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가튼 렐름
Forgotten Realms
TRPG 시스템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의 세계관 중 하나다. 주로 서양 판타지에 가까운 페이룬 지방이 주 무대이다. 그 외의 동양을 뭉뚱그린 카라투어, 남미 배경의 마즈티카,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따온 자카라 등의 지방 배경물에는 따로 분류 표시가 붙는다.
사실 포가튼 렐름의 세계에서 페이룬은 중세 서유럽에 해당하는 일부일 뿐이나 세계관 설정 다수는 페이룬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카라투어나 자카라 같은 건 포가튼 렐름이 아니라 오리엔탈 어드벤처와 알카딤의 세계관에서 쓰던 걸 아비어-토릴[1] 에다 갖다 붙인 것이다. 아무튼 방대하고 인기 있는 건 확실해서 게임과 소설로 미디어믹스도 성공했고 RPG용으로 D&D 3판과 4판에서도 세계관이 착실히 최신화됐다. 실제로도 가장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D&D 세계관이며, 아마 RPG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고 잘 알려진 세계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2]
특히 게임 덕에 '에픽 레벨을 넘나들 수 있다', '강력한 NPC가 많다'는 점을 들어 "포가튼 렐름은 먼치킨들이 득실거리는 하이 파워 세계관이고 그레이호크는 저런 먼치킨 캐릭터가 없는 균형이 맞춰진 정상적인 세계관이다"라는 착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계구급 영웅들과 신에 의해 선택받은 자 등 PC들은 사용할 수 없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자들의 존재 때문이나, 공식 자료로 보면 사실 별 볼일 없다. 주문사용자가 극강하나 사실 그 정도 레벨의 주문사용자면 누구나 강하다. 실질적으로는 그레이호크 세계관에 더 먼치킨스러운 하이 파워 요소가 많다.[3]
그레이호크가 3.x판 이후 전환이 덜해 인터넷에 퍼진 자료가 덜해서 그렇지 고레벨 NPC의 수와 질은 포가튼 렐름을 능가하는 수준이며, 게리 가이겍스가 자기 친구들과 메리수 놀이한 세계관이라 온갖 변태적인 먼치킨 캐릭터, 마법, 몬스터가 판친 곳이다. 애저라크나 기아 같은 미친 스팩의 마검도 그레이호크 세계관에나 있다. 덤으로 악신 이우즈까지 지상세계에 설치고 있어 어떤 의미로는 더 먼치킨스러운 세계관이라고도 할 수 있다.[4] 참고 자료
물론 주요 사건들이 국가 간의 세력다툼 같은 역사적인 방식으로 주로 표현되는 그레이호크에 비해 몇몇 강력한 개인이나 단체 위주로 활극스럽게 전개되는 포렐이 더 쌈마이해보일 순 있지만, 그렇기에 더 라이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게 고유의 매력이며 D&D에서 가장 성공한 세계관으로 거듭난 이유기도 하다. 대다수의 D&D 플레이어들은 풍부한 모험거리가 있는 세계관을 선호하며, 세계관에 걸린 제약에 휘둘리기 보다는 자유로운 모험을 바라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포렐 역시 오랫동안 쌓인 그 방대한 설정과 역사를 파보기 시작하면 다른 세계관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 깊이가 있다.
정리하자면 인기 캐릭터와 미디어 믹스덕분에 몰입하기 쉽다는 점. 국가 정세나 세계관의 짜임새에 휘둘리기 쉬운 다른 세계관보다 자유로운 모험가 영웅으로 활약하기 좋은 세계관이라는 점. 악과 싸우고, 던전을 탐험하고, 보물을 챙기는 D&D 본연의 모험거리가 풍부하다는 게 포가튼 렐름의 최대 장점이다.
게임 문명 5와 크루세이더 킹즈 2의 모드 파일 중에는 포가튼 렐름을 배경으로 만든 모드 파일이 존재한다. 참고로, 문명 5에서 선택 가능한 국가들 중 테이는 특수건물로 노예시장이 있고 이 건물은 곡창대체 효과가 있는 듯. 적대관계인 심불이 기술을 훔치고, 사레복과 동맹을 맺고, 멀홀란드를 멸망시키는 등 인상적인 경험이 가능하다.
