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삼원

 

1. 소개
2. 설명
2.1. 마키아벨리적 성격
2.2. 준임상적 자기애
2.2.1. 관련 문서
2.3. 준임상적 반사회성
2.3.1. 관련 문서
3. 추가 가능성?
4. 같이 보기


1. 소개


'''Dark Triad'''
성격심리학자 델로이 폴허스(D.L.Paulhus)와 케빈 윌리엄스(K.M.Williams)가 2002년에 제시한,[1] '''인간관계를 망가뜨릴 수 있는 해로운 성향을 지닌 세 가지 성격'''을 의미한다. 이 세 가지 성격은 각각 마키아벨리적 성격, 준임상적 자기애, 준임상적 반사회성을 의미한다.
작명 자체는 학계의 명확한 합의 없이 이 사람들이 자체적으로 붙인 것인데, 사실 "요즘 성격심리학 분야에 사람들이 관심 갖는 걸 보니까 이 세 가지가 유명세가 있는 모양임" 해서 만든 것인지라, 차후 연구의 향방에 따라서 삼원이 아니라 사원이 될 수도 있고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세 가지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뒷말이 많긴 했다. 세 가지가 전부 사실은 개념적으로 차이가 없는 것인데 구태여 개념을 복잡하게 나누어 놓은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고, 특히 임상적으로 "장애" 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할 때에는 특히나 서로간의 경계가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의 논문에서 이 질문에 대해 답변하기로는, "서로 상당히 비슷하고 공통점도 있긴 하지만, 어쨌거나 분명히 서로 다른 건 확실하다" 는 것. 특히 이 세 가지 성격은 모두 공통적으로 Big5상에서 낮은 우호성(agreeableness)을 보였다고 한다.
위에서 "준임상적"(subclinical)이라는 표현이 생소할 수 있는데, 이를 이해하려면 준임상적 이주(subclinical migration)라는 단어부터 설명해야 할 것이다. 당초 나르시시즘과 사이코패스는 원래 임상심리학 분야에서 연구주제로 삼던 개념이었다. 그러다가 여기서 개발된 임상적 검사지들을 "일반인" 집단, 좀 더 정식으로는 비임상적 집단(non-clinical group)을 대상으로 적용할 경우, 분명 일반인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꽤나 높은 점수를 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문제가 되었다. 결국 이 정도의 심리적 패턴은 개개인의 성격 차이라고 간주하는 것이 좀 더 공정하겠다는 인식 하에, 성격심리학 분야에서 이 주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이 있다. 이해하기 쉽도록 전후 인과관계에 무관하게 간략히 설명한 것이므로, 여기서 "준임상적" 이라고 하면 진짜배기 심각한 케이스는 아니고 일상에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들이지만, 심리적 패턴만큼은 약한 선에서 비슷하게 나타나는 피곤한 케이스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예컨대 자기애성 성격장애나 진짜 사이코패스들은 뉴스에 나오는 사고를 치지만, 준임상적 자기애나 준임상적 반사회성은 곁에서 함께 지내는 사람들을 괴롭게 만드는 것에서 그친다는 식이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임상적 수준과 준임상적 수준은 종류(kind)가 다르다기보다는 정도(degree)가 다르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한다.

2. 설명


각각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마키아벨리적 성격: 타인을 교묘히 조종하고, 매사 냉소적인 태도를 갖고 있으며, 도덕보다 이해관계를 우선시한다. 필요에 따라 선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피도 눈물도 없는 모략가가 될 수도 있다. 타인을 자신의 장기말처럼 쓰다가 거침없이 버릴 수도 있다.
  • 준임상적 자기애: 과장되고 부풀어오른 자기관념을 갖고 있고, 타인의 추앙을 기대하며, 인지적으로 자기중심적이다. 타인이나 환경의 부정적 피드백은 팽창된 자아에 위협이 되므로, 다양한 인지적 편향과 전략들을 활용하여 이를 방어한다.
  • 준임상적 반사회성: 충동적이고 무책임하며, 상습적으로 거짓말과 기만을 일삼고, 수치심이나 죄책감, 불안 등이 희박하다. 스스로가 타인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며, 따라서 자신의 악행에 대해 합리화하거나 심지어는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2.1. 마키아벨리적 성격


