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소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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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풍경화
1. 개요
2. 같이보기


1. 개요


'이발소에서나 볼 수 있는 촌스러운 그림' 이라는 의미로 진짜 이발소에나 걸려있던 대량생산된 그림을 말하거나, 혹은 어떤 그림을 수준이 낮다고 비하할 때 쓰는 말이다. 또는 화장실 그림이라고도 한다.
다만 전자의 의미로는 90년대까지는 흔했지만 요새는 좀 시설이 낙후되거나 시골 이발소가 아닌 이상 보기 힘들다. 그림 하나 걸어놓지 않는 이발소가 더 많으며 이젠 미용실에 밀려 이발소 자체를 보기 힘들기 때문에 찾기 어려워진 그림들. 지금은 미용실 뿐만 아니라 어떤 업종이던 번화가에서 가게를 낸다면 인테리어 전문가에게 내장을 맡기고 이 사람들은 감각 좋은 디자이너들이기도 하기에 업주님들이 이상한 고집을 부린 경우가 아니라면 산업 디자인이나 현대 미술의 트렌드에서 영 동떨어진 결과물은 나오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역사를 짚어보면 꽤나 심오한데, 보는 시각에 따라 개화기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개화기에 시골 장터에 걸리던 세계의 명화 복제품을 이발소 그림의 시조로 보는 시각도 있기 때문.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해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면, 그 역사는 남북전쟁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
주로 누구라도 알만한 세계의 명화나 전통 민화를 복제한 것들이 주류를 이루었으며, 혹은 무명 화가가 그린 그림들이 걸렸다. 아무래도 제작 스킬이 낮다보니 그림 자체의 퀄리티는 별로 뛰어난 편이 아니다. 제작 스킬도 그렇지만 애초에 이 그림들은 전부 물감이 아니라 페인트로 그리는 데다가[2] 공장 돌리듯이 대량생산된다. 분업화가 되어 있고 작업량을 딱딱 정해서 어떤 라인은 밑그림, 어떤 라인은 채색, 어떤 라인은 명암넣는 식으로 작업이 진행된다고 한다. 삼각지역에서 전쟁기념관으로 가는 길목에는 아직도 이발소 그림을 생산하는 화랑들이 죽 늘어서 있다. 미술계에서는 이런 그림들을 통틀어 키치라고 명명된다. 팝아트의 근간.
또한 빠르고 쉽게 그려지는, 소위 <예술성이 없다는 그림>에 대한 공격수단으로 쓰이는 단어인데, 대표적으로는 밥 로스의 그림이 일부 사람들에게 이발소 그림이라고 공격당하기도 했다. 물론 진짜 그런지는 정의하기 어려운 문제다.
이렇듯 일반적으로는 비하나 까는 의미로 쓰이는 안 좋은 말이지만 이런 식으로 '대중미술' 이나 '일상예술' 같은 식으로 의미를 부여해서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유사한 맥락이지만 조금 다른 의미로 '이발소 달력'은 (주로 서구)여성의 비키니나 수영복 사진들이 크게 박힌 (주로 맥주회사) 달력을 의미. 이쪽은 맥주집 달력 참고. 이발소 그림의 대중성을 극대화해서 선정성의 영역까지 확대된 뉘앙스를 풍긴다.

2. 같이보기



[1] 당시 포로에 대한 기록을 보면, 렘브란트의 작품인 '황금 투구를 쓴 남자' 를 한 시간 만에 똑같이 기계적으로 그려내는 병사 이야기가 나온다.[2] 그래서 '뺑끼그림'으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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