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기픈골

 


눈물을 마시는 새에 등장하는 도깨비들 중 가장 역사에 강한 인상을 남긴 도깨비무사장.
이름 자체는 피를 마시는 새에서야 정우의 말을 통해 등장한다.
애초에 도깨비들은 피를 보는 것을 두려워하는 종족적 특성으로 인해 분쟁을 극도로 피하는 편이며, 이러한 상황 하에서 도깨비들의 유일한 무력이라고 할 수 있는 무사장 역시도 그 무력을 행사하는 일 자체가 드물다. 아니, 애초에 즈믄누리의 무사장이 출동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경고라고 할 수 있으며 사람들은 무사장이 움직인다는 '''소문'''만으로도 분쟁을 끝냈다고 한다.
하지만 페시론 섬의 악당들은 이러한 기존의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패악을 부렸다고 전해진다. 결국 즈믄누리는 당시 아라짓 왕국의 국왕 자애왕의 강력한 재고 요청에도 불구하고 페시론 섬에 무사장을 파견할 것을 결정했다. 페시론 섬에 상륙한 유리 기픈골은 한 시간 동안 페시론 섬의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를 남김없이 불태웠고, 쥐새끼 한 마리 살아 나가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페시론 섬의 주민들이 대체 어떤 짓을 했기에 대확장 전쟁에서 북부가 완전히 작살나는 동안에도 움직이지 않던 도깨비 무사장이 직접 파견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는다.
위의 서술로 인해 유리 기픈골이 페시론 섬에서 죽음을 맞이한 것인가에 대한 토론이 벌어진 적이 있었다. 도깨비는 불에 대해 완벽한 내성이 있으므로 멀쩡했을 것이라는 주장과 쥐새끼 한마리도 빠져나가지 못했다고 언급됐으므로 기픈골 본인도 죽었을 것이라는 주장. 신체적으로야 주장이 갈리지만 정신건강에 대해 생각해보자면 나가의 형태를 취한 목상을 불태우는 것만으로도 큰 충격을 받는다는 도깨비가 저런 살육을 저지르고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리가 없기에, 어느 쪽이건 유리 기픈골 최후의 날(...)이었음은 확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