'''Machiavellianism'''[2]
1970년 컬럼비아 대학교의 심리학자 리처드 크리스티(R.Christie)에 의해서 처음 발견된 성격.[3] 이름은 물론 14세기의 정치 자문 니콜로 마키아벨리에서 유래했다. 일찍이 그는 "결과가 수단을 정당화한다"(The end justifies the means)면서 아첨과 기만등의 모든 조종(manipulation)들을 합리화한 바 있는데, 크리스티는 어떤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대인관계를 이런 식으로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사람들은 물론 "마키아벨리적 성격자"(Machiavellian)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더 짧게 줄여서 그냥 "마하인"(Machs)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들의 특징은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는데, 타인 조종, 냉소적 세계관, 실용적 도덕관이 그것이다. 이들은 자신의 이해관계에 부합하거나 개인적 목표의 성취, 사회적 성공을 위해서라면 가까운 사람들을 속이고 그들이 대신 대가를 치르게 하면서까지도[4] 이를 관철시킨다. 이들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그다지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어차피 인간은 믿고 싶은 것만 믿을 뿐" 이라면서 냉소한다.[5] 또한 이들은 기본적으로 도덕적이긴 하지만 실용주의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어서, 어디까지나 부도덕할 때 치르는 사회적 대가가 클 때에만 도덕적이며, 자신에게 딱히 손해가 없을 때에는 구태여 도덕에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
이들에 대해서 지금까지 많은 학자들의 통념들이 검증의 시험대에 올랐지만 너무 많은 반례들이 나타나서 그들을 혼란스럽게 했다.[6] 특히 문제가 되었던 것은 준임상적(subclinical)인 수준의 반사회적 성격자기애적 성격과 '''개념적 혼동'''이 심하여 변별 타당도가 낮은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았다는 점. '''상단의 서술을 읽으며 사이코패스를 떠올렸다면, 마하인에 대해 오해한 것이다.''' 결정적으로, 사이코패스들이 충동성과 공격성, 적개심이 높은 반면, 이들은 그런 면모가 전혀 나타나지 않으며, 설령 공격적일 때에도 철저하게 전략적인 의도와 목적을 갖고 공격적이다. 그나마 확실하게 알려진 것은 이들이 자기 이해타산에 맞게 판단하고 행동한다는 것, 기본적으로 타인에 대해서도 불신과 냉소를 갖고 있다는 것,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이타적이고 우호적인 면모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는 것, 즉흥적 대처능력을 요하는 업종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것 등이다.
마키아벨리적 성격은 Mach-IV라는 이름의 설문 도구를 통해 측정한다. 역사 깊고 그만큼 연구도 많이 된 측정도구이기에 인기가 많지만, 이에 대해서도 한계점은 분명히 있기 때문에 개선을 위한 나름대로의 시도가 있었다. 나름대로 보완을 시도했던 Mach-V의 경우는 오히려 실패작이라는 평을 들으며 침몰했고, 이후 위에서 소개했던 폴허스가 Mach-VI를 다시 내놓았다. 여기서는 사이코패스와 혼동되지 않도록 충동성에 관련이 있는 문항들을 빼내고, 마키아벨리적 성격에 관련이 있다고 여겨지는 전략가적인 측면들을 부각시킨 문항들을 새로 추가했다고. 그는 심지어 이 성격이 《손자병법》 을 연상시키는 전략적 판단을 일상생활에서 펼쳐 보이게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캐릭터들 중에 겉보기에는 완벽하고 쿨해 보이면서도 실상은 타인을 자기 장기말처럼 써먹으려 드는 전략가형 인물이 있다면, 현실에서 이야기하는 마키아벨리적 성격과 상당히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번에도, 마키아벨리적 성격은 단순히 광인(狂人)이나 사이코패스 같은 인물, 쿨게이, 츤데레와는 엄밀하게 구분되어야 한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들 역시 마키아벨리적 성격으로 설명되어서는 곤란하다. 마하인들은 자신에게 이득이 된다면 얼마든지 감정적인 면모를 자연스럽게 나타낼 줄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2.2. 준임상적 자기애


