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카겔(밴드)
1. 개요
'''"거칠 것 없는 젊고 용감한 사운드"'''
동명의 방습제의 이름을 딴 대한민국의 인디 퍼포먼스 팀. 밴드 이름을 지으려고 회의하던 중 눈 앞의 방습제를 보고 이름을 실리카겔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현재 붕가붕가레코드 소속이다. 2017년 12월 2일 공연과12월 7일 스페이스 공감 출연을 마지막으로 군 입대 때문에 활동을 중지한다.‘실리카겔’은 구경모(베이스), 김건재(드럼), 김민수(기타/보컬), 김민영(VJ), 김한주(건반/보컬), 이대희(VJ), 최웅희(기타)로 이뤄진 7인조 밴드다. “인체에 무해하나 먹지 말라”는 바로 그 실리카겔(방습제)이 이름을 짓는 순간 우연하게 근처에 있었던 까닭에 그게 그대로 이름이 되었다.
성격부터 취향까지 천차만별인 멤버들 전원이 작곡에 참여하여 사이키델릭, 포스트록, 드림팝, 네오 가라지에 심지어 힙합까지 다채로운 음악적 성분을 혼합하여 기존의 어떤 범주에도 속하지 않는 실리카겔만의 음악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첫 번째 특징. 그리고 VJ가 더해진 독특한 멤버 구성으로 음악에 영상을 결합한 공감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다는 것이 두 번째 특징이다.
2015년 8월 [새삼스레 들이켜본 무중력 사슴의 다섯가지 시각]이라는 긴 제목의 EP로 데뷔, 실제 실리카겔 포장에 담긴 독특한 패키지와 더불어 VJ들이 만들어내는 영상과 어우러지는 강력한 에너지의 공연으로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듬해 2월 장대하면서도 파격적인 구성의 싱글 ‘두개의 달’을 발표한 그들은 EBS스페이스 공감 올해의 헬로루키 대상과 한국콘텐츠진흥원 케이루키즈 대상을 수상하며 신인으로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리고 2016년 10월, 녹음과 믹싱을 도맡은 김민수(기타/보컬)의 주도로 밴드 멤버들이 함께 프로듀싱, 커버 디자인부터 영상까지 모든 것을 멤버들이 만들어낸 첫 정규 앨범 [실리카겔]을 발매한 실리카겔은 첫 번째 단독 공연을 오픈 1시간만에 매진시키는 한편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신인상을 수상, 신인상 3관왕의 기록을 세우며 명실상부한 2016년 한국 인디 음악계의 신인으로 떠올랐다.
2017년 초 밴드 ‘파라솔’과 함께 싱글 [Space Angel]을 발표하며 놀라운 밀도의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인 실리카겔은 6개월 여 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11월 7일, 새로운 EP [SiO2.nH2O]를 발매한다. 연주하는 멤버 다섯이 각각 쓴 다섯 곡과 함께 1트랙의 스킷과 2트랙의 리믹스를 포함하여 총 8 트랙이 수록된 이번 EP는 영상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모든 수록곡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며 음악과 영상이 결합한 실리카겔 특유의 면모를 한껏 드러내고 있다.
새 EP의 발매와 함께 12월 2일(토) KOCCA CKL스테이지에서 단독 공연을 가질 실리카겔은 이를 마지막으로 멤버들의 군입대로 인해 당분간 활동을 중단할 예정이다.-붕가붕가레코드 "실리카겔" 프로파일 중 발췌
2018년 10월 현재 네 명의 멤버(김건재, 김민수, 김한주, 최웅희)들이 모두 입대하여 각각의 자리에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멤버 이대희는 이미 민방위로써 병아리들을 기다리며 늙어가고 있다고 한다.
멤버 김건재가 군 생활중 회사로 멤버 김한주에게 메롱(..)이 길게 담긴 장문의 편지를 회사로(?) 발송 하였다고 한다.
