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하라 히메코
篠原 姫子(しのはら ひめこ)
narcissu 시리즈의 등장인물.
23세, AB형, 천칭자리. 성우는 야나세 나츠미.
첫 등장은 narcissu SIDE 2nd.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사이비 가톨릭 신자'라는 23세 여성. 전작의 세츠미 포지션에 해당하는 작품의 여주인공이다. 꽤 밝고 장난기있는 성격으로, 자신의 이름을 소개할 때는 꼭 '공주님(お姫さま) 할때 姫(히메)에 어린이(子供) 할때 子(코)'라고 한자까지 일일이 설명하는 것이 특징. 풀 네임은 있지만, '시노하라'라는 성은 게임 특성상 잘 나오지 않는다.
자동차를 무척 좋아해서 보통 그 나이의 여성들과는 달리 작업복 차림으로 자신의 차 유노스 로드스터를 만지작거리곤 하는 게 취미. 한때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서 호스피스 일도 했었다고 하지만 과거의 어느 사건을 기점으로 교회조차 나가지 않게 되었으며, 오히려 갑작스럽게 찾아온 병으로 인해 죽을 날만을 기다려야 하는 병원 7층 거주인이 되어버리고 만다.
'사망확정자'가 되어 병원 7층에 들어가면서 주변인물들에 대한 태도는 급변하여 아직 사망 확정은 아니었던 입원 시절부터 매일같이 병문안을 오던 절친한 친구 유카에게는 병원에 오지 못하게 하고, 병원에서 호스피스로 일하다 언니가 걱정되어 찾아오는 여동생 치히로에게도 자기 담당 환자나 잘 돌보라며 무척 싸늘한 태도를 보인다.
그렇게 주변의 상냥한 가족들과 친구들을 거부하며 병원에서 마지막 삶을 보내던 도중 병원 검진을 받으러 온 어린 세츠미를 보고 접근, 자신의 병실까지 데리고 가 뜯어진 가방을 고쳐주며 친구가 된다. 이걸로 '자신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10가지' 중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친구 사귀기'를 클리어한 히메코는 나머지 3가지를 세츠미와 함께 지내며 실행해나가게 된다.
가족 친지들에게 보이는 쌀쌀맞은 태도와는 정반대로 세츠미에게는 곧 죽는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밝고 자유분방한 태도를 보인다. 그 무감정하고 말도 없는 세츠미를 친구랍시고 데리고 다니며 노는 히메코의 모습은 세츠미 본인조차 '나랑 있는게 대체 뭐가 재미있나' 하고 의아해하게 할 정도. 그러나 때로는 죽음에 대해서 확실히 이야기하거나, 세츠미의 속마음을 날카롭게 꿰뚫어보는 진지한 일면을 보이기도 하며 세츠미의 마음에 하나둘씩 뭔가를 남기기 시작한다.
본편에서는 주변인들을 거부하고 피해 다니지만 초반에 그려지는 모습처럼 원래는 치히로나 유카에게 친근한 언니이자 최고의 친구였다. 예전에는 자기가 입을 것도 아니면서 귀여운 옷들을 사가지고는 치히로나 유카에게 강제로(…) 입히는 것을 즐기곤 했다고 한다. 치히로는 유카의 나이에 안 맞는 소녀취향이 사실 히메코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재미있는 우연으로는 같은 네코네코 소프트 계열의 작품 소라이로에 성이 한자까지 완전히 같고 이름 끝글자가 같은 캐릭터 시노하라 하나코가 있는데, 마침 전작의 동일 포지션이었던 세츠미에게도 성이 완전히 동일하고 이름 끝글자가 같은 캐릭터가 존재한다. 세츠미와 다른 점이라면 이쪽은 히메코가 먼저 나왔다는 것. 세츠미와 마찬가지로 관련성은 알 수 없다.
