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군(DZ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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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i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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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미니어처 게임 드랍존 커맨더에서 5번째로 추가된 세력으로, 스커지의 공격에서 살아남아 숨어있던 생존자들의 군대이다.
2. 설정
2.1. 저항군
저항군이란 현재 무시무시한 외계인 스커지에게 점거당한 요람 행성들과 지구의 인간 생존자들로 이루어진 복잡하고 다양한 집단을 뜻한다. UCM군은 요람 행성에 생존자들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재정복 계획을 그 근본부터 뜯어 고쳤다. 단순히 복수를 위해 시작한 전쟁이 이제 해방 전쟁으로 변한 것이다.[1] 저항군 그들 자신도 재정복 계획을 가능하도록 할 책임을 지고 있다. 저항군은 UCM 침공함대가 정확히 그들 위치로 도약하도록 폴드 스페이스 노드를 가동하고 유지해나가고 있다. 단 한 행성을 제외한 모든 행성들이. 그들의 이야기는 극복할 수 없는 확률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투지와 결단력, 그리고 상실의 이야기다.
우리는 이미 에덴 프라임의 저항군이 셸 쇼크에 시달리며 어쩔줄 모르고 웅크린 생존자 무리에서 비록 단편화되었지만 분명히 자립할 수 있는 전투집단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았다. 에덴 프라임의 사례는 지구와 요람 행성에 저항 세력을 확립하기 위한 예시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저항군과 다른 세력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그 다양성이다.[2][3]
2.1.1. 고립의 세월
저항군 세력은 단일하지 않고, 통합된 정부계획이나 사고 방식도 찾아볼 수 없다. 저항 집단은 다른 행성의 저항 세력은 물론 같은 행성의 저항 집단과도 단절되어 존재해 왔다. 각 집단은 160년이 넘게 독립적으로 생존했고, 보통 서로 다른 환경과 지형, 운에 따라 아주 다양한 양상을 보이기 마련이다. 저항군에게 우주 함대 따위는 없고 직할 영역을 넘어 통신할 장거리 소통 수단도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보통 메시지는 인편에 딸려 보내는데, 스커지가 쉽게 차단할 수 있는 장거리 무선 통신을 사용하는 것은 극도로 위험하기 때문이다. 저항군에게는 고정된 규모의 부대도, 규격화된 군사 체계도 없다. 스커지에게 정복된 아래 얼마나 많은 인류가 살아 남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4]
근래까지 대부분의 저항 집단은 그 이름에 걸맞지 못한 삶을 살아야 했다. 압도적인 기술력과 수적 우세를 상대로 실질적인 희망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던 그들에게는 생존이 최우선일뿐, 의미없는 손짓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스커지 대신 서로를 향해 총구를 돌리는 일은 점점 더 잦아졌다. 영토나 보급품을 사이에 둔 다툼이나 포악한 군벌들의 병적인 자존심 싸움 때문이었다. 진정한 적을 습격할 때는 오로지 어떤 물자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거나 스커지 습격에서 입을 막대한 손실을 감당할 수 있으리라 여길 때 뿐이었다.
UCM의 정찰대에 이어 UCM 본대가 요람 세계로 찾아오기 시작하자 상황은 신속히 변화했다. 저항 집단들이 마침내 거대하고 결집된 인류 문명이 저 바깥에 존재하고, 저 가증스러운 스커지에 대항한 총력전 규모의 행성 침략을 개시하려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많은 이들이 앞다투어 반격을 위해 힘을 결집하고, 자유를 위해 가장 소중한 자산들을 내놓았다. 생존자 대부분은 해방자를 돕기 위해 자신들이 내놓을 수 있는 역량을 한 점 남김없이 끌어모았지만, 저항 세력들 모두가 그러하듯이, 상황은 일관적이지 않았다.
2.1.2. '동맹'과 '야만인'
비록 이 조잡한 용어들만으로는 수없이 많은 저항 사회와 그 사고 방식을 설명하기 부적절하지만, UCM은 스커지에 대항한 해방전쟁에 참여하는 태도에 따라 생존자들을 크게 두 집단으로 나누었다. 동맹과 야만인이다.
동맹 집단은 UCM의 재정복을 지원할 의지를 가진 집단을 규정하는 말이다. 막연한 표현이긴 하지만, 이들 집단은 대체로 비슷한 방향으로 작동한다. 대부분은 정상적으로 문명화되어 있고, 합리적으로 정교하고, 때때로는 개화된 형태의 정부와 규범체계를 따르고 있다. 이들 집단은 단순히 강력한 해방자를 본 것에 기뻐하는 작은 무리로부터, 인류의 옛 몰락으로부터 다시 일어설 역량을 갖춘 사회를 희망하는 잘 조직된 집단거주지까지 다양하다. 이들 집단은 잘 정비된 폴드 스페이스 노드를 소지하면서 오랜 세월 동안 도움을 기다리고 준비하며, 바라 마지않던 이들이다.
하지만 일부 집단은 야만인이라 지칭되는 폭군들에게 지배당하고 있다. 비록 그 대부분은 UCM의 무력이 도착하면 어떤 미래가 찾아올지 알아차릴만큼 상황 판단이 빠르지만 말이다. UCM의 현 정책은 만일 상대방이 협력적일 경우 이들 집단의 지도자와도 연계하여 움직이는 것으로 되어있다. 하지만 금새 사이가 틀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야만인들의 통치는 생존자들에게 스커지보다도 더 끔찍한 비극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단 스커지로부터 승리한 다음에는 UCM이 폭군들을 비밀리에 처단하도록 지시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야만인이 UCM과 협력하여 움직이는 사례가 더더욱 적어지고 있다.
