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지 위의 마왕/평가
시드노벨의 라이트 노벨인 원고지 위의 마왕에 대한 평가를 모은 항목.[1]
작가의 네임밸류 탓인지 1권의 정식발매일 전부터 이글루스나 디시인사이드 판갤 등에 많은 감상들이 올라왔다. 창작에 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요소를 결합시킨 게 좋은 쪽으로 평가를 받았다.
일부 리뷰어는 한국에서 나온 라이트 노벨 중에서 가장 라이트 노벨에 어울리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하기도 하였으며 지금까지 나온 한국 라이트 노벨 중 가장 낫다는 의견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정교한 완성도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작품이며, 다양한 요소를 높은 밸런스 감각으로 조화시키면서 많은 복선들을 짜임새있게 배치한 구성력이 특징이다.
초반부~중반부에 걸쳐서 대량으로, 그리고 교묘하게 뿌려놓은 복선을 후반부에서 터뜨리는 구성이 절묘하다.
판타지 요소(마왕, 마법, 황제 등)에 관련된 갈등, 소설과 소설가에 관련된 갈등, 절망에 빠진 소녀들의 고민에 관련된 갈등을 한큐에 엮어서 풀어버리는 재미는 여타 국내 작중에서는 비교적 찾아보기 힘든 요소다.
창작에 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요소를 결합시킨 밸런스도 좋게 평가받는다. 중세판타지의 미래를 그린 판타지 요소, 좌절을 겪은 소녀소설가의 성장을 그린 창작물 요소, 소녀들의 상처와 고민을 다루는 학원성장물 요소, 여러 미소녀들이 등장하는 러브코미디 요소, 미소녀들의 깊은 관계를 그리는 백합 요소, 메타적인 요소 등등 다양한 요소를 탄탄하게 결합시켜 보이밋걸 특유의 상처받은 소년과 소녀의 감성을 적절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 단권에서 이야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있어 라이트 노벨의 단권 완결성을 잘 드러낸 작품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작중에서 풀어놓은 이야기들을 모조리 후반부에서 완벽하게 마무리짓는 기술이 높게 평가받았는데, 1권에서 이미 2권을 위한 떡밥을 깔아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단권 완결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은 그만큼 이 소설의 구성력이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증거라고 할 수 있겠다. 1권에서 필요없는 설정이라고 비판받았던 요소들도 다 2권에서 활용되었다.
한국 라이트 노벨에서는 해한가 이래로 높은 구성력을 평가받고 있는 소설이며, 2권에서도 그 구성의 묘미는 변함이 없다.
국산라이트 노벨중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안정적인 템포를 적절하게 구사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의 무대는 판타지소설에 나오는 중세 판타지 세계에서 상당한 시간이 지난 이세계다. 마법을 쓰기 위한 마나는 오랜 남용으로 인한 자원고갈 상태이며(그렇기 때문에 마법을 쓰기 위해 마나가 필요한 마왕이 곤경에 빠진다.), 마법은 마력을 흡수한 나무를 정제하여 만든 종이에 글씨를 쓰는 서식마법으로 대체되어 있다.
판타지소설에 나오는 몬스터들은 전부 멸종된 상태이며, 드래곤도 인간들의 남획으로 남아있지 않다.
캐릭터들은 이런 세계에서 마법을 가르치는 마법학교에 다니고 있었지만, 몇년전까지 계속되고 있었던 전쟁이 끝나 평화로운 세계가 오자 국가의 명령으로 마법이 금지된 덕분에 마법사가 되는 길을 잃게 된 상태다.
이처럼 기존의 판타지소설에서 발전시켜 만들어진 세계관이 독특하다.
또한 현실세계의 소설, 특히 판타지소설을 오마쥬한 것으로 보이는 소설 업계의 시장도 특징적이다.
이 세계에서는 소설이 대여점의 확산으로 인해 국민적인 오락이 되었으나 양산형 소설의 남발로 질적으로 저하되어 문학으로서의 위상이 추락되었다는 설정이다. 본문에서 언급되는 내용을 보면 작중 세계에서 나오고 있는 소설들은 그야말로 한국의 판타지소설과 흡사하다.
