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맨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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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최고가 라인업이었던 에드슨(Edson). 현재는 단종되었다.
프랑스의 필기구 브랜드. 본래 미국에서 설립되었고 현재도 미국 뉴웰러버메이드 그룹 산하 샌포드의 자회사지만, 이전에 경영난으로 폐업한 미국본사를 프랑스 지사가 흡수해 계속 이어온 역사가 있으며 로고에 Paris를 쓰는 등 자체적으로 프랑스 브랜드임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프랑스 브랜드로 간주한다. 대한민국의 수입•유통은 Parker와 같은 항소에서 전담하는 중.
2. 역사
1884년 미국의 뉴욕에서 루이스 에드슨 워터맨(Lewis Edson Waterman)에 의해 설립되었다(이는 곧 현대식 만년필의 시작이기도 하다.). 당시 워터맨은 뉴욕에서 보험 판매원 일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고객으로부터 오랫만에 굉장히 큰 계약을 따내어 서명만 받으면 끝나는 상황에서 펜이 작동하지 않다가 심지어 잉크가 쏟아지기까지 하여[1] 보험계약서류가 엉망이 되는 바람에 계약을 다른 판매원에게 빼앗기고 말았다는 이야기는 매우 유명하다. 이를 계기로 워터맨은 당시 사용하던 펜을 개량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것이 만년필의 발명으로 이어졌다. 당시 워터맨의 첫 광고는 '5년 품질 보장'을 내세웠다. 지금도 워런티는 기본 3년에 무료 2년 연장을 포함해 5년 제공한다.
한편, 현재 알려진 바로는 본래 L. E. Waterman 은 본래 펜 세일즈맨 이었고(당시에는 펜, 잉크, 종이가 현재의 컴퓨터 역활을 하는 고가품이었다.) 소속된 회사가 6개월 만에 부도나자(1884년) 그 회사를 인수한 뒤 자기 자신만의 펜 디자인을 개발해 특허를 내고 팔기 시작한 것이라고 한다. 워터맨이 특허를 내기 이전까지는 만년필 구조가 존재하기는 했으나 현재처럼 플라스틱 혹은 고무를 쉽게 만들어낼 수 없었기에 적절한 잉크 흐름을 제어 가능한 Feed 를 만드는 게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래서 차라리 펜촉을 펜대 안으로 넣고 잉크를 그 위에다 담은 후 뚜껑으로 막는 Safety Pen 개념이 유행하던 시기였다. 이런 펜들은 펜촉과 팬대가 마치 현재 노크식 볼펜의 펜대와 리필처럼 따로 논다. 즉 펜을 쓸 때는 잉크에 담겨 있던 펜촉을 밀어서 팬대 머리 부분을 완전히 봉입한 상황에서 필기를 하고, 안 쓸 때는 펜촉을 팬대 안으로 밀어넣고, 뚜껑을 닫는다. [2] 이런 방식이라 펜대와 펜촉 부품 사이에 유격이 조금이라도 발생하면 잉크가 철철 흘러나왔고, 이 때문에 잉크 흐름을 적절하게 컨트롤하는 특허가 상당히 각광받았던 것. 어쨋든 이 워터맨의 특허를 시작으로 현대 우리가 아는 만년필이 나오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완전 수공업을 통한 소량 판매를 하다가, 기존 펜에 비해 편리한 만년필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판매량이 급속도로 늘기 시작했다. 1899년에는 캐나다의 몬트리얼에 공장을 만들기도 했다. 1901년 루이스 워터맨이 사망하자, 그의 조카 프랭크 워터맨이 회사를 이어받아 규모를 더욱 키워나갔다.
1905년에는 최초로 클립이 달린 만년필을 선보이면서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 여기에서도 인기를 끈 워터맨은 1926년 프랑스에 처음으로 공장을 세운다. 오늘날에도 공장은 프랑스 낭트 외곽의 생테르블랑에 위치하며, 현재 파커 생산라인까지 생테르블랑 공장에 통합하였기 때문에 만년필 공장치고는 덩치가 크다.