게임 디자이너 에드 그린우드가 개인 세계관으로 돌리던 것을 잡지 《드래곤》에 연재물로 올리면서 인기를 끌어서 1987년 출간된 것이 시초다. RPG 배경세계란 게 처음부터 주제를 잡고 기획물로 세계관을 만들어 출간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렇게 자작 세계관 돌리던 게 살이 붙어서 출간되는 것은 RPG인들의 꿈과 로망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계, 서브컬처계에는 자작 RPG 세계관을 포트폴리오로 제출해서 취직했다는 이야기가 현실이던 시절도 있다.
《드래곤》에 그린우드가 연재한 양이 상당히 쌓여 방대하게 살이 붙자 신작 세계관을 계획하던 TSR은 그린우드와 접촉, 그의 설정을 기반으로 하는 신작 세계관의 기획에 참여시켰다. 에드 그린우드와 함께 작업을 한 인물이 제프 그루브인데 이 사람도 TSR과 함께하면서 다수의 작업에 참여한 RPG 업계의 유명인.[5]
포가튼 렐름의 시작은 원래 그린우드가 어린 시절에 짰던 이야기의 배경 세계인데, 한때 현실세계와 가까이 연결돼 있는 가상의 세계 아비어-토릴이라는 행성이 있었다는 데서 시작한다. 지구에서 잊힌 것들이 그 세계로 넘어가 버리면서 현실에서 환상적인 생물이나 마법 같은 것이 사라졌고 결국에는 그 세계의 존재조차 잊혔다. 그래서 잊힌(Forgotten) 세계(Realms)라는 이름이 붙은 것.
타임 오브 트러블을 통해서 AD&D 2판으로 세계관을 이어가고, 리빙 캠페인(다수의 DM진과 수많은 플레이어가 참여하는 능동적인 대규모 세계관)도 실시하고 소설도 여럿 나오고 동양풍 세계관인 오리엔탈 어드벤처를 포렐 세계 안에 포함시키면서 포렐은 그 덩치를 무지막지하게 불려나가기 시작한다.
어드벤처 모듈[6] 과 세계관도 히트를 쳤지만 포가튼 렐름이 대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무래도 드리즈트 두어덴이 등장하는 소설 《다크 엘프 삼부작》의 대성공과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같은 컴퓨터 RPG 덕분일 것이다. 포렐 배경의 인기가 상당하고 포렐 세계관의 폭이 넓다보니 《네버윈터 나이츠》등의 PC 게임으로 계속 인기가 이어졌다.
때문에 포가튼 렐름의 NPC나 신들은 콘텐츠 캐릭터로서도 인기가 높다. 국내에는 드리즈트 사가 일부와 아바타 트릴로지 밖에 정발된 적이 없어서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포가튼 렐름 세계관을 기반으로한 수많은 소설 시리즈가 나와있으며, 여러 작품이 북미 아마존닷컴 순위권에 오르내릴만큼 뛰어난 작가진과 두터운 팬층을 형성해왔다.[7] 이런 인기 소설이 정사로 취급되어 포가튼 렐름 세계의 타임라인에 추가되며 새로운 게임 켐페인과 공유되는 미디어 믹스 전략도 포가튼 렐름의 특성이다.
타임 오브 트러블 이후 Ao가 신들의 힘이 필멸자들의 신앙에 매우 속박되도록[8] 해놓는 바람에 만신전은 지금의 공무원 같은 분위기가 되었다. 이 사건 이후로는 정말 신앙이 없으면 신이 소멸할 수도 있게 세상이 변해서, 종교에 있어서는 상당히 깐깐해졌다. 3판 기준으로 무신론자는 강도에 따라서 다르지만, 신이 있음을 알면서도 믿지 않았다면 죽은 후 켈렘보르가 다스리는 잿빛 도시의 '믿음 없는 자의 벽'에 '''쳐박힌다.'''[9] 그러면서 계속 고통받다가 벽의 일부가 돼버리며 소멸하는 모양.
다른 세계관과 비교했을 때 포렐의 가장 큰 특징은 '판타지에서 상상할만한 건 포렐에 다 있다'는 것이다. 토릴 행성의 크기도 크고 여기저기에 있을 만한 건 다 집어넣다 보니, 도시 기반의 모험을 하고 싶으면 워터딥으로 가고, 동방 무협물을 하고 싶으면 카라투어 대륙으로 가고, 정글과 남미 원주민의 세계로 가고 싶다면 마즈티카로, 모래사막과 아라비안 나이트의 세계를 원한다면 자카라로 가고, 드로우와 일리시드에 맞서 싸우려면 언더다크로, 아예 이런 지역을 전부 돌아다니면서 세계일주도 할 수 있고, 심지어는 그레이트 휠의 차원학, 우주관을 통해 다른 세계로 차원이동도 가능하다. 심지어 산적놀이라던가 해적놀이를 위한 Bandit 전용 캠페인도 있다.