'''Subclinical narcissism'''
자기애적 성격은 본래 정신분석학에서 유래했으며, 이후 임상심리학에서 DSM을 통해 자기애성 성격장애로 논의되다가 이후 성격심리학의 영역으로 준임상적 이주를 거친 개념이다. 쉽게 말해서, "성격장애라는 딱지를 붙일 만큼 심각한 사례도 있긴 하지만, 평범한 일반인들 중에서도 어느 정도 그런 사람들은 종종 있지 않아?" 라는 생각이 학계에 퍼지면서 자기애를 개인차(individual difference)의 하나로 진지하게 취급하게 된 것이다.
자기애적 성격이 무엇인지 정확히 개념화하려면 결국 그 측정 도구가 무엇인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가장 권위 있는 설문은 DSM을 크게 참고하여 만든 Raskin & Hall(1979)의 자기애적 성격 검사(NPI; Narcissistic personality inventory). 그러나 문항 수가 56개에 달하기 때문에 평범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성격 연구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37개로 크게 단축하는 데 성공한 Emmons(1987)의 척도가 많이 쓰이고 있다.[7] 이 척도에 따르면, 자기애적 성격은 남을 이끌고 지배하려 하고, 자기 자신이 추앙받기를 원하며, 자신이 우월하다고 생각하여 거만해하고, 당연하다는 듯이 남을 착취하는 성격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특히 이들이 거창하고(grandiose) 과장된(aggrandized) 자기 자신을 과시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이면으로, 한없이 여리고 쉽게 깨질 것 같이 연약한 자존감이 웅크리고 있다는 것이다.[8] 자기 자신을 나쁘게 생각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들은 남들이 자기 자신을 그만큼 "대단한 사람" 으로 평가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그들의 자존감이 도저히 버티지를 못하는 것이다.[9] 심지어 자신이 그런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실패한 상황에서 타인이 이를 지적한다면 문제가 더욱 심해진다. 이 사람들이 하루에도 열두 번씩 자존감이 널뛰기를 하는 것도 이 때문.[10] 당연히 이런 위협적인 상황은 이들에게 반갑지 않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온갖 종류의 자기고양 편향이나 선택적 기억, 자기합리화, 자기불구화 전략 등을 아주 밥 먹듯이 태연하게 구사한다.
그러면 주변에서 어화둥둥 해주면서 이 사람의 자존감에 맞춰준다면 어떻게 될까? 그때는 도리어 와장창을 각오해야 한다. 공격성을 연구하는 사회심리학자들에 따르면[11] 자존감 쩔게 된 나르시스트들은 조금이라도 자신을 위협할 만한 단서를 보이는 타인에 대해서 "우월하신 나님에게 네깟 놈이 어딜 감히?!"와 같은 격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는 것. 이를 두고 사회심리학자들은 위협받은 이기주의 이론(theory of threatened egotism)이라고 하여 공격성 연구에서 자존감에 대한 재평가를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자존감이 높다고 무조건 좋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한편 Wink(1991)를 비롯한 어떤 연구자들은 꼭 그렇게 으스대고 목에 힘 주고 다니는 나르시스트 외에도 다른 유형의 나르시스트들이 존재한다고 보았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정말로 그렇게 자기과시적인 경향을 보이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조용한 태도로 경계심 많고 과민한 눈초리로 누가 자신을 깔아뭉개지는 않을까 불안해한다는 것. 이 사람들은 오히려 자존감이 굉장히 낮은 편이지만, 그 반대로 또 이들은 심한 불안과 우울을 호소한다.[12] 이들 역시 나르시스트로 불릴 수 있는 것은, 이들도 자신이 위협받는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그냥 휑하니 그 자리를 피해 버림으로써 긍정적인 자기상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성격심리학의 다른 분야들과의 접점도 다수 발견되었다. 본문 상단에서 이미 소개했던 성격 연구자 Paulhus(2001)는 나르시스트들이 Big5의 관점에서 외향성이 높고 우호성은 낮은 경향이 있다고 하였으며, Ruiz et al.(2001)은 이들이 문화적으로 보아 남성적인 주체성은 높으면서도 여성적인 공동성(communion)은 낮은 경향이 있다고 하였다. 실제로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여성보다는 남성이 좀 더 많다고 알려져 있는 것과 상통하는 부분.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어떤 사람들은 앞서 말한 "조용한" 나르시스트들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기 결과들을 얻은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이 분야의 주요 연구자로 프레데릭 로드왈트(F.Rhodewalt)가 있으며, 대표적인 리뷰로는 Rhodewalt & Peterson(2009)이 있다. 이 단락의 서술 역시 해당 리뷰를 최대한 참고하여 작성되었다. 이들 연구자들은 자기애성 성격을 자존감의 자기조절이라는 관점에서 설명해내기 위하여 애쓰고 있는 중이다.