대학생 시절의 히메코는 지금의 치히로가 하고 있는 것처럼 7층의 죽음을 기다리는 환자를 담당하는 호스피스 일에 자원하게 된다. 히메코가 맡게 된 환자는 양친이 모두 자살하고 홀로 남겨져 그마저도 곧 병으로 죽어가는 여덟 살 난 어린 소녀. 7층에서 일하는 호스피스들은 플랜더스의 개 이야기에 비유해 여자아이를 '네로'라고 불렀다. 네로(떠나는 자), 파트라슈(함께 떠나주는 자), 알로아(남겨지는 자) 중에서 '떠나는 자'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아이의 호스피스가 된 히메코가 맡아야 할 역할은 함께 떠나는 파트라슈가 아닌 홀로 남겨져야 하는 네로의 친구 알로아였다.
히메코는 성의껏 아이를 돌보며 아이의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고 여자아이도 히메코와 있으면 행복해했다. 그러나 자살해버린 양친이 어디에 있느냐부터 시작해서 자신에 관한 불편한 진실들에 대해 묻는 순진한 아이 앞에서 히메코는 차마 그 아픈 진실들을 말해줄 수 없어 거짓말을 반복하면서도 네로의 '친구'인 알로아로 있을 수 있는 것이냐며 괴로워했다. 이 시기의 히메코는 기도를 올리면서 반은 아이를 위해, 반은 거짓말을 반복하는 자신의 죄에 대해 빌었다.
진실을 숨기면서나마 지속되었던 아이와의 행복한 시간은 아이가 다른 7층의 거주인으로부터 7층의 '규칙'에 대해 알게 되고 그에 따라 자신의 현실을 깨달음에 따라 깨져버린다. '아무하고도 친해지지 말라'는 규칙에 따라 아이는 히메코를 피하려 했고,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이 남겨지는 사람에게 부담이 안 되고 빨리 갈 수 있다'는 규칙에 따라 먹지도 않으려고 했다. 결국 아이의 상태는 점점 나빠져 가고, 심해지는 고통 속에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순진한 아이는 지금까지 히메코와 했던 기도가 잘 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며 신이 어디에 있는지 찾는다. 그렇게 '신을 찾아' 올라간 병원 옥상에서 둘은 눈물을 흘리며 기도한다. 히메코는 처음으로 온전히 아이의 행복만을 위해 빌지만, 이내 이런 짓을 한다고 해서 아이가 살아날 수 없다는 현실에 짓눌려 기도 따윈 그만두라며 절규한다. 그래도 눈 앞의 소녀는 다시 기도를 시작했다. 소녀는 자신은 이제 상관없으니 히메코가 슬프지 않기를 빌었다. 그날 신은 최소한 히메코의 기도는 들어주지 않았다.
아무와도 친해지지 말라는 병원 7층의 규칙이라는 것도 있었지만 그 외에 과거에 이런 일을 겪었던 히메코였기에 '사이비 가톨릭 신자'를 자칭하며 교회에도 나가지 않았으며 주변의 가족 친지들마저 거부했던 것이었다. 너무나도 상냥하고 좋은 사람들이었기에 치히로나 유카가 자신 때문에 슬퍼하게 할 수는 없었던 것. 자기 자신의 아픔은 참을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이 아파하는 걸 보는 건 참을 수 없이 괴로운 것이었다.
그런 반면 세츠미에게는 친근하게 다가왔던 것은 세츠미가 자신이나 과거의 그 소녀와 비슷한 - 그러나 아직 가능성은 있는 처지라는 것을 감으로 알아챘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자신과 비슷하게 깊은 수렁에 빠진 자야말로 들을 수 있고, 그런 사람에게야말로 필요한 이야기라는 것. 죽기 전에 하고 싶은 10가지 일 중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친구를 사귄다'는 건 사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것보다는 그런 걸 원하는 것이었다.
