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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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라따뚜이의 등장인물이자 최종 보스.
프랑스 레스토랑계에서 영향력 있는 음식 평론가이다. 까다로운 성격이지만 평판은 매우 칼같이 정확해 신뢰성이 높다. 굉장히 음산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며, 빼빼 마른 몸과 창백한 피부 등 드라큘라를 연상시키는 외모인데[1] 구스토 식당의 모토인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다」라는 것에 반발하고 아무나 요리를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구스토 레스토랑에 혹평을 줘서 별 다섯 개 중 하나를 빼앗은 장본인으로 평론계의 거물인 동시에 요리사들에겐 호환마마 같은 존재.[2]
2. 작중 행적
이전 자신이 한 혹평에도 불구하고 구스토 레스토랑이 레미의 활약으로 잘 나가자, 직접 출두해 품평을 시작한다. 마지막에 레미가 만든 라따뚜이를 먹고[3] 미스터 초밥왕또는 요리왕 비룡에나 나올 리액션을 보여주며 감동한다.[4] 라따뚜이는 시골 음식인데 안톤 이고에겐 이 맛이 어머니의 맛이었던 모양.[5] 미식가가 아닌 '애식가'로서, 맛이 없으면 삼키지 않는다던 그가 어린 시절 어머니가 만들어준 그 라따뚜이의 맛을 떠올리고는 펜까지 떨어트리며, 감격스럽게 허겁지겁 음식을 퍼먹는 장면이 백미.[6][7]
오랜만에 주방장에게 감사 인사를 표하고 싶다며 이 음식을 만든 사람을 보고 싶다고 링귀니에게 요청했으나 링귀니가 밝힌 요리사의 정체는 레미. 처음엔 믿지 않았으나 링귀니와 레미가 직접 보여주어 믿게 되고 집으로 돌아가 자신의 방에서 생각에 잠기던 중 신문기사에 엄청난 호평이 들어간 평론을 쓴다.[8]
하지만 호평을 날린 그 날 레미의 가족들 때문에 구스토 레스토랑의 비위생에 대해 소문이 퍼지자 이를 두둔하다 명성이 떨어졌고, 이후 비평가 일에서 은퇴하고 작은 사업을 시작하여 성공한다.어떻게 생각하면 비평이라는 작업은 굉장히 쉬운 일이다.
위험부담이 없을 뿐더러, 우리의 평론만을 목 빠지게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센 척 할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쓰기에도, 읽기에도 재미있는 나쁜 말들을 잔뜩 적어놓는다. 하지만 쓴소리를 잘하는 우리 평론가들은 어쩌면 겉모습만 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작은 것들이 어쩌면 우리의 비평보다 더 의미가 있는 건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비평가도 모험을 할 때가 있다.‘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그것을 지켜야 할 때다. 새로운 재능, 새로운 발명에 대해 세상은 불친절하다. 새로움에는 그것을 지지해줄 친구들이 필요하다.
나도 어젯밤에 새로운 것을 경험했다. 정말 기가 막히게 맛이 있는 소스가 뿌려진 아주 특별한 식사! 음식이나 주방장 모두에 관해 내가 느끼고 있는 추잡한 선입견은 모두 배제한 채 얘기하기로 하겠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므로!
솔직하게 말해 예전에는 믿지 않았다. 구스토 주방장의 유명한 좌우명인 누구든지 요리할 수 있다는 말을. 하지만 지금은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모든 사람이 예술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예술가는 어디서든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구스토에서 요리하고 있는 그 비천한 요리사를 상상하면 이 평론 자체가 정말 힘들겠지만 감히 말한다. 그는 프랑스의 그 어느 요리사보다도 훌륭하다고!
'''다시 구스토에 가고 싶다. 더 먹고 싶어서 못 견디겠다.'''
