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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嚴大燮(1921~2009). 호는 간송(澗松)
1. 개요
대한민국의 사회운동가로 공공도서관 건립과 보급 운동에 힘썼다.
2. 생애
1921년 경상남도 울주군 웅촌면 대대리에서 소작농의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생계가 막연하여 8세 때 가족이 일본 규슈로 이주했다. 부모가 공사장 막노동을 하여 생계를 이어가다 국민학교 3학년 때 제철소에서 일하던 아버지가 사고로 중상을 입어 불구가 되었다.
14세부터 소년가장으로 두부 장수, 세탁소 점원, 방직공장 직공 등을 전전하다가, 당시 일본 정부가 일용품 공급을 통제하는 상황에서 한가지 착상을 떠올려 사업을 시작했다. 부잣집의 안입는 낡은 옷가지를 사들여 서민들에게 판매하는 것이었다. 이 사업으로 큰 돈을 벌어 19세 때 고향에 돌아와 백여 두락(2만여 평)의 논과 기와집, 멸치 어장을 사들였다.
1950년 '도서관의 운영과 실제'라는 책을 접하고 도서관 사업에 관심을 가졌다. 1951년 고향인 울산에 자신이 소장하던 3천여권의 도서를 갖고 사립무료도서관을 열고 지역 농촌마을로 순회문고를 운영했다. 1953년 경주에 장서와 시설을 기증해 경주시립도서관을 세웠다. 1955년 도서관협회 초대 사무국장을 맡아 문교부 주관의 농촌문고운동에 참여했다.
1961년 마을문고를 창안해 마을문고 보급운동을 벌였다. 1974년 말까지 35,011개 마을에 마을문고를 설치해 전국 농어촌 마을 95%에 문고가 설치되는 성과를 낳았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80년 막사이사이상 공공 봉사 부문 상을 수상했다.
이후 마을문고의 재정이 어려워지면서 마을문고는 새마을운동 중앙본부로 흡수되었고 마을문고 운동에서는 손을 놓게 되었다.
도서관이 늘었지만 정보자료 이용 공간이 아닌 공부방으로 쓰이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겨 '대한도서관연구회'를 시작했다. 이동도서관 보급, 개가제 및 관외 대출, 입관료 폐지, 도서관법 개정 운동 등 도서관 개혁 운동을 벌였다.
모범 도서관이나 활동가에게 수여하는 '간송 도서관문화상'을 제정하여 시상했다.
2004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로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2009년 2월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