이른바 '야만인'들은 동맹 집단보다 훨씬 더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가끔은 야만인이란 말로도 설명하기가 부족한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UCM은 협력을 거부하거나 적극적으로 적대행위를 보이는 집단을 하나로 뭉뚱그려 야만인이라 부르고 있다. 이들 집단은 보통 태생부터가 전체주의적이고, 종종 무자비한 개인 아래에서 통제되곤 한다. 야만인들은 잘 조직되었으나 생존자들을 가차없는 공포와 압제로 지배하는 지하 디스토피아 사회로부터 고통에 이성을 잃어버린 문자 그대로의 야만인까지 다양하다. 후자의 경우 식인 행위와 인신공양이 여러 차례 보고되면서 UCM 지상군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런 이야기는 국가가 나서서 검열하고 있고, 그럴 필요도 있다. 지금까지 스커지와 맞서 싸우기 위해 훈련 받아온 것이 오로지 당신이 구하려고 애쓰던 이들에게 끔찍하게 도륙당하기 위해서였다면 어떤 기분이 들겠는가? 이런 이야기는 사기에 궤멸적인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야만인 군벌들은 종종 거창한 별칭을 붙여 자기 세력을 과시하려 들곤 한다. 가령, 지난 3백년 만에 처음으로 다시 쓰이기 시작한 왕이란 칭호처럼 말이다. 이런 인물들은 '해방'에 대한 대가로 자신을 향한 개인숭배와 권력, 높은 지위를 포기하려 들지 않는다. 심지어 일부 개화된 집단이 UCM의 개입에 반하여 스커지와 다를 바 없는 환영받지 못할 정복자들에게 돌아서는 경우도 존재한다.
2.1.3. 적과 동맹
저항 세력의 다양성을 비추어 볼 때, 저항 집단과 다른 종족간의 정치적 연합이 얼마나 다양하고 복잡할 지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개개 집단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가령 일부 집단은 샬타리와 손을 잡는데, 다른 집단은 자신들이 만나는 교활한 샬타리들을 모조리 죽여버리려 들곤 하고 그럴만한 이유도 있다. 사실 저항군과 샬타리의 연합은 다른 세력과의 관계를 비춰봐도 가장 복잡하고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양쪽 집단 모두가 근본부터가 다양하고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더 파고 들어가는 건 그럴만한 가치가 없다. 요람 행성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저항 세력과 샬타리 사이의 관계는 정치적인 연합이 맺어지거나 적대 세력이 될 온갖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그 수많은 저항세력 모두가 공통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존재한다. 바로 스커지에 대한 증오다. 점령행성 생존자들은 원칙적으로 스커지를 증오한다. 예외는 없다. 다른 점은 오로지 각자가 처한 상황과 어떻게 스커지 문제를 처리하느냐다. 일부 저항 집단은 스커지와의 접촉이나 교전을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들은 계속해서 몸을 숨긴 덕에 자신들이 살아남았다고 여기며, 이런 전략을 계속 이어나가려 한다. 다른 집단, 전장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곤 하는 집단은 외계 침략자에게 복수할 기회가 마침내 찾아왔다고 여기며 재정복을 도우려 애쓰고 있다.
저항군과 신인류 공화국 간의 관계는 가장 우려스러운 일로, 그들 간의 외교 관계는 아주 이해하기 어렵다. 공화국의 요원들은 여러 요람 행성에 걸쳐 저항 세력의 지도자들 사이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더더욱 걱정스러운 일은 신인류 공화국이 가장 폭압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군벌 지도자들과 접촉하려 한다는 사실이다. 신인류 공화국이 그들의 세력을 존중해서인지, 자기들의 외교력로 쉽게 조종할 수 있는 자들이어서인지, 그 목적은 아직 지켜봐야만 한다. 어떤 사례든 간에 신인류 공화국이 조심스럽게 계획을 조율한 흔적을 알아차릴 수 있다. 아스가르드 행성계에서 일어난 UCM 원정군에 대한 배반 사건이 바로 공화국이 벌인 공작의 예시다. 그리고 UCM은 악명 높은 살라칸을 비롯해 적어도 하나 이상의 야만인 지도자들이 신인류 공화국과 협조하고 있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 이를 보면 왜 그가 에덴 프라임 침공 첫날에 개척 연합군으로부터 돌아섰는지 이해할 수 있다. 비록 장기적으로 이들 양측이 동맹 관계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무엇인지는 아직도 의문이지만 말이다.
2.1.4. 저항군의 기술력
저항군의 기술력은 서로 너무나 차이가 커서 완전히 기술하기 불가능하다. 저항 집단은 모두가 독특하고, 비슷한 세력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160년 동안 다른 집단으로부터 분리된 까닭이 크다. 각 집단은 서로 다른 상황에 처해있고 처리해야 할 문제도 각자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각 집단은 자기들만의 문제가 있다. 비록 모두가 치명적이고 두말할 나위 없이 우월한 전력의 외계인들로부터 살아남아야 한다는 건 동일하지만 말이다. 그렇기에 대략적인 관점에서 가장 일반적인 저항군 장비에 대해 논하는 것이 그나마 최선이다. 저항군 장비의 가장 큰 특징은 이들의 장비가 크게 두 가지 분류로 나뉜다는 것으로, 저항군 장비의 가장 큰 특징이다.
우선, 저항군은 보통 상당한 수의 퇴역 장비 수준의 차량과 병기를 동원한다. 이런 병기는 이제 거의 160년 넘게 사용된 장비로, 일부는 그보다 더 오래됐다. 이런 장비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 응급 수리와 현지 개수 작업을 거쳐왔기 때문에 같은 형식이라도 완전히 동일한 장비는 찾아보기 어렵다. 전쟁 이전의 기술장비 모두가 현 UCM 기술에 비해 반드시 열등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비록 대부분이 훨씬 더 비싸고 생산에 오랜 시간이 필요한데다 아주 다양한 상황에서 설계되어 소수만이 생산되었지만 말이다. 저항군 지휘관들은 이런 소중하고 대체 불가능한 자산들을 투입하는 걸 꺼리며, 아주 필사적인 상황에서만 전투에 투입한다. 최근 들어 재정복이 박차를 가하기 시작하자 이런 장비들이 점점 더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 죽음을 각오하고 싸워야 할 운명의 시대가 찾아왔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저항군이 상황에 맞게 개조한 민간차량과 장비, 체계등을 들 수 있다. 이런 급조장비들은 보통 2등급 장비에 소모품으로 간주된다. 물론 승무원은 그렇지 않지만 말이다. 소중한 군용 장비와 다르게, 훈련된 승무원을 구하기 보다는 폐품을 모아 만든 급조 차량을 구하기가 더 쉬운 법이다. 이런 장비들은 수없이 많은 전쟁 전 생산 기업 덕에 군용 장비들보다 훨씬 더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다양한 행성 마다 서로 다른 엄청나게 많은 요구 사항에 따라 장비들도 끝없이 다양하게 분화되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며 이런 구분은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군용 장비가 민간 차량에 장착되고, 민간 장비를 이용해 군용 장비를 보강하는 사례가 점점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략적으로 보면 저항군은 대체로 이런 식으로 운영된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저항군에게 단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모든 사례에는 예외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UCM이 라벨을 붙이는 모든 분류와 규칙, 용어마다 적어도 하나씩은 예외적인 사례가 있기 마련이다.