마지막 남은 3가지 목표 중 하나인 '''피닉스 나무가 사실 파인애플 나무인지 확인'''을 실행하기 위해 어째서인지 새것같이 정비되어 있는 자신의 차 유노스를 다시 타고 나간 해변에서 그 차를 정비한 장본인이었던 유카와 재회함으로서 '''친한 친구와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만난다'''는 목표를 클리어하고, 사실은 그냥 밖으로 나오기 위한 구실이었던 원래 목표 역시 클리어한다. 이제 히메코는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마지막 한가지 '''하늘까지 닿는 높은 곳에 올라가서 신에게 불만을 토해낸다'''만으로 줄이게 된다.
과거에 소녀와 함께 병원 옥상에서 기도했을 때는 턱없이 모자랐기에 히메코는 세츠미와 함께 더 높은 곳을 향한 최후의 드라이브를 시작한다. 그리고는 곧 한계가 가까워진 몸을 이끌고 병원 옥상보다 100배는 높은 3000m 고도의 후지산으로 올라간다. 마지막 목표를 클리어하고 기독교인으로서의 금기인 자살까지 실행해 버리려던 히메코지만, 옆에서 자신이 슬프니까 그만두라는 세츠미의 말에 자기 자신이 지금 괴롭다는 것을 느끼고 과거에 병원 옥상에서 그랬던 것처럼 세츠미와 함께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는 원래 계획과는 달리 비난의 소리 대신 자신이 남기고 가는 자가 슬퍼하지 않을 것을 신에게 빈다. 만약 이 기도를 신이 들어주지 않는다면 자기 대신 신에게 불만을 토해달라며 세츠미를 '증인'으로 삼는다.
차를 타고 다시 산을 내려오면서 세츠미에게 히메코는 7층의 룰을 '친구는 만들어도 된다'로 바꾸겠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네로나 파트라슈, 알로아 중 누가 되든 스스로의 마음을 마지막까지 죽이지 않는다면 마지막엔 웃을 수 있을 거라며, 그리고 남겨지는 자는 웃으면서 배웅해주면 된다며 더이상 자신을 만나러 오지 말 것을 당부하고 병원으로 돌아간다. 세츠미에게 마지막으로 보인 히메코의 얼굴은 미소 띤 얼굴이었다.
스스로 7층의 규칙을 바꾸고 세츠미와 헤어진 히메코는 치히로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유카에게 내렸던 면회 금지령도 없앤다. 세츠미에게 선물로 줄 원피스, 그리고 그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지도도 이때 치히로와 함께 준비한다.
몸은 쇠약해졌지만 자유분방한 태도는 여전해서 예전처럼 매일같이 병문안을 오는 유카에게 자기 유노스를 대신 몰게 해서 조수석에서나마 드라이브를 즐긴다. 점점 몸을 움직이기 힘들어져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할 정도가 되었지만 그래도 유카의 도움을 받아가며 자기 손으로 병원 화단을 가꾸며, 드라이브도 멈추지 않는다. 그런 히메코의 모습은 훗날까지 '항상 친구까지 시켜가며 제멋대로 병원을 빠져나가던 여자 환자'라는 전설로 남게 된다.(…)
즐거운 마지막 삶을 보내면서도 한편으로는 남겨지는 자들에 대한 걱정도 있었는데, 마음이 강한 치히로는 괜찮았지만 방황하고 있는 세츠미가 걱정이었다. 일단 세츠미를 위해 유카에게 만약 세츠미가 원피스를 입고 있으면 괜찮은 거니 드라이브라도 시켜주고 파자마를 입고 있다면 아직 방황하고 있는 것이니 지켜봐달라는 부탁을 해두지만, 그 유카 또한 겉으로는 아닌 척 해도 속으로는 마음이 무척 여렸기에 걱정거리였다.
