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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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코단샤의 모닝에 연재되는 키쿠치 쇼타의 만화.
2. 소개
일본 전통문화에 걸친 소재를 다루는 만화지만 작품 내 일본요리의 비중이 상당히 높아 사실상 요리만화의 하나로 분류해도 큰 무리는 없다. 작가의 전통문화에 대한 깊은 사랑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림체가 개성적이라 죠죠의 기묘한 모험이나 파타리로처럼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거부감이 느껴질 수도 있다.
한국에는 7권까지 정발되었으나 세주문화사가 문을 닫는 바람에 출간이 중단되었다.
2008년에는 일본에서 드라마(전 10화)로 제작되었다. 오센 역은 아오이 유우. 극의 배경, 주제의식, 등장인물은 같지만 짧은 화수의 드라마에 내용을 맞추다 보니 설정이 일부 변경되었다. 마이페이스의 누님 캐릭터였던 오센이 세상 물정 모르는 소녀같은 이미지가 되거나[1] 이리저리 휘둘리는 성격이었던 에자키가 매우 건방지게 나오는 등 캐릭터들의 성격도 상당히 많이 변경되어 이름만 따온 전혀 다른 캐릭터라고 봐도 무방하다. 아오이 유우의 매력을 잘 보여주게 만들어서 그거 하나만으로도 볼만하다.
2009년 3월 16권을 끝으로 1부 완결. 그리고 2014년 7월에 2부 11권까지 발매되어 완결되었다.
3. 등장인물
3.1. 오센 (한다 센)
위 사진 중앙의 인물. 일식을 전문으로하는 전통 요리집인 '일승암'의 여주인. 일본 전통문화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물이며[2] , 극 중에서 전통 문화를 얕봤던 사람들에게 경악 or 감동을 안겨준다. 일승암 부근에서는 무한한 신뢰와 넓은 인맥을 자랑한다.[3] 술을 워낙 좋아하기에, 아침이면 술냄새를 풀풀 풍기며 해장거리로 삼을 음식 재료를 찾아다닌다. 아침에 기상하면 일승암 직원들에게 한 번씩 볼뽀뽀를 하는 습관이 있는데 남녀를 가리지 않는다. 식당 여주인임에도 불구하고 가스렌지 하나도 켜기 힘들어 하고 전자렌지에 금속용기를 담아서 폭발시키게 만드는 극심한 기계치지만 가장 전통적인 재래식 방법을 이용하여 모든 음식의 진가를 발휘하는 훌륭한 요리를 만들어낸다. 전통 요리집 여주인 이미지 때문에 어른으로서의 연륜도 빠삭할 거라고 사람들이 착각하지만 의외로 그 쪽으로는 순진한 처녀라서 에자키와 토메키치 일행이 도마쇼를 구경한다고 하길래 무슨 요리쇼 같은 건 줄 알고 따라나섰다가 외국인의 스트립쇼를 보고 그대로 기절한다.
3.2. 에자키
극 중 화자이자 주인공. 집에서 운영하는 여관을 이어받기 전, 제대로 된 집에서 보고 배우라는 지인의 소개로 '일승암'에 취업한다.[4] 취업 전에는 여자 친구가 있었지만, 여자 친구가 돈 많은 선배에게 빠져서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5] 불상사.....[6] 드라마에서는 요리사였으나 닌자 코스프레로 외국인들 앞에서 재주를 부리는 자신의 모습에 환멸을 느끼고 제대로 된 음식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일승암에 들어온다. 일반적인 조리법과 다르게 모든 것이 수동인 일승암의 조리법 때문에 선배들과 다툼이 잦은 편이다.[7][8]
3.3. 세이지
위 사진 우측의 수염기른 인물. '일승암'의 주방장. 전직 야쿠자이며, 큰집 경험이 있다. 출소 후에는 지저분한 일에서 손을 씻고, 일승암에서 전통 요리에 전념하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큰집과 관련된 경험이 없는 고집이 있는 요리사 로 나온다. 과거에는 TV에도 나오는 주방장이 실력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쫒겨나자마자 수석주방장이 되는 탓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3.4. 토메키치
'일승암'의 요리사. 만화에서는 애인있는 애자키를 질투하거나, 오센을 사모하는 모습 외에는 비중이 적었으나, 드라마에서는 당당하게 주역 자리를 꿰차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가츠오를 만드는 가업을 했었기 때문에 혼부시(가츠오부시)와 관련된 에피소드에서 나름의 주역을 차지한다. 특기는 짚으로 구운 돼지고기.