[드랍존 커맨더] 저항군
2.2. 요람 행성들 – 도둑맞은 보석들
2.2.1. 저항군 이야기
식민지 연합군의 군화가 그들이 고대하던 고향 행성들에 닿자, 역사가들의 전설에 나오던 빛나는 도시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보게 되었다. 도시들은 스커지에게 점거되어 변형된 상태로 잘 관리된 구획들과 달리 장엄한 폐허가 되었다. 하지만 외계인들만이 요람 행성들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신속하게 여러 저항군 무리와 접촉이 이루어졌고, 일부는 수적으로 엄청난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적과 적극적으로 싸우고 있었다. 이런 저항군 단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UCM 정복 이전의 요람 세계들의 발전과 정복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으며, 당연히 스커지 침공과 UCM 도착 사이의 163년간 무수한 영웅심과 상실, 고통의 이야기는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이든 프라임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은 많은 요람 행성들에서도 반복되었기 때문에 사례 연구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그곳은 전략적으로 특별한 중요성이 있지만, 그것은 나중에 다시 다루도록 하고 지금은 이든 프라임의 가장 혹독했던 시절이 끔찍한 고난에 직면한 인간의 의지력을 보여주는 표본의 역할을 할 것이다.
2.2.2. 두 번째 지구가 발견되다.
이든 항성계는 인류 모두의 마음 속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것은 이든 프라임 행성이 친절한 샬타리가 2347년에 처음으로 인류에게 선물해 준 요람 행성이기 때문이다. 초기 우주 탐험은 인간 폴드스페이스 기술의 한계로 무작위적이었고, 거주 가능한 행성이 몇 발견되긴 했지만 이든 프라임이 정말로 ‘유사 지구’라고 불릴만한 첫 행성이었다.
그곳의 아름다움은 초기 탐험가들의 감각을 마비시켰고, 산업시대 이전의 지구에 대한 어떤 미화된 이야기도 이것을 따라 올 수 없었다. 이든 프라임은 울창한 열대 우림과 옥색 대양, 무궁무진한 광물 자원이 손때 묻지 않고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는 천국과도 같았다.
인간-샬타리 동맹 초기에 수많은 정착민들이 과포화된 지구의 대도시에서 사는 것 대신 이든으로 이주하는 것을 선택했고, 핵융합 발전기와 풍부한 노동력으로 이든 프라임은 금새 완전히 개발되었다. 평원에서부터 지각의 부를 파헤친 넓은 구덩이들까지 도시들이 뻗어나갔다. 인간이 정착한 첫 요람 행성이어서 자연스럽게 이든은 가장 붐비고 잘 발전된 행성이 되었다. 인간-샬타리 동맹이 순조롭게 지속되는 동안, 다른 행성들도 발견되었지만 이들은 도시의 크기에서나 공업 측면에서나 이든을 따라잡지 못했다.
30년 안에 동맹은 갑작스럽게 깨지게 된다. 알려진 대로 신의 없는 외계인들이 인류의 수적 우세를 이용해 인간들을 다른 샬타리 부족들과의 전쟁에 동원하려 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기술적으로 우세한 적과의 그런 전쟁은 많은 인명 피해를 가져올 것이었기 때문에 인간 지도자들은 이에 넌더리를 내며 재빨리 동맹을 파기했다. 왜 샬타리인들이 동맹의 감정을 그렇게 잘못 판단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샬타리는 인간 언어와 몸짓, 문화에 매우 익숙해 보였기 때문에 현대 UCM 이론가들도 이런 외교적 실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샬타리는 탈없이 행성을 떠났고 인류는 이든 프라임에 남아 별 일 없이 번영을 유지해나갔다. 높은 수준의 군사 경보가 어느 정도 지속되었지만, 우려했던 샬타리의 보복은 실현되지 않았다. 다음 130년동안 인류는 이든 프라임을 개발했고, 2507년까지 이든 II, IV, VII 모두에 인간 거주지가 자리잡았다. 그 해, 이런 모든 빛나는 발전은 별안간 잔혹히 부서지게 된다.
2.2.3. 천국에서의 죽음
지구를 굴복시켰던 것과 비슷한 거대한 스커지 침공 함대가 이든 프라임을 공격했다. 기이하게 생긴 수만 척의 함선들이 하늘을 뒤덮고 이든의 무방비한 방어군에게 백열 플라즈마의 비를 내렸다. 에덴 방어군의 함선 상당수가 공격 직전에 있었던 포기주의자들과 충성주의자간의 싸움에서 파괴되었다. 백색 구체로 알려진 정체불명의 AI 존재가 했던 임박한 종말의 경고는 모든 요람 행성에서 질서 있게 이루어졌지만 그 경고의 결과는 완전한 혼란이었다. 떠나려고 하는 자들과 남으려고 하는 자들은 군수물자와 함선, 식량을 두고 서로 싸우고 죽였으며, 이런 연유로 남은 사람들은 스커지가 정확히 1년 후 공격을 시작했을 때 치명적으로 약해져 있었다.
2.2.4. 빛과 어둠의 충돌
군사적 패배가 총체적이고 확실해 보였지만, 완전히 다 끝난 것은 아니었다. 어떻게든 살고자 하는 의지로 처음의 학살을 피한 생존자들은 지하로 숨거나 스커지 병력이 밀집한 도시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도망갔다.
이든 프라임은 특히 많은 전쟁 전 인구를 가졌고 지표가 광범위하게 개발되어 있었기 때문에 수많은 지하 공장과 비밀 군사 시설들이 지상의 빛나는 네오데코 마천루들만큼이나 많았다. 이든의 도시 계획가들은 행성의 아름다운 광경을(지구의 전임자들이 했던 것과 달리) 관리 시설들로 더럽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이 시설들을 지하에 설치했고 이것들은 중심부의 부유한 상류사회부터 이런 장소에 원래부터 익숙했던 지하의 노동자들까지 많은 사람들의 생명줄이 되었다.