이때까지만 해도 영원한 1위일것 같았던 워터맨이지만 쉐퍼가 1924년에 셀룰로이드 재질의 만년필 'Jade-Green'과 'Jet Balck'을 생산하여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렸고 총천연색에 대한 수요를 확인했음에도 워터맨은 1922년 오히려 색의 표현력이 굉장히 낮은 하드러버 만년필에 필요한 고무회사를 인수하게된다. 이게 멸망의 초석을 깔았다. 다른 모든 회사가 셀룰로이드를 어떻게든 사용하고[3] 하드러버 생산라인을 줄이는 회사도 있었지만 워터맨은 하드러버를 고집하다가 점점 인기가 없어지자 1929년이 되어서야 셀룰로이드를 도입하게되는데 그것이 워터맨의 마지막 명작 '패트리션(Patrician)'이다. 지금이야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그때는 쉐퍼의 유선형 만년필 '밸런스'에 치이고 세계대공황에 치여 빛을 많이 보지 못했다. 세계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은 시장을 주도하던 4개 회사('''Big 4'''라고도 불리었다) 중 열세였던 워터맨을 뿌리부터 흔들어 놓았고 결국 1954년 경영난으로 폐업을 하고 만다. 그러나 아직 남아있던 프랑스 지사 Waterman Jif가 미국본사를 인수하였기 때문에 워터맨의 명맥이 계속 이어지게 되었다. 이후 1958년 역합병으로 주식상장한 Bic에 인수되었다가 1987년 질레트에 매각되었다. 2000년에 질레트가 이를 다시 뉴웰러버메이드 그룹의 필기구 사업부인 샌포드에 파커 등과 함께 매각하게 되면서 현재 샌포드 산하에 있다.
3. 기본적 특징
워터맨 만년필은 기본적으로 경성촉이며[4] , 저가형에선 사각거리고 엑스퍼트 이상의 라인에선 미끄러지는 듯한 필기감을 보여준다. 특유의 강성촉은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인기가 있는 편. 그리고 다른 브랜드에 비해 닙 크기가 작은 편이며, F닙이라도 다른 유럽제보단 가는 편이다.
4. 제품
- 익셉션(Exception)
- 상위 기종인 나이트 & 데이(Night & Day) 라인업은 단종. 현재 슬림만 생산되고 있다.
- 까렌(Carène)
- 퍼스펙티브(Perspective)
- 엑스퍼트(Expert)
- 원래 스틸닙만 나오던 모델이었지만 2019년 18K 금닙 버전이 출시되었다.
- 헤미스피어(Hémisphère)
- 엠블렘(Emblème)
- 2019년 출시되었다.
- 얼루어(Allure)
퍼스펙티브 모델은 기존의 궐련 형태의 디자인을 벗어난 직선적 디자인이라는 점이 주된 특징이다.
까렌은 사각거림이 적은, 미끄러지는 듯한 매우 부드러운 필기감으로 리틀에드슨이라는 별명이 있지만 닙을 본드로 붙이기 때문에 쓰다가 닙이 빠졌다는 얘기도 있는 편. 수입유통사 항소에서는 그것을 아는지 기본적으로 쿨한 수리를 제공하지만 특히 워터맨 까렌에서는 닙이 떨어질 경우 교체해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고가 라인업은 만년필 수집가, 애호가를 제외한 사람들에게는 몽블랑에 밀려 인지도가 낮은 편.[5] 그런 이유로 워터맨 본사에서도 '''"몽블랑만 조지자"'''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한다.(...) 수입사인 항소는 미친듯한 가격 뻥튀기 버프로 몽블랑을 이기려 하는 중.
4.1. 단종 제품
- 에드슨(Edson)
- 세레니떼(Serenite)
- 엘레강스(Elegance)
- 찰스톤(Charleston)
- 뉴 필레아(New Phileas)
- 리에종(Liaison)
- 르딸롱(L'Etalon)
- 프레피스(Preface)
- 하모니(Harmonie)
- 이시에라(Ici et La)
- 오다스(Audace)
- 아포스트로피(Apostrophe)
- 아유르(Allure)
- 쿨투르(Kultur)
- 르망 100(Le Man 100, 맨 100)
- 르망 200(Le Man 200, 맨 200)
- 젠틀맨(Gentleman)
- 익스클루시브(Exclusive)
- 이그제큐티브(Executive)
- 마에스트로(Maestro)
- 센추리온(Centurion)
- 로리에트(Laureat)
- 포럼(Forum)
- 레이디 샬럿(Lady Charlotte)
- 아나스타시아(Anastasia)
- 레이디 패트리샤(Lady Patricia)
- 레이디 아가떼(Lady Agathe)
- 콩코드(Concorde)
- 워터미나(Watermina)
- 구트(Goutte)
- 디렉퇴르 제네랄(Directeur General)
- C/F
5. 단점
한편, 펜마다 두드러지는 문제가 하나씩은 있다는 평가도 많이 듣는 편이다.
