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
1. 꽃(百合)
백합과 나리속의 총칭. 영어 명칭은 Lily. 백합은 한자어이며, 순우리말로는 나리라고 한다. 순일본어로는 ユリ. 대부분이 원예종이며, 백합속에는 그야말로 수많은 원예용 화초가 있어 튤립속과 함께 그야말로 원예산업의 금광이나 마찬가지.
꽃말은 순결이 가장 유명하나, 이외에도 순수한 사랑, 깨끗한 사랑, 변함없는 사랑 등이 있다고 한다. 장미와 마찬가지로 빛깔별로 꽃말이 다르다.
한국에는 10여 종 이상의 자생 나리가 있으며 역시 대부분이 원예종으로서도 큰 손색이 없다. 원추리는 나리와 비슷하지만, 최근 분류체계에서는 백합목이 아닌 아스파라거스목으로 목부터 다르다.
가을에 심는 알뿌리 화초이나 봄에 심어도 전혀 문제없다. 단 심는 시기 자체는 겨울만 아니라면 크게 상관없으나 꽃을 피우는 게 여름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맞추어 심는다. 겨울나기 관리에 자신이 없거나 처음 키운다면 그냥 봄에 심는 게 무난하고 꽃도 볼 수 있다. 씨앗 번식은 파종해서 보통 최소한 4년[1] 정도는 지나야 꽃을 피울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원예가들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 방법이고 대개는 구근 나누기나 인편 꽂이, 주아로 번식시킨다.
밀폐된 공간에 백합과 함께 있으면 그 향기로 질식할 수 있다는 말이 있지만, 단지 백합의 향기가 매우 진한 것[2] 에 대한 과장일 뿐이며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오히려 숙면에 좋다. 다만 향기가 진해서 백합이 있는 곳에 오래 있으면 머리가 어지러울 수는 있다.
약산성 토양을 선호하며, 탄산칼슘 등 염기성 비료를 시비하면 잎이 누렇게 변하는 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백합이 염기성 토양에서 철분을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철분이 부족하면 잎에서 엽록소를 잘 합성하지 못하게 되어 잎이 누렇게 된다.
[image]
꽃잎 세 장[3] 으로 이루어진 이 꽃의 심볼(⚜ fleur-de-lis, 백합문장)은 성 삼위일체의 상징으로 쓰였으며, 성모 마리아의 순결을 상징하기도 하여 가톨릭권에서 애용되었다. 프랑스 왕국의 왕가(부르봉 왕가)[4] , 프랑스 파리를 비롯한 수많은 지역들의 깃발과 문장, 스페인 국기[5] , 캐나다 퀘벡 주, 이탈리아 피렌체, 독일 비스바덴, 미국 세인트 루이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기타 대학이나 수도회, 햄버거 체인 등의 문장에 많이 들어간다. 일본의 가톨릭 미션스쿨인 시라유리 여학원의 교표도, 교명처럼 백합꽃 모양이다.
유럽에서 흰 백합은 순결의 상징이며, 나르드 꽃과 함께 성모 마리아의 남편 나자렛의 요셉과 연관되기도 한다. 다만 미국과 영국에서는 백합을 장례식 때 사용하기 때문에 선물로는 좋지 않다. 병문안 갈 때도 백합이 아닌 다른 꽃을 가져가자.
여담으로, 백합의 백이 흰 백(白)이 아닌 일백 백(百)인 이유는 알뿌리가 비늘줄기[6] 라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통칭에서 알 수 있듯이, 백합과 중 실제로 꽃잎색이 하얀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황색,분홍색, 주황색 등 다양한 색상의 백합과 식물이 있으며, 아예 검정색인 흑(黑)백합도 있다. 흰색 백합이 대중화된 것은 그 색상과 향 덕분에 원예작물로서 각광을 받았기 때문이다.
백합의 알뿌리는 동서양을 비롯해 음식의 재료 및 향신료로 애용받는다.[7] 백합목 식물들은 고양이에겐 치명적이라,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 개가 양파가 들어간 음식을 먹었다가 거품을 물었다던가, 고양이가 백합 꽃가루 범벅이 되어 죽었단 이야기가 있을 정도.
1.1. 종류
- 참나리
- 중나리
- 땅나리
- 하늘나리
- 솔나리
- 말나리
- 뻐꾹나리
- 애기나리
- 털중나리
- 섬말나리
- 당나리
- 철포나리
- 나팔나리
2. 조개(白蛤)
3. 서브컬처계에서 사용하는, 여성 간의 동성애를 뜻하는 단어
4. 여중생A의 등장인물
[1] 철포나리(lilium formosanum)나 나팔나리(lilium longiflorum)는 씨앗에서 꽃이 피는데 2년정도 걸린다. 백합 중에선 빠르다.[2] 오리엔탈계열의 백합이 향이 강하다.[3] 그냥 보기에는 6장의 꽃잎을 가진 것 처럼 보이나 사실 꽃잎은 안쪽의 세장이고 바깥의 세장은 꽃받침이다.[4] 현 프랑스의 국화(國花)는 붓꽃이다.[5] 스페인 왕가가 부르봉(보르본) 왕조이기 때문[6] 알뿌리를 캐면 인편끼리 뭉친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인편자체가 잎이 변형된 것이다.[7] 백합과 식물 중에는 향신료나 향이 강한 식재료로 사용하는 식물이 많다. 파, 마늘, 양파, 부추 등이 이에 속하는데, 과거의 크론키스트 분류 체계에서는 백합과로 분류되었으나 현재는 APG 분류 체계에 따라 아스파라거스목 수선화과 부추아과 부추속으로 분류하는 식물들이다. 다만 일부 학자들은 아직 백합목 백합과를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