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납전
願納錢
1. 개요
1865년 흥선 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기 위해서 기부받은 돈. 당시 기준으로 천문학적인 경복궁 재건 비용을 조달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이다.
이름만 보면 원해서(願) 납부하는(納) 돈(錢), 즉 어디까지나 궁궐 공사를 위해 자발적으로 바치는 돈이라는 뜻이 되겠다.
2. 현실
물론 진짜 대원군을 지지하는 마음에서 보태는 사람들이 없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내 돈을 갖다바치고 싶은 사람이 있을 리가 없으니 사실상 반강제로 뜯어가다시피 했으며, 이래놓고 자발적으로 바쳤다며 포장하는 실정이었다. 뜯을 돈도 없는 상거지 정도를 빼면 골고루 뜯어갔으며, 재력가들은 할당량이 떨어져서 거액을 내놔야 했다. 그래서 '백성들이 원망하며 납부하는 돈(怨納錢)'이라는 말이 있었다.
또한 원납전을 장려하기 위해 대원군은 원납전 액수에 비례하여 벼슬이나 상을 걸었다. 즉 원납전은 매관매직의 요소가 있었며, 돈주고 벼슬 산 사람들이 본전을 뽑기 위해 각종 비리를 저지른 건 당연지사.
아무튼 대원군의 적극적인 지지로 첫 해에 500만냥을 거두는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부량은 지속적으로 떨어졌는데, 당연한 것이 당시 조선의 공식화폐였던 상평통보의 총 유통량이 1000만냥 정도였다. 원납전으로 들어온 돈의 총액이 대강 750만냥에 이르렀는데, 자국내 화폐유통총액의 70% 이상을 걷어들였으니 이건 뜯어낼 수 있는 한계까지 뜯어냈다고 봐야 한다. 현대에 이런 일이 터진다면 100% 난리난다.
결국 더 이상 뜯어낼 돈이 없자 그 유명한 당백전을 발행해서 국가의 재정 문제에 타격을 입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