그밖에도 현실세계를 의식하게 되는 설정이 많아, 판타지물임에도 불구하게 묘하게 현실적이다.
인터넷에서는 마왕 매니아면서 깊은 속을 지닌 나나카와 엉뚱한 소리를 자주 하는 도서위원 시즈가 좋은 평을 받았다. 하지만 독자 엽서 앙케이트에서는 히로인인 에리스와 학생회장 레이리아의 인기가 높다고 한다.
학생회 3인조는 1권에서는 별 비중없는 새디스트 레즈들이라고 비판을 받았지만 2권에서는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며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주인공인 마왕 가인이다. 보통 마왕이라고 하면 카리스마 있고 다크한 캐릭터를 상상하게 되지만 이 작품의 마왕은 프롤로그에서만 그런 모습을 보여줄 뿐(그것도 삑사리가 났다.)이고 내면은 선량한 청년이다.
처음에는 요령 없고 무능한 캐릭터처럼 보이고 히로인들한테 이리저리 치이는 모습을 보이지만, 제대로 발동이 걸리면 마치 추리소설 속 탐정처럼 머리를 굴려서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다른 사람을 위해 자기 몸을 던질 줄 아는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꽤 자뻑도 있는데 그러면서도 여자애들한테 맨날 무능이니 고자니 동정이니 놀림받기 때문에 친근감이 가는 캐릭터이다.
라이트 노벨의 남자주인공은 대체로 밋밋하게 몰개성한 주인공이 많고 특히 한국 라이트 노벨에서는 이런 경향이 더 심한데, 이 소설의 마왕 가인은 호감이 가는 개성을 지닌 좋은 캐릭터이다. 귀여우면서도 멋있다, 라면서 여성독자뿐만 아니라 남성독자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
소설이라는 소재를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하고 있는 작품이다. 작가 최지인이 소설, 소설가, 그리고 독자에 대해 갖고 있는 애정이 작품 전체에 잘 반영되어 있다.
일단 이야기속의 판타지적인 갈등, 학원성장물적인 갈등이 소설과 맞물려서 해결이 된다. 문학소녀 시리즈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문학소녀와는 달리 특정 작품이 아니라 소설 자체의 성격과 연결시켜 풀어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천재소설가로 추앙받았지만 지금은 몰락해버린 소녀 작가인 에리스를 여주인공으로 삼아 그녀의 내적 갈등과 성장을 심도 있게 그리고 있다.
이야기속에서는 소설 및 소설가의 한계나 문제점에 대해서 계속해서 다루고 있는데, 독불장군적인 성격이었던 여주인공이 그걸 극복하고 독자와 소통하는 성숙된 작가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등장인물들의 고민과 성장을 잘 그려 학원성장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결과를 수반하지 못하는 노력은 무의미한가, 라는 물음이 테마인 것으로 보이는데 이걸 뻔한 이상론으로 풀어나가지 않고 주인공의 스타일에 맞춰 설득력 있는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츳코미와 보케를 이용한 캐릭터들의 만담성 개그의 비중이 높은데 독자들에게 재밌다고 호평을 받았다.
한편 비판하는 독자들도 적지 않게 있었으며 그 중에는 격렬하게 혹평하는 독자도 있었다.
호평하는 리뷰어들은 '작품으로서의 밸런스가 적절하다'고 평가하는데, 반대로 기승전결, 캐릭터 비중 등을 고려할 때 전개나 연출의 밸런스가 상당히 나쁘다고 보는 독자들도 있다. 후반부 위기를 만들기 위해 배치된 듯한 학생회나 막판 판타지 결투신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또한 갈등 부분도 희미해서 이야기의 굴곡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 역시 문제이다. 대다수 혹평에서 지적되는 내용인데, 기승전결이 '승'과 '전'을 '''롤러'''로 포장한 듯 굴곡이 없게 느껴지는 것도 문제점이다. 작중 갈등이 지나치게 쉽게 해소되어 위기감을 조성하지 못한다. 심지어 '결'마저도 허술하다는 평이 있다.