파라솔과 친한지 합동 공연을 하기도 했다.
2.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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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 최웅희를 제외한 모든 멤버들은 서울예대 동문인데, 학교에서 어울리는 동기들끼리 음악을 맞춰 보다가 느낌이 너무 좋아서 이후에 따로 만나 밴드를 결성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VJing과 음악을 결합하기 시작한 것은 2013년 평창국제비엔날레에 참가하면서부터라고 한다. EP 새삼스레 들이켜본 무중력사슴의 다섯가지 시각 발매 후, 멤버 최웅희를 객원으로 사용한다. 멤버 최웅희는 수개월간 혹독한 인턴 과정 수료 후에 그 끈기를 인정받아 정식 멤버가 되었다.
3. 음악 스타일
앞서 말했듯, VJing과 결합된 록 음악을 표방하고 있는 퍼포먼스 팀이다. 그래서 이 팀의 진가는 방구석에서 음악을 듣는 것보다 공연을 갈 때 더욱 만끽할 수 있는데, 화려한 영상과 탄탄한 라이브로 인해 2015년 평론가나 리스너나 할 거 없이 주목하는 밴드로 이 팀을 꼽았다. 작곡은 보통 악기를 연주하는 다섯 멤버 각각이 하는 편인데, 어떤 멤버가 자신의 곡을 들고 오면 작곡, 연주로 다른 멤버들을 설득한 다음 합주를 통해 살을 붙여 나가는 형식으로 곡을 만든다고 한다. 멤버 각각의 취향이 사이키델릭부터 포스트 록, 드림 팝, 네오 가라지에 심지어 힙합까지 모두 달라 곡마다 스타일이 달라지기도 한다. 씨즈온과의 인터뷰에선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은 관객들이 자신들의 공연을 보았을 때 각자만의 다른 무언가를 경험하고 느끼게 하는 음악이라고 했다.
4. 디스코그라피
4.1. 첫 번째 EP: ''새삼스레 들이켜본 무중력 사슴의 다섯가지 시각''
4.2. 싱글 두 개의 달[8]
'''여덟 색깔의 다채로운 공감각 스펙트럼'''
한 명이나 두 명이 도맡아서 곡을 만드는 보통의 밴드와 달리 ‘실리카겔’의 독특한 점은 연주하는 멤버 다섯이 모두 곡을 쓴다는 점이다. 그것도 단순히 모티브가 되는 멜로디나 전체적인 얼개를 짜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곡에 들어가는 요소들을 세세히 설계하는 수준이다. 그리고 멤버들 각각이 서로 취향과 생각, 접근법을 가지고 있다. 자칫하다 콩가루가 되기 십상인 설정이다.
실제로 작년 발매했던 데뷔 EP [새삼스레 들이켜본 무중력 사슴의 다섯가지 시각]에 실린 곡들은 김민수(기타/보컬)와 김한주(건반/보컬)가 쓴 곡의 스타일이 각각 달랐다. 그리고 이번의 싱글 [두개의 달]은 구경모(베이스)의 곡. 과연 ‘실리카겔’의 세 번째 작곡자는 과연 어느 곳으로 향하게 될까?
시작부터 역시 만만치 않다. 힙합을 연상시키는 비트의 전주는 리드미컬한 베이스 라인과 함께 성우를 연상시키는 능글맞은 나레이션으로 이어진다. ‘두개의 달’과 ‘네 난쟁이’가 등장하는 이야기는 아주 구체적이지만 정작 그 의미가 무엇인 지는 종잡기 어렵다. 잔뜩 불길한 분위기만 조성하던 이야기는 갑자기 2분경에 이르러 돌변, 갑자기 연주에 열중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2분이 지나고 나면 모든 소리가 넓은 곳으로 뻗어나가며 절정. 그런데 이내 다시 원래로 돌아가 그 사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마냥 끝을 맺는다.