이런 현상은 다른 식민지에서 동시에 일어났던 일인 퇴폐적인 상류층 피난민들이 개척 행성들로 대피한 것과 비슷해 보이지만, 에덴에서는 여러 가지가 달랐다. 개척 행성들의 거주민들은 대부분 명예와 영광을 찾아 요람 행성들을 떠난 모험적이고 순응적인 사람들이었으며, 무엇보다도 수적으로 적었다. 이들은 문 앞에 수많은 피난민들이 도착하는 것에 적응해야 했고, 이에 잘 적응했다.
이든 프라임 지상의 사람들이 지하로 도망쳤을 때, 그들은 빛의 궁전을 지탱해왔던 어두운 세상과 직면해야 했다. 소외된 하류층들과 지상의 특권층들 간에는 수십 년간 깊은 반감이 존재해왔고, 다수는 이든의 도시들이 움직이게 했던 수백만의 일에 무감각했거나 무지한 채 탐미와 쾌락으로 가득 찬 삶을 살아왔다. 이런 혼란한 상황에서 주인들과 어둠 속으로 도망간 부유한 이방인들 사이에 많은 사적 분쟁이 해결되었다. 스커지 무기가 무자비한 죽음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었다.
두 계층 사이의 충돌은 지역, 도시, 구역들마다 크게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다. 어떤 곳은 완전한 무정부 상태에 빠졌고 다른 곳은 질서 비슷한 것을 유지했다. 어떤 경우에는 실용적이고 강한 지도자의 존재가 유혈 사태를 막았지만 어떤 곳에서는 과격파들이 이전의 기득권에 복수할 기회를 얻었다.
처음 몇 주가 지난 후 잡다한 생존자 집단들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지역 간의 연락이 원활했다. 대부분의 지하 기반시설들은 멀쩡했고 통신과 교통은 보통 가능했다. 이 기간 동안 많은 원자재와 보급품, 사람들이 특화점이나 은신처로 옮겨갔다. 하지만 스커지가 지상 도시의 통제권을 얻고 몇 달 지나지 않아 지하의 중요 지역들도 퍼져가는 안개처럼 잠식당하기 시작했다.
2.2.5. 쇄도하는 재들
자신이 안전한 장소에 있다고 안심한 사람들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스커지 군의 정찰대들이 인간의 저항이 가장 심한 장소를 탐사한 직후, 스커지 군대가 총력으로 지하에 내려왔다. 스커지의 전략은 매번 달랐다. 이미 이 행성을 차지했기 때문에 스커지는 느리지만 체계적으로 가장 큰 포켓들을 포위하고 최대한 많은 생존자들을 납치했다. 도망갈 곳은 없었고, 스커지도 이를 알고 있었다. 생존자들이 새로운 공포에 직면한 것도 그때였다. 최신의 장비를 가진 스커지 전사들은 원래 인간들이었고, 외계 신경기생충들이 차지한 동료들의 살아있는 껍질이었다. 납치당하는 동료들 하나하나가 스커지를 위해 일하는 노예가 되었고, 죽여야 할 적이 되었다.
가장 큰 보루들은 빠르게 쓸려나갔고, 공격이 시작되기도 전에 자신들이 고립되었다고 생각했던 생존자들만이 남았다. 스커지는 자신들의 성과에 만족했는지 에덴을 지배하기 위해 지상으로 올라갔다.
2.2.6. 고난의 시대
가장 중요했던 포켓들이 흡수되고 난 후에 확실해진 것은 터널에 숨은 모든 인간 하나까지 섬멸하거나 흡수하는 것은 스커지의 관심 밖이라는 사실이었다. 생존자들의 추측에 따르자면 스커지는 포식동물처럼 식탐을 쫓아 공격했기 때문에 승리를 만끽하는 동안은 작고 무해한 동물들이 발톱 근처에 얼쩡거려도 신경 쓰지 않았고, 자유로운 생존자들은 건초더미의 쥐처럼 스커지에게 작은 골칫거리 이상은 되지 못했다. 스커지가 신경 쓰지 않는 동안, 이든의 남은 사람들은 이미 갈등이 폭발했던 곳에서조차 하나로 뭉쳤다.
어두운 세월이 날에서 달로, 달에서 연으로 길어지면서, 저항군들은 작고 독립적인 조직을 이루기 시작했다. 스커지의 감시가 상존했기 때문에 이들은 소리없이 이든 프라임에서 가장 은밀하고 고립되고 버려진 곳으로 이동했고, 지상으로의 통로를 파괴했다. 생존자들은 이런 새롭고 거친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배웠고, 항상 적응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시간이 지나면서 일종의 자연 선택과 사회 발전이 일어났다. 가장 규율 잡히고 단결했으며, 무자비하거나 잔인한 무리들만이 무사히 살아남았다. 일부는 공포나 존경, 경탄을 불러 일으키는 지도자에 의해 결집되었으며, 일부는 확고한 단결에 의해 결집되었다. 작은 조직이 큰 조직과 만나면 합류하거나, 복속되거나, 귀중품을 위해 살해되었다. 큰 조직끼리 만났을 경우엔 스커지가 그 수를 알아차리고 관심을 갖지 못하게 처음에는 보통 제 갈 길을 갔다. 대부분의 통신선이 스커지의 용도에 따라 개조되었기 때문에 이런 부정기적 조우를 제외하면 저항군 조직 간에는 거의 접촉이 없었다. 추적의 위험 때문에 장거리 무전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위험했던 것도 이에 한 몫 했다.
가장 의외였던 것은 스커지가 지하로 거의 진출하지 않은 것이다. 이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많은 가설들이 나왔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통신상의 문제가 있다는 이론이었다. 스커지는 지상의 큰 구조물이나 다수의 병력이 집결한 곳에서 멀리 떨어지기를 원치 않는 것으로 보였고, 거리 문제보다는 지표와 이들 사이의 많은 바위에서 비롯되는 것이 확실했다. 스커지의 통신 체계는 아직도 저항군에게 수수께끼지만 이들은 말 없이도 의사소통 할 수 있는 것 같았기 때문에 어떤 집합적인 스커지 ‘게슈탈트’ 의식 이론이 생겨났다. 지도 계급은 부하들이 그들의 통제에서 너무 멀리 벗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일지도 몰랐다. 이유가 무엇이건, 스커지들은 가장 깊은 곳의 저항군들을 대부분 내버려뒀다.
