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나산노미야

 


1. 개요
2. 정편 초반의 온나산노미야
3. 정편 후반의 온나산노미야


1. 개요


女三宮
겐지모노가타리의 등장인물. 작중에서 온나산노미야는 셋째 공주라는 뜻인지라 겐지의 후실[1]을 포함해 여러 명 등장한다.

2. 정편 초반의 온나산노미야


작중에서 기리츠보 천황과 고키덴 뇨고 사이에서 태어난 셋째 황녀로 나온다. 아사가오노히메키미 전의 가모 신사의 재원(斎院)[2]이었다.

3. 정편 후반의 온나산노미야


히카루 겐지의 형인 스자쿠테이가 애지중지하는 셋째딸로 어머니는 스자쿠인의 후궁 후지츠보 미나모토씨다. 후지츠보 미나모토씨는 후지츠보의 이복자매로 신적강하해 미나모토씨로서 입궐해 딸 하나를 가졌지만 나이시노카미 후지와라씨(오보로즈키요)에게 눌려 산다. 그녀 다음으로 스자쿠의 총애를 많이 받았지만 후견인이 막강한 나이시노카미의 위세에 기를 못 펴고 살았다. 그 때문에 스자쿠테이는 후지쓰보 사후 딸 온나산노미야를 편애해서 재산도 제일 귀하고 비싼 물건들로만 거의 절반을 주고 딴 자식들한테는 남은 거나 대강 나눠줄 정도로 아낀다. 동궁 모친 쇼쿄덴조차 동궁 출산 외에는 별 관심을 못 받았으나 후지쓰보 및 그 딸만 챙기는 이런 편애 때문에 후궁들에게서 온나산노미야가 외면당하자 오히려 더 편애가 심해진 스자쿠는 전전긍긍 그녀의 장래만 염려해 더 미움산다.
온나산노미야가 그만큼 총애받음이 알려지자 얼굴도 모르는 귀족 남자들이 다른 내친왕들은 생무시한 채 온나산노미야만 찾으며 구애하는 난리가 나고(...) 이 중 타마카즈라의 해프닝을 겪었던 가시와기가 열의를 최고 불태운다. 본래 가시와기는 겐지의 딸로 알려져 있던 시절의 타마카즈라에게 구애했지만 이복누나인 걸 알고 단념했었기 때문.
상황 시절 스자쿠인은 레제테이가 금상에게 양위하고 레제인으로 물러날 당시 법황으로 출가하려고 하는데 14살이 된 온나산노미야의 남편이 누가 좋을까 고민하다 그녀의 남편으로 당시 최고의 권세를 누리던 겐지를 선택해 부탁하게 된다. 자기 딴에는 무라사키를 기른 것처럼 괜찮은 여자+딸처럼 키워줄 거라는 계산이었지만.. 하지만 겐지에게는 무라사키노우에가 있었던 데다 온나산노미야와의 나이 차이는 무려 26살이었다. 겐지는 처음에는 거절할까 생각했지만, 온나산노미야가 자신의 첫사랑 후지츠보 중궁의 조카인 만큼 어느 정도 닮았을까 기대하고 온나산노미야를 무라사키처럼 이상적인 여자로 키워볼까라는 생각이 들어 받아들이고 혼인식을 올려 혼인하게 된다. 그로 인해 무라사키노우에는 충격을 받게 되고 로쿠조노미야스도코로의 사령이 괴롭혀 병이 들자 육조원에서 전에 살던 이조원으로 옮기게 된다.
막상 겐지가 식을 올리고 보니 온나산노미야는 궁중에서 사랑만 받고 자란 터라 어리고 순진할 뿐이었다. 성격도 곱게만 자라 아무 생각도 없고 질투 같은 감정도 모른 채 평생 어린 아이처럼 아버지와 남편에게 기댈 줄만 아는 그 시대 순종적인 여인상이었기에 산전수전 겪은 겐지는 그리 애정을 느낄 수 없었고 자기 기대와 달리 후지츠보 중궁과 전혀 닮지도 않아서 실망한다. 거기다 무라사키노우에가 이조원으로 옮겨 진찰받으면서 겐지는 이조원에 머물며 무라사키노우에를 보살폈다.
그런데 그런 그녀에게 전부터 연모를 하고 있던 카시와기가 육조원으로 몰래 몇 차례 와서 당하자 온나산노미야는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겐지를 부르고는 와카를 부르며 유혹해 육조원에서 동침하게 하는 것으로 관계를 숨기려고 했다. 얼마 후 아이를 임신하게 되자 겐지는 자기 아들인가 싶어 처음에는 기뻐하지만, 가시와기가 온나산노미야에게 넘겨주고 숨겼던 편지들을 발견하면서 모든 진상을 알게 된다.
이에 처음 겐지는 분노하지만 '혹시 아버지(기리츠보인)께선 나와 후지츠보 중궁의 관계를 알면서도 넘어가준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아들 가오루가 태어나자 자기 아들이라 선언하고 아이를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가시와기에게는 원한이 있어서 상당히 노려보았는데 가시와기는 그제서야 자기가 저지른 짓에 대한 공포가 밀려와 앓다 죽었다. 거기다 온나산노미야 또한 무라사키노우에처럼 로쿠조노미야스도코로의 사령에 시달리게 되고 고통스러워하게 된다.
결국 온나산노미야는 육조원을 파멸로 몰아넣고 아버지에게 졸라서 출가해버린다. 그 때문에 사정을 몰랐던 스자쿠인은 왜 딸을 부탁했는데 이렇게 된 거냐고 겐지에게 따지기도 했다. 한편 겐지는 이 시기 무라사키노우에가 죽게 되자 그간의 뒤늦은 죄책감과 함께 인생무상을 겪고 속세의 아집과 미련을 정리한 뒤 출가해버린다.
속편인 우지 10첩에서도 잠깐 등장한다. 카오루가 자기 아버지가 겐지가 아니라 가시와기라는 걸 알고 어머니를 추궁하러 가지만 비구니 상태에서 자신을 보자 불경을 숨기는 모습을 보이고, 그를 본 가시와기는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떠나게 된다. 출가도 미야스도코로 모노노케의 충동질이었고, 일생 자기 의지 없이 아버지, 남편, 아들에게 기대살아온 여성으로 아들 가오루가 황녀를 아내로 얻자 작중에서 가장 기뻐하며 본인의 침전까지 양보하려는 장면이 나온다.
[1] 정실은 아오이노우에지만 겐지가 재혼할 때는 이미 죽은 지 오래였다.[2] 헤이안 시대 때 미혼 황녀가 맡던 직책으로 이세신궁의 재궁처럼 천황이 바뀌면 물러났으며 그 시기 동안에는 독신으로 신사를 지켜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