강력한 마법의 제국 네더릴같은 역사적 배경 덕에 다른 세계보다는 확실히 마법문명이 발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게 단순히 마법 물품 레벨이 아닌 생명이라거나 차원(결국 종교도 이어진다)에도 당연히 영향을 미치며 나름 문제가 되기도 한다.
엄밀히 말해 중세라고 하기는 힘들다. 분위기가 중세라고는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도시국가에 이런저런 잡종(...). 문명 수준도 마법과 기술이 더해져서 사실 중세와 근세의 혼합에 가깝다. 실제의 중세라기보다는 다분히 '판타지 모험에 편리하게 설정된 중세적 세계'라고 볼 수 있다. 사실 D&D의 보편적인 세계관은 다 이런 식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포가튼 렐름에서 '국가'들은 그다지 크거나 강대하지 않은 편이며, 범국가적인 비밀결사나 조직이 많고 널리 퍼져 있다. 따라서 모험가들이 국가 권력에 크게 눌리지 않고 영웅으로 활약할 수 있는 모험가의 시대를 밀어주는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다.
엘민스터 같은 초월적인 캐릭터도 존재하고, 등장하는 아티팩트들도 +5 보정치가 흔해 빠진 상당히 하이 파워인 세계...라고 착각하지만, 의외로 엄청난 오버밸런스의 아티팩트는 없다.[10] 오히려 1레벨부터 에픽 레벨까지도 지원할 수 있는 세계라는 게 맞다. 길가다 만나는 모험가가 에픽 레벨 모험가 일행이라거나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방대하고 다채로운 문화가 섞인 세계관이라 다른 D&D 세계관의 요소를 갖다붙여도 위화감이 적은 세계관이기도 하다. 에버론의 워포지드도 기술의 신 간드가 국교인 란탄(Lantan) 섬을 통해 덧붙일 수 있으며, 최근에는 레이븐로프트의 유명한 스트라드 폰 자로비치의 영지 바로비아를 덧붙이는 캠페인이 나오기도 했다.
D&D 4판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마법의 여신 미스트라가 시어릭에게 살해당하면서 주문역병이라는 대재앙이 발생, 세계 곳곳을 변혁시켰고, 그로부터 100년 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문역병의 여파로 마법 설정은 D&D 3판에서 D&D 4판에 적합한 설정으로 바뀌었고, 너무 많았던 신들의 숫자가 조정되었으며, 마즈티카 대륙이 사라지는 대신 돌아온 아비어 대륙이 새로 나타나면서 드래곤본같은 새로운 종족이 유입됐다. 또한 탐험할 수 있는 지역도 대폭 늘어났다.
이는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점점 고루하게 정착되어가는 포가튼 렐름의 근본적인 대격변이라 할 수 있겠다. 국내에서는 포가튼 렐름 4판에 대한 정보가 적어서 암울한 몇몇 설정만 보고 말세 지향의 세계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이는 플레이어에게 모험거리를 풍부하게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포가튼 렐름 4판의 근본적인 테마는 '격변한 세상에 대한 도전'이지, '말세 지향'이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모험가들의 개척시대라고 봐야할 것이다.
하지만 5판이 나오는 지금에 와서는 대체로 온라인 게임의 새로운 시즌마냥 극변시켜버린 4판의 대격변 방식은 포가튼 렐름에서는 무리수였다는 평가가 많다. 4판 자체가 아주 못 만든 건 아니다. 네버윈터 캠페인 등을 포함해 몇 가지 콘텐츠는 질적으로도 훌륭하다.
다만, 포가튼 렐름의 콘텐츠는 20여년에 걸친 역사 동안 쌓아온 매력의 결정체이다. 3판까지 유지해온 그런 인기요소, 신, 인물, 장소 등이 모두 개연성 있게 정리된 것도 아니었고, 느닷없이 주문역병으로 파멸했다, 사라졌다, 날아갔다, 없어졌다, 죽었다 식으로 칼질당한 데다 정작 그동안 포가튼 렐름이 쌓아온 매력에 대대적인 손질을 가했으면서도 더욱 매력있다는 느낌을 팬들에게 주는 데는 실패했다.