3.5. 에비스 마코
고미술상 진품당의 제자로 들어온 큰 고미술상집 딸. 골동의 가치와 손님의 취향을 단숨에 간파하는 심미안의 소지자이나 ‘진심으로 좋아하는’ 기분을 모르던 차, 모종의 사고 때문에 에자키와 둘이서 도자기 파편더미 속에서 어떤 손님의 취향에 맞는 파편을 찾아내던 도중 에자키에게서 ‘즐겁게 열중하는’ 태도를 보고 연심을 품게 된다. 기회 있을 때마다 에자키에게 대시하지만 워낙에 작중 최강 미인인 오센이 노상 옆에 붙어 있는 에자키인 데다가, 고향에 돌아가서 가업을 이어야 하는 자신을 선택하면 마코가 유서깊은 고미술상의 후계자 자리를 버리고 와야 한다는 것 때문에 마음을 알면서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9] 완결편 즈음 해서 고향에 돌아가게 된 에자키가 큰맘먹고 프로포즈했는데...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보고 있다는''' 걸 눈치챈 마코가 말을 가로막는 바람에 실패했다. [10] 최종회에서 에자키가 오센과도 미묘한 여지를 두고 끝났기 때문에...
3.6. 한다 치요
오센의 어머니. 작중 내 끝판왕으로 일승암에 이 사람이 출연하면 전체가 뒤집어진다. 과거 일승암의 여주인이었지만 은퇴 후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해서 오센이 꼼짝을 못한다. 요리나 공예에 대한 재능은 하나도 없지만 보는 눈 하나만큼은 최강이라 타협없는 미의식 덕분에 한다 치요의 영향으로 인간문화재가 된 사람도 많은 등 그 분야에선 거물급이다. 오센을 스파르타 훈련을 시킨 것도 바로 이 사람. 일승암에 방문하자 직원들 전체의 군기를 잡지만 놀 때는 그런 거 없이 마구 망가지면서 신나게 난장판을 벌여놓는다.
4. 기타
무대가 되는 일승암부터가 최고의 재료에 정성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 전통 일본요리를 내놓는 가게이고, 주인공인 오센이 서예나 도자기 등 일본 전통미술에도 통달했다는 설정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일본의 전통문화에 대한 조명과 애호가 강하게 드러나는 만화이다. 단 최근의 무분별한 국뽕물(...)에 비하면 그냥 고전미 자체를 부각시키는 에피소드가 대부분이라 거부감은 적은 편이다. 물론 비판할 점이 없는 만화는 아닌데, 야쿠자 미화 문제와 배타적인 일본 문화 묘사 등의 단점이 존재한다.
야쿠자를 '동네에서 힘 좀 쓰는 든든한 일꾼'처럼 부정적 묘사 없이 그리며,[11][13] 엄밀히 따지고보면 딱히 진지한 전통문화도 아니면서 신 문물이나[14] 외국 문물이라면 무조건 " 굳이 쓸 데는 없는 것"으로 묘사하고 일본판 신토불이를 연발한다. 타국의 것을 받아들여 자기 스타일로 승화하며 발전한 일본 문화가 이렇게까지 배타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이 분야 끝판왕처럼 산간벽지까지 들어가 전통문화 뽕을 뽑는 것도 아니고.
