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식 야전모
1. 개요
19세기 중반 오스트리아에서 처음 정립되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독일어권은 물론 독일에 영향을 받은 많은 나라들의 군대에서 사용하는 야전모의 유형.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서 처음 사용하였지만,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독일국방군과 무장친위대가 사용한 M43 전투모(Einheitsmütze)로 널리 알려져있다.
2. 상세
산악모의 기원은 19세기 중반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야전모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바로 1868년부터 병사들에게 지급된 Feldkappe에 기인한다. 오스트리아 헝가리제국의 야전모는 19세기의 여타 케피들과 마찬가지로 원통형에 각져있는 외관을 가졌지만, 추운 날씨에 착용자의 귀를 덮을 수 있도록 설계된 귀덮개가 부착되어 있었다.
3. 생김새
이 모자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독특한 형태의 귀덮개이다. 이마를 감싸고 있는 단추를 풀어 귀덮개를 내린 후, 다시 턱 밑에서 단추를 매어 귀를 덮음으로서 추운 날씨에 대비할 수 있었다.
당시엔 방한목적으로 인해 대부분이 울 재질이지만, 오늘날에는 합성섬유나 면 등으로 만들어진 것들이 많다. 이에 따라 귀덮개 만으론 충분한 방한효과를 보기 어렵기에 현대에 이르러서는 기존 전투모의 상징인 귀덮개 라인을 그냥 재봉해 장식으로 만들어 쓰고, 보다 따듯한 귀덮개가 달린 별도의 동계 전투모를 도입한 상황이며, 가죽챙이 달린 구형 야전모도 여전히 산악부대용 약정모로 쓰이고 있다.
헝가리에서도 공산정권기를 거쳐 현재까지 절찬리에 이용되고 있으며, 챙까지 접어올려 개리슨모처럼 휴대하기 편하게 변용한 형태를 많이 볼 수 있다.
4. 타국가
4.1. 독일군
2차 세계대전 중후반기 독일국방군 및 무장친위대에서 사용한 전투모. '''Einheitsfeldmütze'''라고 부르는데, 이걸 그대로 해석하면 '''전투모'''가 된다. 국내에서는 규격모라는 단어도 흔히 쓰이지만 규격이라는 뜻의 단어는 "Einheits-" 가[1] 되므로 이는 잘못된 해석이다.
생긴건 이 전투모가 원조라고 할 수는 없는게, 제1차 세계 대전당시 오스트리아군이 사용했던 전투모, 그 모양새를 차용한 국민혁명군 육군의 전투모, 그리고 국민혁명군에게 물자교류를 받은 한국광복군의 전투모 또한 독일국방군보다 먼저 이런 모양이었다.
색상은 기본적인 회록색, 공군용의 청회색, 전차 승무원용의 검정색 등이 있었고, 일부 사제품 및 부대 단위 자체 생산품인 위장 무늬 전투모도 있었다.
모자에 대한 평은 실제로 착용해보거나 지켜본 이들에 따라 갈리는데, 실용적이고 편하다며 좋아한 이들도 있었고, (특히 전차 내부처럼 좁은 곳에서)챙이 걸리적거린다거나 산림 감시원 모자같이 멋이 없다며 싫어한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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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먼저 채택된, 열대용 전투모는 면직물로 되어 있고 귀덮개도 없으며, 안감이 붉은색으로 되어 있다. 안감의 붉은색은 사막에서 길을 잃었을 때 뒤집어 흔들어 공중 정찰 등을 통해 발견되기 쉽게 하여 구조를 용이케 하기 위한 것이다. 육군의 경우 녹색, 해군과 공군, SS는 모래색의 열대 피복을 썼는데, 육군용도 강렬한 햇볕과 현대에 비해 뒤떨어진 염색 기술 등으로 모래색으로 변색되는 경우가 흔했다.
보다시피 굉장히 세련되었으면서도 휴대성도 높고 실용적인 게 특징이어서 현대의 독일연방군 육군의 산악부대에서는 이 전투모를 현 육군 정복과 같은 색상인 밝은 회색으로 바꿔 약정모 개념으로 사용 중이다.
독일연방군도 전군 공용 전투모로 이와 비슷한 형태를 채택했으나, 오스트리아와 마찬가지로 귀덮개의 흔적이 재봉선으로 남았을 뿐이다.
4.2.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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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전쟁 당시 국민혁명군과 국민혁명군의 지원을 받았던 한국광복군이 이와 유사한 모자를 사용하였다. 독일군의 것과 마찬가지로 모자의 단추를 풀어 귀덮개로 사용할 수 있었으며, 국민혁명군의 경우 1920년대부터 이러한 형태의 모자를 정식채용해 사용하였다.
[1] 이게 뭔소리인가 하면 "하이픈" 하나 때문에 전혀 다른 뜻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