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봉
1. 개요
지붕뚫고 하이킥의 등장인물. 배우는 이나영. 영화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의 개봉시기에 맞춰, 홍보를 목적으로 까메오 출연했다. '이나봉'이라는 이름은 이나영의 이름을 고친 것이며, 당연히 본명은 아니다.
2. 상세
콧수염과 왜소한 체격을 지닌 파란색 츄리닝의 남자. 처음 보는 사람한테도 낯 가리지 않고 털털하게 다가가는, 좋게 말하면 넉살이 좋고 나쁘게 말하면 뻔뻔한 성격.
자주 하는 말버릇으론, 상대의 말을 막아버리는 '''"됐고!"'''가 있다. 물론, 이건 황정음의 남장 모습 '황정남'의 말버릇 "됐고!"의 셀프 패러디다.
이지훈이 근무하고 있는 병원에 진찰 받으러 온 환자로 등장한다. 점심을 먹고 있던 지훈에게 거리낌없이 다가가 아는 척을 하면서 첫 등장했다. 자신의 군대 시절 후임이었던 '절봉'과 지훈의 외모가 비슷해서 사람을 착각한 것. 지훈은 "사람을 잘못 보신거 같은데, 저는 절봉이 아닌데요?"라며 부인했으나, 돌아온 건 이나봉의 뒤통수 후려치기(...)였다.
이후에도 지훈이 일이 없을 때 어디선가 불쑥불쑥 나타나서 친한 척을 하다가 급기야는 막무가내로 친구가 되자고 선언한다. 말까지 트려고 했으나, 이건 지훈의 단호박같은 거절로 아쉽게 무산된다. 동료 의사들과 참치회를 먹으러 가려던 지훈 일행에 갑자기 끼어들어, 자긴 지금 삼겹살이 먹고 싶으니까 참치회 말고 삼겹살을 먹으러 가자면서 멋대로 끌고 간다.
삼겹살 가게에서 술자리를 가진 지훈은 술에 취한 상태로 나봉을 쳐다보면서 예전에 자신의 가슴을 아프게 만든 가장 잊고 싶은 어떤 사람과 닮았다고 말하는데...
3. 이나봉의 정체
나봉은 사실 남자가 아니라 여자였으며, 그녀의 정체는 '''대학 시절 지훈의 연인으로 이지훈이 사랑했던 사람이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갑작스런 이별을 통보하고 사라져서 지훈을 방황하게 했었다. 그 시절 그를 바로 잡아준 사람은 누나 이현경이었다. 26화에서 지훈이 25세 시절 현경과의 추억을 회상하는 씬이 있는데 거기서 잠깐 언급된 '지훈의 떠나간 연인'이 이나봉인 듯 하다. 병원에도 안 나가고 날마다 술만 마시던 지훈은, 딱 한 대만 맞으면 정신차릴 수 있을 것 같다며 현경에게 자기 얼굴 좀 때려 달라 울먹이며 부탁한다. 이를 지켜보던 현경은 지훈의 소원대로 가차없이 그의 얼굴에 하이킥을 날렸고, 누나의 발차기 한 방에 나가떨어진 지훈은 그 자리에서 바로 정신을 차렸다.
지훈 일행과 술자리를 가진 다음 날, 이젠 앞으로 병원에 올 일이 없을거라 말한 나봉은 지훈에게 작별 인사로 볼에 입맞춤을 해 준다. 그 광경을 본 지훈의 동료 의사들과 병원 사람들, 황정음이 그 자리에서 한동안 굳어버린건 물론이고, 당사자 이지훈까지 당혹함을 감추지 못한다. 그렇게 지훈이 동료들에게 게이를 의심받는 상황에서, 이나봉은 유유히 자리를 떠난다.
그 후, 정음은 여자화장실에서 콧수염을 떼던 나봉과 마주치고 만다. 자신이 여자임을 들킨 나봉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쓰고 있던 가발을 벗어 원래의 곱슬머리를 드러낸다. 그리고는 정음에게 이 일을 비밀로 해 달라는 표시로 '쉿' 사인을 하며 조용히 사라진다.
나봉이 지훈에게 일방적인 이별을 통보하고 떠난 이유나 남장까지 하고 지훈의 병원을 찾은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한 묘사가 없다. "모르긴 몰라도, 그 사람도 지훈씨 떠나고 많이 아프고 많이 보고 싶었을 거예요. 어쩌면 지훈씨보다도 더...", "나 병원에 검사 받으러 왔어요.", "이제 이 병원 ... 절대 안 올 건데...", "잘 지내요. 지금처럼만..."라는 나봉의 대사나 "어디 멀리 가기라도 해요?", "내가 제일 잊고 싶은 사람.", "어느 날 갑자기 날 버렸거든요."라는 지훈의 대사로 보여주는 복선과 옛 연인의 앞에서 뜬금없이 남장을 하고 나타나서 자신의 정체를 제대로 밝히지도 않고 지훈의 연인 정음에게 비밀로 해줄 것을 부탁하면서 사라지는 행동을 봐서는 시한부의 불치병 환자가 아닐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나봉은 실제로는 초록병원에서 검사를 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으며 불치병 환자일 가능성도 낮다. 신분을 숨기고 의료 서비스를 받으면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없으며, 남장여자임을 들키지 않으며 진료를 받는다는 것도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남장까지 해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려 했으면 굳이 지훈의 진료 기록 열람이 가능한 초록병원에서 진찰을 받을 이유가 없다. 불치병을 숨기고 죽기 전 마지막으로 지훈을 찾았을 것이라는 추측보다는 단순히 마지막으로 정체를 숨긴 채 지훈의 모습을 확인하고 지훈의 인생에서 멀어지는 선택을 했다고 추측하는 게 좀 더 자연스럽다. 시한부 통보를 받고 지훈을 떠났던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도 이별 시점이 작중 시점보다 4년이나 전인 것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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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정음이 지훈의 방 책장에서 책을 고르다가 책 속에 끼어있던 사진 한 장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은 대학 시절 지훈과 나봉의 다정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다.
[1] 실제 배우의 생년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