구성상 마법이나 소설에 대해서 설명을 많이 해둬야 하고, 또 복선을 많이 깔아둬야 하기 때문에 전반부는 설명적인 부분이 많고 사건이 진행되지 않아 지루한 감이 있다.
구성력이 높게 평가 받는 것도 그래봐야 국산라이트노벨 한정이라는 배경아래 성립하는 것으로 나쁘지는 않지만 따지고보면 좋지도 않은,평이한 수준이라고 볼 수있다.
복잡한 구성도 비슷한 형식을 쓰는 일본의 작가 나리타 료우고에 비하면 다소 떨어진다거나 아예 벤치마킹했다는 평이 있다. 초반에 너무 대량 떡밥을 풀어서 이를 효과적으로 회수하는게 힘들어보이는 것이 눈에 보이기도 한다.
미소녀가 많이 등장하는 하렘물이면서도 가장 모에한 건 남자 주인공이라는 의견이 많은데 비판하는 측에서는 그 원인이 전반적으로 여성 캐릭터의 모에도가 현저히 떨어진 탓이라고 설명한다. 여주인공 자체의 특색이라기보단 작법에 관한 작가의 대변인 역할이 다소 지나치기 때문에 그만큼 개성적인 부분이 죽은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들을 제외하고는 안 그래도 적은 인물 비중은 학생회 인물들 때문에 더욱 적어진다. 마리미떼를 떠올리게 하는 학생회 인물은 1권에서는 중심 스토리에서 벗어나 있어 '2권 포석이냐'는 비아냥을 받았다.
하지만 독자엽서에서는 여주인공과 학생회장이 가장 인기가 높다고 한다. 여성 독자가 많다는 정보를 종합해 보자면, 이건 백합 포지션 때문일지도? 인기야 어쨌든 중심 스토리와 따로 노는 캐릭터 자체는 분명 글의 마이너스 요소다.
하지만 이 학생회 문제는 진짜로 2권의 포석이 되며 해결 되었고 가면 갈수록 캐릭터가 중심 스토리와 밀접한 연관도 보이며 캐릭터들의 개성이 확연히 잡혀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이 소설을 둘러싼 가장 큰 논란은 작품의 '작법' 요소에 대한 것이다.
혹평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소설이 '소설 형식의 작법서' 혹은 '크로이츠의 작법 강의'라면서 비난한다. 이 소설은 작법에 대한 부분이 전체의 2/3 이상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작가가 캐릭터 입을 빌려서 강의하고 있다는 비난이다.
이 소설을 200페이지까지 읽다 보면 언제 이만큼 읽었지? 하고 놀라고, 그런데 왜 아직 이야기 진도가 안 나가지? 하는 두 번째 의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된다고 한다. 200페이지나 되는 분량을 빨리 읽은 것 같은 착각이 든 이유는 매우 높은 확률로 독자가 이야기 내의 소설 쓰는 과정을 따분하게 느껴 뇌내패스시킨 결과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소설에서는 2/3가 소설 창작과 관련된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다루고 있으니까.
즉 최지인은 이 소설에서 자기가 생각하는 작법에 관련된 지식을 잘난 척하면서 늘어놓는 것에 치중했으며, 그 결과 밀리터리 소설에서 장비의 스펙과 운용 노하우를 필요 이상으로 줄줄이 늘어놓는 것과 마찬가지가 되었다는 평이다.
사실 Missing이나 단장의 그림에서는 민속학 및 심리학에 대한 강의가 줄줄이 이어지고 문학소녀에서도 줄거리하고는 큰 관계 없는 소설 소개가 계속 나오기 때문에 라이트 노벨에서 이런 식으로 설명을 하는 게 딱히 잘못된 거라고는 할 수 없지만, 취향에 안 맞는 사람은 지루할 수도 있다.