엘민스터 소설 시리즈의 저작자이자 포가튼 렐름 최초의 마스터인 에드 그린우드나 살바토레 같은 포렐 세계관에 노련한 시나리오 작가들과 제대로 조율을 못한 것도 설정이 삐거덕대게 만든 원인.
실제로 에드 그린우드 이 양반은 아무리 제작사가 강요해도 D&D 4판의 마법이나 아이템 설정 같은 것을 자기 소설에 도입하지 않으면서 악착같이 개겼다. R.A. 살바토레는 대체로 따라준 편이지만 덕분에 드리즈트 사가는 상당히 암울한 이야기가 되었다. 계약 포기하겠다고 극단적으로 나오는 작가들도 있었다고 한다.
결국 돈법사도 이건 실수다 싶었는지, 5판에서는 미스트라도 부활시키고 예전 분위기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제까지의 설움이 모조리 풀리는 시간.'''
그동안 게임과 소설로 꾸준히 인지도를 높인 탓인지 Dungeons & Dragons Next에서는 드디어 그레이호크를 제치고, 포가튼 렐름이 기본 세계관이 되었다!
브루노 배틀해머가 캐릭터 메이킹 예제로서 등장하며 기본 규칙에 간략하게나마 5판에서 가장 활약상이 많은 5대 비밀결사[11] 가 서술되어 있다. 주문역병 이후의 험난한 세계만 취급하는 게 아니라 플레이어들과 마스터들이 원하는 시간과 배경을 결정할 수 있다고 한다. 말로만 듣던 포렐의 역사 속 이야기들이나 유명하지 않은 지방의 이야기도 힘이 실릴 듯?
판본 전환기인 현재 쓰이는 《The Sundering》 시리즈가 연재되는 중이다. 총 6권짜리 이야기로 1권과 6권에서 각각 드리즈트와 엘민스터가 주인공을 맡고 있는, 여섯 작가들의 합작 시리즈이며, 5판 규칙(...)에 맞게 다시 한 번 세계관에 대격변이 일어나는 듯하다. 실제로 두 영웅의 창조주들(이자 각각 1, 6권의 저자)인 R.A. 살바토레와 에드 그린우드가 밝힌 바에 의하면, 4판 시절 돈법사가 포렐 세계관 최대 권위자들인 자신들과 상의하지도 않고 멋대로 주문역병 설정을 끼워넣어서(...) 막장이 된 걸 고치려고 둘이 고심해서 짜낸 설정 땜빵이라고 하며, 결국 돈법사도 4판이 사실상 망한 걸 인정하고 뒤늦게나마 열심히 지원중이라고 2012년 Gen Con 행사에서 밝혔다.
1. 개요
TRPG 시스템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의 세계관 중 하나다. 주로 서양 판타지에 가까운 페이룬 지방이 주 무대이다. 그 외의 동양을 뭉뚱그린 카라투어, 남미 배경의 마즈티카,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따온 자카라 등의 지방 배경물에는 따로 분류 표시가 붙는다.
사실 포가튼 렐름의 세계에서 페이룬은 중세 서유럽에 해당하는 일부일 뿐이나 세계관 설정 다수는 페이룬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카라투어나 자카라 같은 건 포가튼 렐름이 아니라 오리엔탈 어드벤처와 알카딤의 세계관에서 쓰던 걸 아비어-토릴[1] 에다 갖다 붙인 것이다. 아무튼 방대하고 인기 있는 건 확실해서 게임과 소설로 미디어믹스도 성공했고 RPG용으로 D&D 3판과 4판에서도 세계관이 착실히 최신화됐다. 실제로도 가장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D&D 세계관이며, 아마 RPG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고 잘 알려진 세계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2]
특히 게임 덕에 '에픽 레벨을 넘나들 수 있다', '강력한 NPC가 많다'는 점을 들어 "포가튼 렐름은 먼치킨들이 득실거리는 하이 파워 세계관이고 그레이호크는 저런 먼치킨 캐릭터가 없는 균형이 맞춰진 정상적인 세계관이다"라는 착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계구급 영웅들과 신에 의해 선택받은 자 등 PC들은 사용할 수 없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자들의 존재 때문이나, 공식 자료로 보면 사실 별 볼일 없다. 주문사용자가 극강하나 사실 그 정도 레벨의 주문사용자면 누구나 강하다. 실질적으로는 그레이호크 세계관에 더 먼치킨스러운 하이 파워 요소가 많다.[3]
그레이호크가 3.x판 이후 전환이 덜해 인터넷에 퍼진 자료가 덜해서 그렇지 고레벨 NPC의 수와 질은 포가튼 렐름을 능가하는 수준이며, 게리 가이겍스가 자기 친구들과 메리수 놀이한 세계관이라 온갖 변태적인 먼치킨 캐릭터, 마법, 몬스터가 판친 곳이다. 애저라크나 기아 같은 미친 스팩의 마검도 그레이호크 세계관에나 있다. 덤으로 악신 이우즈까지 지상세계에 설치고 있어 어떤 의미로는 더 먼치킨스러운 세계관이라고도 할 수 있다.[4] 참고 자료
물론 주요 사건들이 국가 간의 세력다툼 같은 역사적인 방식으로 주로 표현되는 그레이호크에 비해 몇몇 강력한 개인이나 단체 위주로 활극스럽게 전개되는 포렐이 더 쌈마이해보일 순 있지만, 그렇기에 더 라이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게 고유의 매력이며 D&D에서 가장 성공한 세계관으로 거듭난 이유기도 하다. 대다수의 D&D 플레이어들은 풍부한 모험거리가 있는 세계관을 선호하며, 세계관에 걸린 제약에 휘둘리기 보다는 자유로운 모험을 바라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포렐 역시 오랫동안 쌓인 그 방대한 설정과 역사를 파보기 시작하면 다른 세계관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 깊이가 있다.
