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의 우울
1. 개요
RPG 쯔꾸르 2000으로 만들어진 일본 쯔꾸르 게임. 이리스 증후군!, 사랑과 용기와 카시와모치, 무라사키 등을 개발한 カタテマ에서 제작되었다.
일본 특유의 문법이나 게임 진행 방식이 다른 쯔꾸르 게임들과 달라 '''다른 의미로''' 명작이 된 작품이다.
2. 특징
목적 자체만 보면 마왕을 물리치고 용사가 되는 고전 일본식 RPG와 다를 바가 없지만 이 쯔꾸르 게임의 특징은 평소 알던 RPG 게임들의 공통적인 법칙들을 역설하는 클리셰 파괴 게임이라는 것이다.
주인공인 ' 용'과 파트너 ' 현'은 과묵한 주인공 설정을 따른다. 때문에 헷갈릴 수도 있지만 '''평소에 주인공이 말하는 말들은 게임 밖의 공간에서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든 이유는 이 게임의 특징이 이러한 RPG 게임의 특징이라던가 시스템을 하나하나 일일이 설명하고 불평하며 다 따지고 드는 콘셉트으로 만들어진 게임으로, 과묵한 주인공이라도 '''일단 플레이어가 주인공 일행들이 왜 저러며 뭔짓거리를 하는지는 알아야 하기 때문에''' 주인공 일행들은 제 3자인 플레이어를 상대로 설명하는 것처럼 묘사한 것이다.
다만 그 설명이라는 게 매우 실질적이고 객관적이며 논리정연하게 설명하는 데다가 계속 듣고 있다보면 백분토론을 연상시켜 이 게임의 특징 때문에 과묵한 주인공이 과묵한 주인공이 아닌 듯한 상황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3. 등장인물
- 용
용사의 우울의 주인공. 이름은 '용사'의 '용'이라는 글자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프로필은 호빗의 레골라스로 묘사되어 있다. 현과 함께 마왕을 물리치라고 왕에게 명령을 받은 자. 무덤덤해 보이는 성격이고, 주로 현과 논쟁을 벌이다 현에게 설득당한다. 도박성이 있는 랜덤 인카운터 시스템보다는 심볼 인카운터 시스템을 더 선호하고, 마을에 들어갈 때마다 아이템이 있는 집 위치쯤은 하나하나 기억해두며 그 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를 갖추지 않으면 불안하다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작중에 현에게 사실 여자였다는 설정으로 해달라거나 고백을 하고 마왕성 앞에서 현과 결혼하자는 발언을 하다 끝내는 침대 속으로 기어들어가는 것을 보아 양성애자일 가능성도 농후하다.
- 현
주인공인 용의 파트너 캐릭터. 이름은 '현자'의 '현'이라는 글자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남자이며, 용이 현을 보고 귀엽다고 한 걸 봐서는 꽤나 미소년 타입인 듯. 존댓말 캐릭터이고 세계 제일의 현자이지만 기억상실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용의 불만이나 질문에 대해서 친절히 대답해주며 게임 용어인 랜덤 인카운터 시스템과 심볼 인카운터를 알고 있고 시스템을 바꾸거나 도라이 마을의 신부의 존재를 삭제시키는등 여러모로 비범한 행보를 보인다.
- 랸 마을의 할아버지
랸 마을에서의 작은 집에 있으며, 들어오면 화를 내며 당장 나가라고 한다. 이를 무시하고 서랍에 있는 100G를 훔치고 나가려고 하면 화를 내며 경찰에 신고를 하고 용과 현은 감옥에 갇히게 된다. 결국 용과 현은 다양한 탈옥 패턴으로 탈옥하려 한다. 정신이 팔린 간수를 죽인 다음 열쇠를 얻어서 탈출한다(간수가 안 옴), 옆방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든 해준다(옆방에 사람이 없다), 동료가 구하러 와준다(동료가 없다), 결국 시간이 지나서 이벤트가 나오길 기다리다 해골이 되면서 게임오버.
- 랸 마을의 아저씨
랸 마을의 윗쪽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대화를 하면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도라이 마을에 가지 못하는 이유와 가는 방법들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이를 듣고 용은 "어디서 태클을 걸어야 할 지 모르겠다"라며 어안이 벙벙해진다.
- 다크엘프
중간 보스 캐릭터. "그보하하하하하"라는 웃음 소리를 낸다. 용이 평하길 시골촌뜨기 같은 중간보스.
