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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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Arsenal ship
미국 해군이 20세기 말경에 건조를 계획했던 새로운 형태의 전투함.
직역하면 '병기고 함'.[1] 개념 구상에서 어느 정도까지 상세 설계가 이루어졌지만 구체적인 건조 계획까지 가지는 않았다. 아스널쉽은 원양 항해 능력을 갖춘 대형 선체에, 대량의 대지 공격용 미사일을 VLS에 탑재하지만, 자위용 무기는 최소한으로 탑재하는 등 의도적으로 미사일 탑재량만 키운 전투함이었다.
2. 개발 배경
1990년대 중반 미해군의 차세대 수상전투함 사업이었던 SC-21(Surface Combatant for the 21st century) 프로그램 당시 제안되었던 함선 중 하나다. 미사일을 주무장으로 하여 이전의 전함급 함선이 수행했던 대지상, 대함대 화력지원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함선의 개념이었다. 이를 위해 자그마치 500기에 달하는 수직발사관을 장비할 예정이었다. 구축함 체급 중에서 강한 화력을 가지고 있는 세종대왕급 구축함이 128셀, 미사일 순양함인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이 128셀이나 있다 게다가 상술된 전투함의 미사일 적재량 상당수는 대공미사일이다.
자동화를 통해 운용 인원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건조방식도 모듈화하는 등 비용을 최소화해 건조 비용을 대당 5억~8억 달러선으로 맞출 계획이었다. 다만 비용 절감 탓에 자체적인 탐지능력을 최소화해서 이지스함이나 조기경보기 등과의 연계가 필수였다.
당시 해군참모총장이던 제러미 마이클 보더 해군참모총장은 이 함정을 총 6척을 건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 척이라도 잃었을 때의 손실이 크다는 판단으로 취소되고 만다. 여기에는 정치적인 문제가 얽혔다. 보더 총장은 해군의 실권을 쥐고 안하무인으로 날뛰던 항공대 파벌을 견제할 생각이었다. 해군항공대 파벌의 온갖 지저분한 흑색선전과 기수열외로 보더 제독이 자살하면서 계획도 함께 폐기된 것이다.
다만 굳이 파벌싸움이 아니더라도 아스널쉽의 당위성은 떨어지는 편이었다. 비록 명분상 반대긴 했으나, 엄청난 무장을 한 척에 몰아넣는 특성상 단 한척만 격침돼도 엄청난 손해가 발생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항공모함도 마찬가지지만, 항모는 크지 않으면 대형 항공기를 운용할 수 없다[2] 는 이유라도 있다. 자체 탐지 능력 또한 최소화되어 개함방공에서 생존률은 장담하기 어려웠다. 미해군의 강력한 이지스함들이 호위하겠지만, 실전은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호위를 받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자체방어장비를 갖추기 시작하면 끝이 없고... 그렇게 될 바에야 1척 최소 5억 달러의 비용을 이지스함에 나눠주어 셀 많은 이지스함을 다수 갖추는 것이 다목적성 면에서 유리하다. 어찌보면 전함의 후계자답게(...) 전함과 똑같은 이유[3] 로 사장된 셈이다.
물론 대량의 타격전력을 보유하는 것이 나쁠 리는 없기에 2006년 이래 오하이오급 전략원잠 1~4번함에서 핵미사일을 내리고 토마호크 22x7=154발을 밀어넣어 SSGN으로 운용하고 있다. 무방비한 아스널쉽보다는 생존성이 높고 단독으로 어지간한 중소국 방공시스템을 붕괴시킬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것조차 냉전 종식에 의해 전략 핵순찰의 필요성이 감소하자 남아돌게 된 전력을 재활용하는 것에 가깝다.
3. 제원 안(案)
4. 타국의 개발 계획
4.1. 대한민국 해군의 합동화력함
4.2. 중국 해군
중국 해군은 현재 두 가지 화력함 개념을 연구중이다. 하나는 현재의 구축함에 가까운 개념이지만 선체의 대부분은 수면 아래에 있고 레이더 등 구축함의 상부구조 부분은 상시 수면 위에 떠 있는 스텔스함이다. 선체 대부분을 레이더가 탐지하기 어려운 수면 하에 감추어 비싸고 어려운 스텔스 기술을 적용하지 않고도 줌왈트급 구축함 처럼 레이더 단면적을 크게 줄인다는 개념. 상시 수면 위에 노출되는 상부구조 부분은 함교와 레이더 함포 대공무기 수직발사관 출구, 흡배기관 등 수면 하에 두고 운행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최소화 한다.
