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도지죄

 

'''고사성어'''
'''餘'''
'''桃'''
'''之'''
'''罪'''
남을 여
복숭아 도
갈 지
허물 죄
1. 개요
2. 유래


1. 개요


애증지변(愛憎之變)이라고도 하며 같은 행동이라도 사랑을 받을 때와 미움을 받을 때가 각기 다르게 받아 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 굳이 직역하면 '복숭아 남긴 죄' 쯤 되겠다.

2. 유래


전국시대의 저서 <한비자>에 나오는 고사로 위나라(衛)나라에 미자하(彌子瑕)라는 미동(美童)이 있었는데 너무 잘 생겨서 위나라 임금 영공[1]총애를 받았았다. 어느 날 어머니가 아프다는 소식을 들은 미자하는 급한 김에 임금의 수레를 타고 어머니 병문안을 다녀왔는데 당시 국왕의 수레를 함부로 쓰면 발뒤꿈치를 잘리는 '월형'이라는 형벌을 받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임금은 죄를 묻기는 커녕 "벌받을 것을 알면서도 수레를 타고 문안을 가다니 효성이 지극하다."라며 오히려 극구 칭찬했다.
또 한번은 미자하가 과수원에서 임금과 산책하다 복숭아를 하나 따서 먹다가 맛이 매우 좋자 자신이 먹던 복숭아를 임금에게 주었는데, 이는 불경죄로 처벌 받을 수 있는 중대한 죄였음에도 되려 "나를 사랑함이로다. 자신이 먹던 것도 잊고 날 주다니……." 하였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미자하의 용모가 시들자 임금의 사랑도 식어갔는데, 그러던 어느 날 미자하가 죄를 짓자[2] 임금이 호통치길, "네 이놈. 너는 전날 내 수레를 함부로 훔쳐 탔고 '''먹다 남은 복숭아'''를 내게 주었지. 고얀 놈이로구나!"라며 중한 벌을 내렸다고 한다.
눈에 씌여진 콩깍지가 벗겨지면 어떻게 되는가를 잘 알려주는 고사라 할 만하다.
한비자는 이 에피소드를 평하기를 "미자하의 행동에는 변함이 없었으나 변한 것은 군주마음이다. 예쁠 때는 뭔 짓을 해도 예쁘지만 눈밖에 나면 그 행동이 다 미워지는 법이니 무슨 말을 할 때는 군주의 마음을 잘 헤아려서 상황 봐 가면서 해야 할 것."이라 했다.

[1] 여담으로 마찬가지로 <한비자>에 따르면 이 사람은 망국지음이라는 고사성어와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 [2] 버전에 따라서는 미자하가 따로 또 죄를 지은 게 아니라 임금의 기분이 안 좋을 때 그냥 지나가던 중이었을 뿐이라고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