, 이쪽도 생존자도 남기지 않는 홀로코스트.[15] 이후의 전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만약 륜 페이가 나서지 않았다면 정말 나가는 멸망했을지도 모른다. 다만, 변화를 멈춰 둔 채로 자기가 누군지도 자각하지 못하고, 그러면서도 혼자서만 발자국 없는 여신을 확인하고 있는 어디에도 없는 신의 얼빠진 꼴을 보면서도 입을 꾹 닫고 있자니 시우쇠도 분통이 터졌을 것이다. 애초에 처음 만났을 시점부터 억지로 화를 참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16] 비형이 폭주해서 페시론 섬이나 아킨스로우 협곡에서 있었던 일을 재현하면 시우쇠는 몰라도 모든 이보다 낮은 여신과 발자국 없는 여신의 신체는 그대로 증발해 버릴 것이고, 그럼 셋이 하나를 상대한다는 신들의 계획 역시 수포로 돌아갈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