정리하자면 인기 캐릭터와 미디어 믹스덕분에 몰입하기 쉽다는 점. 국가 정세나 세계관의 짜임새에 휘둘리기 쉬운 다른 세계관보다 자유로운 모험가 영웅으로 활약하기 좋은 세계관이라는 점. 악과 싸우고, 던전을 탐험하고, 보물을 챙기는 D&D 본연의 모험거리가 풍부하다는 게 포가튼 렐름의 최대 장점이다.
게임 문명 5와 크루세이더 킹즈 2의 모드 파일 중에는 포가튼 렐름을 배경으로 만든 모드 파일이 존재한다. 참고로, 문명 5에서 선택 가능한 국가들 중 테이는 특수건물로 노예시장이 있고 이 건물은 곡창대체 효과가 있는 듯. 적대관계인 심불이 기술을 훔치고, 사레복과 동맹을 맺고, 멀홀란드를 멸망시키는 등 인상적인 경험이 가능하다.
2. 포가튼 렐름의 시초
게임 디자이너 에드 그린우드가 개인 세계관으로 돌리던 것을 잡지 《드래곤》에 연재물로 올리면서 인기를 끌어서 1987년 출간된 것이 시초다. RPG 배경세계란 게 처음부터 주제를 잡고 기획물로 세계관을 만들어 출간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렇게 자작 세계관 돌리던 게 살이 붙어서 출간되는 것은 RPG인들의 꿈과 로망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계, 서브컬처계에는 자작 RPG 세계관을 포트폴리오로 제출해서 취직했다는 이야기가 현실이던 시절도 있다.
《드래곤》에 그린우드가 연재한 양이 상당히 쌓여 방대하게 살이 붙자 신작 세계관을 계획하던 TSR은 그린우드와 접촉, 그의 설정을 기반으로 하는 신작 세계관의 기획에 참여시켰다. 에드 그린우드와 함께 작업을 한 인물이 제프 그루브인데 이 사람도 TSR과 함께하면서 다수의 작업에 참여한 RPG 업계의 유명인.[5]
포가튼 렐름의 시작은 원래 그린우드가 어린 시절에 짰던 이야기의 배경 세계인데, 한때 현실세계와 가까이 연결돼 있는 가상의 세계 아비어-토릴이라는 행성이 있었다는 데서 시작한다. 지구에서 잊힌 것들이 그 세계로 넘어가 버리면서 현실에서 환상적인 생물이나 마법 같은 것이 사라졌고 결국에는 그 세계의 존재조차 잊혔다. 그래서 잊힌(Forgotten) 세계(Realms)라는 이름이 붙은 것.
타임 오브 트러블을 통해서 AD&D 2판으로 세계관을 이어가고, 리빙 캠페인(다수의 DM진과 수많은 플레이어가 참여하는 능동적인 대규모 세계관)도 실시하고 소설도 여럿 나오고 동양풍 세계관인 오리엔탈 어드벤처를 포렐 세계 안에 포함시키면서 포렐은 그 덩치를 무지막지하게 불려나가기 시작한다.
