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장도

 


笑裏藏刀
병법 삼십육계 중 적전계의 제10계.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웃음 속에 칼이 있다."라는 뜻이다. 적을 방심하게 해놓고 친다는 아주 기본적인 전술로 볼 수 있다.[1] 비슷하게 상대의 의심을 풀어야하는 만천과해와의 차이점을 들자면, 만천과해는 일상적인 일처럼 꾸민다던가 의외의 상황을 만들어서 상대를 속이는 것이라면, 소리장도는 대놓고 상대에게 과도한 호의를 베풀어서 상대에게 '''환심을 사서''' 자신으로 하여금 의심자체를 하지 못하게 속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겉다르고 속다른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야 하며, 명백히 상대의 뒤통수를 치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실제 사례는 셀 수도 없이 많으며 활용법도 무궁무진하지만[2] 삼국지연의에서 형주를 얻기 위해 육손을 지휘관으로 앉혔던 여몽의 계책이 유명하다.
형주의 최고 책임자로 강릉에 주둔하고 있던 관우는 북으로 진출하여 조인이 지키는 번성(樊城)을 포위하고 중원으로 진출을 꾀하려 했다.
당시 오나라를 지휘하던 여몽은 강릉을 탈취하기 위해서는 관우의 경계심을 늦추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자리에서 물러나며 후임자로 당시 무명이었던 육손을 추천했다. 관우는 여몽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육손이 오나라 군사를 이끌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안심했다.
게다가 육손은 부임하자마자 관우에게 편지를 보내 관우의 무용을 칭찬하고 스스로를 한껏 낮추었다. 바로 소리장도의 계략이었다. 이에 안심한 관우는 육손을 가벼이 여기고 강릉에 있는 병력 모두를 번성 포위전에 투입했다. 그러자 여몽은 군사를 이끌고 강릉을 공격해 간단하게 관우의 성을 함락시켰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라는 속담처럼 상대가 대놓고 호의를 베푸는 것에 싫어할 사람이 있을리 없다. 다만 상대와 자신이 서로 대립하는 관계라면 그러한 호의는 경계해야할 대상이다. 비슷한 뜻을 품고 있는 만천과해처럼 범용성이 굉장히 높아서 굳이 전쟁뿐만 아니라 인간 관계에서도 적용될 법한 말이다.[3]
드라마 정도전에서 이인임의 명대사로 활용되었다. 이성계가 정계에 입문할 무렵 거리에서 그를 만난 이인임이 그에게 날린 경고성 발언이다. 상당한 포스를 풍긴다.

'''"새겨들으시오. 전장에서 적을 만나면 칼을 뽑아야 하지만 조정에서 적을 만나면, 웃으세요. 정치하는 사람의 칼은 칼집이 아니라, 웃음 속에 숨기는 것입니다."'''


[1] 다만, 섹시코만도와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받아들여지는데 섹시코만도36계에 비교하자면 만천과해에 더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실제 역사적 사례와 비교하자면 범려오나라를 상대할 때 썼던 '''자살특공대'''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2] 역사 소설을 읽다 보면 흔히 보게 되는 '''연회를 베풀고 연회장에서 죽인다'''는 것도 소리장도로 볼 수 있다.[3] 다만 인간관계에서 이런 방법을 썼다간 상대에게 크나큰 배신감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은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