반면 작법강의라는 비난은 잘못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호평을 보내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 소설이 소설가에 대한 이야기를 잘 다뤘다고 평가한다. 스포츠물에는 스포츠 하는 얘기가 나오듯이 소설가의 성장물에는 소설 쓰는 얘기가 나오는 것 뿐이라는 것이다. 책을 읽어보면 라이트노벨 창작에 쓸 수 있는 실용적인 작법은 하나도 없으며, 작가도 바쿠만 같은 실용적 작법서는 한국 라이트 노벨에서는 불가능하므로 그런 건 다루지 않았다고 말하였다. 그러므로 작법을 가르치고 지식을 드러내는 소설은 아니라는 것.
사실 작가가 블로그에서 얘기하던 작법은 주로 모에나 나키게 등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 위한 상업적 기술이기 때문에 주로 작가의 정신론을 다루고 있는 이 소설의 내용과는 별로 일치하는 부분이 없다. 그런 면에서 생각하면 이 소설의 문제는 작법강의가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작가상을 그대로 노출시킨 부분에 있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이렇듯 이 소설의 '작법' 요소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갈리며, 소설 전체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뉘는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다만 다른건 떠나서 '''작중에서 에리스가 설명하는 작법''' 자체는 문제가 된다. 에리스가 작중 천재 작가라지만 그녀의 설명에선 '''시나리오'''를 어떻게 짜는가만 나올뿐이지 소설에서 써야하는 요소들은 모두 없는채로 설명한다.
예를 들자면 북미 고등학교에서만 해도 English[2][3] 시간에 학생들은 소설 혹은 희극의 아이러니[4] 나 심볼, 캐릭터[5] 등을 분석하는걸 한다. 즉, '''짧은 단편이라도 저런 요소들을 넣는게 미국쪽에선 당연하다는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천재''' 작가라는 에리스가 저런건 하나도 설명하지 않으며, 그녀의 소설에도 저런 부분들을 전혀 찾을수 없다는건 문제점이다.
다만 이미 말했듯이 이소설은 '''작법 강의가 아니고''' 캐릭터 소설이므로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긴 하다. 또한 위에서 지적된 작법에 관한 이야기는 1권 한정이고 2권부터는 작법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 작법이 아니라 '''소설'''에 연관해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가기 때문이다.
유독 작중 클라이맥스의 대미를 전투씬이 장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 마디로 말해 '''구리다'''. 혹평하는 축에서는 애들 싸우는거 보다 졸았다, 그냥 쿨하게 제끼고 에필로그로 넘어갔다 등의 감상이 여럿 나왔으며 심지어 호평하는 축에서도 부실한 전투씬을 단점으로 꼽을 정도. 이 문제점은 항목 최상단의 작가 본인의 고뇌에서도 밝혀진 부분. 단 3권까지 노력했으나 그닥 나아지지 못한걸 아는지 4권부터는 아예 배틀 비중이 급격히 줄어들어 오히려 퀼리티가 올라갔다(...).
하지만, 마지막권 8권에서 마왕전쟁에 돌입하면서 전투씬과 전쟁씬으로 마지막 대미를 장식했는데...
문장에 말줄임표와 쉼표가 너무 많아 글의 가독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어쩌면 최지인 작가는 글을 이전에 쓴 적이 별로 없을지도. 구성과 캐릭터에 비해서 문장력이 많이 딸린다.
Jjone이 맡은 일러스트는 나름 모에하니 그게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의견이 있으나, 일러스트도 어느 정도 캐릭터가 모에해야만 생명력이 발생하는 법이다.
1. 긍정적인 평가
작가의 네임밸류 탓인지 1권의 정식발매일 전부터 이글루스나 디시인사이드 판갤 등에 많은 감상들이 올라왔다. 창작에 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요소를 결합시킨 게 좋은 쪽으로 평가를 받았다.