어드벤처 모듈[6] 과 세계관도 히트를 쳤지만 포가튼 렐름이 대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무래도 드리즈트 두어덴이 등장하는 소설 《다크 엘프 삼부작》의 대성공과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같은 컴퓨터 RPG 덕분일 것이다. 포렐 배경의 인기가 상당하고 포렐 세계관의 폭이 넓다보니 《네버윈터 나이츠》등의 PC 게임으로 계속 인기가 이어졌다.
때문에 포가튼 렐름의 NPC나 신들은 콘텐츠 캐릭터로서도 인기가 높다. 국내에는 드리즈트 사가 일부와 아바타 트릴로지 밖에 정발된 적이 없어서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포가튼 렐름 세계관을 기반으로한 수많은 소설 시리즈가 나와있으며, 여러 작품이 북미 아마존닷컴 순위권에 오르내릴만큼 뛰어난 작가진과 두터운 팬층을 형성해왔다.[7] 이런 인기 소설이 정사로 취급되어 포가튼 렐름 세계의 타임라인에 추가되며 새로운 게임 켐페인과 공유되는 미디어 믹스 전략도 포가튼 렐름의 특성이다.
타임 오브 트러블 이후 Ao가 신들의 힘이 필멸자들의 신앙에 매우 속박되도록[8] 해놓는 바람에 만신전은 지금의 공무원 같은 분위기가 되었다. 이 사건 이후로는 정말 신앙이 없으면 신이 소멸할 수도 있게 세상이 변해서, 종교에 있어서는 상당히 깐깐해졌다. 3판 기준으로 무신론자는 강도에 따라서 다르지만, 신이 있음을 알면서도 믿지 않았다면 죽은 후 켈렘보르가 다스리는 잿빛 도시의 '믿음 없는 자의 벽'에 '''쳐박힌다.'''[9] 그러면서 계속 고통받다가 벽의 일부가 돼버리며 소멸하는 모양.
3. 분위기
다른 세계관과 비교했을 때 포렐의 가장 큰 특징은 '판타지에서 상상할만한 건 포렐에 다 있다'는 것이다. 토릴 행성의 크기도 크고 여기저기에 있을 만한 건 다 집어넣다 보니, 도시 기반의 모험을 하고 싶으면 워터딥으로 가고, 동방 무협물을 하고 싶으면 카라투어 대륙으로 가고, 정글과 남미 원주민의 세계로 가고 싶다면 마즈티카로, 모래사막과 아라비안 나이트의 세계를 원한다면 자카라로 가고, 드로우와 일리시드에 맞서 싸우려면 언더다크로, 아예 이런 지역을 전부 돌아다니면서 세계일주도 할 수 있고, 심지어는 그레이트 휠의 차원학, 우주관을 통해 다른 세계로 차원이동도 가능하다. 심지어 산적놀이라던가 해적놀이를 위한 Bandit 전용 캠페인도 있다.
강력한 마법의 제국 네더릴같은 역사적 배경 덕에 다른 세계보다는 확실히 마법문명이 발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게 단순히 마법 물품 레벨이 아닌 생명이라거나 차원(결국 종교도 이어진다)에도 당연히 영향을 미치며 나름 문제가 되기도 한다.
엄밀히 말해 중세라고 하기는 힘들다. 분위기가 중세라고는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도시국가에 이런저런 잡종(...). 문명 수준도 마법과 기술이 더해져서 사실 중세와 근세의 혼합에 가깝다. 실제의 중세라기보다는 다분히 '판타지 모험에 편리하게 설정된 중세적 세계'라고 볼 수 있다. 사실 D&D의 보편적인 세계관은 다 이런 식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포가튼 렐름에서 '국가'들은 그다지 크거나 강대하지 않은 편이며, 범국가적인 비밀결사나 조직이 많고 널리 퍼져 있다. 따라서 모험가들이 국가 권력에 크게 눌리지 않고 영웅으로 활약할 수 있는 모험가의 시대를 밀어주는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다.
엘민스터 같은 초월적인 캐릭터도 존재하고, 등장하는 아티팩트들도 +5 보정치가 흔해 빠진 상당히 하이 파워인 세계...라고 착각하지만, 의외로 엄청난 오버밸런스의 아티팩트는 없다.[10] 오히려 1레벨부터 에픽 레벨까지도 지원할 수 있는 세계라는 게 맞다. 길가다 만나는 모험가가 에픽 레벨 모험가 일행이라거나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방대하고 다채로운 문화가 섞인 세계관이라 다른 D&D 세계관의 요소를 갖다붙여도 위화감이 적은 세계관이기도 하다. 에버론의 워포지드도 기술의 신 간드가 국교인 란탄(Lantan) 섬을 통해 덧붙일 수 있으며, 최근에는 레이븐로프트의 유명한 스트라드 폰 자로비치의 영지 바로비아를 덧붙이는 캠페인이 나오기도 했다.
