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시
1. 자연에서
보통 육식동물들이 가진 눈. 사물을 입체적으로 보기 위함이다. 새들도 독수리나 콘돌 등등 맹금류는 양안시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사람한테도 있다. 포식자의 위치에 있는 동물들에게 발달된 시각 확보 형태.
초식동물들은 양안시가 있으면 시야가 좁아져 천적의 접근을 알아채기 어렵기 때문에, 눈이 옆에 붙어 있어 입체시가 거의 없다. 대신 이렇게 되면 시야의 반경이 매우 넓어지며, 토끼나 물고기 등은 양쪽 눈이 각각 180도, 합쳐서 360도라는 전방위(!) 시야를 갖고 있다. 대신 시야 안의 것을 정확하게 분별하는 데는 어려움을 느끼므로, 초식동물들이 머리를 좌우로 자주 움직이는 이유도 정면을 제대로 못봐서 정면을 보기 위해서다.
초식동물들이 배와 등의 색이 다른 것도 천적의 입체시를 줄이기 위해서이지만, 극강의 초식동물인 코뿔소나 코끼리는 오히려 양안시에 가깝다. 잡아먹힐 위험이 적기 때문.
바다 속에서는 상어류가 양안시가 가능하다. 의외로 고래나 돌고래류는 양안시가 없는데, 이유인즉 '''눈을 거의 안 써서.''' 눈 대신 초음파를 사용해서 주위를 파악하므로 시야 확보를 위해 진화할 필요가 없었다. 어찌보면 심해에서는 빛이 거의 없으므로, 빛보다는 초음파를 사용하는 형태로 진화했을 가능성도 있다.
즉 결국 양안시가 중요한 이유는 상대방과의 거리와 형태를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사냥감을 추격하다가 어느 정도의 거리에서 도약해 덮칠 것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발달했다고 볼 수 있다.
2. 사람의 경우
양안시에는 주안시라는 것이 생기는데, 이 주안시는 '''좌우 한 쪽에 편중되어 있으며''' 이 때문에 한쪽 눈을 번갈아 감으며 사물을 보면 눈이 바뀔 때마다 사물의 상이 달라진다. 멀리 있는 글자를 손으로 살짝 가린 뒤, 양쪽 눈을 번갈아 감으면 손으로 가려지지 않는 위치에 글자가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때 보이지 않는 쪽이 주안시, 보이는 쪽이 보조시. 시야의 초점이 주안시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주안시가 다치면 거리감이나 입체감, 균형을 파악하기가 극도로 어려워진다. 자세한 내용은 주시안 참조.
애꾸눈 캐릭터가 백발백중이거나 격투기의 달인이라는 것은 현실에서는 상당히 힘든 일이다.[1] 한쪽 눈이 없으면 신체 균형은 물론이고, 총을 쏠 때도 거리감을 얻기가 힘들어져 목표물을 맞히기가 극도로 어려워진다. 즉 눈이 정면으로 몰려있는 최종 포식자들(사람 포함)은 '''한쪽 눈이라도 멀면 루저가 되기 때문에''' 눈을 잘 보호해야 한다.
물론 한쪽 눈이 잘 안 보여도 사물이나 신체를 이용해 거리감을 파악하는 훈련을 하면 어느 정도 괜찮아지지만 멀고 가까움을 느끼기 힘든 건 마찬가지고, 안 보이는 쪽의 무언가를 보려면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제자리에서 약간씩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눈이 피곤해지니 노안도 빨리 오게 된다. 결국 애꾸눈은 멋진 게 아니라 무척이나 괴로운 일. 그러니까 멋지다고 드립치지 말자. 본인은 거리감이 없어서 불편해도 가까이 가야 먹을 것을 먹고 멀리 있는 것을 알아보기도 힘들어한다.
3. 관련 문서
[1] 다만 델타 출신 교관 마이크 페논은 오른눈과 오른손을 다첬지만 재활에 성공해 델타에 재복무했고 현재도 여전히 명사수이자 명교관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