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1. 개요
2. 특징
3. 어원
4. 한국으로의 이식 배경
4.1. 명칭 논란
5. 아시아권 사례
6. 관련 문서


1. 개요



초등학교의 옛 명칭. 1941년부터 1995년[1]까지 사용했다. 1995년 8월 11일 교육부 장관이 명칭변경 발표 후 1996년 3월 1일[2] 부터 초등학교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옛날 지도에서 '''국교'''라는 명칭을 발견했다면 국민학교를 뜻한다. 뜻은 현재 초등학교를 '초교'로 줄이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2. 특징


국민학교는 초등교육기관으로 일제강점기 당시 국민학교의 아래에는 유치원, 맹아학교, 간이학교를 둘 수 있었으며, 이는 초등학교로 명칭이 바뀐 현대에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국민학교 시절이었던 1982년,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이 만들어졌는데, 각각 도덕, 사회, 과학, 예체능 교과의 초등교육 과정을 제공한다. 초창기에는 바른 생활이 도덕+국어+사회, 슬기로운 생활이 산수+자연, 즐거운 생활이 음악+미술+체육 통합교과였으나, 2학년에서 산수와 자연이 분화되고, 5차 교육과정에 들어서는 국어와 산수가 별도의 교과로 분화되었다. 또한 도덕(도덕+생활의 길잡이), 국어(말하기·듣기+읽기+쓰기), 사회(사회+사회과탐구), 산수(산수+산수익힘책), 자연(자연+실험관찰), 실과(실과+실습길잡이)[3] 이렇게 한 과목을 여러 교과서로 배우는 체제가 도입되었다.

3. 어원


국민학교라는 명칭은 독일어 volksschule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귀족이 아닌 사람들을 뜻하던 당시 독일어 volks와 교육기관을 뜻하는 schule이 합쳐진 복합명사로, 1215년 4차 라테란 공의회에서 미래 성직자들을 양성하기 위한 관련기관에서 시작되었다.
volks는 중세 고지 독일어 ''volc(k)'' 혹은 고대 고지 독일어 ''folc''에서 유래된 단어로 사람들(people), 군대(troops), 분견대(detachment)에서 파생된 단어이다.[4] 현대 독일어에서 volks는 사람들(인민), 국민(of nation), 무장집단, 군대 등으로 번역된다. 한국어로는 "인민"이라는 단어가 좀 더 적합하나 공산권의 인민 오남용으로 인한 어휘 회피의 영향으로 '국민'으로 번역되었다.[5] 게르만어군에 해당되는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들에서도 유사한 용례가 발견된다. 덴마크어의 folkeskole, 스웨덴어의 folkskola(초등학교) / folkhögskola(성인교육기관)이 그 예이다. schule은 교육기관을 뜻하는 그리스어 σχολή(Skhole)에서 유래된 단어이다.[6]
volksschule라는 말은 18세기부터 쓰였으나 1964년을 시작으로 독일에서는 grundschule (아동학교, children school)로 명칭이 대체로[7] 바뀌었으며[8] 역시 스웨덴은 grundskola, 아이슬란드는 grunnskóli, 노르웨이는 barneskole, 덴마크는 grundskole라는 단어를 흔히 사용한다. 게르만어군 국가들에서 기존의 volksschule 계통의 단어도 여전히 사용되나 빈도는 아동학교 용례가 높은 편이다. 다만 오스트리아에서는 volksschule를 그대로 일차학교에 대응하는 명칭으로 사용한다. 현대 독일에서도 평생교육기관의 일종으로 volkshochschule가 있으나 이는 volksschule와는 그다지 관련이 많지 않다.[9]

4. 한국으로의 이식 배경



國民學校ハ皇國ノ道ニ則リテ初等普通敎育ヲ施シ國民ノ基礎的錬成ヲ為スヲ以テ目的トス (国民学校令第一条)

국민학교는 황국의 길에 따라 초등보통교육을 실시하며 국민의 기초적 연성을 행함을 목적으로 한다. (국민학교령 제1조)

