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엔트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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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mis Entreri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 포가튼 렐름의 등장인물.
드리즈트 도어덴의 라이벌, 질서 악성향을 가진 인간. 숙련된 암살자이자 출중한 실력을 지닌 전사다. 드리즈트의 전설, 아이스윈드 데일 3부작 중 2부 '은색의 강'부터 등장했다.
페이룬에서 가장 위험한 독고다이 암살자로, 칼림포트 도둑 길드의 수장 파샤 푸크의 명령으로 드리즈트의 동료 하플링 레지스를 아이스윈드 데일까지 추적해왔다가, 드리즈트와 악연이 얽히게 된다.
첫 등장시에는 그야말로 악당이란 말로도 모자라서 극악인. 사람을 죽이는 데에는 거침이 없으며, 목적을 위해서 레지스의 손가락을 잘라 드리즈트에게 보내는 등 잔혹한 면까지 가진 악당 캐릭터였다(하지만 처음 등장시에도 자기 목적과 관계없는 사람을 심심풀이로 죽이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후 냉철하면서도 열혈스런 캐릭터성이 인기를 끌어서인지 차츰 선역에 가깝게 변모한다.
드리즈트와 마찬가지로 쌍검 전사다. 다만 시미터 이도류를 쓰는 드리즈트와 달리 이쪽은 단검과 장검을 쓴다. 그의 단검은 찌른 상대의 생명력을 흡수하는 위험한 마법 무기로 그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무기다. 그의 실력은 드리즈트와 막상막하로, 드로우의 민첩한 종족적 특성에다가 백 년 이상의 수련을 거쳐 강해진 드리즈트와 1:1로 정면대결해서 맞먹는 괴이한 '인간'. 특히 쌍검을 다루는 민첩성마저 비등하게 따라가는 걸 보면 할 말이 없어진다. 게다가 정신력도 엄청나서 닿기만 해도 사용자를 녹여버리는 마검, 카론의 손톱을 의지력만으로 제압해 버리거나 정신 공격 마법 같은 걸 씹어버리기도 한다.
드리즈트와 맞닥뜨리면서 서로를 필생의 라이벌로 의식하게 된다. 그 이유는 엔트레리의 과거와 관련되어 있는데, 매춘부의 자식으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뒷세계에서 고통스럽게 자란 그는 철저하게 인간다운 감정을 배제하고, 스스로를 차가운 단검처럼 냉철한 암살자로 완성시키려 노력해 왔기 때문이다. 그는 그렇게 일궈낸 자신의 삶에 높은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었는데, 드리즈트는 그가 약점으로 경멸하는 선한 마음을 잃지 않은 채로 자신과 필적할 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자였기 때문이다. 엔트레리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이 버려야만 했던 걸 오롯이 가진 채로 자신과 맞먹는 실력을 갖춘 드리즈트를 인정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열폭.
그리고 드리즈트도 엔트레리에게 비슷한 감정을 품고 있었는데, 엔트레리에게서 사악한 드로우 사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순응해 버렸을지도 모를 자신의 반면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서로를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처럼 느끼고 있었기에 이 두 사람의 대결은 필연적이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숙적인 이 두 사람이 모종의 이유로 힘을 합치게 될 때는 엄청난 팀워크를 발휘한다. 그야말로 빛과 그림자.
하지만 드리즈트는 캐티브리와 동료들을 통해 엔트레리에 대한 집착을 벗어던지고 한 걸음 더 성장했고, 그 집착을 이겨내지 못한 엔트레리는 결국 드리즈트에게 간발의 차이로 패배하고 만다.
드리즈트에게 패배한 뒤부터 그의 열등감과 드리즈트에 대한 집착은 더욱 심해졌다. 그래서 결국 드리즈트를 추적해서 언더다크의 드로우의 도시 멘조베란잔까지 쫓아간다. 거기서 또 한 번 대결해서 패배하지만, 드리즈트가 드로우들에게 붙잡혔을 때는 '너를 죽일 수 있는 건 나뿐'이라는 식으로 구해주는 등, 은근히 좋은 남자로 진화해간다.
멘조베란잔에서 그는 드로우 용병단 브레겐 데스의 지도자, 자렉슬 베너와 친분을 맺게 되는데, 자렉슬은 엔트레리에게 개인적인 흥미를 갖고 그가 드리지트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도록 뒷공작까지 한다.
