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게이트 더블

 



1. 개요


원게이트 더블 또는 원게이트 멀티는 말 그대로 게이트가 하나인 상태에서 앞마당을 가져가는 빌드이다. 세 종족전 모두 원게이트 더블 또는 멀티라고 할만한 빌드가 있지만 각자 빌드 오더나 사용하는 상황이 다르다.

1.1. 저그전


이전에도 게이트를 먼저 짓는 본진 원게이트 플레이가 있었지만, 현 시점의 선게이트는 더블넥을 전제하고 있는 빌드이다. 앞마당에 파일런이랑 게이트웨이를 소환하고 질럿을 뽑아 저그를 찌르면서 앞마당을 가져가는 것이다. 선게이트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저그전 정석이 포지를 먼저 짓는 포지더블넥이기 때문에 이와 비교하기 위해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아프리카로 스타판이 넘어오고 2015년즈음 해서 마읍을 필두로 정윤종, 변현제멀티태스킹에 강점을 보이는 토스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사용되며 한동안 인기를 끌었다. 지금이야 대부분의 저그들이 1게이트에서 나오는 질럿따위는 코 파면서 넘기지만 당시에는 대처 메뉴얼이 널리 퍼지지 못했기 때문.
워낙 변수가 많고 컨트롤에 따른 차이가 심해 실력있는 프로토스들도 그렇게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 빌드였지만, 저그의 3해처리 히드라 최적화[1]가 완성되면서 사용 빈도가 급속도로 늘어났다. 기존의 포지더블넥으론 완성된 3해처리 히드라 최적화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 밝혀지고, 프로토스의 정석 빌드중 선게이트 운영만이 저글링 생산을 강요해 저그의 최적화를 어떻게든 늦추면서 테크 차이를 따라갈 여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그의 9발업, 오버풀가스에는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6링으로 정찰 프로브를 내쫒으면서 프로토스 입장에선 무조건 포지와 캐논을 강요당하고, 프로브가 최소 4기는 나와야 하며, 프로브와 드론 숫자가 얼마 차이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자원과 테크 차이가 더 벌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서 저글링 낭비만 하지 않으면 저그가 유리하다.
이후 973 히드라로 인해 포지더블넥이 사장되고, 반드시 1질럿 1프로브로 찔러서 12앞을 봉쇄하고, 저글링을 찍게 만든다는 이유로 다시 정석에 가까운 빌드가 되었다.

1.2. 테란전


테란을 상대로 한 원겟 멀티는 주로 코어 올리고 드라군을 모으면서 멀티를 가져가는 빌드이다. 그러나 이는 3드라넥, 28넥 이런 식으로 별도의 명칭을 쓰지 게이트 더블이라고는 안 한다. 따라서 굳이 게이트웨이를 강조한다면 대개 저그전마냥 질럿 찔러가며 멀티 먹는 걸 칭한다.
이 빌드의 가장 큰 문제점은 테란이 팩토리 완성 후 치고나오는 역러시를 못 막는다는 것이다. 투팩까지 갈 필요없이 FD만 해도 버겁다. 따라서 나간 질럿이 마린을 지속적으로 줄여주고 팩토리 짓는 SCV를 계속 패는 등의 견제로 역러시 강도를 낮추는 건 필수이며, 이게 실패한다면 그냥 앞마당이 밀리게 된다. 그래서 전 프로들은 이왕 리스크를 감수한다면 그냥 생더블 하라고 조언한다.
따라서 일반적인 상황에선 잘 쓰이지 않고 좀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사용된다. 대표적인 상황은 배럭더블 저격으로, 코어 올라가고 찍히는 14질이 아닌 게이트웨이 완성 직후 칼같이 찍히는 질럿은 배떠하는 테란 입장에선 굉장히 부담스럽고 팩토리가 늦기 때문에 게이트 더블의 단점인 역러시를 고려하지 않아도 되므로 괜찮은 빌드이다. 이 경우 질럿을 일찍 찍을수록 좋기 때문에 잠깐 프로브를 쉬는 9게이트나 전진게이트 역시 좋다.
가스 러쉬와 병행하면 팩토리 타이밍이 늦어지기 때문에 가스러시+게이트더블 역시 많이 이용된다. 가스러시 해놓고 질럿을 밀어넣으면 적어도 팩토리 타이밍은 확실히 늦출 수 있으며 아예 배럭더블로 노선을 바꾸기도 하는데, 전부 1게이트 더블에게 웃어주는 상황이다. 가스러시의 전제조건인 파일런서치는 조기 정찰에 실패하면 손해보기 때문에 잘 이용되지 않지만 그럴 우려가 없는 2인용맵에선 절찬리에 이용된다. 간혹 뒷마당이 존재하는 맵에서도 입구에서의 역러시 짤막과 테란의 배럭더블or생더블을 노리고 사용된다.