유카의 병문안 개근상 카운트를 다시 시작해서 과거에 한번 거절당했던 그녀에게 이번에야말로 유노스를 물려주게 되었지만, 예리한 감으로 유카가 사실 자신을 만나러 온답시고 직장에서 불화까지 일으켜가며 괴로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말기까지 진행된 병 때문에 수액을 바꿔서 의식이 거의 없는 상태 - 사실상 죽은 것이나 다름없게 되기 바로 전날, 히메코는 유카와의 마지막 드라이브 목적지를 유카의 회사로 정한다.
몸에는 수액 병을 그대로 달아놓은 채 다 죽어가는 몸을 이끌고 회사로 쳐들어가 폭언까지 내뱉는 히메코의 모습에 그동안 유카를 안 좋게 보던 회사 동료들은 모두 경악한다. 유카가 옆에서 사과하려 하자 그녀의 뺨을 치며 사과하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을 전부 해버리라며 매섭게 몰아붙인다. 결국 유카가 자기 본심을 강하게 털어놓는데 성공함으로서 그녀의 걱정거리 하나가 사라지게 된다.
수액을 교체하는 날, 즉 사실상 최후의 날에 히메코는 마지막으로 이야기할 사람으로 유카를 택한다. 애써 밝은 표정을 지어보려고 하지만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마는 유카를 다시 한번 치며 이런 걸로 울지 말고 일어서라고 당부한다. 앞으로 그 소녀취향 옷은 그만두는게 남자 사귀는데도 좋지 않겠냐고, 그래도 만약 자신이 남자였다면 너와 결혼했을 거라는 말을 남기지만 세츠미에게 그랬듯 유카에게 마지막으로 남겨 줄 '마법의 말'이 떠오르지 않는 것을 아쉬워한다.
그 후로는 바뀐 수액 탓에 의식이 불분명한 상태로 인공호흡기까지 달고 죽을 날만을 기다리게 된다. 그런 상태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매일 자신 옆에 와있는 유카를 보며 흐릿한 의식으로나마 유카에게 마지막으로 남겨줄 말을 생각한다.
어느 겨울날, 운 좋게도 유카가 와 있을 때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던 히메코는 자신이 바라던 대로 밝고 강해진 유카의 모습을 본다. 그런 유카에게 며칠에 걸쳐 생각해왔던, 오직 자신만이 유카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을 해준다. 그 말에 결국 참아왔던 눈물을 흘리는 유카에게 이럴 때 정도는 울어도 된다며 미소 띤 얼굴로 숨을 거둔다.
이후의 세츠미에게 영향을 많이 끼친 인물로 잘 보면 1st 세츠미의 행동 중에는 히메코와 지냈던 과거에서, 그리고 히메코에게서 물려받은 것들에 기인한 것이 많다. 따라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사실 "연하인 주제에..."도 히메코가 세츠미에게 했던 말.
그러나 정작 1st에서는 세츠미가 히메코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요 심리묘사에서마저 나오지 않는데, 이는 물론 SIDE 2nd라는 작품도 히메코라는 캐릭터도 나중에 나왔기 때문이다. 작가인 카타오카 토모가 해당 문제에 대해 '그냥 딱히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을 뿐이라고 생각해주세요'라고 해명하는 걸 보면 그 당시에도 여전히 세츠미의 마음 속에 남아있긴 한 듯 하다.
PSP판의 1st에 해당하는 내용에서는 이리저리 가필이 이루어졌지만 플레이 순서가 1st-2nd 순서로 정해져 있기 때문인지 여전히 세츠미 입에서는 히메코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최종장에서는 확실히 히메코의 이름을 언급한다.
PC판에서는 그려지지 않지만 세츠미에게 영향을 끼친 이후로는 유카에게 비슷한 정도로 영향을 많이 끼쳤으며, 그렇게 강해진 유카가 그녀와의 경험을 토대로 7층 환자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되면서 결과적으로는 시리즈 전체 사건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캐릭터가 된다.
narcissu 시리즈의 등장인물.
