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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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상나라의 전설적인 재상. 본명은 윤지(尹摯). 유신씨(有莘氏) 씨족의 일파라고 알려져 있으나, 일설에 따르면 노예 출신으로 유신씨의 노복으로 있었다는 설도 있다. 하나라의 걸왕을 무너뜨리고 상나라의 탕왕을 임금으로 만들었다고 알려져있다.
2. 생애
유신국 출신의 선비이자 요리사.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포인이라는 요리사에게 길러지며 요리와 공부를 배웠다고 한다. 이미 관직에 들어서기 전부터 이름난 선비였으며, 탕왕의 초빙을 3번이나 받았다고 한다.[1] 하지만 유신국의 왕이 이윤을 내어주는 것을 거부했고 탕왕은 번번히 그를 등용하는데 실패했다.
이에 이윤을 꾀어내기 위해 탕왕은 상나라에 비하면 매우 작은 나라인 유신국에게 혼인동맹을 제의했다. 유신국의 왕은 탕왕의 제안에 감복하여 자신의 딸을 내어주며 이윤을 시종, 즉 전속 요리사로 딸려가게 했다. 이렇게 이윤은 탕왕과 본인이 원하는 대로 상나라에 입조하였으며, 탕왕은 이에 파격적으로 곧바로 상(相)에 임명하게 된다.
이후 이윤은 하나라를 무너뜨리기 위한 전략을 세우기 시작하는데, 수 차례 하나라에 파견되어 직접 정탐활동을 벌였으며, 내부 혼란을 부추기기도 했다. 또한 상나라 뿐 아니라 하나라의 다른 속국들까지 상나라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외교 활동을 벌이기도 했으며, 최종적으로는 군대의 지휘자로써 결전지의 지리를 미리 탐사하여 이를 전투에 적극 활용하는 방법으로 걸왕을 무찌르고 상나라를 지배국의 위치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한다. 이는 당시 사방 70리에 불과했다고 하는 상나라로써는 매우 놀라운 일로 이윤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볼 수 있다.
상나라의 집권 이후, 외병, 중임 등의 탕왕의 후임 왕들을 재상으로써 잘 모셨으나, 탕왕의 손자인 태갑 때에 이르러 태갑이 부덕한 행동을 보이자 궁궐 내에 별궁을 만들어 태갑을 가두어 버리고, 3년간 국정을 섭정하게 된다. 이 때 태갑을 비판하여 한 말이 습여성성(習與性成)이라는 사자성어로, 습관이 쌓이면 성품이 된다는 뜻. 이후 태갑이 자신의 부덕을 사과하자 이윤이 권력을 돌려주었다고 한다. 단, 여기에도 이견이 있는데 죽서기년에서는 이윤이 태갑이 어려 별궁에 가두고 7년 동안 왕 노릇을 하다가 태갑이 탈출하여 군사를 일으켜 이윤을 죽이고 왕권을 되찾았다는 기록도 있다.
사실상 권신이 약한 임금을 쫓아낼 때 가장 큰 핑계거리가 되는 두 인물 중 하나[2] 로 이에 대해 비판을 받는 요소 중 하나이다. 수양대군이 단종을 쫓아낼 때도 이윤 핑계를 대면서 쫓아내기도 했다.
[1] 이에는 다른 설도 있는데, 이윤이 직접 탕왕을 초대하여 직접 요리한 음식을 대접하며 자신을 기용할 것을 부탁했다고 한다. 그래서 중국 사상 최초로 이름이 남은 요리사라고 불린다.[2] 나머지 하나는 한나라의 곽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