그리하여 6분에 달하는 짧지 않은 러닝타임이 끝나면 듣는 이는 혼란스러울 것이다. 이게 하나의 노래라고? 심지어 ‘노래’가 맞나?
구경모는 이 곡의 주된 정서 혹은 세계관을 ‘충돌’이라 표현한다. 상반되는 믿음 혹은 사고 방식이 마주하는 과정에서 치열하게 맞부딪히고, 그러다가 부서지고 어긋나며 서로 의도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 실제로 전체를 뜯어보면 두 개의 곡으로 나눠 떨어질 만도 하다. 문제적 난쟁이들에 의해 멸망으로 향하며 처음과 끝을 이루는 이야기/나레이션 부분의 러닝 타임이 약 3분 30초 정도고, 그사이에 낀 연주 부분의 러닝 타임은 2분 30초이니 각각 한 곡이라 해도 무방한 길이다.
그럼에도 이 이질적인 두 노래는 귀를 사로잡는 멜로디들을 착실하면서도 다채롭게 전개하며 하나의 기승전결을 구성한다. 듣고 난 후 정체는 명확하지 않지만 깊은 잔상이 남는 것은 이러한 까닭. 디스코그라피에 아직 한 장의 EP 밖에 없는 신인 밴드라고는 믿기지 않는 야심과 비범함이 느껴진다.
구경모는 이 곡을 작업하면서 새삼 자신이 몸담고 있는 밴드의 위력을 느꼈다고 한다. 애초 대곡을 만들기로 작정하고 시작한 노래지만, 그렇다고 해도 서로 이질적인 두 부분을 한 곡 안에서 시도하는 것은 확실히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선지 처음에 데모를 만든 단계에서는 주변에서 이해가 잘 안 되고 너무 우울하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곡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멤버들과 함께 하는 과정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곡을 끌고 나갔다. 그 결과 전체적인 구성이 설득력을 갖고, 우울한 부분은 덜어지고, 아름다워졌다. 이처럼 밴드 멤버들과 함께 했던 과정을 구경모는 한 마디로 이렇게 표현한다. “이런 아름다운 새끼들.”
그리고 구경모가 각본을 쓰고 강동화와 김민영 두 VJ가 연출한 뮤직비디오를 통해 ‘실리카겔’은 시청각을 겸비한 밴드로서 곡을 완성하게 되었다. 나레이션의 내용에서 모티브를 딴 비디오는 크로마키를 이용한 애니메이션의 합성으로 곡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B급 정서를 자아낸다. 특히 악역 ‘촉촉수’ 역을 맡은 기타리스트 최웅희는 촬영 현장에서 “연주보다 연기가 낫지 않겠냐”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명연을 펼치고 있다.
이제 싱글 [두개의 달]의 발매와 함께 ‘실리카겔’은 3월 6일(일) 상수역 인근 판당고에서 [실리카겔 달맞이 큰잔치 ‘두개의 달’]이라는 쇼케이스를 연다. 모르는 얼굴들이 하나 둘 씩 모이더니만 어느새 매진이 되었다는 작년의 단독 공연에 이어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첫 어쿠스틱 무대와 함께 ‘큰잔치’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멤버들이 기획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될 예정이라고. 예매는 붕가붕가레코드 홈페이지(www.bgbg.co.kr)에서 가능하다.