일부 리뷰어는 한국에서 나온 라이트 노벨 중에서 가장 라이트 노벨에 어울리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하기도 하였으며 지금까지 나온 한국 라이트 노벨 중 가장 낫다는 의견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1.1. 복잡하면서 완성도 높은 구성
정교한 완성도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작품이며, 다양한 요소를 높은 밸런스 감각으로 조화시키면서 많은 복선들을 짜임새있게 배치한 구성력이 특징이다.
초반부~중반부에 걸쳐서 대량으로, 그리고 교묘하게 뿌려놓은 복선을 후반부에서 터뜨리는 구성이 절묘하다.
판타지 요소(마왕, 마법, 황제 등)에 관련된 갈등, 소설과 소설가에 관련된 갈등, 절망에 빠진 소녀들의 고민에 관련된 갈등을 한큐에 엮어서 풀어버리는 재미는 여타 국내 작중에서는 비교적 찾아보기 힘든 요소다.
창작에 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요소를 결합시킨 밸런스도 좋게 평가받는다. 중세판타지의 미래를 그린 판타지 요소, 좌절을 겪은 소녀소설가의 성장을 그린 창작물 요소, 소녀들의 상처와 고민을 다루는 학원성장물 요소, 여러 미소녀들이 등장하는 러브코미디 요소, 미소녀들의 깊은 관계를 그리는 백합 요소, 메타적인 요소 등등 다양한 요소를 탄탄하게 결합시켜 보이밋걸 특유의 상처받은 소년과 소녀의 감성을 적절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 단권에서 이야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있어 라이트 노벨의 단권 완결성을 잘 드러낸 작품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작중에서 풀어놓은 이야기들을 모조리 후반부에서 완벽하게 마무리짓는 기술이 높게 평가받았는데, 1권에서 이미 2권을 위한 떡밥을 깔아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단권 완결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은 그만큼 이 소설의 구성력이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증거라고 할 수 있겠다. 1권에서 필요없는 설정이라고 비판받았던 요소들도 다 2권에서 활용되었다.
한국 라이트 노벨에서는 해한가 이래로 높은 구성력을 평가받고 있는 소설이며, 2권에서도 그 구성의 묘미는 변함이 없다.
국산라이트 노벨중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안정적인 템포를 적절하게 구사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1.2. 특이한 배경설정
이 소설의 무대는 판타지소설에 나오는 중세 판타지 세계에서 상당한 시간이 지난 이세계다. 마법을 쓰기 위한 마나는 오랜 남용으로 인한 자원고갈 상태이며(그렇기 때문에 마법을 쓰기 위해 마나가 필요한 마왕이 곤경에 빠진다.), 마법은 마력을 흡수한 나무를 정제하여 만든 종이에 글씨를 쓰는 서식마법으로 대체되어 있다.
판타지소설에 나오는 몬스터들은 전부 멸종된 상태이며, 드래곤도 인간들의 남획으로 남아있지 않다.
캐릭터들은 이런 세계에서 마법을 가르치는 마법학교에 다니고 있었지만, 몇년전까지 계속되고 있었던 전쟁이 끝나 평화로운 세계가 오자 국가의 명령으로 마법이 금지된 덕분에 마법사가 되는 길을 잃게 된 상태다.
이처럼 기존의 판타지소설에서 발전시켜 만들어진 세계관이 독특하다.
또한 현실세계의 소설, 특히 판타지소설을 오마쥬한 것으로 보이는 소설 업계의 시장도 특징적이다.
이 세계에서는 소설이 대여점의 확산으로 인해 국민적인 오락이 되었으나 양산형 소설의 남발로 질적으로 저하되어 문학으로서의 위상이 추락되었다는 설정이다. 본문에서 언급되는 내용을 보면 작중 세계에서 나오고 있는 소설들은 그야말로 한국의 판타지소설과 흡사하다.
그밖에도 현실세계를 의식하게 되는 설정이 많아, 판타지물임에도 불구하게 묘하게 현실적이다.