1. 캐릭터 소개
23세, AB형, 천칭자리. 성우는 야나세 나츠미.
첫 등장은 narcissu SIDE 2nd.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사이비 가톨릭 신자'라는 23세 여성. 전작의 세츠미 포지션에 해당하는 작품의 여주인공이다. 꽤 밝고 장난기있는 성격으로, 자신의 이름을 소개할 때는 꼭 '공주님(お姫さま) 할때 姫(히메)에 어린이(子供) 할때 子(코)'라고 한자까지 일일이 설명하는 것이 특징. 풀 네임은 있지만, '시노하라'라는 성은 게임 특성상 잘 나오지 않는다.
자동차를 무척 좋아해서 보통 그 나이의 여성들과는 달리 작업복 차림으로 자신의 차 유노스 로드스터를 만지작거리곤 하는 게 취미. 한때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서 호스피스 일도 했었다고 하지만 과거의 어느 사건을 기점으로 교회조차 나가지 않게 되었으며, 오히려 갑작스럽게 찾아온 병으로 인해 죽을 날만을 기다려야 하는 병원 7층 거주인이 되어버리고 만다.
'사망확정자'가 되어 병원 7층에 들어가면서 주변인물들에 대한 태도는 급변하여 아직 사망 확정은 아니었던 입원 시절부터 매일같이 병문안을 오던 절친한 친구 유카에게는 병원에 오지 못하게 하고, 병원에서 호스피스로 일하다 언니가 걱정되어 찾아오는 여동생 치히로에게도 자기 담당 환자나 잘 돌보라며 무척 싸늘한 태도를 보인다.
그렇게 주변의 상냥한 가족들과 친구들을 거부하며 병원에서 마지막 삶을 보내던 도중 병원 검진을 받으러 온 어린 세츠미를 보고 접근, 자신의 병실까지 데리고 가 뜯어진 가방을 고쳐주며 친구가 된다. 이걸로 '자신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10가지' 중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친구 사귀기'를 클리어한 히메코는 나머지 3가지를 세츠미와 함께 지내며 실행해나가게 된다.
가족 친지들에게 보이는 쌀쌀맞은 태도와는 정반대로 세츠미에게는 곧 죽는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밝고 자유분방한 태도를 보인다. 그 무감정하고 말도 없는 세츠미를 친구랍시고 데리고 다니며 노는 히메코의 모습은 세츠미 본인조차 '나랑 있는게 대체 뭐가 재미있나' 하고 의아해하게 할 정도. 그러나 때로는 죽음에 대해서 확실히 이야기하거나, 세츠미의 속마음을 날카롭게 꿰뚫어보는 진지한 일면을 보이기도 하며 세츠미의 마음에 하나둘씩 뭔가를 남기기 시작한다.
본편에서는 주변인들을 거부하고 피해 다니지만 초반에 그려지는 모습처럼 원래는 치히로나 유카에게 친근한 언니이자 최고의 친구였다. 예전에는 자기가 입을 것도 아니면서 귀여운 옷들을 사가지고는 치히로나 유카에게 강제로(…) 입히는 것을 즐기곤 했다고 한다. 치히로는 유카의 나이에 안 맞는 소녀취향이 사실 히메코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재미있는 우연으로는 같은 네코네코 소프트 계열의 작품 소라이로에 성이 한자까지 완전히 같고 이름 끝글자가 같은 캐릭터 시노하라 하나코가 있는데, 마침 전작의 동일 포지션이었던 세츠미에게도 성이 완전히 동일하고 이름 끝글자가 같은 캐릭터가 존재한다. 세츠미와 다른 점이라면 이쪽은 히메코가 먼저 나왔다는 것. 세츠미와 마찬가지로 관련성은 알 수 없다.