두 번째 개념연구는 사실상 순항미사일 잠수함에 가까운 개념의 화력함. 역할은 대형 전략 유도 미사일 잠수함에 가깝지만 구조는 오히려 수상 운행 중심의 잠수함 개발 초기의 초창기 잠수함에 더 가깝다. 이 때문에 잠수 성능은 어디까지나 레이더와 광학관측을 피하기 위한 정도로 한정되기에 통상적 이동도 주로 반잠수 상태로 수상에서 내연기관으로 주행한다. 선체와 상부구조 모두 수면하에 감춰 완전히 잠수할 수 있으며 반잠수 시에 수면 위에 드러나는 부분은 레이더와 관측장비 기관 등 잠수함의 상부구조와 더 닮고 앞뒤 2군데 설치한다. 다만 잠항 중 수중발사가 가능한 SSGN 이나 SLBM 미사일은 아니고 발사를 위해서는 선체가 물위에 드러나도록 완전 부상을 해서 레이더로 목표를 포착해서 수직발사관의 문을 열고 발사한 다는 점이 전략잠수함과 다르다. 일반 잠수함 같이 깊이 또는 장시간 잠항하거나 고도의 정숙성을 가져야하는 것이 아니므로 적은 비용으로 월등히 큰 선체를 만들 수 있다.
현재 상정된 주 무장은 대량의 수직발사관과 크루즈 미사일이지만 줌왈트급 구축함처럼 160km 같은 정사정의 155mm 함포를 보조무장으로 갖추어 근해에서 육상포격도 가능할 수도 있다. 히트엔드런 식 또는 자주포처럼 shoot-and-scoot 운용으로 관측과 탐지를 피하는 잠수와 잠수함주 능력으로 대 지대함미사일 대공 방공 능력을 대체한다.
개념이 나온 것은 2011년이고 중국은 약 최종적으로 2만 톤급을 연구 중이다. 현재 보하이 조선 중공업 회사에서 소규모의 개념실증(proof-of-ceoncept) 함선을 2020년까지 건조예정이다.
4.3. 소련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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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도에 소련 해군이 기획했던 프로젝트 1080 탄도 미사일 순양함이 있다. 배수량 16,000톤에 200기에 이르는 VLS와 64발을 실을 수 있는 미사일 발사대, 30mm 주포 1문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현재는 취소된 계획.
5. 기타
몇몇 컨셉 아트에선 배에 72가 새겨져 있어서 몬타나급 전함(BB-67~BB-71)에 이어 전함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보였다.
2020년 9월 일본 방위성에서 이지스 어쇼어 도입 백지화 후 이지스함 2척에 대한 추가 건조를 결정하였는데, 인원 확보에 난색을 표하는 해자대의 입장을 고려하여 비용과 인력이 적게 들어가는 미사일 요격 전용함, 즉 방어형 아스널쉽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6. 외부 링크
Arsenal ship (fas.org)(영문)
7. 관련 문서
[1] 아스날은 직역하면 '무기고', 혹은 '병기창'이란 뜻이다. 아스널쉽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도 많은 양의 미사일을 한꺼번에 탑재해서 붙여진 것. 참고로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주요 명문 구단 중 하나인 아스날 FC의 이름 역시 병기창 노동자들이 창단 주체였던 것에서 이름이 유래했다.[2] 함재기가 클수록 긴 활주거리가 필요하다. 2차대전기 미해군 주력기 F6F 헬캣은 전비중량 5.7톤이었지만 현대의 F-35C는 최대이륙중량이 31톤에 달한다. 미해군도 2차 대전 후 100척 넘게 찍어낸 항모들을 써먹어보려고 했지만, 함재기가 제트화되면서 기존 호위항모들은 싹 스크랩할 수밖에 없었다.[3] 함선의 전략적 가치에 걸맞는 대공/대미사일 방어 능력 부재. [4] 3A6안은 조기경보기로 통제되고, 3A5은 자함 방어 능력 등도 준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