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베스테르 1세
제33대 교황으로, 즉위 직전 공표된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밀라노 칙령 덕분에 박해를 받지 않을 수 있었다. 재위 기간은 314~335년으로 약 21년.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교회를 박해에서 해방시키고 신앙의 자유를 전적으로 보장하였으며, 동시에 공의회도 직접 주재할 만큼 권위와 권력을 가졌기에 교황이라고는 해도 실질적으로 로마 주교로서의 목소리 외에는 낼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콘스탄티누스 직전까지 교회가 받은 탄압의 피해와 콘스탄티누스가 선사한 '신앙의 자유와 교회 재산의 보장'이라는 커다란 선물도 영향을 주어 정치적으로 약세인 실베스테르 입장에서는 강하게 나갈 수 없었던 것.
그럼에도 나름대로 소신 있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는데, 314년 북아프리카의 이단인 도나투스파를 다루기 위한 시노드 소집에 병을 핑계로 가지 않거나, 325년 소집된 그리스도교 사상 최초의 공의회인 제1차 니케아 공의회에 자기가 직접 가지 않고 특사를 파견하는 것 등 황제의 명령에 순순히 따르지 않았던 것.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로마에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대성당과 성 베드로 대성당을 건축하도록 하여 로마에 그리스도교가 유입된 이래 처음으로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위한 성당 건설이 시작되기도 했다. 사후 시성되었으며, 축일은 12월 31일이다. 이 때문에 독일어권과 중부유럽에서 'Silvesternacht'는 새해 전날밤을 뜻하는 단어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