그리고 공연이 끝난 후에는 본격적인 정규 1집 준비에 들어간다니 ‘실리카겔’의 2016년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붕가붕가레코드의 26번째 디지털 싱글이다. 작사/작곡/편곡 구경모. 실리카겔 멤버들이 연주했다. 녹음과 믹싱은 밴드의 기타리스트 김민수(스튜디오 BM-42104)가 직접 진행했고 마스터링은 김남윤(하늘세탁 스튜디오). 커버 디자인은 이규찬이 밴드의 VJ 이대희와 함께 했다. 디지털 유통은 포크라노스. 섭외 및 문의는 붕가붕가레코드(eskim@bgbg.co.kr / 070-7437-5882)
글 / 곰사장 (붕가붕가레코드)-붕가붕가 레코드 "두개의 달" 소개 페이지
4.3. 싱글 sister
정규 1집 선 공개곡이다.'''실리카겔의 현재와 미래를 향한 여정의 시작'''
‘실리카겔 (SilicaGel)’은 구경모(베이스), 김건재(드럼), 김민수(기타/보컬), 김민영(VJ), 김한주(건반/보컬), 이대희(VJ), 최웅희(기타)로 이뤄진 7인조 밴드다. 밴드의 이름을 지을 때 “인체에 무해하나 먹지 말라”는 그 실리카겔이 우연하게 근처에 있었고 그게 그대로 이름이 되었다. 2015년 8월 발매된 그들의 데뷔 EP [새삼스레 들이켜본 무중력 사슴의 다섯가지 시각]의 긴 제목 역시 멤버들 각자가 즉흥적으로 떠올린 단어의 조합으로 지어졌다. ‘실리카겔’의 첫 번째 특징, 무엇에도 구애 받지 않는 즉흥과 자유로움이다. EP 발매 이후 그들의 이름이 귀 밝은 이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퍼지기 시작했다. 밴드 이름에 착안하여 실제 실리카겔(방습제) 포장에 담긴 CD 패키지가 흥미롭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주된 것은 “굉장한 라이브를 보여주는 밴드가 등장했다.”는 풍문. ‘보여준다’는 표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애초 2013년 평창 비엔날레 출품을 위한 미디어 퍼포먼스 팀으로 뭉친 게 밴드의 시작이었던 만큼 여느 밴드와 달리 VJ가 정규 멤버로 포함되어 있는 이 밴드의 유전자에는 ‘보이는 것’이 ‘들리는 것’ 못지 않게 깊숙하게 새겨져 있다. ‘실리카겔’의 두 번째 특징은 음악과 영상이 결합한 공감적인 라이브 퍼포먼스다. 물론 이들의 라이브가 굉장한 까닭은 단지 영상이 결합되어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VJ들이 만들어내는 배경 위에서 ‘들리는 것’을 맡은 다섯 멤버들은 능수능란하게 무대 위를 종횡무진하며 뿜어내는 강력한 에너지로 관중의 눈과 귀를 동시에 삼켜버린다. 더불어 사이키델릭, 포스트록, 드림팝, 네오 가라지에 심지어 힙합까지 다양한 취향을 가진 멤버 다섯 모두가 각각 만들어내는 곡들은, 자칫 산만해질 수 있는 위험을 충돌을 두려워하지 않는 서로의 음악에 대한 존중이 만들어내는 한 밴드로서의 ‘합(合)’을 통해 절묘하게 피해낸다. 이처럼 음악을 만드는 다섯과 영상을 만드는 둘이 합쳐진 일곱 각각의 색깔의 하나의 스펙트럼으로 어우러져 만들어 낸 다채로움, ‘실리카겔’의 세 번째이자 가장 큰 특징이다. 2016년 인디 레이블 ‘붕가붕가레코드’와 손을 잡은 이들은 같은 해 2월 싱글 ‘두개의 달’을 발표했다. 구경모(베이스)가 만들어낸 장대하면서도 파격적인 구성의 이 곡을 통해 이전 EP에서 김민수(기타/보컬)와 김한주(신스/보컬)가 만들어 낸 곡과는 다른 스타일을 선보이며 아직 ‘실리카겔’이 미처 드러내지 않은 음악적인 역량과 야심을 증명했다. 더불어 멤버들이 직접 연출하고 연기하여 완성해낸 뮤직비디오에서는 한껏 멋을 내는 음악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기발한 B급의 정서를 선보이며 도무지 이들의 정체를 종잡을 수 없게 한다. 