2.2.1. 관련 문서



2.3. 준임상적 반사회성


'''Subclinical psychopath'''
당초 사이코패스는 허비 클레클리(H.M.Cleckley)의 《The Mask of Sanity》 와 로버트 헤어(R.D.Hare)의 《Without Conscience》 등의 문헌에 따라 잘 정의된 상태로 연구되어 왔는데, 이 역시 일반인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준임상적 반사회성의 개념화를 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놀랍게도 몇몇 연구들에 따르면[13] 준임상적 반사회성 성격은 전체 인구의 5~15% 정도로 매우 흔하다고 하며, 대신 그만큼 유해진 수준에서 그 징후가 나타난다고 한다. 예컨대,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보이는 일상적 갑질이나 부조리 또는 데이트 폭력 중의 일부 케이스는, 단지 그 사람의 성격이 준임상적 반사회성 패턴을 보이기 때문일 수 있다. 당장 임상적인 "사이코패스" 연구는 교도소나 정신병원에서 엄밀한 심리평가를 따라 진행하지만, 준임상적 반사회성 성격 연구는 그냥 흔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 돌려서 연구한다. 이렇게 본다면 이 성격의 영어명에 사이코패스라는 단어가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낙인 효과에 가까울 수 있을 정도.
여기서도 굳이 그 특징을 세 가지로 나누어 보자면 충동성, 기만, 그리고 결핍된 정동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이 사람들은 다른 일반인 집단에 비해서 좀 더 충동적이고 무책임하며 즉흥적이다. 이들은 짜릿함을 선호하고, 그때그때 자신의 원하는 것을 추구하고 싶은 유혹을 받아서 장기적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을 힘겨워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가로막는 법이나 도덕과 같은 것들은 단지 걸리적거리는 것, 혹은 귀찮게 신경써야 하는 것이 되고 만다. 이런 생활패턴은 주변 사람들에게 불신의 원인이 된다.[14] 둘째, 이 사람들은 거짓말이 빈번하고, 설령 들통나더라도 잘 고쳐지지 않으며, 상대방을 '등쳐먹는' 행위까지도 저지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가까운 사람들은 반복적으로 희생되다가 마침내 주위를 떠나게 되지만, 여전히 이들에게 희생양들은 꾸준히 다가온다. 왜냐하면 이들은 겉으로만 허우대 좋고 말빨만 좋아서, 심지어는 "카리스마 있다" 고까지 할 만한 첫인상을 주기 때문. 열심히 뜯기고 배신당하고 유린당하다가 마침내 못 견디고 뛰쳐나가면, 다른 새로운 희생양이 또 다가오게 된다.[15] 셋째, 이 사람들은 다른 일반인 집단에 비해서 피상적인 수준의 감정적인 표현을 한다. 그것이 기쁨이나 행복, 자부심, 자긍심, 짜릿함 같은 것이라면 큰 차이가 없으나, 불안, 공포, 수치심, 죄책감, 당혹감, 뉘우침, 후회 등은 피상적인 수준이어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지 않는 듯한" 의심스러운 인상을 남긴다. 또한 자신이 나쁜 짓을 한다는 자각이 크지 않고, 그 때문에 들킬까 걱정하거나 전전긍긍하는 경향도 덜하다.[16]
