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희숙
캠퍼스 러브 스토리에 등장하는 공략 가능 히로인이자 히든 캐릭터. 이름의 유래는 게임 개발 당시 남일소프트 직원이었던 실존인물 오희숙.[1] 10월 3일생, 대사 색깔은 이지연과 같은 연보라색.
PC통신 '남일텔'에서 채팅으로 만나게 되는 여고생으로, 성환이 정다영의 소문을 들려 주는 게 1년차 이벤트이긴 하지만 이 때를 기점으로 하여 채팅 이벤트 플래그만 열렸을 뿐 이벤트 진행을 통해 오프라인 만남을 거쳐 해금해야 한다. 오희숙과 직접 만나는 이벤트까지 전부 경험한 이듬해에 대학에 입학하므로, 가능한 생년은 1978년부터 1981년까지가 된다.[2]
안성환이 물어다 주는 남일텔 초인기녀 정다영의 정보를 통해 먼저 접하게 되고, 이후 친구인 오희숙과 둘이 만든 채팅방에서 행패를 부리는 남자 회원[3] 을 물리치면서 인연이 시작된다. 정다영을 실물로 먼저 보게 되는데, 이 게임의 히로인들 중에 가장 못생긴데다 덩치도 가장 커서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의도적으로 제거한 디자인이니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4] 하필이면 정다영 앞에 등장하는 외판원의 외모가 예뻐서 대비효과가 더욱 크다. 반대로 희숙은 귀요미 스타일의 여학생인데, 자신의 못생긴 외모 때문에 주인공이 자신을 멀리하려 한다는 사실을 캐치한 정다영이 장난질을 치는 바람에 첫만남 인상이 최악으로 꼬이는 문제도 생긴다.
둘 다 선화여대 가정관리학과로 정시 입학하게 되고[5] 그 이후로 본격적인 개별 공략이 가능한데, 오희숙의 경우 그냥저냥한 당시 일반적인 여자아이들처럼 저렴한 가격대의 선물 정도를 좋아하고 오히려 비싼 선물을 주면 부담스러워한다. 이는 대놓고 고가의 선물만을 좋아하는 진성 된장녀 기질의 친구 정다영과 정반대되는 컨셉.
공략하다 보면 정다영과 달리 전근대적인 엄한 가정환경 속에서 철저하게 수동적인 생활을 살아 왔다는 걸 알게 되고, 이에 견디지 못한 희숙이 생일을 앞두고 가출한 것을 주인공이 수습해 주게 된다. 그리고 희숙의 집에 찾아가서 부모님과 담판을 짓는 것으로 마무리되는데, 여기까지의 과정이 전형적인 90년대 아침드라마 스타일인데다가 희숙의 스타일 또한 당시의 메인 히로인상과 부합하는 흑발 생머리의 청순가련형 외모라 히든 캐릭터라는 점만 제외하면 상당히 정석적인 공략이 된다.
이렇게 된 이유는 이 게임의 컨셉을 처음 잡아나갈 때 가장 먼저 설정되었던 것이 오희숙이기 때문이라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주인공을 컴퓨터공학과 소속으로 잡으면서 첫 번째로 개발 컨셉이 만들어진 히로인이 '채팅녀'인 오희숙이었는데, 이 때문에 캐릭터 디자인도 당대의 전형적인 히로인상으로 완성되었던 것. 비록 정식 발매 시점에서는 채팅녀라는 아이덴티티를 정다영에게 빼앗기긴 했지만, 히로인들 중 캐릭터 콜사인이 가장 앞에 있는 것[6] 이나 모든 단체 일러스트에 얼굴을 내미는 것으로 그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엔딩에서는 그 나름대로 반전 요소가 기다리고 있는데, 부모님의 전근대적인 사생활 통제에 저항하기 위해 가출까지 하며 날선 대립각을 세웠으면서 자기 딸에게 예전 어머니가 했던 그대로 통제하려 하는 모습이 나오기 때문. 본인이 그렇게 고생했으면서 자기 아래쪽으로 똑같이 대물림한다는 점에서도 당시 드라마의 흐름과 많이 닮았는데, 정작 캐릭터 개별 엔딩을 그렇게 내 놓고 끝까지 전형적인 루트를 따라간다며 날림 엔딩 의혹이 있었다.[7] 해금해놓고 공략하지 않았을 경우 기차역에서 우연히 평범한 주부가 된 모습으로 만나게 되는데 이 쪽이 오히려 더 정상적으로 보일 정도.
[1] 다만 같은 이름 유래를 가진 더미 데이터 캐릭터 강미령과 달리 이 쪽은 나의 신부 스태프롤에서 이름을 확인할 수 없다.[2] 컴퓨터 스탯 수치가 일정 수준 이상 된 상태에서 채팅 스케줄 실행 횟수가 일정 횟수를 넘긴 뒤 지정된 일수가 지나야 다음 이벤트가 열리는 식으로 복합 조건이 걸려 있다. 그래서 게임 진행상으로 출현 가능한 학번은 97학번부터 99학번까지가 되는데, 97학번으로 만들려면 1학년 시작하자마자 컴퓨터 동아리에 가입하고 여유자금과 스트레스와 HP가 허락하는 한 최대한 채팅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3] 그런데 그 행패라는 게 오늘날 기준에서 보면 귀엽기 그지없는 반말과 뻥카 수준에서 그친다. 물론 PC통신 시절에는 그 정도만 해도 엄청난 행패였지만, 디시인사이드 이후로 섹드립과 패드립이 기본이 되어버린 오늘날의 채팅 환경에서는 그야말로 애들 장난.[4] 작중 만나기로 약속한 장소가 배꽃여고 앞 카페였는데, 90년대 초중반 당시 다른 학교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화여자고등학교 앞의 가게에서 만남을 가지는 여고생들이 많았던 것을 패러디한 거라 실제로 거기 학생이라고는 할 수 없다.[5] 참고로 정다영은 자기 성적대로 갔지만, 오희숙의 경우 더 좋은 대학으로 갈 수 있었는데 정다영이 꼬셔서 하향지원했다고 한다. 그 때문에 주인공이 속으로 정다영을 욕하기도 한다.[6] 이 때문에 강제 데이트 이벤트 작성시 버그가 나서 0월 0일 스케줄이 잡히면 콜사인이 가장 앞에 있는 오희숙이 무조건 호출된다.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에디터를 통해 잘린 히로인들의 데이트 이벤트를 억지로 불러냈을 경우.[7] 원래 엔딩이 잘려나간 이소현을 제외한 다른 히로인들이 엔딩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정신적인 성장을 한 것과 반대 케이스. 게다가 이들도 도트 캐릭터로 대충 때워먹은 엔딩이다. 다만 이소현과 달리 이 쪽은 엔딩에 대한 후일담이 없어 추측성으로만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