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파이터 2 터보
1. 개요
1993년 7월 11일 슈퍼 패미컴용으로 발매된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쉬와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쉬 터보의 합본 이식작. 용량은 20메가 비트. 부제는 'Hyper Fighting'으로 대시 터보의 부제를 인용하였다.
2017년에 닌텐도 클래식 미니 슈퍼 패미컴 해외판(SNES 클래식)으로도 서비스 되었다.
2. 상세
타이틀은 '스트리트 파이터 II 터보'. '스트리트 파이터 II 대시 터보'에서 대시(') 문자가 빠진 타이틀이다. 기본적으로는 원작인 대시와 대시 터보가 그랬듯이 스트리트 파이터 2/슈퍼 패미컴 버전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지만 용량이 무인판의 16메가보다 4메가 늘어난 20메가가 되었기 때문에 전작에서 잘려나갔거나 미비했던 부분을 상당히 보완할 수 있었다.
사실 터보가 가정용으로 이식된다고 했을 때의 반응은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스트리트 파이터 2가 처음 슈퍼 패미컴으로 나온다고 할 때만큼의 반응은 아니었다. 비슷한 시기에 PC 엔진이나 메가 드라이브로도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쉬가 이식된다는 소식이 함께 전해졌는데, 해당 기기의 스파2 첫 이식작이 되는 PC엔진과 메가 드라이브 유저들의 기대가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에 그만큼 반응도 컸고 2작째가 되는 슈퍼 패미컴 진영은 '당연히 나오겠지' 같은 느낌이라 비교적 잠잠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아케이드에서 강룡을 필두로 한 개조 복제 기판들이 워낙에 판치는 바람에 스파2 자체가 오와콘 상태에 가까웠고 비싼 정품 대시 터보 기판이 설치된 오락실 수가 적었던 관계로 터보의 밸런스 조정이나 추가 요소에 대한 니즈가 큰 것도 아니었다.[1]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성도가 높아서인지 정작 나왔을때의 반응은 생각보다 괜찮았던 편.
기기의 특성이 달라 어느 기기의 버전이 가장 완성도가 높으냐는 플레이어들에 따라 관점이 좀 다르기는 하나, 일반적으로 기반 하드웨어의 성능이 높은 본작의 완성도가 높다고 보는 관점이 우세하다. 다만 보다 아케이드 느낌에 가깝다고 지지받는 것은 슈퍼 패미컴 버전보다는 메가 드라이브 버전인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쉬 플러스. 똑같이 대시/대시 터보 합본 타이틀이지만 서로간에 장단점이 조금씩 있는 편이다.
그래픽과 사운드는 기본적으로 전작 스트리트 파이터 2/슈퍼 패미컴의 것을 거의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슈퍼 패미컴의 사운드 칩인 SPC700의 특성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긴 했지만 '신급 이식'이라고 칭송받던 전작에서 비교적 평판이 안좋았던 부분인 사운드가 거의 개선점 없이 그대로 들어온 부분은 아쉬운 점이다. 그러나 그래픽 쪽은 기본은 전작을 이어받았지만 용량이 4메가 늘어난 만큼 전작에서 2% 부족했던 부분들을 늘어난 용량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아케이드에 가깝게 보완한 부분이 은근히 많아서 전작보다 아케이드판에 더욱 가까운 모습을 띄게 되었다. 다만 아쉽게도 아케이드판의 오프닝은 여전히 재현되지 않았고 단순히 'TURBO'라는 문자가 확대되어 스크롤 되고 타이틀이 회전하며 뜨는 식으로 간략화시켰다.
세계적으로 판매량은 총 410만 개. 무인판의 630만 개에 비하면 적어졌지만 나쁘게 보면 일종의 우려먹기라고 할 수 있는 업데이트 버전마저 이 정도 굉장한 판매고를 올렸다는 것은 당시의 세계적인 스트리트 파이터 2 붐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가히 짐작하게 해 준다.
2.1. 수록작
-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쉬 (NORMAL MODE)
-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쉬 터보 (TURBO MODE)
2.2. 전작과의 차이점
기본적으로 전작 스트리트 파이터 2/슈퍼 패미컴 버전의 어레인지 요소는 대부분 계승했고 사운드나 그래픽 같은 리소스는 거의 그대로 돌려쓰다시피 했지만 일부 부분은 좀 더 아케이드에 가까운 형태로 복원된 부분이 있다. 덕분에 전작에 비해 좀 더 아케이드판에 가깝게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 전작에서 용량 문제로 삭제된 일부 모션이 원래 모션으로 되돌아왔다. 예를 들면 류의 근접 중K는 스트리트 파이터 2/슈퍼 패미컴에선 원거리 중K와 동일한 상단 옆차기 모션으로 대체되었지만 터보에서는 아케이드와 동일한 무릎차기 동작으로 복원되었다. 모든 모션이 아케이드에 준하게 복원된 것은 아니긴 하지만 과한 모션 돌려쓰기로 몇몇 모션에서 위화감이 있었던 전작에 비해 거의 위화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는 복원되었다.
- 전작에서 삭제된 보너스 스테이지 중 술통 깨기가 복원되었다. 드럼통깨기는 여전히 나오지 않으며 벽돌깨기로 대체되어있는 상태. 순서도 아케이드와 달리 자동차-벽돌-술통의 순서로 등장한다. 참고로 드럼통깨기는 당대 이식된 3대 기종 중 어느 기종도 재현하지 못해 전부 벽돌깨기로 대체됐다.