바로 이것이 ‘실리카겔’의 마지막 특징, 그들이 앞으로 우리에게 들려주고 보여줄 것은 도무지 예측하기 어려운, 무한한 가능성의 영역에 속해있다는 점이다. 싱글 이후 반년 동안 ‘실리카겔’은 EBS 스페이스 공감 헬로루키와 한국콘텐츠진흥원 K-루키즈를 비롯한 여러 오디션에서 좋은 평가를 얻으며 2016년의 가장 주목할만한 신인으로 떠오른 ‘실리카겔’은 수많은 공연으로 스스로를 다져왔다. 그리고 드디어 10월 12일(수), 그러한 결과물을 집대성한 정규 1집의 발매를 앞두고 있다. 연주하는 멤버 다섯 각각이 써 낸 12곡이 담길 이 음반은 녹음과 믹싱을 도맡은 김민수(기타/보컬)의 주도로 밴드 멤버들이 함께 프로듀싱하는 것을 비롯, 커버 디자인부터 영상까지 모든 것에 멤버들의 노고가 빼곡하게 배어 있는, 그야말로 ‘실리카겔’의 앨범이 될 예정이다. 그에 한달 앞선 9월 7일(수) 먼저 공개된 싱글 ‘sister’에서 1집에 담길 결과물들의 한 단면을 미리 엿볼 수 있다. 2015년의 데뷔 EP에서 타이틀곡으로 선보였을 때와 완전히 다르게 탈바꿈한 이 곡에서 ‘실리카겔’의 1집에 실릴 곡들이 작년의 첫 EP나 바로 직전의 싱글 ‘두개의 달’과는 사뭇 다를 것임을 예감하게 한다. 물론 이 곡도 그저 한 단면일 뿐, 다섯 멤버 각각이 만들어 낸 곡들이 따로 또 같이 만들어 낼 1집의 다채로움은 아마도 음반이 선보이고 나서야 비로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매인 것 없이 자유롭게, 들리는 것과 보이는 것으로 눈과 귀를 한숨에 사로잡는, 막강한 에너지와 다채로운 음악의 스펙트럼을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이 밴드를 음악인이자 평론가인 성기완은 ‘BRAVE NEW SOUND’, 즉, 용감하고 새로운 소리라 평했다. 9월의 싱글 선공개와 10월의 정식 발매에 앞서 10월 30일(일) KT&G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예정되어 있는 1집 발매 기념 단독 공연까지, 밴드 ‘실리카겔’의 지금을 보여주고 미래를 입증할 여정이 이제 시작되었다.-붕가붕가 레코드 "sister" 소개 페이지
4.4. 정규 1집: 실리카겔
'''가장 뜨거운 밴드의 가장 뜨거운 1집'''
실리카겔과 처음 만난 것은 작년 여름. 함께 일하고 싶다는 메일을 받았고, 그래서 공연을 보러 갔다. 사실 거절할 생각이었다. 같이 일하고 있는 팀들이 워낙 많았던 터라 도무지 새로운 팀을 받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들이 함께 보내 온 데뷔 EP의 음원에서 어딘가 비범함을 느꼈고, 그래서 거절을 하더라도 일단 공연을 한번 보고 나서 결정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마음으로 어두컴컴한 지하 공연장에서 어스름한 프로젝션 불빛 아래서 연주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는 순간, 팀이 많고 어쩌고 하는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게 되고 말았다. 일단 드러머의 강력한 연주가 대단했고, 그 위로 무대를 종횡무진하는 다른 멤버들의 모습은 ‘신인’이라는 꼬리표가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능숙했고 멋들어졌다. 더불어 노래들 역시 데뷔 EP에서 들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역동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다.
도리어 공연이 끝나고 첫 미팅을 기다리는 내내 조바심마저 들었다. 그 사이에 다른 레이블과 일하기로 했으면 어떡하지? 만약 그렇다면 질투가 나서 참을 수 없을 것 같은데? 나는 이렇게 한번의 공연만으로 실리카겔에 반해버리고 말았다.
