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공포
1. 개요
심리적 공포(Psychological Horror)는 공포 장르의 하위 장르이다.
2. 특징
심리적 공포에 속하는 작품들은 스티븐 킹이 제시한 세 가지 종류의 공포, 역겨움(gross out), 무서움(horror), 두려움(terror) 중에서 '두려움'을 자극한다는 점이 주된 특징이다.
따라서 말초적인 혐오감을 통해 역겨움(gross out)을 일으키는 고문 포르노, 슬래셔 무비, 외부로부터의 위협을 통해 공포(horror)를 자극하는 괴물, 좀비, 귀신 등이 등장하는 공포영화와는 다르게, 심리적 공포 장르에 속한 작품들은 주인공의 죄책감, 트라우마, 의심, 편집증 등 정신적 요소를 이용해 관객들에게 두려움(terror)를 선사한다. 또한 작품 곳곳에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상징들이 대단히 많이 등장한다는 것 특징도 갖고 있다.
물론 심리적 공포에 속하는 작품이더라도, 관객들의 정신적 트라우마를 자극하기 위한 수단으로 역겨움, 무서움을 수단으로써 동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리적 공포를 잘 다룬 호러 게임의 대표적인 사례인 사일런트 힐 2을 예시로 보자. 작중 배경으로 등장하는 미국의 외딴 마을 사일런트 힐은 그 자체로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겉보기에 평화로운 마을이지만, 인기척이라곤 전혀 없고 안개가 가득 낀 거리에서, 피가 뭍어있는 도로를 발견하는 순간부터 많은 플레이어들은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한다. 어떠한 임박한 물리적 위협도 없는데 말이다. 또 작중 등장하는 크리쳐는 흉측하게 일그러진 간호사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 간호사 크리쳐들은 동시에 날씬한 몸매와 짧은 치마, 가슴골을 통해 묘하게 성적 매력을 풍긴다. 이 크리쳐들은 수많은 게이머들에게 크나큰 공포를 줄 수 있었는데, 그것은 단순히 그 크리쳐의 기괴한 외형뿐만이 아니라, 애초에 오랜 기간 투병생활을 하는 아내를 돌봐왔던 주인공이, 아내 곁에 있던 간호사들에게 욕정을 품어왔고, 그러한 왜곡된 성욕이 크리쳐의 모습으로 사일런트 힐이라는 마을에 현현했다는 점을 플레이어들에게 간접적으로, 그리고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