2. 스포일러
2.1. narcissu SIDE 2nd
대학생 시절의 히메코는 지금의 치히로가 하고 있는 것처럼 7층의 죽음을 기다리는 환자를 담당하는 호스피스 일에 자원하게 된다. 히메코가 맡게 된 환자는 양친이 모두 자살하고 홀로 남겨져 그마저도 곧 병으로 죽어가는 여덟 살 난 어린 소녀. 7층에서 일하는 호스피스들은 플랜더스의 개 이야기에 비유해 여자아이를 '네로'라고 불렀다. 네로(떠나는 자), 파트라슈(함께 떠나주는 자), 알로아(남겨지는 자) 중에서 '떠나는 자'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아이의 호스피스가 된 히메코가 맡아야 할 역할은 함께 떠나는 파트라슈가 아닌 홀로 남겨져야 하는 네로의 친구 알로아였다.
히메코는 성의껏 아이를 돌보며 아이의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고 여자아이도 히메코와 있으면 행복해했다. 그러나 자살해버린 양친이 어디에 있느냐부터 시작해서 자신에 관한 불편한 진실들에 대해 묻는 순진한 아이 앞에서 히메코는 차마 그 아픈 진실들을 말해줄 수 없어 거짓말을 반복하면서도 네로의 '친구'인 알로아로 있을 수 있는 것이냐며 괴로워했다. 이 시기의 히메코는 기도를 올리면서 반은 아이를 위해, 반은 거짓말을 반복하는 자신의 죄에 대해 빌었다.
진실을 숨기면서나마 지속되었던 아이와의 행복한 시간은 아이가 다른 7층의 거주인으로부터 7층의 '규칙'에 대해 알게 되고 그에 따라 자신의 현실을 깨달음에 따라 깨져버린다. '아무하고도 친해지지 말라'는 규칙에 따라 아이는 히메코를 피하려 했고,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이 남겨지는 사람에게 부담이 안 되고 빨리 갈 수 있다'는 규칙에 따라 먹지도 않으려고 했다. 결국 아이의 상태는 점점 나빠져 가고, 심해지는 고통 속에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순진한 아이는 지금까지 히메코와 했던 기도가 잘 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며 신이 어디에 있는지 찾는다. 그렇게 '신을 찾아' 올라간 병원 옥상에서 둘은 눈물을 흘리며 기도한다. 히메코는 처음으로 온전히 아이의 행복만을 위해 빌지만, 이내 이런 짓을 한다고 해서 아이가 살아날 수 없다는 현실에 짓눌려 기도 따윈 그만두라며 절규한다. 그래도 눈 앞의 소녀는 다시 기도를 시작했다. 소녀는 자신은 이제 상관없으니 히메코가 슬프지 않기를 빌었다. 그날 신은 최소한 히메코의 기도는 들어주지 않았다.
아무와도 친해지지 말라는 병원 7층의 규칙이라는 것도 있었지만 그 외에 과거에 이런 일을 겪었던 히메코였기에 '사이비 가톨릭 신자'를 자칭하며 교회에도 나가지 않았으며 주변의 가족 친지들마저 거부했던 것이었다. 너무나도 상냥하고 좋은 사람들이었기에 치히로나 유카가 자신 때문에 슬퍼하게 할 수는 없었던 것. 자기 자신의 아픔은 참을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이 아파하는 걸 보는 건 참을 수 없이 괴로운 것이었다.
그런 반면 세츠미에게는 친근하게 다가왔던 것은 세츠미가 자신이나 과거의 그 소녀와 비슷한 - 그러나 아직 가능성은 있는 처지라는 것을 감으로 알아챘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자신과 비슷하게 깊은 수렁에 빠진 자야말로 들을 수 있고, 그런 사람에게야말로 필요한 이야기라는 것. 죽기 전에 하고 싶은 10가지 일 중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친구를 사귄다'는 건 사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것보다는 그런 걸 원하는 것이었다.