이미 실리카겔에 ‘입덕’한 이라면 다들 공감할 것이다. 대부분 이런 식으로 실리카겔을 ‘첫경험’했을 테니까. 그리고 자연스레 기다리게 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그들의 매력을 공연에서만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경험할 수 있게 되는 순간을.
그리고 이제 그 순간이 왔다. 10월 12일(수) 실리카겔의 1집 [실리카겔]이 드디어 사람들 앞에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어느 음반이건 마찬가지겠지만, 정말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한 두 명의 멤버가 주도적으로 끌고 나가는 여느 밴드와 달리 실리카겔은 밴드를 모든 멤버들이 함께 끌어나가는 것을 지향한다. 그렇다고 멤버들의 취향이 같은 것도 아니기에 멤버들 사이의 의견을 조율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더군다나 전체의 구성이 산만해질 수 있는 위험도 없지 않다.
그래서 충돌이 있었고, 솔직히 위험했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충돌을 발전의 계기로 된다면, 그건 혼자 만든 음반이 도달하기 어려운 지점에 이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1’보다는 ‘1+1+1+1+1=5’가 크니까. 그래서 실리카겔은 노력했다. 김민수(기타/보컬)의 리드 아래 멤버 각각이 자신의 곡을 프로듀스하면 매 녹음 때마다 다른 멤버들이 그것을 모니터링하며 의견을 제안하는, 다른 밴드에서는 보기 드문 과정을 거쳤다.
그래서 그렇게 12곡과 (CD에만 수록되는) 보너스 트랙 1곡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애초 목적한 바대로 멤버 각각의 개성이 그대로 투영된 다채로움과 더불어 멤버들이 함께 만들어 낸 일관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김한주(신스/보컬)의 곡들-‘9’, ‘연인’, ‘Sister’-가 관능적이라면, 김민수(기타/보컬)의 곡들-‘모두 그래’, ‘ORANGE’, ‘Hrm’, ‘기억’-은 치밀하다. 그리고 김건재(드럼)의 곡들-‘비경’, ‘눈동자’-은 몽환적이고, 구경모(베이스)의 곡-‘강’-은 독특하며 최웅희의 곡-‘Woong’s Theme’-은 귀엽다. 이처럼 각기 다른 느낌이면서도 전체적인 질감은 한가지로 고른 것은 1차적으로 모든 멤버들의 아이디어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고 2차적으로는 김민수가 녹음과 믹싱 과정을 도맡아 만들어낸 성과물이다. CD에서만 들을 수 있는 보너스 트랙에 VJ 이대희의 나레이션이 들어간 것도 이처럼 ‘함께’ 만들어 낸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음원 뿐만 아니라 디자인 역시 실리카겔 멤버들이 함께 그려낸 그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도 그러한 까닭이다. 모두 일곱 장의 그림을 바탕으로 붕가붕가레코드의 수석 디자이너 김기조가 구성해 낸 표지와 속지 디자인은 놀라울 정도로 감각적이며, 그래서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번 앨범의 CD 패키지는 특별히 7인치 바이닐 싱글 사이즈로 만들기도 했다. 아쉽게도 표지 이미지 밖에 접할 수 없는 디지털 음원으로는 그 느낌을 온전히 경험하기는 어렵겠지만.
EBS 스페이스 공감 ‘2016 올해의 헬로루키’ 최종 결선 진출과 한국콘텐츠진흥원 ‘케이루키즈’ Top 8 선정 등 각종 오디션에서 승승장구하며 신인으로서 최고의 1년을 보낸 후 음반을 발매하여 거기에 방점을 찍는다는 사실은, 어쩌면 중요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정규 1집을 발매하는 것은 밴드의 역사에는 오직 한번 밖에 없는 순간이라는 점.