에드슨 같은 경우 닙파트와 컨버터를 연결하는 피드바가 약해 부러지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세레니떼는 닙파트의 커넥터가 새것임에도 불구하고 금이 가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에드슨 및 세레니떼 모두 100만원이 넘어가는 초고가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들이 있는 것이다.
익셉션 같은 경우 실제 사용하기에는 매우 많이 무겁고 익숙하지 않은 사각그립이다. 게다가 닙파트와 배럴의 연결 방식이 나사식이 아닌 독특한 방식인데, 대다수인 만년필 유저들에게 거부감을 불러 일으킨다. 이 방식이 클래식함이 없고 패션브랜드 악세서리처럼 느껴지게 만든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까렌도 촉이 많이 약하다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닙 교정 등을 하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다.
찰스톤 같은 경우에는 필기감은 좋으나 마감이 부실하다는 평이 꽤 있다.
퍼스펙티브는 펜 뚜껑의 클립 부분과 워터맨 로고가 서로 안쪽으로 이어진 구조를 띠는데, 클립을 자주 이용하다보면 많이 흔들리게 되어 심한 경우에는 필기를 할 때 달그락 소리가 난다고도 한다.
황당한 점은 좋은 평가를 받았던 리에종과 르딸롱 같은 모델들은 얼마 생산 안하고 금방 단종시켜버렸다는 점이다. 특히 리에종은 르망이 단종되고 나온 후속작이었는데 이것도 얼마 안가 단종시켜 버린 것이다.
반면 저가 라인업은 부정적인 평이 적고 좋은 평가를 받는 펜들이 많다. 워터맨 만년필을 네이버에서 찾을 경우 십중팔구 워터맨 엑스퍼트 이하 라인업의 검색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6. 잉크
용량은 50ml이며, 원산지는 프랑스산이다. 잉크는 흐름도 좋고 가격도 무난한 편이다. 총 색상은 9색이나 1색은 카트리지로만 나온다.
- 인텐스 블랙(Intense Black) - 2012년 이전까지는 그냥 '블랙(Black)'이었다.
- 미스테리어스 블루(Mysterious Blue) - 블루블랙. 2012년 이전까지는 그냥 '블루블랙(Blue Black)'이었다. 마르면 약간 청록빛으로 변한다.
- 세레니티 블루(Serenity Blue) - 블루. 2012년 이전까지는 '플로리다 블루(Floride Blue)'였다.
- 인스파이어드 블루(Inspired Blue) - 터콰이즈(하늘색). 2012년 이전까지는 '사우스 시 블루(South Sea Blue)'였다.
- 오다셔스 레드(Audacious Red) - 2012년 이전까지는 그냥 '레드(Red)'였다.
- 하모니어스 그린(Harmonious Green) - 2012년 이전까지는 그냥 '그린(Green)'이었다.
- 텐더 퍼플(Tender Purple) - 2012년 이전까지는 그냥 '퍼플(Purple)'이었다.
- 앱솔루트 브라운(Absolute Brown) - 2012년 이전까지는 '하바나 브라운(Havana Brown)'이었다.
- 레이디언트 핑크(Radiant Pink) - 병잉크로는 판매하지 않으며, 카트리지로만 판매한다.
파카와 같은 공장을 쓰다 보니 인텐스 블랙, 색상은 브랜드만 다르고 같은 잉크를 쓰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로는 블랙은 상당히 비슷하지만 블루와 블루블랙은 큉크와 다르다.
7. 여담
- 아인슈타인이 펠리칸 100N과 워터맨 펜 22를 사용하였다.
-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은 항상 워터맨 만년필을 썼다. 쓰는 만년필 고르는 방법이 특이한데, 한번에 수십개를 사고 하나하나 써보면서 그 중 가장 필기감이 좋은 것들만 골라서 썼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