- 전작에서 어레인지 형태로 변경됐던 각 캐릭터들의 엔딩이 아케이드와 거의 동일하게 복원되었다.
- VS 화면이 아케이드판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시에 기반한 디자인으로 변경되었다. 스트리트 파이터 2/슈퍼 패미컴의 경우는 VS 화면의 디자인이 아케이드판 스트리트 파이터 2와 다른 오리지널 디자인이었다.
- 삭제된 일부 음성이 복원되었다. 대표적으로 세계 지도에서 이동시에 나오는 각 국가명이 전작에선 삭제되었으나 이번에는 아케이드와 동일하게 나온다. KO 후에 나오는 "YOU WIN/LOSE", "PERFECT" 음성도 복원되었다.
- 슈퍼 패미컴 버전의 오리지널 연출이었던 필살기의 약/중/강에 따라 음성의 피치가 달라지는 요소가 삭제되고 아케이드판 처럼 동일한 피치로 통일되었다.
- 역시 슈퍼 패미컴 버전의 오리지널 연출로 일부 캐릭터들의 음성이 변경된 부분(블랑카의 KO 비명, 가일/달심의 던지기 기합 등)도 아케이드판에 기준하여 수정되었다.
- 사소한 개선점이지만 1P와 2P의 PCM 음성 채널이 분리되었다. 원래 아케이드판은 CPS1의 사양 때문에 1P와 2P의 음성이 같은 PCM 채널을 공유하여 음성출력이 겹치는 경우 나중에 나온 음성만이 나온다. 예를 들면 류 VS 켄 대전에서 거의 동시지만 한쪽이 한박자 늦게 파동권을 쓰면 목소리가 겹치지 않고 "하도하도켄"처럼 들린다. 전작에서는 슈퍼 패미컴의 PCM 채널이 널럴함에도 불구하고 이 특성을 재현해놨었는데 터보에서는 채널이 분리되어있기 때문에 양쪽의 음성이 각각 별도로 나온다. 아케이드에서는 기판을 CPS2로 업그레이드한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2에서야 구현.
3. 기타
항간에 슈퍼 패미컴판과 메가 드라이브판에 들어간 대시 모드는 터보 밸런스에 속도만 대시 수준으로 늦추고 신기술만 안나가게 했기 때문에 진짜 대시 모드가 아니라는 썰이 돌기도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멀쩡하게 원작의 대시 밸런스와 터보 밸런스를 제대로 따로 재현하고 있다. 가장 쉽게 확인해볼 수 있는 방법은 터보에서 무적시간이 추가된 바이슨의 턴 펀치를 장풍에 갖다 대보는 것. 노멀/대시 모드에선 못피하고 터보/익사이트 모드에서는 정상적으로 회피가 된다. 다만 터보의 몇몇 버그(바이슨의 강펀치 버그 등)는 수정되어있다.
정말 사소한 부분이지만 전작과 마찬가지로 장기에프의 더블 래리어트는 패드 사용자를 배려하여 PPP가 아닌 PP로도 나가도록 조정해두었지만 새로 추가된 사천왕 중 바이슨(복서)의 턴 펀치는 불편하지만 아케이드와 마찬가지로 PPP를 다 눌러야 나간다. 아마도 PP만 누른 상태에서 나머지 펀치를 사용하는 꼼수를 방지하기 위해서인 듯. 버튼 저축계이므로 더블 래리어트보다는 패드로도 사용하기 어렵지 않기도 하다. 전작 스트리트 파이터 2/슈퍼 패미컴 버전에부터 있던 기능으로 장기에프 유저에게는 상당히 편리한 기능인데 어째선지 PC엔진 버전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시나, 메가 드라이브 버전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쉬 플러스에는 이 사양이 적용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MD/PCE의 6버튼 패드 버튼 배치는 아케이드와 동일한 3버튼*2열 배치이므로 누를 때 손가락이 꼬이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모양.
3.1. 숨은 요소
- 스피드 11단계 조절 : CAPCOM 로고가 나온 상태에서 2P 측에서 ↓,R,↑,L,Y,B,X,A 순으로 누른다. 효과음이 나오면 성공. 메가 드라이브판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쉬 플러스에서는 커맨드 입력을 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11단계까지 해금되어있다.
- 필살기 봉인 : CAPCOM 로고가 나온 상태에서 1P 측에서 ↓,R,↑,L,Y,B,X,A 순으로 누른다. 효과음이 나오면 성공[2] . CPU전을 하면 어느 모드에서건 필살기가 나가지 않지만 CPU는 필살기를 잘만 쓴다(...). CPU전 도중에 2P가 난입하면 2P도 필살기가 나가지 않는다.(...)
- 필살기 사용 설정 : VS 배틀에서 게임을 시작하고 캐릭터를 일단 선택한다. 레벨 설정화면에서 2P 측에서 ↓,R,↑,L,Y,B,X,A순으로 빠르게 입력하면 선택한 플레이어의 필살기 일람이 표시되고 각 필살기을 ON/OFF 할 수 있다. 2P 측에서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레벨 설정 화면으로 돌아간다.
[1] 대시까지는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었으나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2 X까지도 인기를 유지했던 일본과 달리 국내에서는 대시 터보 무렵부터는 이미 내리막길에 들어선 상태였고 그 자리를 SNK 게임들이 채우기 시작했던 무렵이었다.[2] 참고로 전작 스트리트 파이터 2/슈퍼 패미컴에서는 동캐릭터 대전을 해금하는 커맨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