마지막 남은 3가지 목표 중 하나인 '''피닉스 나무가 사실 파인애플 나무인지 확인'''을 실행하기 위해 어째서인지 새것같이 정비되어 있는 자신의 차 유노스를 다시 타고 나간 해변에서 그 차를 정비한 장본인이었던 유카와 재회함으로서 '''친한 친구와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만난다'''는 목표를 클리어하고, 사실은 그냥 밖으로 나오기 위한 구실이었던 원래 목표 역시 클리어한다. 이제 히메코는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마지막 한가지 '''하늘까지 닿는 높은 곳에 올라가서 신에게 불만을 토해낸다'''만으로 줄이게 된다.
과거에 소녀와 함께 병원 옥상에서 기도했을 때는 턱없이 모자랐기에 히메코는 세츠미와 함께 더 높은 곳을 향한 최후의 드라이브를 시작한다. 그리고는 곧 한계가 가까워진 몸을 이끌고 병원 옥상보다 100배는 높은 3000m 고도의 후지산으로 올라간다. 마지막 목표를 클리어하고 기독교인으로서의 금기인 자살까지 실행해 버리려던 히메코지만, 옆에서 자신이 슬프니까 그만두라는 세츠미의 말에 자기 자신이 지금 괴롭다는 것을 느끼고 과거에 병원 옥상에서 그랬던 것처럼 세츠미와 함께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는 원래 계획과는 달리 비난의 소리 대신 자신이 남기고 가는 자가 슬퍼하지 않을 것을 신에게 빈다. 만약 이 기도를 신이 들어주지 않는다면 자기 대신 신에게 불만을 토해달라며 세츠미를 '증인'으로 삼는다.
차를 타고 다시 산을 내려오면서 세츠미에게 히메코는 7층의 룰을 '친구는 만들어도 된다'로 바꾸겠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네로나 파트라슈, 알로아 중 누가 되든 스스로의 마음을 마지막까지 죽이지 않는다면 마지막엔 웃을 수 있을 거라며, 그리고 남겨지는 자는 웃으면서 배웅해주면 된다며 더이상 자신을 만나러 오지 말 것을 당부하고 병원으로 돌아간다. 세츠미에게 마지막으로 보인 히메코의 얼굴은 미소 띤 얼굴이었다.
2.2. 1999년, 그 후 (PSP판)
스스로 7층의 규칙을 바꾸고 세츠미와 헤어진 히메코는 치히로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유카에게 내렸던 면회 금지령도 없앤다. 세츠미에게 선물로 줄 원피스, 그리고 그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지도도 이때 치히로와 함께 준비한다.
몸은 쇠약해졌지만 자유분방한 태도는 여전해서 예전처럼 매일같이 병문안을 오는 유카에게 자기 유노스를 대신 몰게 해서 조수석에서나마 드라이브를 즐긴다. 점점 몸을 움직이기 힘들어져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할 정도가 되었지만 그래도 유카의 도움을 받아가며 자기 손으로 병원 화단을 가꾸며, 드라이브도 멈추지 않는다. 그런 히메코의 모습은 훗날까지 '항상 친구까지 시켜가며 제멋대로 병원을 빠져나가던 여자 환자'라는 전설로 남게 된다.(…)
즐거운 마지막 삶을 보내면서도 한편으로는 남겨지는 자들에 대한 걱정도 있었는데, 마음이 강한 치히로는 괜찮았지만 방황하고 있는 세츠미가 걱정이었다. 일단 세츠미를 위해 유카에게 만약 세츠미가 원피스를 입고 있으면 괜찮은 거니 드라이브라도 시켜주고 파자마를 입고 있다면 아직 방황하고 있는 것이니 지켜봐달라는 부탁을 해두지만, 그 유카 또한 겉으로는 아닌 척 해도 속으로는 마음이 무척 여렸기에 걱정거리였다.