어느 만화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밴드의 처음에만 존재하는 순수한 힘이 있다. 반드시 언젠가 잃고 말고, 두 번 다시 돌이킬 수 없다.” 바로 그 힘을 담아내기 위해 음원부터 디자인까지 음반의 모든 부분에 멤버들은 자신들의 전력을 쏟아 부었다. 그리고 후회는 없다. 그런 마음을 담아, 밴드의 이름과 같은 타이틀을 단 이 앨범 [실리카겔]을 여러분에게 자랑스럽게 소개한다.
발매 이후인 10월 30일(일)에는 KT&G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정규1집 발표회 [모두 그래]가 예정되어 있다. KT&G상상마당의 ‘나의 첫 번째 콘서트’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본 공연은 전면 LED를 비롯한 다양한 장치로 실리카겔 특유의 청각+시각의 공감각적 퍼포먼스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등, 정규 1집을 가장 선명하게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그러니 이번 공연을 놓치는 것은 아무래도 아쉬운 일이 될 것.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에서 진행 중이다.
붕가붕가레코드 대중음악 시리즈의 27번째 음반이다. 모든 곡을 실리카겔이 작사/작곡/편곡하고 연주했다. 녹음과 믹싱은 멤버인 김민수 (스튜디오 YC10-5), 마스터링은 나잠 수 (쑥고개III 스튜디오)가 진행했다. 커버는 실리카겔 멤버들의 아트워크를 바탕으로 김기조(기조측면)이 구성하여 완성했다. 디지털 음원은 포크라노스, CD는 미러볼뮤직이 유통한다.
본 음반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신인 뮤지션 발굴 육성사업 ‘K-Rookies 2016’ 및 남성 생활 건강 제품을 만드는 ‘스웨거’의 후원을 받아 제작되었다.
글 / 곰사장 (붕가붕가레코드)-붕가붕가 레코드 "실리카겔" 소개 페이지
4.5. 두 번째 EP: "SiO2.nH2O"
'''다시 한 걸음 더 나아간 실리카겔의, 당분간 마지막이 될 앨범'''
언뜻 보면 어떻게 읽어야 할 지 감이 안 잡히는 복잡한 앨범 제목이지만, 의미는 사실 간단하다. ‘실리카겔’. 결국 지난 앨범인 1집 [실리카겔]과 같은 의미인 셈이다. 하지만 이걸 굳이 화학식으로 표기를 한 까닭은? 이것이 이번 EP의 첫 번째 테마다. 이전과 같으면서도 새로운 실리카겔.
“실리카겔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며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담아냈던, 결과적으로 다소 복잡하고 장대한 면이 있던 1집에 비해 이번 EP에서 느껴지는 정서는 여유로움이다. 첫 트랙이자 타이틀곡인 ‘낮잠’이 대표하는 직선적이면서 간결한 구성에서 굳이 많은 것을 담아내지 않아도 충분히 들려주고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느껴진다.
여유로움이 실리카겔에게 가져다 준 것은 경쾌함이다. 실리카겔의 모든 곡 중에 가장 명백한 질주감을 지닌 서브타이틀곡인 ‘NEO SOUL’은 물론, 묘하지만 중독성 있는 구성으로 가사 그대로 상쾌한 청량함을 느끼게 하는 ‘뚝방길’, 그리고 모든 멤버들이 참여하여 함께 노래하며 감동적인 무드를 자아내는 ‘그린내’는 이전보다 확실히 가벼워지고 즐기기 쉽다는 느낌을 자아낸다.
물론 이와 같이 여유롭고 경쾌함을 이루는 구성 요소들은 역시 꼼꼼하게 설계된 멜로디와 리듬, 사운드라는 것은 여전히 실리카겔답다. 예컨대 앨범 전체에서 유독 어두운 정서를 반영하고 있는 ‘불한당’이 대표적인 곡. 이 곡이 갖고 있는 파격적인 구성은 역시 실리카겔이라는 느낌을 받게 한다.
