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라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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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ques Lacan
자크 라캉
1901. 4. 13.~1981. 9. 9.
1. 개요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 프랑스어 발음을 살려서 '라깡'이라고도 한다.
라캉철학의 창시자이자 그 자체이기도 하다.
2. 라캉철학
3. 생애
1901년 프랑스 파리에서 중산층 집안에 태어났다.
1920년, 너무 마르고 허약하다하여 군역을 면제받은 뒤 의과대학에 입학하였다. 파리대학 의학부를 졸업한 후, 1927년부터 1931년까지 병원에서 정신과 수련을 받았다. 1920년대 초반동안, 그는 파리의 문학과 예술의 아방가르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는데, 제임스 조이스, 샤를 모라와의 만남도 가졌으며 이들의 작품의 팬이기도 하였다.
1930년대에는 앙드레 브르통, 조르쥬 바타이유, 살바도르 달리, 파블로 피카소가 관련된 파리 초현실주의 운동에 참여하였다. 한 때, 그는 피카소의 개인 치료사로 있었기도 하였다. 젊은 라캉에게 크게 어필하였던 초현실주의의 도발적인 면이 후에 라캉 자신의 정신분석에서도 도발적인 요소를 중요하게 만들었을 것으로 평하기도 한다. 1931년에 그는 정신과전문의 면허를 획득하였고 1932년에는 '편집증과 성격 사이의 관계에 대하여'라는 논문을 쓰고 출판하였으나 프랑스 정신분석학자들에게 즉각적인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동료 초현실주의 작가들과 예술가들 모임에서는 찬사를 받았다. 라캉은 이 논문의 사본을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에게 보냈고 프로이트는 우편엽서를 통해 수령확인을 해주었다고 한다. 라캉의 그 논문은 그의 환자들을 관찰해 쓴 것이었다. 이 논문에서 그의 기존 정신의학에 대한 불만을 확인할 수 있으며 프로이트에 대한 커져가는 관심을 발견할 수 있다. 1932년, 라캉은 프로이트의 논문인 '질투,피해망상,동성애에서의 신경증 메커니즘'을 번역 출판하였다. 1936년, 라캉은 체코에서 열린 국제정신분석연합(IPA) 학회에서 '거울단계(Mirror Phase)'에 대해서 처음으로 논문 보고를 발표하였다. 하지만, 당시 학회장은 그가 논문의 결론에 도달하기도 전에 이미 사전에 할당된 개별 발표시간이 초과되어버리자 발표를 중단시켜버렸는데, 이에 격분한 라캉은 학회장을 그 자리에서 떠나 당시의 베를린 올림픽 게임을 보러 가버렸다고 한다. 그는 당시 발표한 논문 사본을 전해주지 않고 나왔기 때문에 당시의 원 논문은 남아있지 않다. 라캉의 거울단계 이론은 프랑스 학자인 앙리 왈롱(Henri Wallon)(1879-1962)이 당시 발표한 아동인지발달연구에서 힌트를 얻은 면이 있다.
평생을 정신과 의사 및 정신분석학자로 지냈다.
1953년 국제정신분석학회에서 탈퇴하여 프랑스정신분석학회를 창설하였다.
1966년 논집 《에크리 Ecrits》를 간행하고 순식간에 유명해졌다. 그의 생전에 자신의 사상에 대해서 출판한 유일한 책이다. 이후 그의 사상은 라캉철학으로 불리게 되었다. 참고로 "Ecrits"는 프랑스어로 그냥 "작문"이라는 뜻이다. 이를 통해 작문이 지닌 성질을 다른 방식으로 시작하고 사유해보려 한 것으로 보인다.
4. 저작
라캉은 살아생전에 '글'이라는 매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그래선지 대부분의 라캉 저작은 실제로 그의 강의를 녹취해서 정리한 『세미나』(『Le Seminaries』)로 구성되어 있다. 그가 실제로 '글'이라는 수단을 염두에 두고 쓴 책은 『에크리』(『Ecrits』) 한 권뿐으로, 그나마 이 책마저 의미가 단순하게 파악될 것을 경계하여 라캉이 일부러 어렵게 지은 것으로 유명하다.[1]
『에크리』는 출간 당시 불티나게 팔려나갔으며, 이 책을 통해서 라캉은 현대의 주요 사상가로 거듭나게 된다. 라캉에 다가서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거쳐가야 하는 관문. 한편, 총 27권 완간을 목표로 하는 『세미나』 시리즈는, 라캉이 1953년 시작하여 1981년 죽기 직전까지 진행했던 강의 텍스트들이다. 라캉의 사위 자크-알랭 밀레의 주도로 현재까지도 출판되고 있다.[2]
5. 관련 문서
[1] 마르크스 등의 독일 철학자들이 갖는 서술의 복잡성과는 다른 종류의 어려움이다. 라캉은 문자 언어에 갖고 있는 부정적인 견해에도 불구하고 저작을 출판했다. 이는 자연스레 새로운 저술 방법으로 이어졌고, 기존 서술 구조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된 방법이다.[2] 라캉의 사후 그의 이론에 대한 찬반 양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라캉 학계는 임상과 철학의 영역 모두에서 라깡의 논의가 가진 혁명적 특수성을 인정하고 이를 계승발전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 중에서 자크-알랭 밀레 그리고 콜레트 솔레, 에르베 카스타네 등의 정신분석가는 라캉 이론을 계승하는,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임상가들이다. 또한 현시대 최고의 철학자 알랭 바디우는 자시의 주요한 저서 "존재와 사건"에서 라캉을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주체이론가로 소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철학의 출발점을 구성하는 스승으로 간주한다. 라캉의 이론과 실천에 대하여 어떤 관점을 취하던 간에, 그가 불러일으킨 사상적 진폭의 거대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