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본색(뮤지컬)
1. 개요
1986년 개봉한 동명의 홍콩 느와르 영화를 원작으로 만든 창작 뮤지컬. 2019년 12월 17일부터 2020년 2월 9일[2] 한전아트센터에서 초연될 예정이었다. 프랑켄슈타인으로 유명한 왕용범과 이성준 콤비의 창작뮤지컬로, 장국영의 노래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작중 인물들의 대사 및 행동은 원작을 아주 잘 반영했다. 풍림각을 습격한 마크가 화분에 총을 숨기는 장면, 송자걸이 페기의 아버지에게 커다란 모형 배를 선물하는 장면 등이 그 예다. 또한 큰 줄거리 자체는 1편의 이야기로 극을 진행하지만, 2편의 등장인물과 사건들을 사이사이에 잘 버무렸다.[3] 이를테면 송자호가 감옥 생활을 마친 후, 송자걸이 페기를 처음 만나는 장면이 등장하고, 이어 송자호는 차례로 마크, 송자걸과 재회하고 견숙을 만난다. 또한 뮤지컬 한정으로 송자걸과 페기가 수족관에서 만나는 장면이 있다.
2. 시놉시스
홍콩의 암흑가를 주름잡는 흑사회의 중간 보스 자호는 경찰의 길을 걷는 동생 자걸을 위해 조직의 세계에서 손을 씻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배신을 당한 자호는 체포당하고, 형제의 아버지가 조직 간의 갈등에 희생되어 세상을 떠나자 형의 실체를 알게 된 자걸은 자호를 향한 분노와 원망을 품는다. 자호의 친구 마크는 자호의 복수를 하던 중 다리에 부상을 입고 불구의 몸이 된다.
3년 뒤, 자걸은 경찰 신분을 숨긴 채 과거 마약왕으로 이름을 떨쳤던 고회장과 그의 딸 페기에게 접근해 잠입 수사를 하던 중, 흑사회의 새로운 실세 아성의 음모를 눈치채고 사건에 더 깊이 휘말리게 된다. 한편 수감 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자호는 과거의 생활을 청산하고 정비소에 취직한다, 자호는 비참한 삶을 살고 있는 마크와 재회하고 괴로워하지만, 다시 시작하자는 마크의 제안을 끝내 거절한다. 그러나 자걸이 잠입 수사 중 행방불명이 되자 자호는 자걸을 찾기 위해 결국 흑사회로 들어가게 되는데...
과거를 잊고 현재를 살아가려는 '''자호''', 잘못된 현재를 바꾸려고 하는 '''자걸''', 과거의 영광을 다시 찾고 싶은 '''마크''', 야망에 눈멀어 폭주하는 '''아성''', 모략과 배신, 욕망과 비밀이 얽히고설킨 사건 속에서 모두는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이들은 과연 새로운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까?
3. 캐스팅
3.1. 2019년 초연
- 송자호: 유준상, 임태경, 민우혁
- 송자걸: 한지상, 박영수, 이장우
- 마크: 최대철, 박민성
- 아성: 김대종, 박인배
- 페기: 제이민, 송주희, 정유지
- 호반장: 이정수
- 견숙: 문성혁
- 고회장: 이희정
- 도선: 선한국
- 요선생: 김은우
- 앙상블: 김덩하, 최도진, 노정현, 김강헌, 이정수, 차형도, 김선, 이건민, 홍준기, 정종락, 신인숙, 지가민, 서은지, 김원빈, 김서빈, 신영찬, 김한결, 조해인, 진대웅, 이효성, 박우빈
4. 원작과의 차이
역시나 뮤지컬의 배역이나 설정 등이 원작과 다소 차이가 있다. 현대 기준으로 보면 좀 지나칠 정도로 남성적이고 거친 원작을 뮤지컬로 각색하면서 여주인공 비중을 높임과 동시에, 1편과 2편의 내용을 같이 담기 위해서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 송자걸의 여자친구이자 아내였던 재키 역은 일절 없다. 따라서 자호 자걸 형제의 아버지가 죽을 때 재키가 킬러를 맞닥뜨리는 장면 등은 삭제되고 자걸만이 킬러를 목격한다. 대신 2편에서 초반에 비중있게 나오나 빠르게 리타이어하는 페기(Peggy)라는 여성이 자걸과 사랑에 빠진 여자로 등장한다.[4] 한편 페기의 최후가 애매모호하게 처리된다. 원작 2편에서는 부두목(성규안)이 페기를 쏴 죽이지만, 뮤지컬에선 비명소리만 나오는 것으로 처리된다. 정황상 뮤지컬의 페기는 배신한 도선 혹은 아성의 부하에게 당한 것으로 보인다.