- 도라이 마을의 신부
도라이 마을의 유일한 건물인 교회의 주인이며 용산초를 못 얻어 곤란해한다. 용산초를 갖다 주면 고마워하며 동료가 되어준다. 참고로 이름은 플레이어에 의해 결정된다. 용 일행은 이름을 플레이어가 결정하면 웃기는 이름이 된다고 걱정한다. 예를 들어 시게루 벤담스키라던가 응꼬스키(똥좋아). 하지만 현이 신부는 회복사라며 파티 합류에 반대한다. 회복 마법이 너무 세면 게임 진행이 쉬워지고, 회복 마법이 약하면 그냥 떨거지일 뿐이라고. 또한 회복 수단이 생기면 그에 맞춰 적의 공격이 강해지기 때문에 앞으로의 여행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한다. 게임 진행이 쉬워진다면 그건 환영할 일이지만 혹시라도 떨거지였을 경우에는 동료가 안 된 것보다 못하기 때문에 신부가 강캐인지 떨거지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리스크를 감수하며 동료로 삼을 바에는 차라리 동료로 안 삼는 게 낫다는 것. 결국 용이 현의 말빨에 넘어가 파티 합류 반대에 찬성하지만 이미 동료로 맞이한 상태. 현은 처음부터 없었던 걸로 하면 된다지만 신부의 존재가 사라진다면 마을 주민이 치료를 못 받게 되는데, 현은 그 점은 걱정말라며 이유를 말한다.
> 현: 걱정 마세요. 이 마을이 습격당한 건 처음부터 이 사람이 원인이니까.
> 용: 무슨 말이야? 이 사람도 24기둥의 한 명...이란 건가?
> 현: 아니요. 그 말이 아니에요. 질풍의 아그르크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을 걸 알고서 이 마을을 습격한 거에요.
> 용: ...?
> 현: 이 게임의 방침은 쓸데없는 사망자는 내지 않는다에요. 참담한 분위기가 되거나 뒷맛이 씁쓸하거나 이런 건 하지 않아요.
> 용: ...과연. 마왕군도 그걸 알고 있었군.
> 현: 질풍의 아그르크는 이 마을을 습격하기 전에 이렇게 생각했을 거에요. "사람들이 다쳐도 이 신부가 치료해 주겠지. 가까운 산에는 용산초도 있어. 그러니까 죽는 일은 없을 거야."라고요. 그러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이 마을을 습격하는 게 가능했어요.
> 용: 과연. 그럼 이 늙은이가 없다면 이 마을은 습격당하지 않는 건가.
> 현: 그런 거에요.
> 용: 사람 좋은 얼굴을 해선 못된 놈이었네 이 똥아.
> 현: 한술 더 떠서 용산초의 뒤쪽에 이상한 장애물이 있었지요. 그건 이 사람이 마법이나 뭔가로 파괴했음이 틀림없어요. 돌려 말하면, 이 사람이 없으면 그런 방해물은 존재하지 않을 거에요.
> 용: 과연 과연. 확실히 그렇네.
> 현: 그러므로 없었던 일로 합시다.
라는 대화를 나누고 현은 결국 신부를 교회에 있는 구멍으로 떨어뜨린다. 그리고 마을은 곧바로 평화로워지고 신부의 존재는 없어지게 된다. 단지 동료가 되고 싶었던 것뿐이었는데 존재가 사라져버린 불쌍한 인물.
> 현: 걱정 마세요. 이 마을이 습격당한 건 처음부터 이 사람이 원인이니까.
> 용: 무슨 말이야? 이 사람도 24기둥의 한 명...이란 건가?
> 현: 아니요. 그 말이 아니에요. 질풍의 아그르크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을 걸 알고서 이 마을을 습격한 거에요.
> 용: ...?
> 현: 이 게임의 방침은 쓸데없는 사망자는 내지 않는다에요. 참담한 분위기가 되거나 뒷맛이 씁쓸하거나 이런 건 하지 않아요.
> 용: ...과연. 마왕군도 그걸 알고 있었군.
> 현: 질풍의 아그르크는 이 마을을 습격하기 전에 이렇게 생각했을 거에요. "사람들이 다쳐도 이 신부가 치료해 주겠지. 가까운 산에는 용산초도 있어. 그러니까 죽는 일은 없을 거야."라고요. 그러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이 마을을 습격하는 게 가능했어요.