3.1. D&D 4판
D&D 4판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마법의 여신 미스트라가 시어릭에게 살해당하면서 주문역병이라는 대재앙이 발생, 세계 곳곳을 변혁시켰고, 그로부터 100년 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문역병의 여파로 마법 설정은 D&D 3판에서 D&D 4판에 적합한 설정으로 바뀌었고, 너무 많았던 신들의 숫자가 조정되었으며, 마즈티카 대륙이 사라지는 대신 돌아온 아비어 대륙이 새로 나타나면서 드래곤본같은 새로운 종족이 유입됐다. 또한 탐험할 수 있는 지역도 대폭 늘어났다.
이는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점점 고루하게 정착되어가는 포가튼 렐름의 근본적인 대격변이라 할 수 있겠다. 국내에서는 포가튼 렐름 4판에 대한 정보가 적어서 암울한 몇몇 설정만 보고 말세 지향의 세계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이는 플레이어에게 모험거리를 풍부하게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포가튼 렐름 4판의 근본적인 테마는 '격변한 세상에 대한 도전'이지, '말세 지향'이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모험가들의 개척시대라고 봐야할 것이다.
하지만 5판이 나오는 지금에 와서는 대체로 온라인 게임의 새로운 시즌마냥 극변시켜버린 4판의 대격변 방식은 포가튼 렐름에서는 무리수였다는 평가가 많다. 4판 자체가 아주 못 만든 건 아니다. 네버윈터 캠페인 등을 포함해 몇 가지 콘텐츠는 질적으로도 훌륭하다.
다만, 포가튼 렐름의 콘텐츠는 20여년에 걸친 역사 동안 쌓아온 매력의 결정체이다. 3판까지 유지해온 그런 인기요소, 신, 인물, 장소 등이 모두 개연성 있게 정리된 것도 아니었고, 느닷없이 주문역병으로 파멸했다, 사라졌다, 날아갔다, 없어졌다, 죽었다 식으로 칼질당한 데다 정작 그동안 포가튼 렐름이 쌓아온 매력에 대대적인 손질을 가했으면서도 더욱 매력있다는 느낌을 팬들에게 주는 데는 실패했다.
엘민스터 소설 시리즈의 저작자이자 포가튼 렐름 최초의 마스터인 에드 그린우드나 살바토레 같은 포렐 세계관에 노련한 시나리오 작가들과 제대로 조율을 못한 것도 설정이 삐거덕대게 만든 원인.
실제로 에드 그린우드 이 양반은 아무리 제작사가 강요해도 D&D 4판의 마법이나 아이템 설정 같은 것을 자기 소설에 도입하지 않으면서 악착같이 개겼다. R.A. 살바토레는 대체로 따라준 편이지만 덕분에 드리즈트 사가는 상당히 암울한 이야기가 되었다. 계약 포기하겠다고 극단적으로 나오는 작가들도 있었다고 한다.
결국 돈법사도 이건 실수다 싶었는지, 5판에서는 미스트라도 부활시키고 예전 분위기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2. D&D 5판
'''이제까지의 설움이 모조리 풀리는 시간.'''
그동안 게임과 소설로 꾸준히 인지도를 높인 탓인지 Dungeons & Dragons Next에서는 드디어 그레이호크를 제치고, 포가튼 렐름이 기본 세계관이 되었다!
브루노 배틀해머가 캐릭터 메이킹 예제로서 등장하며 기본 규칙에 간략하게나마 5판에서 가장 활약상이 많은 5대 비밀결사[11] 가 서술되어 있다. 주문역병 이후의 험난한 세계만 취급하는 게 아니라 플레이어들과 마스터들이 원하는 시간과 배경을 결정할 수 있다고 한다. 말로만 듣던 포렐의 역사 속 이야기들이나 유명하지 않은 지방의 이야기도 힘이 실릴 듯?