1.3. 독특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
인터넷에서는 마왕 매니아면서 깊은 속을 지닌 나나카와 엉뚱한 소리를 자주 하는 도서위원 시즈가 좋은 평을 받았다. 하지만 독자 엽서 앙케이트에서는 히로인인 에리스와 학생회장 레이리아의 인기가 높다고 한다.
학생회 3인조는 1권에서는 별 비중없는 새디스트 레즈들이라고 비판을 받았지만 2권에서는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며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주인공인 마왕 가인이다. 보통 마왕이라고 하면 카리스마 있고 다크한 캐릭터를 상상하게 되지만 이 작품의 마왕은 프롤로그에서만 그런 모습을 보여줄 뿐(그것도 삑사리가 났다.)이고 내면은 선량한 청년이다.
처음에는 요령 없고 무능한 캐릭터처럼 보이고 히로인들한테 이리저리 치이는 모습을 보이지만, 제대로 발동이 걸리면 마치 추리소설 속 탐정처럼 머리를 굴려서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다른 사람을 위해 자기 몸을 던질 줄 아는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꽤 자뻑도 있는데 그러면서도 여자애들한테 맨날 무능이니 고자니 동정이니 놀림받기 때문에 친근감이 가는 캐릭터이다.
라이트 노벨의 남자주인공은 대체로 밋밋하게 몰개성한 주인공이 많고 특히 한국 라이트 노벨에서는 이런 경향이 더 심한데, 이 소설의 마왕 가인은 호감이 가는 개성을 지닌 좋은 캐릭터이다. 귀여우면서도 멋있다, 라면서 여성독자뿐만 아니라 남성독자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
1.4. 소설이라는 소재의 활용
소설이라는 소재를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하고 있는 작품이다. 작가 최지인이 소설, 소설가, 그리고 독자에 대해 갖고 있는 애정이 작품 전체에 잘 반영되어 있다.
일단 이야기속의 판타지적인 갈등, 학원성장물적인 갈등이 소설과 맞물려서 해결이 된다. 문학소녀 시리즈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문학소녀와는 달리 특정 작품이 아니라 소설 자체의 성격과 연결시켜 풀어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천재소설가로 추앙받았지만 지금은 몰락해버린 소녀 작가인 에리스를 여주인공으로 삼아 그녀의 내적 갈등과 성장을 심도 있게 그리고 있다.
이야기속에서는 소설 및 소설가의 한계나 문제점에 대해서 계속해서 다루고 있는데, 독불장군적인 성격이었던 여주인공이 그걸 극복하고 독자와 소통하는 성숙된 작가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1.5. 기타
등장인물들의 고민과 성장을 잘 그려 학원성장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결과를 수반하지 못하는 노력은 무의미한가, 라는 물음이 테마인 것으로 보이는데 이걸 뻔한 이상론으로 풀어나가지 않고 주인공의 스타일에 맞춰 설득력 있는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츳코미와 보케를 이용한 캐릭터들의 만담성 개그의 비중이 높은데 독자들에게 재밌다고 호평을 받았다.
2. 부정적인 평가
한편 비판하는 독자들도 적지 않게 있었으며 그 중에는 격렬하게 혹평하는 독자도 있었다.
2.1. 지나치게 평이한 전개
호평하는 리뷰어들은 '작품으로서의 밸런스가 적절하다'고 평가하는데, 반대로 기승전결, 캐릭터 비중 등을 고려할 때 전개나 연출의 밸런스가 상당히 나쁘다고 보는 독자들도 있다. 후반부 위기를 만들기 위해 배치된 듯한 학생회나 막판 판타지 결투신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또한 갈등 부분도 희미해서 이야기의 굴곡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 역시 문제이다. 대다수 혹평에서 지적되는 내용인데, 기승전결이 '승'과 '전'을 '''롤러'''로 포장한 듯 굴곡이 없게 느껴지는 것도 문제점이다. 작중 갈등이 지나치게 쉽게 해소되어 위기감을 조성하지 못한다. 심지어 '결'마저도 허술하다는 평이 있다.