> 용: 과연. 그럼 이 늙은이가 없다면 이 마을은 습격당하지 않는 건가.
> 현: 그런 거에요.
> 용: 사람 좋은 얼굴을 해선 못된 놈이었네 이 똥아.
> 현: 한술 더 떠서 용산초의 뒤쪽에 이상한 장애물이 있었지요. 그건 이 사람이 마법이나 뭔가로 파괴했음이 틀림없어요. 돌려 말하면, 이 사람이 없으면 그런 방해물은 존재하지 않을 거에요.
> 용: 과연 과연. 확실히 그렇네.
> 현: 그러므로 없었던 일로 합시다.
라는 대화를 나누고 현은 결국 신부를 교회에 있는 구멍으로 떨어뜨린다. 그리고 마을은 곧바로 평화로워지고 신부의 존재는 없어지게 된다. 단지 동료가 되고 싶었던 것뿐이었는데 존재가 사라져버린 불쌍한 인물.
- 질풍의 아그르크
마왕 24기둥 중 한 명. 용이 다크 엘프와의 전투를 마치고 "보스는 고조된 등장신으로 등장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에 온갖 이펙트가 나오는 등장신을 펼쳤다. 하지만 공격 한 방에 죽을 만큼 약하다. 본고르후도 24기둥 중에서 가장 약하며 24기둥 중 선택받은 것이 신기하다라고 말할 정도. 하지만 이것은 전투에서 죽었을 경우 등장신을 다시 봐야 하기 때문에 현이 말하길, "저라면 다시는 플레이 안 합니다." 제작자가 이런 조정을 한 것이다.
- 흑색의 본고르후
마왕 24기둥 중 한 명이자 최강의 남자. 그림 리퍼의 모습을 하고 있다. 산에 오르던 용과 현을 산에서 떨어뜨렸지만 왕도의 법칙에 따라 용과 현은 죽지 않않고, 본고르후는 결국 후에 강해진 용과 현한테 죽게 된다. 이때의 유언은 "후후후... 강해... 졌네..."이다.
- 송아지
말 그대로 송아지이며, 젖소다. 본고르후한테 당한 용과 현이 도와준 사람이 누굴까 기대하다가 기대를 깨버리고 등장한다.
- 동료 후보들
용과 현 일행의 동료가 될 수 있었지만 거절당한 3인. 거절한 이유는 너무 약한 떨거지였던 사람도 있었고, 너무 강하다 못해 용보다도 더 강해서 용사의 존재 의미가 없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한다.
- 낙시
30년 동안 쉬지 않고 유료 낚시를 해온 노인. 아마 이 사람이 동료로 삼기에는 너무 약한 떨거지였던 사람일 듯.
- 반만 웃는 스지[1]
마왕 24기둥 중 한명. 현의 언급에 의하면 마음을 고쳐먹고 선역이 된 것으로 보인다.
- 별이
별의 의사가 구현화 된 설정을 가지고 있는 인물.
- 마왕 사-로인[2]
이 게임의 최종목적인 마왕이다. 요통을 앓고 있다.
- 마왕의 성 옆집에 사는 인물
기념으로 마왕을 보러 왔다가 요통을 앓고 있는 마왕을 때렸는데 쇼크로 죽여버리게 된다. 그 후 용과 현에 의해 살해당하게 된다.
4. 평가
플레이 시간이 30분 정도밖에 안 되는 짤막한 게임이고 블랙코미디라는 게임성 자체는 충실하기 때문에 시간이 날 때 한번 쯤은 소소하게 즐겨볼 만한 게임이다.
전투나 육성을 비롯한 RPG 요소도 없고, 마을의 디자인을 비롯한 레벨 디자인도 엉망이지만 그야말로 스토리 하나에 올인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소위 말하는 일본식 RPG의 진부한 클리셰 연출을 풍자하는 성향이 다분하고 캐릭터들의 각종 게임 시스템에 관련된 속 시원한 메타발언 등은 게이머들에게 공감을 준다.
다만 플레이 시간이 30분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것은 단점으로 적용되기도 하는데, 원래부터 플레이 시간이 길어질 만한 게임은 아니었다지만 그걸 감안해도 이건 볼륨이 너무 짧은 편이다. 실제로 풍자의 숫자가 생각보다 많이 적은 편. 마을의 레벨 디자인이 엉망인 점도 충분히 풍자 요소로 나올 법 한데 나오지 않는다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