보급품은 처음 80년간 비교적 충분했다. 스커지 공격 이전에 은신처에다 비축된 막대한 양의 물자는 대부분 온전했고, 오랫동안 많은 집단들을 유지해줬다. 곧 스커지의 공격은 생존자들의 기억에서 희미해져 갔고, 남은 것은 지나간 시대의 이야기와 유물들뿐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저항군들에 대해서라면 이들이 원시 상태로 돌아갔다고 하는 것은 부정확하다. 음산하고, 서늘하며 불쾌하긴 하지만 이든 프라임의 지하에는 많은 공업 지역과 군사 기지가 존재했다. 가끔 모스볼되거나 비축되거나 배치되지 않은 군용 차량이 존재했고 때에 따라 사용되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무리들은 위에서의 관심을 끌지 않도록 너무 강력한 장비를 사용하는 것은 주저했다. 점령도 100년이 다 되어 갔지만 생존을 지속한 것 외엔 저항군은 그 이름에 합당한 거의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 공격을 직접 목격한 사람은 거의 살아 있지 않았고 불안감은 사람들의 마음 한 켠으로 밀려나갔다. 이제 많은 무리들은 작은 사회로 커졌고, 일부는 문명이라 불릴 수 있을 정도로 커졌다.
대부분은 일생 동안 태양을 보지 못했고, 어떤 스커지 기계나 전사도 보지 못했다. 무언가를 하고, 확장하고 진보하고 인간으로 살고자 하는 욕망이 이 급조된 사회들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발전을 위한 정신적 굶주림이 커지는 것과 동시에 육체적 굶주림도 가까워졌다. 보급품이 말라가기 시작했고 모든 사회가 원초적 절망 때문에 무정부상태로 빠지는 것을 막으려면 무언가를 해야 했다.
2.2.7. 저항군이 일어나다
조용한 고립 상태에서 오랜 세월이 지났고 많은 지도자들은 공포를 이겨낼 행동이 필요해짐에 따라 대담해졌다. 지상 방문이 가장 흔한 행동이었고, 일반적으로 뚜렷한 목표와 전술적 지향점이 있었다. 많은 저항군 조직은 조심스레 지상의 외딴 곳으로 옮겨갔다. 식량을 재배하고 신선한 공기를 쐬는 것은 위협을 감수할 만 했다. 그림자 속에서 영원히 숨어 있는 데에는 미래가 없다는 것이 확실했다. 스커지 공격에 대비한 피난처로서 터널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었지만 늪지대, 울창한 삼림, 고립된 초소는 인기 있는 지상 기지가 되었다.
저항군은 곧 스커지 보병이 어두운 빛이나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것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밝은 태양광은 스커지 숙주들을 불편하게 했고, 잦은 발한은 낮의 열기에 더욱 심해졌다. 스커지 전사들의 본성 또한 변했다. 침공 초기에 흔했단 ‘도마뱀 전사들’은 거의 다 죽어 없어졌고 대부분이 인간 숙주로 대체됐다. 숙주들은 100년간 잡혀갔던 사람들과 동일해 보였고, 노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자기 통제력이 떨어진 것 같았다. 움직임은 더 부정확하고 갈증은 더 심해 보였다. 변화는 이 때 까지는 점진적이었지만 충분히 분간할 수 있었다. 이런 특성은 낮 동안의 스커지 순찰이 줄어들게 했고, 이든 프라임의 긴 여름에는 더 심해졌다.
점령된 지 두 세기가 지나서도 이런 경향은 계속되었고, 저항군이 발전하고, 확장하며, 지상에 손을 뻗을 기회를 주었다. 저항군이 스커지 이동을 예측하고 피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에 차량의 사용도 늘어났다. 모든 군용 차량들 또한 희소성 때문에 귀하게나마 운용되었다. 이 차량들은 세심하게 관리되고 자주 정비되어 이것들이 필요할 급박한 상황에 작동하도록 유지됐다. 민간 차량의 전투 목적 개조도 흔해졌다. 민간 차량은 스커지가 내버렸거나 쓸모 없다고 생각한 지상 도시의 붕괴 지역에서 흔히 구할 수 있었다. 저항군의 수는 적었고, 지하 무기 저장고는 훨씬 거대한 규모의 정규군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무기 공급은 원활했다.
2650년대 초반에는 변화의 기운이 감돌았다. 스커지가 약화되는 것이 확실하게 보였고, 저항군들이 그 이름대로 증오하는 적과 싸우기 시작했다. 스커지가 쇠락하는 것은 확실했지만 이들은 기술력과 무기, 특히 수적으로 매우 우세했기 때문에 저항군들이 기대한 것은 적들을 작지만 의미있는 방법으로 괴롭히는 것이었다. 이런 공격은 사자 앞의 쥐처럼 평생 동안 그림자 속과 오지에 숨어 있었던 저항군들에게 큰 해방감을 주었다.
하지만 모두가 이런 시각을 공유한 것은 아니었다. 터널 속에서 일어난 일부 무자비하고 전체주의적인 사회들은 우세한 적과 싸우기보다는 자신의 권력 기반을 다지는데 더 집중했다. 여러 권력중독 군벌과 마키아벨리주의적 모략가들과 자기도취적인 독재자들이 일어나서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다른 저항군 조직들이 이들에게 경멸의 의미로 붙인 ‘야만인’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들은 뭔가 얻을 것이 있지 않는 한 스커지와의 싸움에서 큰 역할을 하지 않았다.
인간의 전진을 위한 게릴라전은 처음부터 어려운 싸움이었다. 얼마나 용감하건, 어리석건, 재주 있건 간에 이들은 적의 군세에 의미 있는 타격을 가한다는 기대를 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공격 초기, 지상에서의 활동은 보급고 습격, 사보타주, 정찰과 다른 유격 활동에 집중되었다.