구성상 마법이나 소설에 대해서 설명을 많이 해둬야 하고, 또 복선을 많이 깔아둬야 하기 때문에 전반부는 설명적인 부분이 많고 사건이 진행되지 않아 지루한 감이 있다.
구성력이 높게 평가 받는 것도 그래봐야 국산라이트노벨 한정이라는 배경아래 성립하는 것으로 나쁘지는 않지만 따지고보면 좋지도 않은,평이한 수준이라고 볼 수있다.
복잡한 구성도 비슷한 형식을 쓰는 일본의 작가 나리타 료우고에 비하면 다소 떨어진다거나 아예 벤치마킹했다는 평이 있다. 초반에 너무 대량 떡밥을 풀어서 이를 효과적으로 회수하는게 힘들어보이는 것이 눈에 보이기도 한다.
2.2. 캐릭터 설정 문제
미소녀가 많이 등장하는 하렘물이면서도 가장 모에한 건 남자 주인공이라는 의견이 많은데 비판하는 측에서는 그 원인이 전반적으로 여성 캐릭터의 모에도가 현저히 떨어진 탓이라고 설명한다. 여주인공 자체의 특색이라기보단 작법에 관한 작가의 대변인 역할이 다소 지나치기 때문에 그만큼 개성적인 부분이 죽은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들을 제외하고는 안 그래도 적은 인물 비중은 학생회 인물들 때문에 더욱 적어진다. 마리미떼를 떠올리게 하는 학생회 인물은 1권에서는 중심 스토리에서 벗어나 있어 '2권 포석이냐'는 비아냥을 받았다.
하지만 독자엽서에서는 여주인공과 학생회장이 가장 인기가 높다고 한다. 여성 독자가 많다는 정보를 종합해 보자면, 이건 백합 포지션 때문일지도? 인기야 어쨌든 중심 스토리와 따로 노는 캐릭터 자체는 분명 글의 마이너스 요소다.
하지만 이 학생회 문제는 진짜로 2권의 포석이 되며 해결 되었고 가면 갈수록 캐릭터가 중심 스토리와 밀접한 연관도 보이며 캐릭터들의 개성이 확연히 잡혀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2.3. 작법 문제
이 소설을 둘러싼 가장 큰 논란은 작품의 '작법' 요소에 대한 것이다.
혹평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소설이 '소설 형식의 작법서' 혹은 '크로이츠의 작법 강의'라면서 비난한다. 이 소설은 작법에 대한 부분이 전체의 2/3 이상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작가가 캐릭터 입을 빌려서 강의하고 있다는 비난이다.
이 소설을 200페이지까지 읽다 보면 언제 이만큼 읽었지? 하고 놀라고, 그런데 왜 아직 이야기 진도가 안 나가지? 하는 두 번째 의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된다고 한다. 200페이지나 되는 분량을 빨리 읽은 것 같은 착각이 든 이유는 매우 높은 확률로 독자가 이야기 내의 소설 쓰는 과정을 따분하게 느껴 뇌내패스시킨 결과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소설에서는 2/3가 소설 창작과 관련된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다루고 있으니까.
즉 최지인은 이 소설에서 자기가 생각하는 작법에 관련된 지식을 잘난 척하면서 늘어놓는 것에 치중했으며, 그 결과 밀리터리 소설에서 장비의 스펙과 운용 노하우를 필요 이상으로 줄줄이 늘어놓는 것과 마찬가지가 되었다는 평이다.
사실 Missing이나 단장의 그림에서는 민속학 및 심리학에 대한 강의가 줄줄이 이어지고 문학소녀에서도 줄거리하고는 큰 관계 없는 소설 소개가 계속 나오기 때문에 라이트 노벨에서 이런 식으로 설명을 하는 게 딱히 잘못된 거라고는 할 수 없지만, 취향에 안 맞는 사람은 지루할 수도 있다.