- 고 회장은 2편의 용사를 맡고 있지만, 결말이 좀 다르다. 원작 2편에서는 영화 초반에 죽는 것은 페기이고 용사는 딸의 죽음에 복수하는 캐릭터로 나온다. 그러나 뮤지컬의 고 회장은 경찰의 오인 사격에 사망한다. 영웅본색 1의 이야기가 중심이므로, 굳이 용사 역할을 맡은 고 회장을 살릴 이유가 없었던 것. 고 회장의 딸 페기는 아버지의 죽음을 알고 좌절한다.
- 아성(阿成)은[5] 1편의 아성에 2편의 고영배가 섞인 듯한 캐릭터를 맡고 있어 송자호가 동생을 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 원작의 담성은 분명히 악인은 맞지만 왜 그가 자호와 마크를 배신했는지에 대한 의견히 분분할 정도로 동기가 모호하게 나오는 것에 비해, 본작의 아성은 고영배가 좀 섞여서 그런지 꽤 노골적으로 욕망에 충실한 전형적인 통수 악역의 느낌을 준다.
- 2편의 신스틸러인 선글라스를 낀 자객은 고 회장의 경호원으로 등장하지만, 실질적으로 아성의 부하로 활동하고 있다. 원작에선 고영배의 부하. 경찰을 쏴서, 경찰들이 고 회장을 죽이도록 유도한다. 경찰들은 고 회장이 자신들을 쏜 걸로 오인하여, 대응사격했기 때문이다.
- 뮤지컬에만 등장하는, 도선 역은 송자걸의 경찰대학 동기를 연기하고 있다.
- 마크는 기본적으로 1편의 마크에 충실하게 만들어졌지만 일부 행적에서 2편의 켄을 반영하고 있어 1대 1로 선글라스 자객을 상대한다.
- 호 반장은 송자걸의 상관으로서 홍콩 경찰국 간부라는 설정이다. 원작 1편에서 오우삼이 맡았던 중화민국 경정서 간부와 자걸의 상관인 홍콩 경찰국 간부를 섞은 캐릭터이다.
- 원작의 견숙은 농담은 할 줄 알아도 기본적으로 진지하고 경건함마저 느껴지는 캐릭터이지만, 뮤지컬의 견숙은 꽤나 개그 캐릭터인 편이다.
4.1. 극의 진행
관객으로서 기억을 되살려서 적는 부분. 1편과 2편의 사건이 어떻게 섞여있는지를 알고 정리하기 위함임.
1막
오프닝(1편)
자걸과 도선(오리지날)
자호의 출소(1편)
페기와 자걸의 첫 만남(2편)
자호와 마크의 재회(1편)
페기와 자걸이 수족관에서 만남(오리지날)
자호와 자걸의 재회(1편)
자호와 견숙 만남(1편)
고회장 및 라이벌 사망(오리지날)
술집에서 자호, 마크, 담성이 만남(1편)
자걸이 자호를 고문함, 형사님이라고 불러(1편)
담성의 술수로 자호가 자걸에게 총격(1~2편, 2막을 예고하는 장면)
2막
[1] 3월 2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와 배우와 스텝에 대한 페이 미지급으로 인해서 조기폐막했다.[2] 원래는 3월 22일까지 공연될 예정이었으나 조기폐막했다.[3] 1편의 이야기로만 그대로 가져다 썼다면 원작에서도 자걸의 부인 재키의 비중은 거의 공기에 가까운 수준이었기 때문에 아마 여자 주인공 비중이 앙상블 1명 수준으로 극악하게 낮아졌을 것이다. 또, 2편의 페기에 대한 설정도 바뀌었는데 이 역시 2편의 페기가 너무 영화 초반에 죽어버리기 때문에 페기의 비중을 높여 줄 필요에 의해 바뀐 것으로 보인다.[4] 설정상 재키는 첼로를 전공한 여성이고, 페기는 춤을 추다 자걸과 만난다.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첼리스트인 재키보다는 무용수인 페기가 여자주인공을 맡는 게 더 각색이 쉬워서 그렇게 한 것으로 보인다.[5] 홍콩 영화를 자주 본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아성은 '담성(譚誠)'이란 이름을 가진 그의 애칭이나 별명이다. 그러나 뮤지컬에선 그런 점은 언급 안 되며, 본명이 아성인 것처럼 나온다. 자료 조사의 부족으로 인한 결과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