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와 바꾼 무
1. 개요
한국의 설화 중 하나로 무 하나를 황소로 바꾼 이야기며 시대는 미상.
2. 내용
옛날 어느 고을에 채소 농사를 짓고 소박하게 사는 농부가 추수할 때가 되어 밭으로 가서 여름 내내 가꾼 채소들을 수확했다. 그러다가 무를 수확할 때 유독 한 개의 무가 다른 무에 비해 유달리 커서 잘 뽑히지 않아 땅을 파고 힘을 줘서 겨우 뽑았더니 어린아이 몸뚱이보다도 훨씬 더 큰 무였다.
그 뒤 농부는 그 큰 무를 짊어진 다음 마을을 잘 다스려서 평판이 좋은 고을 사또한테 가서 바치기로 했다. 그걸 본 사또는 기뻐한 다음 이방을 불러 요새 들어온 물건 중 줄 만한 것이 있느냐고 묻자 황소 한 마리가 있다 하니 그것을 주라 했다.
큰 무 하나로 황소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은 어느 욕심쟁이 농부가 샘이 나서 어떻게 하면 대박날까 궁리하다가 자신의 황소를 바치기로 했다. 무 하나로 황소를 얻었으니 황소를 바치면 금덩어리나 논 몇 마지기 같은 거라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 욕심쟁이 농부가 황소를 바치자 사또가 고마워하면서 이방을 부른 다음 요새 들어온 물건 중 줄 만한 것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이방이 며칠 전에 들어온 농부의 귀한 무가 있다고 하자 그것을 주었다. 결국 횡재를 바랬던 욕심쟁이 농부는 착한 농부가 바친 무를 받고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내용 전개가 그 유명한 〈금도끼 은도끼〉와 비슷하다. 다른 점이라면 주인공이 좋은 것을 얻게 된 계기가 금도끼 은도끼에서는 주인공의 실수(도끼를 빠뜨림)지만 이쪽은 주인공이 신기한 것(큰 무)을 얻어 자신의 의지로(사또에게 가져다 바침) 좋은 것(황소)을 얻었다는 점이고 이에 샘이 난 욕심쟁이가 주인공을 따라했다가 도리어 손해를 보았다는 점도 같다.
다만 금도끼 은도끼에서는 거짓말을 했다가(금도끼를 보고 자신의 것이라 말함) 원래 가지던 것(쇠도끼)조차 잃고 아무것도 못 얻지만 이쪽은 거짓말은 하지 않았는데 기대했던 것은 얻지 못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큰 무)만 겨우 얻었다는 점이 차이점.
3. 변형
판본에 따라 내용이 조금씩 다르게 변하며 착한 농부가 캔 무의 크기가 어떤 판본에선 황소만큼 크다고 되어 있어서 혼자서 뽑을 수 없자 식구들(또는 형제들)을 데리고 와서 같이 캤다고 한다. 또 다른 판본에서는 욕심쟁이 농부가 바친 것이 송아지에서 돼지로 치환되어 있으며 이 경우에도 욕심쟁이 농부가 받은 건 전과 동일하다.
그 외에도 가끔씩 농부가 바치는 특산물이 달라지며, 소가 아닌 다른 상을 받는 경우가 있다. 여기서도 욕심쟁이 농부는 착한 농부가 바친 특산물을 받는다.
4. 그 외
이 이야기는 욕심을 갖지 말자는 교훈이 있어서인지 동화로 각색되며 제5차 교육과정 시절 국민학교(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이 이야기가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