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축구 했잖아

 

1. 개요
2. 왜곡과 진실
3. 상세
4. 패러디 목록
5. 관련 문서


1. 개요


FC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 차비 에르난데스가 12-13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에게 합계 7:0으로 대패한 후 인터뷰에서 경기 내용에 대해 코멘트한 말에서 비롯된 표현.
인터뷰 내용은 '''"바이에른은 게임을 컨트롤하지 못했고, 바르셀로나는 바이에른을 상대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즐겼으며, 결과가 스토리의 진실을 말해주는 건 아니다."'''였다.
참패로 인해 쏟아지는 팬들의 비난을 회피하기 위한 비겁한 변명이자 말 그대로 정신승리의 멘트이다.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1차전(4-0)에서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의 점유율은 55% 대 45%였으며, 누 캄프에서 열린 2차전(3-0)에서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의 점유율은 53% 대 47%였다. 차비 에르난데스의 발언처럼 바르셀로나가 점유율의 대부분(the bulk of possession)을 지배한(dominated) 수치는 아니었다.

2. 왜곡과 진실


차비 발언의 본래 의도는 정신승리가 아니라 패배를 인정하고 자책한 것이라는 차비 팬들의 쉴드가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쉴드는 사실을 왜곡한 것이다.
차비의 정확한 워딩은 아래와 같다.

'''We enjoyed the bulk of the possession against Bayern, they couldn't control the game. To look only at the result doesn't really tell the whole story.'''

'''우리는 바이에른을 상대로 점유율의 우위를 즐겼고, 그들은 경기를 컨트롤하지 못했다. 단지 결과만 보는 것만으로는 전체 스토리를 사실대로 말하지 못한다.'''

출처 : 마르카 기사

FC 바로셀로나 공식 홈페이지에도 해당 경기와 관련한 차비의 인터뷰가 올라와 있는데, 구단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차비의 인터뷰 원문은 다음과 같다.

'''You have to look beyond simply the results and examine how the games went.''' They were forced to change their way of playing when they faced us and didn’t play with their usual open style – they used the speed of their wingers, they pressed us well and defended solidly, '''but we dominated possession, they couldn’t take that from us.'''

'''단순히 경기 결과만 보지 말고 그 이면에서 경기가 어떻게 흘러갔는지를 반드시 자세히 살펴봐야만 한다.''' 바이에른은 평소처럼 윙어들의 스피드를 활용하는 열린 스타일로 경기하지 않고 우리와 경기할 때는 스타일을 바꿨다. 그들은 우리를 잘 압박했고, 견고한 수비를 펼쳤다. '''그러나 우리는 점유율을 지배했다. 그들은 우리로부터 점유율을 가져올 수 없었다.'''

출처 : FC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저 말이 바이에른과의 경기와 관련된 차비의 인터뷰의 전부다.
차비의 발언 어디에도 자책하거나 패배를 순순히 인정하는 표현은 없다. 두 인터뷰 모두 '결과만 보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점유율에서 앞섰다'고 말하면서 정신승리하고 있다. 바르사 팬들이 주장하는 차비가 자책했다는 인터뷰 원문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참조하기 좋은 영상.

3. 상세


바르셀로나는 2000년대 말부터 상대 팀보다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는 게 특징인 바르셀로나식 티키타카를 구사했으며, 스스로 이를 '''아름다운 축구'''라고 자평하면서 우월함을 과시해왔다. 특히 차비 에르난데스는 인터뷰에서 유독 자주 아름다운 축구를 강조하며 지나칠 정도의 자신감을 드러내곤 했다. 그 논란 많고 유명한 2008-09 시즌 첼시 vs 바르셀로나 챔스 4강전[1] 때도 차비는 경기 후 후폭풍이 일자 "첼시는 바르셀로나처럼 아름다운 축구를 펼치지는 못한다"며 말했다. # 차비의 공언과 달리 막상 실제 경기에서는 첼시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지만 사상 최악의 오심으로 바르셀로나가 결승에 올라가고 말았다. 바르셀로나가 경기에서 이겼을 때는 아름다운 축구와 점유율을 운운하는 것에 대해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문제는 경기에서 졌을 때도 "졌지만 점유율은 우리가 이겼다."며 정신승리를 시전할 때였다. 특히 차비는 패배하고 나서 이런 식의 인터뷰를 하면서 경기에서 이긴 상대팀을 폄하해왔는데, 바이에른에게 합계 7:0이라는 압도적인 대패[2][3]를 당한 후에도 이런 정신승리 발언이 어김없이 나오자 결국 조롱거리로 전락해버리고 만 것이다. 이 스코어는 2019년 현재까지 역대 챔피언스 리그 4강전 최다 점수 차 기록으로 남아 있다.
[image]
유명한 '''한잔해. 점유율 이겼잖아?''' 짤
그리고 해축갤을 시작으로 차비가 와인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한잔해. 아름다운 축구 했잖아."라는 조롱이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인터넷상에서 '아름다운 *** 했잖아' 등의 글 내용+위의 사진과 함께 다양한 글의 패러디로 쓰이고 있다.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조별리그 첫 경기인 네덜란드전을 앞두고 차비 에르난데스는 '아름다운 축구'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우리는 우리의 스타일로 축구를 하든지, 아니면 죽을 것이다. 수년 동안 이 철학을 유지했다. 다른 축구를 하는 것은 멍청한 일이다. 우리는 이 스타일의 축구를 고수할 것이고 우승하거나 실패하거나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우리는 경기를 지배하고 볼을 소유하길 원한다. 우리는 이런 축구 스타일로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성공을 일궈냈다. 우리 선수들 모두가 이런 축구 철학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우리만의 축구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를 희망한다.