[1] 애초에 색기담당 캐릭터였는데 아오이 유우를 캐스팅한 걸 보면..[2] 골동품의 진가를 알아보는데 천부적인 소질을 지녔으며, 맘에 드는 게 없으면 직접(!) 만들어서 쓴다.[3] 음식에 까탈스러운 유명 스모 선수가 찾아왔을 때, '오센의 부탁'이라는 명목으로 양질의 음식 재료를 순식간에 모았다.[4] 요리사가 아닌 카운터.[5] 그 전에 오센이 희한한 아침 버릇 때문에 에자키의 볼에 입을 맞추는 사고를 치긴 했다.[6] 나중에 동창회에서 만난 커플 때문에 씁쓸하게 돌아서는 에자키 앞에 일승암 직원들을 거느리고 오이란 행렬이 무색할 정도로 화려하게 나타나서 에자키 팔짱을 끼고 돌아가면서, 정신이 팔린 선배 때문에 전 여친 커플이 길바닥에서 대판 싸우게 만드는 걸로 복수해 주긴 했다.[7] 무조림에서도 사각으로 자른 뒤, 고온으로 단숨에 조려내질 않고 약불에 통무를 넣고 조리는 방법을 쓴다던가 하는 것 등이 있다.[8] (원작 기준)근데 사실 전통적인 요리법이라 해 봤자 가스레인지에 스탠 냄비 쓰는 최소 메이지 유신 이후 방식이다. 물론 에피소드를 살펴보면 진짜배기 옛날 식 설비도 있고 그걸 사용하는 법도 어느 정도는 알고들 있지만 그럴 거면 현대 방식에 그렇게 질색을 할 이유는 또 뭔가도 싶다. 따지고 보면 옛날 방식보다 현대 방식이 좋은 분야가 한 두 가지도 아닌데.[9] 정작 마코 본인은 가업 따위 내팽개칠 기세였다[10] 이 때 마코의 감상은 '''”젠장”'''[11] 야쿠자 문제는 많은 일본 만화가 자유롭지 못한 부분인데, 원피스만 해도 해적단끼리 주군 - 산하 관계를 맺는 것이나 그 의식의 형태 등에서 야쿠자 문화를 강하게 반영한다. 작가로서는 일본 영화계의 황금기 야쿠자 영화 문화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야쿠자는 아직까지도 현재진행형인 일본 사회의 병폐다. 원피스야 말이 소년만화지 등장인물 태반이 해적들이니(...) 범죄 조직에서 따왔다 해도 딱히 문제 될 건 없겠지만 일상물, 액션물 등 다양한 장르에서도 이러한 미화가 때때로 그려진다.[12] 물론 이러한 집단이 반쯤 조폭화 된 경우가 한일 양측에 모두 존재하지만[13] 근데 이게 좀 따지고 봐야 할것이 일단 호칭은 OO파 라고 하는 등 딱 보기에 야쿠자인것처럼 나오긴 하는데, 하는 일은 전형적인 시골 동내 의용 소방대/청년단이며 누구나 한 수 접어준다는 행동대장 타이틀을 단 사람 몸뚱아리에 식당일 하는 전직 야쿠자조차 달고 다니는 문신 한조각도 없다. 작중 야쿠자에 대한 묘사를 안하는 것도 아니며 그것이 제법 세밀하기까지 한것을 고려해보면, 번역상의 오류/ 이러한 문화에 익숙치 않은 한국인이 잘못 받아들임 등이 겹쳐 진짜 그냥 의용 소방대나 청년단 수준의 집단[12] 을 야쿠자로 오해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일단 일어 위키로 확인한 결과 이들은 한국어판에서 "솔개"라고 표현된 "토비쇼쿠鳶職"로 "높은 장소에서 일하는 건축 기술자"다. 높은 곳에서 일한다는 특성 덕에 에도 시대에 민간 소방대로도 활약했으며 거친 기풍 탓에 반쯤 야쿠자 비슷한 취급을 받기도 했고 실재로 폭력조직화 된 경우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진짜로 조직 회하의 건축사무소가 아닌데도 그런 취급을 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14] 연재시기 2008년 기준. 10년도 더 지난 2019년 현재는 당연히 이 정도는 찜 쪄 먹을 신 문물이 훨씬 더 많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