2.2.8. 정찰에서 밝혀진 사실
정찰 임무들은 흥미로우면서 끔찍한 발견들을 가져왔다. 스커지 기생체를 인공 자궁에서 대량 생산한 인간에 이식하는 번식 캠프들이 발견되었다. 새로운 숙주가 부족한 상황에서 초기의 기생체들의 생명주기가 끝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스커지가 자신들의 수를 늘리려고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시설들 바깥에 변형된 나체의 시체가 산더미처럼 버려져서 소각되는 것을 보면 다행히도 인간 생리가 이 과정에 덜 적합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방법으로 전사들 일부를 대체할 수 있었지만 이런 신체 공장들이 수요를 맞추지 못했는지 스커지는 저항군 전사들을 가능한 한 살려서 가지려고 했고, 저항군 전사들은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시안화물 알약을 소지했다. 저항군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스커지가 판단하기에 이들에 대한 대규모 공세는 소모되는 숙주의 수와 노력의 면에서 새로운 자연 신체를 얻어서 생기는 이득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 대신, 스커지는 특정한 종류의 우주선을 다수 건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우주선들은 70m 길이에 불과한 폴드스페이스 점프 가능한 우주선으로, 특징 없는 흑색 선체의 매끈하고 이상한 형태를 가지는데 은폐 장치의 일종으로 보인다. 저항군 관찰자들은 이런 우주선들이 이든 프라임 지표의 조선소를 출발해 하늘로 사라지는 것을 목격했다. 침공시기의 함대전 기록에는 이런 형태의 우주선이 없기 때문에 이것은 전투함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어찌 됐던, 적은 매년 이런 배 수백 척을 생산하기 위해 많은 자원을 소비하고 있다. 보편적인 결론은 이 함선들이 은하계에서 잠재적인 공격 목표가 될만한 불운한 종족을 찾는 정찰선이라는 것이다. 종자선과 마찬가지로 이든 프라임의 중력 우물을 벗어나면 무작위 폴드스페이스 점프의 불규칙적인 특성상 대부분은 적당한 결과를 찾기 못할 것이다.
다양한 저항군 조직들이 이런 많은 지식을 발견하고 있지만 조직간의 접촉이나 뚜렷한 목표, 앞으로 나아갈 계획 같은 것은 사실상 없다시피 했다. 대부분의 임무와 습격은 특정한 필요나 취약한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경우에 일어나는 기회주의적인 것으로, 다수는 순전히 적대감에 의해 일어났다. 얼마나 의미 있건 간에 승리는 사기에 매우 좋은 영향을 주었고 가장 독재적인 지도자들조차 신민들에게 다음 해에도 살아남는다는 것 외에 축하할 만한 일을 주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지 알게 되었다. 하지만 불가능한 확률의 기적 하나가 목표는 없지만 필수불가결한 복수심을 확고한 대의로 바꾸게 된다.
2.2.9. 하늘에서 내려온 희망
스커지 침공 이후 거의 160년이 지난 2664년, 밝고 환한 불기둥이 허공으로부터 이든의 수도인 뉴 트로이에 가까운 녹색 늪지대에 떨어졌다. 곧 전설적인 이름으로 기억될 지역 저항군 지도자 칼 폴리가 그 곳에 재빨리 정찰대를 파견했다.
정찰대가 낙하 지점에 도착해서 흐르는 뻘에 반쯤 녹은 중심 격벽이 묻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격벽의 구조와 플라즈마 무기로 입은 피해는 이것이 스커지 함선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적의 후속부대가 나타나지 않자 발굴대가 도착했고, 이 배가 특이한 설계의 인간 함선임이 확실해졌다. 우주선은 심각하게 손상되었지만 텅스텐-세라믹 명판의 잔해가 함교에서 발견되었고, 이 명판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인류 식민지 연합 화물선 아나스타샤
AD 2651 진수, 니콜룸 조선소
망가진 잔해에서 얻은 다른 정보는 없었지만, 이 조각의 정보만으로도 뉴 트로이의 저항군 조직망에 희망을 전해주는 데는 충분했다. 그들은 혼자가 아니었다. 그리고 인류는 어딘가에서 아직 우주선을 만들 수 있었다. 이것이 말해주는 사실은 자명했다. 스커지 지배하에 있지 않은 인류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발견의 가장 큰 문제는 이 발견의 엄청난 불가능성이다. 폴리의 대원들에게는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다른 요람 행성 저항군 조직들이 다른 인류와 언젠가 접촉하리라는 희망으로 소수의 노드를 작동상태로 유지한 것과 달리, 이든 행성계 전체에 작동중인 인간 폴드스페이스 노드는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다. 작동하는 노드 없이 우주선이 우연히 이든 프라임에 근접할 가능성은 ‘그럴듯하지 않다’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로 낮다. 현재의 UCM 이론은 마가늄과 페륨 사이의 정기 점프 중 실종된 아나스타샤가 PHR이나 샬타리일 가능성이 높은 누군가에게 사보타주 당했다는 것이다. 목적이나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아냐스타샤의 화려한 도착이 이든의 저항군에게는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고, 곧 행성계 전체에 거대한 전쟁을 불러오게 된다.
2.2.10. 폴리 계획
이 소식을 듣고 칼 폴리에게는 행동할 수 있는 권한이자 짐이 주어졌다. 42세의 나이에 폴리는 이미 뉴 트로이 저항군의 확고한 지도자였고, 이 자리는 뛰어난 지휘와 민주적 선거로 뉴 트로이의 공작(일종의 종신 대통령)으로 당선됨으로써 얻은 것이었다. 폴리의 부하들이 잔해를 발견했고, 다른 생존자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는 것은 뉴 트로이의 저항군에 달린 문제였다.
하지만 먼저 폴리에게 필요한 것은 계획이었다. 홀로 고립하거나 다른 존경 받는 인사들의 뜻을 거스르지 못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는 무엇을 해야 할 지 결정하기 위해 민회를 소집했다. 전략가들은 화물선이 적 항구라는 것을 알면서 혼자 점프할 리가 없으므로 아나스타샤가 노드 없는 상태에서 의도치 않게 도착했다고 정확히 판단했다. 이 믿을 수 없는 행운의 증표가 다음에 가야 할 길도 제시해줬다. 그것은 노드를 점령해서 도움을 받는 것이었다.
스커지에게 뻔히 드러나는 대규모 공세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 자명했지만, 뉴 트로이의 저항군은 계속 먹이 사슬의 바닥에 있는 것에 질린 상태였다. 3일간의 회의 끝에 내려진 결론은 중심부의 군사 시설에 전면적인 공격을 가해 이든 프라임에 남아있는 유일한 인류 폴드스페이스 노드를 탈환하자는 것이다. 이 노드는 침공 직후에 있었던 스커지의 습격에서 버려진 상태였지만 전략가들의 예상에 따르면 노드는 아직 작동 가능하고 이것은 기지 아래의 쓰레기 처리장에 있어서 스커지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었다. 이 기지는 단단한 화강암에 건설되었기 때문에, 터널을 뚫는 것은 가능하지 않았다.