이처럼 지난 1집 이후 1년이 지나는 동안 실리카겔이 겪은 변화 혹은 성장을 담아내는 과정에서 실리카겔 멤버들이 가장 공을 들였던 것은 각자의 곡이 모여 만들어내는 통일성이다. 멤버 각각이 곡을 만든다는 것은 분명 실리카겔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지만, 동시에 자칫 산만해질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기도 하다. 이것이 이번 EP의 두 번째 테마다. ‘OO의 하루’
이번 앨범의 곡들은 각각 하루의 특정한 시간대를 반영하고 있다. 오후 2시를 맡은 ‘낮잠’을 시작으로 시간은 역행하여 아침 8시의 ‘뚝방길’, 깊은 밤 자정의 ‘불한당’, 이제 밤을 맞이할 무렵인 저녁 9시의 ‘NEO SOUL’, 그리고 해질녘의 ‘그린내’까지. 여기다 아침과 자정 사이에 스킷 트랙인 ‘Zzz’이 삽입되어 총 6곡의 트랙은, 각기 따로 존재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하나의 흐름으로 앨범을 완성해낸다. 비록 EP이면서도 정규 앨범과 같은 부피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러한 유기적인 구성 덕분이다.
여기다 실리카겔은 자신들이 늘 추구해오던 ‘뭔가 재미있는 것’을 더했다. 이번 EP의 세 번째 테마다. 다양한 이들과의 협업.
일단 눈에 띄는 것은 DJ 소울스케이프와 달파란이라는 힙합과 일렉트로닉 음악의 두 빅네임이 리믹스 트랙으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경력으로 따지면 실리카겔보다 20년 정도 앞선 음악가들과의 세대를 넘은 콜라보레이션은 실리카겔의 다채로운 음악적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게 느껴지게 한다.
더불어 음악과 영상의 결합을 중시하는 실리카겔답게 이번에는 모든 수록곡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해일의 무적 귀여운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한 ‘낮잠’을 비롯하여, VJ 이대희의 제대로 미친 비디오 ‘뚝방길’, 구경모가 비디오게임 ‘디스아너드’를 모티브로 하여 직접 연출한 ‘불한당’, 1집 타이틀곡 ‘9’의 연출자이기도 한 멜트미러의 ‘NEO SOUL’, 그리고 붕가붕가레코드의 수석 비디오그래퍼 이주호가 연출한 ‘그린내’까지. 실리카겔은 각각의 곡에 어울리는 다른 스타일의 영상작가들과 협업, 각 비디오마다 귀여운 (‘낮잠’), 미치고 웃긴 (‘뚝방길’), 기괴하고 음울한 (‘불한당’), 뭔지 모르겠지만 멋진 (‘NEO SOUL’), 정통파로 감동적인 (‘그린내’) 느낌을 연출해내고 있다.
이제 이 EP를 발매하고 실리카겔은 단독 공연을 갖는다. 12월 2일(토) KOCCA CKL스테이지에서 열릴 이번 공연의 제목은 [SiO2.nH2O = OPAL!] 보석 오팔의 화학식이 실리카겔과 같다는 데서 착안한 타이틀의 이번 공연은 1차 예매를 오픈 1시간만에 매진시키고 현재 추가 예매를 진행 중이다. 예매처는 멜론 티켓.
이 공연을 마지막으로 실리카겔은 멤버들의 군 입대로 인해 당분간 활동을 중단한다. 아직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아무런 기약은 없다. 아무쪼록 빠른 시일 내에 활동을 재개하기를 바라는 마음뿐.
붕가붕가레코드 대중음악 시리즈 33번째 작품이다. 프로듀싱은 실리카겔. 녹음과 믹싱은 실리카겔의 멤버인 김민수 (우리모두 레코딩), 녹음 보조는 역시 멤버인 최웅희. 마스터링은 신재민 (필로스플래닛). 메인 커버 디자인은 디자인 스튜디오 ‘섬광’의 작업이다.
글 / 곰사장 (붕가붕가레코드)-붕가붕가 레코드 "SiO2.nH2O" 소개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