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다
1. 사전적 의미
"마음이 흡족하다"와 "허술한 데가 없이 야무지고 알차다"라는 뜻을 지닌 "오달지다"의 준말로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어 있는 엄연한 '''표준어'''이다. 주로 두 번째 뜻으로 더 많이 쓰인다.
2. 활용
주로 일상 생활에서 구어체나 소설, 수필 등의 문학작품에서 쓰이며, 2000년대까지는 TV 드라마와 예능 프로 같은 미디어에서도 자주 쓰이던 말로 보통 두 번째 뜻인 '허술한 데가 없이 야무지고 알차다'으로 쓰인다.
다만 실제 활용은 비아냥대는 표현으로 쓰였다. 즉, '너 참 잘한다'란 말이 진짜 잘한다는 칭찬과 비아냥의 두 가지 의미로 쓰이는 것과 비슷하다.[1] 그래서 대단한 상황에서 부사어로의 활용으로 '''오지게'''의 형태로 쓰이고 비아냥적 표현의 '''실속없이 엄청나게'''란 의미로 쓰인다.
- 예문
- 너 참 오지게도 먹는구나[2]
- 욕을 오지게 먹었다
- 선생님한테 걸려서 오지게 맞았다
- 그 시절에는 누구나 오지게 고생했다
2.1. 급식체로서의 유행
기존에 쓰이던 단어 '''오지다'''가 2010년대 중반 무렵 학생들에게 신조어처럼 다가오며 크게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뜻은 기존의 용례와 큰 변함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유행 전부터 '''오지다'''란 말을 쓰는 사람은 그 단어를 이미 알고서 그에 맞는 상황에 썼기 때문이다.
일명 급식체라 불리는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은 비속어와 같은 신조어 또는 학생들이 잘 모르는 표준어가 신조어처럼 인식되어 유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지다의 경우 후자이다.[3] 또한 새롭게 오지다란 단어를 알게 된 사람들의 경우 막연히 표준어가 아닌 사투리나 비속어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다. 비슷하게 지린다 역시 표준어임에도 사투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급식체로서의 '''오지다''' 역시 야무지다(=실속있고 단단하다)의 비아냥적 의미로 '''실속없이 엄청나다'''란 뜻으로 쓰인다. 즉, 욕을 먹거나 고생을 하는 등 자신에게 실속은 없고 엄청나기만 한 상황에서 쓰인다.
그러나 급식체로서 더 유행하며 '''실속없이 엄청난'''이란 비아냥적 의미에서 '''엄청난'''의 강조 표현으로만 쓰이는 경우도 생겼다. 이것은 오히려 사전적 의미로 더 가까워진 활용이다. 사전적 의미에는 비아냥의 뜻이 없기 때문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오진다고 칭찬하는 것이 그 예이다.
기존의 부사어로서의 활용인 '''오지게''' 외에 파생형인 '''오진다, 오졌다, 오지구요, 오졌따리 오졌따''' 등으로 쓰이기도 한다. 이 경우 비아냥의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고 아닌 경우도 있다.
CPR[4] 이 앨범 실화 Part 1에 수록한 오진 예수라는 CCM에서 특유의 급식체스러운 가사 중 오진다는 말이 나온다.
소녀시대의 유닛 소녀시대-Oh!GG는 보도자료를 통해 "오지다"를 연상케하는 이름이라고 스스로 밝히기도 했다.
[1] 마찬가지로 '대단하다'란 말도 상황에 따라 '너 참 대단하네'를 비아냥적 표현으로 쓸 수 있다.[2] 무한도전에서 정준하의 '야무지게 먹어야지'의 표현이 여기서 왔다. 원래 사전적 의미로 '야무지게'는 먹는다와 함께 쓰이지 않고 '야무진 성격'처럼 성향을 나타내는 뜻으로 쓰인다. 그러나 정준하가 웃기기 위해 오지게 먹어야지를 야무지게 먹어야지로 표현을 바꿔 사용하였다. 정준하의 사용 이후 '야무지게 먹는다'는 표현이 쓰이지만 어법에 맞는 표현은 아니다.[3] 아무리 한국인이라 해도 모든 한국어 어휘를 다 알지는 못한다. 특히 어휘력은 나이(삶의 기간)에 따라 큰 차이가 나는데 상대적으로 삶의 기간이 짧은 학생들은 기성 세대에 비해 어휘력이 부족하고 그에 따라 기존에 쓰이던 말이 마치 신조어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이는 오지다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세대를 뛰어넘어 항상 나타나는 현상이다.[4] Church Praise Revolu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