1.3. 프로토스전


플토전 역시 1게이트 상태에서 로보틱스 퍼실리티나 템플러 아카이브 테크를 타면서 멀티를 먹는 건 원게이트 더블이라고 잘 하지 않으며, 테크도 없이 게이트웨이 하나만 가지고 멀티를 먹는 일이 잘 없어서 평범한 빌드는 아니다.
그럼 뭐가 1게이트더블이냐 하면 첫째는 여태껏 서술했던 질럿 찌르기 후 멀티. 질럿을 밀어넣어 프로브를 패고 앞마당을 먹으면서 포톤 캐논으로 드라군 역러시를 막는 개념이다. 그렇다고 캐논을 무작정 도배하면 곤란하고, 멀티 후 코어와 3게이트를 빠르게 올려서 질럿과 캐논 소수로 뻐기다가 드라군을 쫙쫙 뽑아내는게 기본 운영법이다.
말은 참 쉬운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질럿 찌르는 빌드가 그렇듯 멀탯이 어느정도 요구되며,[2] 캐논+질럿 입장에서 사업 드라군은 히드라보다 훨씬 위협적이기 때문에 수비하기 빡센 편이다.[3] 또한 정보력이 제한되어있기 때문에 온갖 기상천외한 날빌이 벼르고 있고 이를 눈치채지 못하면 망하기 십상. 대처법이 없는 건 아니지만 심리전의 영역까지 더해지면 웬만큼 경험치가 차지 않고서야 호되게 당하게 된다. 앞마당 이후의 운영은 프프전 생더블이나 테란의 배럭더블 빌드를 타는 느낌이랑 비슷하기 때문에 저런 빌드에 익숙하다 싶으면 괜찮지만 저 빌드가 금기인 초보들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둘째는 평범하게 드라군 뽑고 사업 돌리면서 정찰 프로브를 내쫓은 뒤 빠르게 앞마당을 먹는 것이다. 보다 직관적인 명칭인 원겟멀티3겟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테란전 3드라 더블이랑 비슷하지만 넥서스를 소환한 직후 3게이트까지 바로 늘리고 드라군을 쫙쫙 뽑아내는게 차이점. 멀티가 상당히 빨라 정석인 옵드라 체제에 상성상 우위에 있기 때문에 이를 노리고 사용되는 빌드이다. 저쪽이 로보틱스 퍼실리티가 올라가면 빌드는 먹었다고 봐도 좋으며, 올인성이 짙은 로보3겟한테는 거의 맞춤 수준이다.
그러나 로보틱스 퍼실리티를 제끼는 빌드이기 때문에 다크 템플러가 오면 진다. 다크를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째는 개념이기 때문에 다크가 오면 어떻게 막지가 아니라 그냥 나가야 한다. 다크라는 확신이 들면 멀티 이후에 로보틱스를 짓고 나서 게이트를 늘리면 되지만 척 봐도 다크 전용이라는 느낌이 드는 빌드로 게이트를 늘리는 타이밍이 느려서 평범한 옵드라류에도 밀릴 수도 있다.
3게이트 파워드라군에겐 대체로 불리한 편이지만, 컨트롤과 맵에 따른 변수가 커서 상황에 따라 짤막는 경우가 종종 있고, 막으면 그 게임은 거의 잡은거나 다름없다. 3게이트를 눈치채기 여간 까다롭지 않아서 스타팅이 가로세로일때의 원겟멀티3겟은 거의 지르지 않으며 대각 스타팅일때 보다 채용빈도가 높다.

[1] 통칭 973 빌드 등.[2] 사실 프프전 1게이트더블 역시 저그전마냥 질럿이 대충 시간만 끌어도 멀티까지 무난히 먹는다. 그러나 질럿으로 주는 피해에 비례해서 운영이 편해지기 때문에 결국 멀티태스킹의 영향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물론 질럿 컨한다고 자원이 6~700씩 쌓이는 등 멀탯과는 담을 쌓은 유저는 시도하지 말자...[3] 드라군의 사거리 때문에 질럿이 홀로 쳐맞거나 반응이 늦어서 캐논이 펑펑 터지고 질럿이 뒷북치는 등의 사태가 잦다. 드라군 사업 타이밍도 이쪽이 한참 느려 발전투가 작렬하면 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