1941년, 일본제국은 칙령 제148호를 발령하여 심상소학교를 국민학교로 명칭을 변경한다. 당시 일본 제국은 동맹국인 나치 독일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고, 이에 독일의 제도와 문물 등을 적극 도입했다. 폴크스슐레 역시 나치 독일의 제국주의 교육 사상을 반영한 산물 중 하나다. 이전에는 '소학교'(1895년~1905년, 1938년~1941년[10])나 '보통학교'(1906년~1938년) 등으로 불렸으며,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미국식 교육과정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일본은 1947년소학교로 명칭을 변경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는 국민교육을 담당하는 기초교육기관이라는 의미에서 계속 국민학교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다만 일차 - 삼차학교에 대응되는 약칭으로는 ''''초중고''''[11]가 쓰였다. 이는 초등교육기관(국민학교, 공민학교), 중등교육기관(중학교, 고등학교), 고등교육기관(대학교)에 대응되는 약칭이다. 한편으로는 국민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를 묶어 초중고로 부르기도 했는데, 이는 초등교육기관, 중등교육기관인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딴 용례이다. 이는 1995년 명칭 변경 논의가 시작되기 전까지 줄곧 사용되어왔다.
1995년 8월 11일, 교육부는 광복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일제의 잔재를 깨끗이 청산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해 국민학교의 명칭을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국민학교 명칭의 대안으로는 초등학교, 소학교, 기초학교, 어린이학교, 새싹학교, 으뜸학교 등이 제시되었고, 여론조사에서는 초등학교가 45.6%의 가장 높은 지지[12]를 받았다. 이는 이미 교육법에서 '''초등교육기관(국민학교)''', 중등교육기관(중학교, 고등학교), 고등교육기관(전문대학 및 대학교)으로 구분하였기 때문에 국민학교=초등교육기관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해 12월 29일 개정된 교육법에서는 1996년 3월 1일부터 초등학교로 명칭을 바꾸기로 하였다.[13]
진보측에서 주장하는 "소학교라는 말이 맞고 초등학교라는 표현은 틀렸거나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것은 '''틀린 주장'''이다. 초등학교는 영어권의 elementary school의 직역이며 미국식 학제를 받아들인 한국의 경우 소학교보다 더욱 적절한 번역이다. 또한 초등교육기관을 나타내는 primary school(일차학교)에도 정확히 대응된다. 과거 대한제국 시절이나 아시아권 타국에서 '소학/소학교' 명칭을 사용한다고 이를 따를 필요는 전혀 없다.

4.1. 명칭 논란


명칭 변경 논의 과정에서 국민학교가 "황국신민학교"의 축약어라는 주장이 나타났다. 당시 일본어 "국민"이나 황국신민이 식민지 조선에서 사용되었던 점 및 조선총독부가 황국 신민화 정책의 일환으로 적용한 여러 정책들과 국민학교 어휘 도입이 동시에 이뤄졌던 사실을 들었다. 그러나 상기했듯이 국민학교는 독일어 volksschule를 일본어 国民学校로 번역한 것을, 한국어 ''국민학교''로 중역하여 받아들인 것에 불과하다. 국민학교의 "국민"과 "황국신민"은 어원적으로는 관계가 없다. 게다가 원산지인 독일에서는 전후에도 잘만 volksschule이라 했다.

5. 아시아권 사례


일본중국은 일제의 2차대전 패전 이후 교육법을 개정해 소학/소학교로 환원했다. 북한2002년 9월을 기해 인민학교를 소학교로, 고등중학교를 중학교로 바꾸었다. 대만, 베트남 역시 초등교육기관을 소학교로 칭하고 있다. 특히 대만에서는 9년 의무교육이 완성된 후 의무교육소학중학 앞에 국민을 붙이게 되었는데, 따라서 초등학교는 국민소학이라 하며, 중학교는 국민중학이라고 한다[14]. 그리고 의무교육기간인 9년의 교육을 국민교육이라고 하고 있다.

6. 관련 문서



[1] 시기상으로 완전히 폐지된 것은 1996년 2월 29일이다. 1996년 3월 1일부터는 초등학교 명칭사용.[2] 실제로 완전히 시행되기까지는 몇 년이 더 걸렸다. 특히 89년생이 1학년이었던 1996년에는 아직 서울 지역권에서도 국민학교 명칭을 사용하던 학교가 일부 있었으며 대부분 90년생 입학 전까지 수도권 지역에서는 명칭이 바뀌었으나 몇몇 지방 소재 학교들은 늦게 바뀌어서 90,91년생까지는 소수 국민학교를 경험한 사람들이 있다.[3] 당시에는 4학년부터 배웠으며, 6차 교육과정에서 3학년부터 배우면서 실습길잡이가 폐지되었고 7차 교육과정부터 5학년부터 배운다.[4] 독어 etymology[5] 유사한 예로 "노동"(勞動)은 "근로"(勤勞)로 대체되어 쓰여왔다.[6] 영어로 학교를 뜻하는 school과 어원이 같다.[7] 지역마다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8] 이는 바이마르 공화국 시기에 잠시 도입되었던 명칭이다.[9] 폴크스호흐슐레(Volkshochschule. 아비투어 자격이 필요한 대학인 호흐슐레Hochschule와는 다르다.)에는 외국인을 위한 독일어 과정도 개설되어있다.[10] 심상소학교[11]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로 검색해 보면 '초중고'가 쓰인 첫 사례는 '''1952년'''이다.[12] 기초학교 34.8%, 소학교 3.6%, 어린이학교 0.9%, 보통학교 0.5%[13] 이 때 교과명 중 일부가 바뀌었는데 산수를 수학, 자연을 과학으로 바꿨다. 그 이듬해에는 영어도 추가된다.[14] 중국에서는 초급중학(初级中学), 줄여서 초중(初中)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