그리고 자렉슬의 '손님'이 된 엔트레리는 자렉슬의 계략대로 드리즈트와의 마지막 승부에 도전했다. 엔트레리는 이 승부에서도 드리즈트에게 패배했지만, 울분을 억누르지 못하고 자렉슬의 부관 키무리엘 오블로드라의 초능력 '물리 에너지 흡수(absorbing kinetic energy)'로 강화된 채 드리즈트를 쓰러뜨리고 만다.
자렉슬의 책략에 의해 그는 자신의 숙적이 죽었다고 여겼으며 비록 자신이 원하던 결말은 아니었지만 드리즈트에 대한 집착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1]
그 뒤 지상으로 돌아온 엔트레리는 브레겐 데스와 동맹을 맺고 도적 길드를 장악해 칼림포트의 어둠의 지배자가 된다. 하지만 실상은 사악한 아티팩트 크레쉬니본을 소유한 자렉슬과 그의 부관, 마법사 레이-가이, 초능력자 키무리엘에 짖눌린 콩라인 신세가 된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그만의 3부작 소설 시리즈인 셀소드(용병) 트릴로지 이야기가 펼쳐진다.
드리즈트와 마지막 대결로부터 10년이 지난 때쯤 엔트레리는 정체성 혼란이라고 할 만한 상태가 되는데, 필생의 라이벌인 드리즈트가 없어진 것에 대한 허무함(사실 멀쩡히 살아있지만), 그리고 멘조베란잔에서 목격한 사악한 드로우들의 막장 행각은 악당인 그에게조차 자아 성찰의 계기가 된 덕에 '완전무결한 최고의 암살자'라는 일생의 목표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고, 종족이 인간인지라 점점 나이를 먹어 전투 실력이 퇴색되는 것에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옛날과 달리 진정한 친구도 한 두 명 만들고, 교류를 즐기는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자신을 견제해오는 브레겐 데스의 드로우 부관들(특히 마법사 레이-가이와 사이오닉 능력자인 키무리엘)에게 대항하기 위해 마법사와 초능력자와 대결하는 데 특화된 네서릴의 마검 '카론의 손톱'을 자신의 옛 스승인 코린 소울레즈를 죽여버리고 강탈했다.
곧 사악한 아티펙트 크레쉬니본은 자렉슬을 점점 더 지배해 갔고 부관들의 반란을 야기했다. 엔트레리는 자렉슬을 도와 그가 크레쉬니본을 파괴하고 부관들의 반란을 진압하도록 도와주었다. 크레쉬니본을 파괴하는 데 성공한 뒤, 엔트레리와 자렉슬은 용병이 되어 다마라 지방으로 모험을 떠난다. 이후 그와 자렉슬은 독특한 파트너이자 친구 사이로까지 발전한다.
셀소드 3부작의 엔트레리는 여러모로 열혈주인공스런 면모를 보여주고, 하프엘프 여전사와 연애(!)까지 한다. 또한 카론의 손톱을 노린 네서릴의 섀이드를 생명 강탈의 단검으로 죽이고 그 생명 에너지를 흡수하는 바람에 데미 섀이드화 되어 전성기의 육체와 장수 종족의 수명도 얻게 되었다. 그가 이미 단순히 드리즈트의 라이벌 악역이 아니라, 포가튼 렐름의 당당한 인기 캐릭터로 자리잡았다는 증거.
사실 AD&D 2판이 나오면서 사망 처리될 캐릭터였다. 그러나 작가인 살바토레가 당시 포가튼 렐름 담당자였던 제르 그럽이 어새신은 2판에서 전부 다 없앨 계획이라고 엔트레리가 죽어야 된다고 하자 엔트레리는 어새신이 아니라 '''돈 받고 사람 죽이는 파이터-도적'''이라고 받아쳤고, 이 말을 들은 그럽은 그렇게 하면 되겠다고 해서 살아남았다.[The] 이후 살바토레는 자신에게 있어 엔트레리가 왜 중요한 캐릭터인지 탐구하는 의미에서 그의 젊은 시절을 다룬 단편을 쓰기도 했다.
셀소드 3부작 마지막에는 자신이 과거에 얽매인 삶을 살아왔다는 걸 깨닫고 그걸 극복하는 인간적인 성장을 보여주며, 자렉슬과 헤어져 자신만의 여행길에 오른다.
