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
1. 개요
백석의 시이다.
어떤 여자가 원래는 가정을 이루고 있었으나, 남편은 집을 나간 뒤로 돌아오지 않았고 하나 밖에 없던 어린 딸은 일찍 죽어 별다른 것 없는 돌무덤에 묻히고 말았다. 가정이 완전히 무너지자 결국 머리를 깎고 출가해 세상에 단절된 곳으로 귀의한 여승의 서러움을 표현한 작품이다. 여인의 삭발을 눈물방울로 표현한 것이 백미. 가끔 시를 네 등분 한 후 시간순서대로 배열하라는 문제가 나올때가 있다. 시간의 순서는 2-3-4-1연 순이다.
작품이 쓰여진 시대적 배경이 배경이다 보니 일반적으로 일제에 의한 수탈과 그로 인한 가족 공동체의 해체과정을 현실적으로 그린 리얼리즘 작품으로 해석된다.
2019년 고1 6월 모의고사에서 출제되었다.
2. 전문
'''여승(女僧)'''
'''백석'''
여승(女僧)은 합장(合掌)을 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佛經)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늬 산 깊은 금덤판
나는 파리한 여인(女人)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女人)은 나어리 딸아이를 따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 년(十年)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山)꿩도 설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山)절의 마당귀에 여인(女人)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