적진 깊숙한 데 있는 요새화된 시설에 대한 공격은 침략 이래로 유례가 없는 인간 병력의 집중 운용이 필요할 것이었으나 폴리의 군세는 혼자서 그러기에는 수적으로 충분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위험한 공격에 동참할만한 다른 지도자들을 설득하는 것이었다. 자기 특유의 지휘 방법의 일환으로 폴리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이 붙은 점프젯 편대인 ‘폴리즈 피어리스’를 맡았다. 이 편대는 폴리가 젊을 때 처음으로 지휘를 맡았던 부대로 적진을 가로지르는 대담한 작전을 치르고 나서 이런 별명을 얻었다. 이런 정예 특수 부대가 다른 저항군 무리들을 수색하고 접촉하는 데 이상적으로 보였기 때문에 폴리는 직접 여기에 자원했다.
여러 달 동안의 위험한 임무와, 긴장된 조우와 예술적인 교섭을 거쳐 폴리의 능력과 확신이 많은 무리들을 그의 대의에 끌어들였다. 일부는 기쁘게 이를 받아들였고, 일부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으나 일부는 적대적으로 나섰다. 한 사례로 살라칸으로 알려진 지역 군주는 폴리의 부하를 연회에서 죽이려고 했지만, 폴리의 부하들은 그런 배신에 속지 않고 총격전 끝에 자신들의 항공기로 귀환했다. 이런 약간의 문제가 있었지만 이제 폴리는 기지로 침투해 노드를 탈취할 만큼 충분한 힘을 모았다고 확신했다.
2.2.11. 큰 도박
교섭이 끝나자 폴리는 충분한 규모의 군대를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귀중한 군용 장비를 내주려는 지도자들은 거의 없었다. 이 장비들은 수 세대 동안 전해 내려오며 수많은 전공과 활약의 전설을 가진 부적이었고, 폴리는 이 작전에 참가한 차량들을 대부분 포기하고 승무원들은 항공기로 탈출시킬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속도와 기습, 그리고 과감함이 핵심이었고 차량들은 목표까지 조용히 접근할 것이기 때문에 적의 주력이 가까워지면 다시 몰고 나가는 것은 무리일 것이었다. 그래서 이 작전에 사용되는 모든 차량들은 대체 가능한 개조 민간 차량들이었다. 이들은 질적으로 가장 우수하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승무원들은 이든 프라임에서 가장 맛이 간 인간들이었다.
2665년 늦여름의 여명, 공격의 날이 도래했다. 가슴 졸이는 몇 주간 장비들은 각자 위치로 은밀하게 이동한 덕분에 기습은 거의 완벽했다. 마침내 과감하고 저돌적인 돌격이 스커지가 이든에 착륙한지 158년 만에 있었던 첫 대규모 공격의 절정이 되었다. 수천의 낡은 차량들로 이루어진 선봉대가 기지를 둘러싼 지역의 스커지 순찰대들을 박살냈다. 4:1의 교환비를 냈지만 폴리의 군대에게는 새 발의 피일 뿐이었다. 하지만 저항군이 목표에 도착하자 상황은 변하기 시작했다. 정찰대가 발견하지 못했던 9대의 스커지 어나힐레이터가 초고온의 플라즈마 공들을 낡은 경장갑차에게 쏟아냈고, 이것은 과잉화력에 가까울 정도였다. 폴리는 재빨리 반응해서 적의 거대한 차량들을 제거하도록 고속 미사일 차량들을 보냈다. 많은 손실을 입었지만 재수없는 기계들과 대공망은 파괴되어, 배럴 바머들의 접근로를 열었다. 배럴 바머들은 개조된 AT-77 리프트호크 강습기로, 목표에서 가장 가까운 벽에 수제 벙커 버스터 폭탄을 투하해 벽을 부수고 공격군이 진입할 길을 열었다.
폴리의 최정예 부대는 도보로 기지에 진입했고, 한 낮의 더위를 기지의 냉기로 식히며 주둔군들과 근접전을 벌이기 위해 무기를 준비했다. 폴리의 고참병 다수는 죽은 스커지 전사에게서 노획한 플라즈마 소총으로 무장하고 있었고, 적들에게 자신들의 기술의 위력을 맛 보여 줬다. 하지만 적 병력은 이곳에 집중되어 있었고 사상자는 엄청났다. 하지만 폴리의 고참병들은 마침내 기록 위치까지 돌파해냈고 기지 심부에서 노드를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저항군이 다시 빠져 나왔을 때, 진입했던 2000명 중 282명만이 살아남았다. 이들이 불길로 빛나는 지상의 전장을 바라보았을 때, 주력군도 그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스커지는 특유의 속도와 사나움으로 전선 한가운데를 매섭게 돌파하고 있었다.
그때가 폴리가 그의 으뜸 패를 꺼낸 때였고, 그의 지휘하에 있는 소수의 기갑 부대를 투입한 때였다. 이들은 배달 트럭 정도만을 타고 전장에 간 용맹한 전사들의 후퇴를 엄호하기 위해 강습기로 재빨리 투입됐다. 폴리의 작은 기갑 부대는 다시 한 번 굳센 의지를 인정받았고, 큰 대가를 치렀지만 전선을 일시적으로 막아냈다. 저항군의 후속 강습기들이 재빨리 투입되어 지친 차량 승무원들과 남은 기갑부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으로 고참병 생존자들과 노드를 빼냈다.
강습기들이 폴리즈 피어리스의 호위 하에 전투 지역에서 벗어났고, 폴리는 지휘석에서 생각에 잠겼다. 그는 이 공격에 모든 것을 걸었고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성공에도 불구하고 도움이 오지 않는다면 이 승리는 피루스의 승리일 뿐이었고, 만약 스커지가 지금까지 무시해왔던 저항군을 사냥하기로 결정한다면 재앙일 뿐이었다. 공격대가 해산하고 각자의 모기지로 돌아간 후, 뉴 트로이의 저항군들은 노드에 전력을 연결하고 구원 또는 신속하고 확실한 보복을 기다렸다.