포가튼 렐름 3판 캠페인 세팅 북에 NPC 데이터가 수록되어 있지만 누가 라이벌 아니랄까봐 드리즈트 두어덴과 똑같은 CR 18에 똑같이 원작의 이미지를 대강 맞춘 티가 역력한 빈하고 비효율적인 멀티 클래스를 타고 있다. 심지어 그의 상징적인 무기인 생명력 강탈 단검은 구현되어 있지도 않고, 어마어마한 정신력이란 원작 설정과 달리, 의지 내성이 병신이다. 그래도 종족이 인간이라 그나마 드리즈트보다 경험치 패널티가 적은 게 위안일까.
발더스 게이트 2에서는 자렉슬과 함께 등장할 예정이었으나 엔트레리만 삭제되었다. 하지만 데이터는 남아 있어서 CLUAConsole: CreateCreature("Artemis")라는 치크 코드로 불러내면 싸워볼 수는 있다.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 내내 주인공 일행에게 털리는 운명의 드리즈트와는 대조적(...).
장수종족화 된 주제에 D&D 4th에서는 등장하지 않아서 팬들의 애를 태웠으나...
드리즈트의 전설 최신간 네버윈터 3부작의 1부 '건틀그림'에서 '''그와 굉장히 흡사한 '회색의 바라버스(Barrabus the Gray)'라는 의문의 인물이 등장한다.'''
장검과 망고슈를 사용하는 쌍검술, 멤논이 고향이라는 점, 평균 신장보다 약간 작은 키 같은 생김새 묘사나, 암살자 짓을 하는 걸 보면 영락없는 엔트레리. 게다가 바라버스가 드리즈트를 보고 경악하는 모습을 본 팬들은 그를 엔트레리로 거의 확신하고 있다.[2]
하지만 바라버스가 엔트레리라면 정말 처량한 신세라고 밖에 할 수 없는데... 왜냐하면 바라버스는 네서릴 제국의 똘마니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카론의 손톱도 빼앗긴 듯(...). 그 오만한 암살자 엔트레리가 네서릴의 노예로 전락했다면 실로 안습, 물론 자기 처지에서 벗어나려고 벼르고는 있다.
데미 셰이드화 된 탓인지 그림자를 조종하는 능력도 생겼고 실력 자체는 예전보다 높아진 듯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웬일인지 예전보다 착해져서 팬들을 당황시키고 있는데,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을 죽이는 데 죄책감을 느낄 정도로 착해졌다! 이게 또 점점 질 나쁜 남자가 되어가는 드리즈트와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
..그리고 결국 네버윈터 3부작 2부 표지에서 바라버스가 엔트레리였음을 인증했다. 엔트레리는 사악한 아티팩트인 카론의 손톱을 너무 오래 사용한 나머지 '''카론의 손톱에 생명력이 속박'''되었기 때문에, 네서릴 소속 티플링이자 카론의 손톱의 다음 주인인 헤어즈고 알레그니(Herzgo Alegni)에게 이용당하고 있었던 것. 아예 정신적으로 지배당한 것은 아니지만, 카론의 손톱에 생명력이 속박된 엔트레리가 카론의 손톱의 주인인 헤어즈고에게 반발하면 엄청난 고통이 가해져 와서 짐승 훈련에 가깝게 이용당하게 된 것이었다. 한때 정신적으로 카론의 손톱을 지배했던 아르테미스 엔트레리가 네버윈터 사가에 와서는 역으로 신체적으로 카론의 손톱에 지배당하게 된 것이다.
죽어도 카론의 손톱이 되살려내기 때문에 죽어서 해방되는 것조차 불가능했기에 결국 네버윈터 3부작의 3부 '''카론의 손톱'''에서, 자신의 생명력을 속박한 카론의 손톱을 파괴함으로써 자신도 죽게될 것을 각오하고서라도 카론의 손톱을 파괴하고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드리즈트와 협력해 고대 드워프 도시 건틀그림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결국 카론의 손톱을 파괴하는데에 성공하는데, 어째서인지 살아남는다!

[1] 자렉슬은 드리즈트에게도 흥미가 있었기 때문에 드리즈트는 몰래 치료해서 살려보냈다. 사실상 친구 자크나페인의 아들인 셈이기도 하고.[The] Legend of Drizzt: Anthology - The Collected Stories의 Third Level 서문에서[2] 드리즈트가 죽은 줄 알고 있는 엔트레리가 살아있는 드리즈트를 보면 놀랄 게 분명하기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