구스토 식당이 문을 닫자 링귀니와 레미가 차린 라따뚜이 식당의 투자자 및 단골이 되어 항상 레미에게 센스가 담긴 음식을 주문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레미를 향해 자신을 놀라게 해달라며 웃는 모습을 보면 평론가일 때보다 지금이 본인에게 훨씬 더 행복한 삶인 듯.[9]
3. 기타
여담으로 이 사람도 디즈니 최종 보스들 중 한 명인데, 여타 보스들과는 달리 악인이 아니다.[10]
그냥 요리 영화에 등장하는 평론가라는 점 때문에 반동인물 역할을 맡았을 뿐이고, 그가 레미 일행을 포함해서 타인에게 악행을 저지른 적은 없다.[11] 평론가로서 엄격한 기준으로 음식을 평가할 뿐이며, 좋은 음식을 만나자 자신의 명성을 걸고 호평을 하는 점에 있어서 직업윤리 또한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12] 요리사들이 되도 않는 권위와 오만으로 자신의 음식을 과장된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것 뿐이라고 볼 수 있겠다.[13]
회상장면에서 음식을 먹는모습이나 요리 시식시 왼손으로 수저를 드는걸 보면 왼손잡이 인것 같다. 왼손잡이들 중에서도 글씨는 오른손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는걸 보면.
[1] 천장에서 내려다 본 그의 집무실은 육각형 관의 형상을 하고 있다. 해골모양의 타자기 역시 음침한 분위기를 풍기는데, 제작진들은 이에 대해 일부러 메마르고 냉혹하게 보이도록 한 연출이라고 언급했다.[2] 평론계의 거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은 구스토 사후 레스토랑의 평론가의 첫 호평에서 알 수 있다. 자신 역시 안톤 이고의 말처럼 레스토랑은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라는 표현을 보면서, 평론가들 역시 안톤 이고의 영향력의 안쪽에서 기준을 잡고 자신도 모르게 쓰고 있음이 드러난다.[3] 그전에 먼저 수프를 맛보긴 하는데 "못 먹을 정돈 아닌 것 같군" 같은 반응만 보이고 말았다.[4] 이 장면이 요리만화의 클리셰긴 하지만, 일본 만화 등에서 묘사되는 과장되고 야단법석적인 리액션이 아닌 부드럽고 따뜻한 추억의 회상의 리액션이다.[5] 안톤이 이 요리를 먹고 회상하는 장면을 보아 어머니가 라따뚜이를 잘 만들었던 걸로 보인다. 이때 어린 안톤은 자전거 타다 넘어져 왼쪽 다리를 다쳐 풀이 죽었는데 어머니가 라따뚜이를 해주시며 위로를 받았던 일을 떠올렸다.[6] 그의 펜은 '음식에 대한 평가'를 상징하는 매개체다. 즉, 평가하는 것을 잊고 음식을 즐겼다는 이야기.[7] 특히 평소에는 피부색이 창백했지만 라따뚜이를 먹자마자 원래 색으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잊고 있었던 인간적인 면모를 되찾는 듯한 묘사를 보인다.[8] 평론가라는 존재가 비단 음식 뿐만이 아닌, 어느 분야에서든 스스로의 위치와 선입견에 갇힐 수 있다는 한계와 그로 인해 생기는 부당한 피해, 그리고 이를 극복한 자신의 심정을 하나의 독백 속에 잘 표현해냈다.[9] 레미가 만들어준 음식을 처음 먹었을 때 어린 시절 어머니의 추억을 떠올리며 감격하던 것을 보면 라따뚜이를 비롯해 레미가 만들어주는 요리를 먹을 때마다 말년에 행복한 어린 시절의 추억에 잠기는 셈이다.[10] 사실 최종보스라는 개념에 가장 가까운 캐릭터는 바로 구스토의 사망 이후 레스토랑을 개판으로 운영하며 잘나가는 링귀니를 숙청하려 하고, 해고 이후 레스토랑을 망하게 하기 위해서 온갖 찌질한 짓거리를 한 스키너이다.[11] 사실 다른 인물들이 그냥 안톤 이고를 보고 전부 먼저 겁을 먹은 것에 불과하다. 특히 레미의 경우에는 그의 평론으로 구스토가 충격을 받았고 별을 잃었다는 부분을 알았기에 더 겁먹은 것 뿐이다. 링귀니도 안톤을 악몽에서 만났지만 단순한 부담감에 불과했다.[12] 레미의 요리를 먹고 감탄했을 때도 내가 주방장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한 지 얼마나 되었던가 라고 말을 했지만, 이는 자기가 잘났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다르게 보면 정말 행복을 느끼게 만드는 요리는 주방장에게까지 고맙다고 인사할 수 있을 정도로 솔직한 인물으로 볼 수 있다.[13] 안톤 이고는 자신은 스스로도 음식을 평론하는 것이 아닌 음식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만화 속 클리셰처럼 와인을 마시다가 뿜는 묘사도 멈추고 와인을 본 다음에 뿜을 뻔한 것을 다시 삼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