유카의 병문안 개근상 카운트를 다시 시작해서 과거에 한번 거절당했던 그녀에게 이번에야말로 유노스를 물려주게 되었지만, 예리한 감으로 유카가 사실 자신을 만나러 온답시고 직장에서 불화까지 일으켜가며 괴로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말기까지 진행된 병 때문에 수액을 바꿔서 의식이 거의 없는 상태 - 사실상 죽은 것이나 다름없게 되기 바로 전날, 히메코는 유카와의 마지막 드라이브 목적지를 유카의 회사로 정한다.
몸에는 수액 병을 그대로 달아놓은 채 다 죽어가는 몸을 이끌고 회사로 쳐들어가 폭언까지 내뱉는 히메코의 모습에 그동안 유카를 안 좋게 보던 회사 동료들은 모두 경악한다. 유카가 옆에서 사과하려 하자 그녀의 뺨을 치며 사과하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을 전부 해버리라며 매섭게 몰아붙인다. 결국 유카가 자기 본심을 강하게 털어놓는데 성공함으로서 그녀의 걱정거리 하나가 사라지게 된다.
수액을 교체하는 날, 즉 사실상 최후의 날에 히메코는 마지막으로 이야기할 사람으로 유카를 택한다. 애써 밝은 표정을 지어보려고 하지만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마는 유카를 다시 한번 치며 이런 걸로 울지 말고 일어서라고 당부한다. 앞으로 그 소녀취향 옷은 그만두는게 남자 사귀는데도 좋지 않겠냐고, 그래도 만약 자신이 남자였다면 너와 결혼했을 거라는 말을 남기지만 세츠미에게 그랬듯 유카에게 마지막으로 남겨 줄 '마법의 말'이 떠오르지 않는 것을 아쉬워한다.
그 후로는 바뀐 수액 탓에 의식이 불분명한 상태로 인공호흡기까지 달고 죽을 날만을 기다리게 된다. 그런 상태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매일 자신 옆에 와있는 유카를 보며 흐릿한 의식으로나마 유카에게 마지막으로 남겨줄 말을 생각한다.
어느 겨울날, 운 좋게도 유카가 와 있을 때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던 히메코는 자신이 바라던 대로 밝고 강해진 유카의 모습을 본다. 그런 유카에게 며칠에 걸쳐 생각해왔던, 오직 자신만이 유카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을 해준다. 그 말에 결국 참아왔던 눈물을 흘리는 유카에게 이럴 때 정도는 울어도 된다며 미소 띤 얼굴로 숨을 거둔다.
고마워.
……너와 친구였다는 게 자랑스러워…
2.3. 이후의 영향력
이후의 세츠미에게 영향을 많이 끼친 인물로 잘 보면 1st 세츠미의 행동 중에는 히메코와 지냈던 과거에서, 그리고 히메코에게서 물려받은 것들에 기인한 것이 많다. 따라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사실 "연하인 주제에..."도 히메코가 세츠미에게 했던 말.
그러나 정작 1st에서는 세츠미가 히메코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요 심리묘사에서마저 나오지 않는데, 이는 물론 SIDE 2nd라는 작품도 히메코라는 캐릭터도 나중에 나왔기 때문이다. 작가인 카타오카 토모가 해당 문제에 대해 '그냥 딱히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을 뿐이라고 생각해주세요'라고 해명하는 걸 보면 그 당시에도 여전히 세츠미의 마음 속에 남아있긴 한 듯 하다.
PSP판의 1st에 해당하는 내용에서는 이리저리 가필이 이루어졌지만 플레이 순서가 1st-2nd 순서로 정해져 있기 때문인지 여전히 세츠미 입에서는 히메코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최종장에서는 확실히 히메코의 이름을 언급한다.
PC판에서는 그려지지 않지만 세츠미에게 영향을 끼친 이후로는 유카에게 비슷한 정도로 영향을 많이 끼쳤으며, 그렇게 강해진 유카가 그녀와의 경험을 토대로 7층 환자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되면서 결과적으로는 시리즈 전체 사건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캐릭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