준임상적 반사회성은 암묵적인 인지의 수준에서 몇 가지 잘못된 편향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여겨지는데, 이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서 인간과 세상에 대해 잘못된 전제들을 유지한다. 이 주제의 리뷰를 시행한 한 문헌에 따르면,[17] 이들은 1) 타인이 자신에 대해서 늘 악의적이고 적대적인 의도를 갖고 있다고 의심한다. 2) 세상 사람들의 인간관계란 결국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고 통제하는 것에 있다고 믿는다. 3) 세상 사람들이 합의한 가치관과 지향점이 어리석은 것이라고 조소한다. 4) 자기 자신을 늘 세상의 중심에 두고 타인과 환경, 사건들을 해석한다.[18] 5) 자기 자신은 특별한 운명이 지워진 우월하고 대단한 존재이며, 주위의 타인들은 자신의 성공을 배아파하는 적수에 불과하다. 이상의 인지적 전제들은 개인이 의식적으로 인식할 수 없으므로, 단순한 설문조사로는 파악할 수 없고 그보다 더 미묘한 간접적 방법들을 동원하여 드러내 보일 수밖에 없다. 문헌의 저자인 제임스 레브레톤(J.M.LeBreton) 등은 단순 설문조사에서는 스스로를 평범한 사람이라고 응답하지만 암묵적으로는 그보다 더 반사회적인 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정반대로, 자기 자신이 사이코패스가 아닐까 걱정하는 선량한 사람들도 이론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고 제안했는데, 그들의 모형에 따르면 이 사람들은 실제로는 타인을 호의적으로 대하고 협동적이며 건설적인 인간관계를 영위하지만, 늘 자기 자신이 타인을 기만하고 등쳐먹는 건 아닐지 괴로워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 성격은 필요하다면 타인을 속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마키아벨리적 성격과도 비슷하고, 자기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믿는다는 점에서 준임상적 자기애와도 비슷하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폴허스와 윌리엄스에 따르면 차이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일단 나무위키에서 개념적으로 구분하자면, 마키아벨리적 성격이 실용적인 차원에서 얼마든지 착한 사람이 될 수 있는 반면, 이 성격은 자신의 그 충동성으로 인해 착한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꽤 힘겨워한다. 또한, 준임상적 자기애가 자아가 위협받는 상황에 처하면 자존감이 급락하여 자기합리화 경향을 보이는 반면, 이 성격은 그 상황 자체를 다른 사람들이 힘을 합쳐 자기 자신을 골탕먹이려는 함정이라고 받아들인다. 성격 연구자들은 마키아벨리적 성격이나 준임상적 자기애는 함께 지내기에 단순히 "짜증스럽고 피곤한" 정도라면, 준임상적 반사회성은 함께 엮일수록 실제로 이런저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3.1. 관련 문서



