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길렐스
[clearfix]
1. 소개
우크라이나 오데사 출신 소련의 피아니스트.
해석의 엄밀성과 단단하고 옹골찬 음향에서 비롯된 이른 바 '''강철 타건'''으로 유명하며, 바흐부터 그자신이 활동하던 당대의 프로코피에프 등 현대 작곡가들까지 레퍼토리가 매우 넓다. 특히 그의 베토벤과 브람스 연주는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있으며 그가 남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음반들은 현재도 레퍼런스로 남아있다. 또한 그는 프로코피에프의 피아노 소나타 8번을 2차세계대전중에 세계 초연하기도 했다.
만년에 도이치 그라모폰과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녹음 계약을 맺고 녹음하던 중, 베토벤의 소나타 32곡 중 32,24,22,9,1번의 단 5곡을 남겨둔 상황에서 1985년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 건강검진 받으러 갔다가 의사의 과실로 사망하고 말았다.(잘못된 루머라는 주장도 있다.) 향년 68세.
스비아토슬라프 리흐테르는, 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녹음하지 않냐는 질문에, "길렐스가 이미 녹음을 했기 때문에"라고 했다고 한다.[2]
2. 연주
길렐스의 연주는 '강철 타건'이라는 별명과 걸맞게 대체로 강인하고 격정적이다. 이러한 경향은 악보상의 세기가 강한 부분, 또는 작곡가에 의해 극적인 성격이 부각된 부분을 연주할 때 두드러진다. 강력한 타건은 그의 피아노 협주곡 연주를 대표하는 정체성이기도 하며, 동독 지휘자 쿠르트 마주어와 협연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나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출시한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음반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하지만 길렐스의 연주 성향이 '힘'만으로 요약되지는 않는다. 그의 피아노 소나타 연주는 협주곡과는 달리 서정적이면서도 정제되어 있으며 그만의 단단한 연주와 어우러져 담백한 느낌을 준다. 또한 그의 피아노 소나타 연주는 주제부 간 셈여림의 차이를 잘 이용하는 편이다. 시종일관 섬세하게 연주하는 이들과 달리, 길렐스는 소나타 곡의 대부분을 잠잠하게 연주하다 세기나 빠르기가 강해지는 부분에서 강력한 타건을 보여주곤 한다. 이는 감상자에게 있어 마치 문학적 긴장감과도 같은 새로움을 느끼게끔 한다.
3. 여담
[image]
-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와 함께 있는 길렐스.
[1] 러시아어로는 Эми́ль Григо́рьевич Ги́лельс, 우크라이나어로는 Емі́ль Григо́рович Гі́лельс.[2]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71975&cid=59001&categoryId=59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