사비 "죽어도 점유율 축구는 포기못해", 차비 "스페인, 티키타카로 승리할 것"

하지만 네덜란드전에서 차비는 졸전을 펼치며 5:1 대패(폰치노바 쇼크, 사우바도르 대참사)를 야기한 역적 중 한사람이 되었고[4], 차비의 '아름다운 축구 했잖아'는 또다시 주목받게 되었다. 이어 2차전인 칠레와의 경기에서 차비는 출전조차 하지 못하고 벤치를 지켰고, 이 경기에서도 2:0으로 패하면서 아름다운 축구로 우승하겠다던 차비의 스페인은 2경기 만에 짐을 싸게 되었다. 차비는 "나의 시대는 끝났다."며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물론 사우바도르 대참사 이전에도 꾸준히 필수요소화가 되어 가고 있던 차에 이 대회를 기점으로 완전히 굳혀져 가고 있다. 다만 너무 많이 쓰여서 그런지 지겹다는 반응도 있다.[5]
그래도 2014-15 시즌, 2년 만에 챔스 4강전에서 만난 바이에른을 상대로 스코어 합계 5:3으로 설욕하는데 성공하고 결승에서 유벤투스까지 꺾으며 트레블을 달성, 긍정적인 의미로 아름다운 축구를 한 차비는 홀가분한 심경으로 바르셀로나에서의 마지막 한 잔을 취하게 되었다. 그러나 5년 뒤 바르셀로나는 이런 정신승리조차 불가능한 대굴욕을 맛본다.
사실 차비는 자신의 축구 철학에 대해 묻는 다른 인터뷰에서 '''"이기는 축구가 아름다운 축구다."'''라는 말을 한 적도 있다.

4. 패러디 목록


2014년 6월 브라질 월드컵과 엮이다 보니 패러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한 가지 암묵의 룰이라면, 상기했듯 게시글 제목을 ''''???: OO. 어서 와서 한 잔 해.''''나 ''''???: 왜 그래? 아름다운 OO 했잖아. 한 잔 해'''' 등으로 단다는 것. 또한 술잔을 든 짤방의 인물이나 '한 잔' 할 대상자, 그리고 정신승리를 시전한 상황 등의 여러 요소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꼭 차비의 사진이 아니더라도 술잔을 든 다른 사람의 사진 또한 적절히 사용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다음과 같다. ???: 형~ 이겼으니까 한잔 해~ 이런 식으로 점유율 드립을 기본으로 쓰이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선수로는 차비 에르난데스, 감독으로는 루이 판 할이 많이 쓰이고 있다.반 할 한잔해
야구에도 적용되었다.
중복된 소재라 리플이 없다.
설명충 등판하자면 결혼은 기성용이 했지만, 사귄 기간, 즉 점유율은 나얼이 더 높았다는 의미에서 쓰인 드립이다.
위 글의 후속편

5. 관련 문서


[1] 최악의 오심으로 유명한 바로 그 경기다.[2] 1차전(알리안츠 아레나) 4:0 패배, 2차전(캄 노우) 3:0 패배[3] 중원에서 하비 마르티네즈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단 두 선수에게 바르셀로나의 중원이 말 그대로 아작이 났다.[4] 물론 최고의 역적은 그라운드를 기어다닌 이케르 카시야스였다. 카시야스 덕분에 차비는 욕을 덜 먹었지만 차비 역시 속수무책으로 털리며 무기력한 패배의 주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5] 해충갤에서는 참신한 드립이 아니면 욕설이 도배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