반면 작법강의라는 비난은 잘못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호평을 보내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 소설이 소설가에 대한 이야기를 잘 다뤘다고 평가한다. 스포츠물에는 스포츠 하는 얘기가 나오듯이 소설가의 성장물에는 소설 쓰는 얘기가 나오는 것 뿐이라는 것이다. 책을 읽어보면 라이트노벨 창작에 쓸 수 있는 실용적인 작법은 하나도 없으며, 작가도 바쿠만 같은 실용적 작법서는 한국 라이트 노벨에서는 불가능하므로 그런 건 다루지 않았다고 말하였다. 그러므로 작법을 가르치고 지식을 드러내는 소설은 아니라는 것.
사실 작가가 블로그에서 얘기하던 작법은 주로 모에나 나키게 등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 위한 상업적 기술이기 때문에 주로 작가의 정신론을 다루고 있는 이 소설의 내용과는 별로 일치하는 부분이 없다. 그런 면에서 생각하면 이 소설의 문제는 작법강의가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작가상을 그대로 노출시킨 부분에 있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이렇듯 이 소설의 '작법' 요소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갈리며, 소설 전체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뉘는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다만 다른건 떠나서 '''작중에서 에리스가 설명하는 작법''' 자체는 문제가 된다. 에리스가 작중 천재 작가라지만 그녀의 설명에선 '''시나리오'''를 어떻게 짜는가만 나올뿐이지 소설에서 써야하는 요소들은 모두 없는채로 설명한다.
예를 들자면 북미 고등학교에서만 해도 English[2][3] 시간에 학생들은 소설 혹은 희극의 아이러니[4] 나 심볼, 캐릭터[5] 등을 분석하는걸 한다. 즉, '''짧은 단편이라도 저런 요소들을 넣는게 미국쪽에선 당연하다는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천재''' 작가라는 에리스가 저런건 하나도 설명하지 않으며, 그녀의 소설에도 저런 부분들을 전혀 찾을수 없다는건 문제점이다.
다만 이미 말했듯이 이소설은 '''작법 강의가 아니고''' 캐릭터 소설이므로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긴 하다. 또한 위에서 지적된 작법에 관한 이야기는 1권 한정이고 2권부터는 작법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 작법이 아니라 '''소설'''에 연관해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가기 때문이다.
2.4. 전투씬 문제
유독 작중 클라이맥스의 대미를 전투씬이 장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 마디로 말해 '''구리다'''. 혹평하는 축에서는 애들 싸우는거 보다 졸았다, 그냥 쿨하게 제끼고 에필로그로 넘어갔다 등의 감상이 여럿 나왔으며 심지어 호평하는 축에서도 부실한 전투씬을 단점으로 꼽을 정도. 이 문제점은 항목 최상단의 작가 본인의 고뇌에서도 밝혀진 부분. 단 3권까지 노력했으나 그닥 나아지지 못한걸 아는지 4권부터는 아예 배틀 비중이 급격히 줄어들어 오히려 퀼리티가 올라갔다(...).
하지만, 마지막권 8권에서 마왕전쟁에 돌입하면서 전투씬과 전쟁씬으로 마지막 대미를 장식했는데...
2.5. 기타
문장에 말줄임표와 쉼표가 너무 많아 글의 가독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어쩌면 최지인 작가는 글을 이전에 쓴 적이 별로 없을지도. 구성과 캐릭터에 비해서 문장력이 많이 딸린다.
Jjone이 맡은 일러스트는 나름 모에하니 그게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의견이 있으나, 일러스트도 어느 정도 캐릭터가 모에해야만 생명력이 발생하는 법이다.
[1] 이 책을 계속해서 읽어왔다면 알겠지만 평가가 거의 1권에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개선된 점도 많고 바뀐점도 있으니 유의해서 읽기를 바란다.[2] 거기서의 문학. 거기는 영어가 국어다 보니[3] 이시간에 단편집이나 소설, 희극등을 읽고 평가하는일을 한다.[4] Verbal irony, situational irony, dramatic irony 등이 있다.[5] 모에나 열혈 캐릭터를 뜻하는게 아니라 dynamic character, flat character 등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