3. 추가 가능성?


최신의 논의로서 어둠의 사원(dark tetrad)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추가되는 것은 일상적 사디즘(everyday sadism). 연구자들은 사디즘적 성격인 사람들은 데이트 폭력이 심하고, 무엇보다도 '''인터넷 트롤링'''을 즐긴다는 것을 발견했다.[19] 하지만 아직까지 이 논의 자체가 그다지 무르익지 않은 상황이라, "하나 더 넣어볼까?" 하는 의견이 존재한다는 정도만 알아도 괜찮을 듯하다. 분명한 것은, '''향후 연구에 따라 제4의 개념이 새롭게 편입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정반대로, 위의 세 가지 중의 일부가 서로 많이 겹쳐진다고 판단되면 오히려 수가 줄어들 수도 있다.

4. 같이 보기


[1] Paulhus, D. L., & Williams, K. M. (2002). The dark triad of personality: Narcissism, Machiavellianism, and psychopathy. Journal of research in personality, 36(6), 556-563.[2] 마키아벨리아니즘이라고 읽는다.[3] Christie & Geis(1970)이 최초의 문헌이다. 이후 이 주제에 대한 리뷰 논문은 Fehr, Samsom, & Paulhus(1992) 및 Jones & Paulhus(2009)의 두 건만이 나와 있는데, 여기서의 서술 역시 이들을 최대한 참조하였다.[4] 심지어 어떤 연구자들은 이들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거짓으로 가까운 사람을 죄책감에 고통스러워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한다! Vangelisti, Daly, & Rudnick(1991).[5] 연구자들에 따르면 심지어 이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나타나서, "선생님을 기쁘게 하기 위해 선생님이 좋아하실 만한 말씀을 드리는" 식의 행동패턴이 관찰된다고 한다. 아마도 부모의 양육방식이 상당히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고 여겨지고 있다고.[6] 다수의 연구결과들은 상반된(mixed) 경우가 많아서 단언하기 힘든데, 일단 그 사례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마하인들이 더 지능이 높다거나, 마음 이론이 정교하다거나, 내적 통제(internal control)가 강하다거나, 더 권위주의적이라거나, 덜 불안해한다거나, 죄책감을 덜 느낀다거나, 타인의 호감을 얻기 힘들다거나, 언제나 직업적으로 성공한다거나, 자신의 진짜 실력을 숨긴다거나, 복수심이 더 강하다거나,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되기 쉽다거나, 봉사활동과 담을 쌓고 산다거나, 이상의 주장들은 당연히 사실일 것 같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다는 문헌들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7] 그 외에도 함께 많이 쓰이는 것이 Raskin & Terry(1988)의 40개짜리 문항이다. 대신에 이는 요인구조가 무려 7개에 달하기 때문에 통합적으로 쓰기보다는 하위 척도별로 분류하여 따져보기에 더 좋다.[8] Jordan et al., 2003.[9] Rhodewalt & Morf, 2005.[10] Rhodewalt et al., 1998.[11] Bushman & Baumeister, 1998.[12] Dickinson & Pincus, 2003; Rose, 2002; Watson et al., 2002.[13] Gustafson & Ritzer, 1995; Pethman & Erlandsson, 2002.[14] 진짜배기 사이코패스들과 굳이 구분하자면, 그들의 충동성은 법과 도덕 같은 것은 "아무래도 좋은 것" 으로서, 조금도 고려하거나 개의치 않은 상태로 무신경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한다. 이들은 당장의 유혹을 탐닉하느라 장기적 목표 달성에 철저히 실패한다.[15] 진짜배기 사이코패스들과 굳이 구분하자면, 그들은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일삼고, 들통나더라도 태연자약하거나 심지어 기고만장,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을 등쳐먹는 것에 일말의 거리낌도 없다. 자기가 잘났다는 생각이 너무나 확고해서, 그 카리스마적인 자신감은 기괴할 정도로 강하다. 가까운 사람들의 피해는 단순히 금전적이거나 시간적, 정력적인 데서 그치지 않고 심지어 심각한 신변의 위험까지도 이를 수 있다.[16] 진짜배기 사이코패스들과 굳이 구분하자면, 그들은 불안이나 공포 내지 기타 감정을 본인부터가 거의 인식하지 못하며, 설령 생리적으로 각성되더라도 그걸 그런 감정으로 해석하지도 못한다. 자신의 정서적 표현은 완벽히 적절하다고 굳게 믿지만, 타인과의 정서적 유대는 거의 불가능하고, 타인을 착취하면서 뿌듯함(!)을 느낀다. 이들은 일말의 뉘우침이나 반성의 기색 없이 오히려 뻔뻔하고 당당하며, 자신의 악행이 들킬 것에 대한 고려 자체를 하지 않는다.[17] LeBreton, J. M., Binning, J. F., & Adorno, A. J. (2006). Subclinical psychopaths. In J. C. Thomas & D. L. Segal (Eds.), Comprehensive handbook of personality and psychopathology Vol.1 (pp.388-411), John Wiley & Sons.[18] 이러한 자기중심성(egocentrism)은 상기한 준임상적 자기애와도 상통하는 부분이다.[19] 이에 대해서는 Greitemeyer(2015), Greitemeyer & Sagioglou(2017), Russell & King(2016), Buckels, Trapnell, & Paulhus(2014) 논문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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