판본 전환기인 현재 쓰이는 《The Sundering》 시리즈가 연재되는 중이다. 총 6권짜리 이야기로 1권과 6권에서 각각 드리즈트와 엘민스터가 주인공을 맡고 있는, 여섯 작가들의 합작 시리즈이며, 5판 규칙(...)에 맞게 다시 한 번 세계관에 대격변이 일어나는 듯하다. 실제로 두 영웅의 창조주들(이자 각각 1, 6권의 저자)인 R.A. 살바토레와 에드 그린우드가 밝힌 바에 의하면, 4판 시절 돈법사가 포렐 세계관 최대 권위자들인 자신들과 상의하지도 않고 멋대로 주문역병 설정을 끼워넣어서(...) 막장이 된 걸 고치려고 둘이 고심해서 짜낸 설정 땜빵이라고 하며, 결국 돈법사도 4판이 사실상 망한 걸 인정하고 뒤늦게나마 열심히 지원중이라고 2012년 Gen Con 행사에서 밝혔다.
4. 지명 및 국가
4.1. 주요 대륙
4.2. 사라진 국가
5. 조직
6. 인물
6.1. 만신전
7. 미디어 믹스
7.1. 소설
7.2. 비디오 게임
- 던전 앤 드래곤 온라인[13]
- 네버윈터 나이츠
- 네버윈터 나이츠 2
- 네버윈터 온라인
- 포가튼 렐름: 데몬 스톤
-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
- 아이스윈드 데일
- 아이스윈드 데일 2
- 주시자의 눈 시리즈
- 풀 오브 레디언스
- 소드 코스트 레전드
8. 관련 문서
9. 외부 링크
[1] 아비어와 토릴은 설정 상 하나의 세계를 둘로 나눈 쌍둥이같은 세계인데 그 가운데 포가튼 렐름의 무대가 되는 곳은 토릴 행성이다.[2] 아직 세계 전도 상으로 보면 빈 땅도 있지만 4판으로 가면서 대형 사고가 터진 관계로 꽤 변했다.[3] 미스트라 초즌들보다 그레이호크에 썩어날 정도로 많은 대마법사들이 더 먼치킨이다. 예시로 재긱 하나만 내놔도 비교 끝난다. 적어도 포렐에는 준신과 데몬로드를 수집하고 다니는 먼치킨을 넘어 메리수의 영역까지 나가는 마법사는 없다.[4] 포가튼 렐름에선 신들이 본체나 화신을 함부로 보냈다간 경쟁자 신에 의해서 파괴당할 가능성도 높은데다가 '''Ao는 그런 거 무지하게 싫어한다.'''[5] 굵직한 것만 꼽아 봐도 드래곤랜스를 정규 세계관화 하는 작업, 포렐 제작 작업, 차원 설명서(Manual of Planes), 알카딤, 스펠잼머 같은 고유한 풍미가 있는 세계관의 저자. 위저드 오브 더 코스트가 TSR 권리를 사들인 뒤 WotC로 직장을 옮겨서는 스타워즈 RPG와 d20 모던의 서플리먼트를 쓰기도 하고 RPG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도 좀 쓰는 등 상당히 관록 있는 필자다.[6] 미리 만들어 놓은 모험을 담은 책. 이야기, 적, 보상 등이 이미 정해져 있어 그대로 쓰기만 하면 돼서 마스터의 준비 부담을 덜어준다.[7] 그런데 정작 바알 스폰 사가 소설은 엉망으로 나와서 망했다. 게다가 이 소설 내용이 정사에 편입되어버려서 발더스 게이트 팬들은 멘붕.[8] 물론 이전에도 영향을 받았지만 일이 터진 후보다는 덜했다.[9] 단, 죽기 직전에 신을 믿기로 할 수 있다. 이때에도 믿지 않으면 믿음 없는 자의 벽에 박힌다.[10] 발더스 게이트 2 같은 CRPG에서 나오는 강력한 무기와 아티팩트들은 TRPG 쪽에서는 별로 나오지 않는다. 그냥 게임 재밌으라고 CRPG 한정으로 나오는 것일뿐.[11] 기존부터 존재하던 하퍼즈, 영주 동맹, 에메랄드 영지, 젠타림에 비교적 신규 조직인 건틀렛 기사단이 추가. 현재 메인 어드벤처인 드래곤 여왕의 보물과 티아마트의 부활 서적을 보면 하퍼즈와 건틀렛 기사단이 플레이어들과 직접 얽히는 일이 많고, 젠타림의 등장도 쏠쏠한 편.[12] 4판에서 마즈티카를 대체. 5판에서는 마즈티카가 토릴로 회귀하면서 다시 아비어로 돌아갔다.[13] 원래는 에버론만을 배경으로 했지만 추후 패치로 포가튼 렐름까지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