2.2.12. 허공에서 대답하다
한참 동안 둘 중 어떤 결과도 뉴 트로이 저항군에게 찾아오지 않았다. 스커지조차도 이 공격을 사소한 일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았거나 부서진 저항군 차량과 잿더미가 된 시체들을 보며 전력 우세에 안심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스커지는 인간 폴드스페이스 노드에 대체로 무지한 것으로 추정됐다. 노드를 탐지하려면 정확한 암호로 스캔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만약 스커지가 이 습격의 진정한 결과를 알았다면 저항군을 무자비하게 박살냈을 것이다.
칼 폴리는 2년간의 고된 기다림 동안 권력을 유지하고 사람들을 한데 묶는데 시간을 보냈다. 그의 팀은 추격 없이 무사히 기지로 돌아왔지만, 세 동맹군들은 그렇게 운이 좋지 못했고 스커지 추격대가 24시간도 되지 않아 그들의 전진 기지를 공격하고 거기에 있는 모두를 무자비하게 살육했다. 스커지의 순찰도 강화되었고 도시로의 습격은 더욱 위험해졌다.
많은 비관주의자들은 폴리에게 비난의 손가락질을 해 댔다. 이 공격은 그의 복안이었고, 지금까지는 이 계획이 손해만 봤을 뿐이었다. 하지만 다른 지도자들은 폴리가 현명하게도 그들을 이 계획을 결정하는 데 참여시켜 모두 도의적으로 묶어놓았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
마침내 2667년 초, 대답이 왔다. 작은 인간 우주선 하나가 노드 주변에서 정찰하는 것이 목격되었고 전쟁 이전의 옛 구조 신호를 보고 내려왔다. 우주선은 폴리의 늪지대 기지에 조용히 착륙했고 대표단이 신속하게 이들을 맞이했다. 폴리는 그곳에 직접 있었고 별들 너머에서 온 형제를 이든에서 처음으로 포옹한 첫 인간 중 하나였다. 양측 모두 이 재회를 기대하지 못했던 만큼 이 광경이 얼마나 기뻤는지는 상상하기 쉬웠으리라. 폴리의 사람들은 방문자들의 청결함과 억양의 이상함, 그리고 우주선의 실용성에 경탄했다. 검은 레이븐-A 경강습선은 전쟁 이전의 대부분 강습선보다 훨씬 작고 가벼웠고, 궤도에서의 투입에 매우 효과적이게 설계되어 있었다. 이 우주선은 스텔스 작전을 위해 개조되었으며, 여기에는 적진에서 대담한 작전을 하도록 훈련 받은 정예 해병 강행정찰대가 탑승했다.
많은 대화를 나눈 끝에, 폴리의 대표단은 인류 식민지 연합이 요람 행성들과 지구를 탈환하기 위해 공격 함대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소식은 저항군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고 긴 세월 동안의 투쟁에 새 의미와 목표를 주었다.
폴리는 뉴 트로이의 전사들이 UCM의 권한 하에 있으며, 이곳에 익숙하지 못한 지휘관들에게 정찰 기술과 오랫동안 모아 온 정보, 그리고 안내를 제공할 것을 선언했다. UCM의 조상들이 이 행성들을 떠난 지 오랜 세월이 지났기 때문에 이런 조언은 매우 요긴할 것이었다. 폴리의 병사들은 자유를 위해 다가오는 이 전쟁에서 최전선에 설 것이며, 이든 프라임에서 UCM의 가장 확고한 동맹이 될 것이었다. 하지만 다른 곳의 어떤 지도자들은 권력을 이방인 찬탈자들에게 그리 쉽게 넘겨주려 하지 않았다.
2.2.13. 기대하지 않은 손님
이든 프라임의 다른 곳에서 유선형이고 더 발전된 외모의 우주선 하나가 아틀란티아의 참주 살라칸의 ‘궁전’ 바깥에 내렸다. 우주선의 승무원들은 트랩에서 우아하게 내려와서 총구들로 둘러싸였다. 하지만 그들은 적대적이지 않았고 지도자와 대화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런 아첨이 잠시간 이들이 죽지 않게 해 줬고, 살라칸과 직접 대면할 기회도 얻었다. 이 회합에서 일어난 일을 뉴 트로이의 첩자 하나가 일부 기록했다.
이 참주가 폴리와 부하들을 암살하려 한 뒤부터 폴리는 이 잔인하고 교활한 군벌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 비밀스러운 회합에서 일어난 일은 UCM 정보계통의 큰 관심을 가져왔고 지금껏 기밀등급 6단계(고위 평의회, 해군 최고 사령관, 해군 이론국과 MF-B의 인가인원 열람 가능)로 분류되어 있다.
<<<이방인 대표가 통제된 자신감으로 조용히 살라칸의 내실까지 걸어왔다. 썩어가는 인간의 악취가 구워지는 동물 살점, 향신료와 가죽 냄새 같은 더 감미로운 냄새와 섞였다. 잠시간의 침묵이 끝나고 흠 없이 생긴 여자가 앞으로 걸어 나와서 말하기 시작했다.
“위대한 지도자에게 포스트휴먼 공화국Post-Human Republic의 작은 일부가 인사 드립니다. 우리는 이 만남을 위해 먼 거리를 왔습니다만 누군가 우리를 곧 방해 할 테니 본론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폐하와의 동맹을 원합니다.”
대표단의 화자는 작지만 공손하게 예를 표했다. 하지만 그가 차분하면서도 무언가 불편하다는 듯한 눈길로 주변들 돌아보고 있었다. 그는 이 곳이 궁전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살라칸의 옥좌 뒤의 벽에 걸린 뼈와 사냥 전리품, 그리고 참수된 시체 때문에 이곳은 시체 안치소라고 부르는 게 더 합당했다. 그는 이 생각을 뒤로 제쳐두고 지금 다루는 안건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폐하께 은밀한 지원과 보급품, 그리고 지혜를 나눠드릴 수 있습니다. 전쟁이 이든 프라임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폐하가 왕국을 지키고 넓힐 수 있도록 도와드릴 것이며, 절대 왕국을 빼앗을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면 우아한 그대들이 대신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장군이 매섭고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목소리는 그런 풍채 좋은 사람 치고는 예상외로 작았다.
“그러니까 여러 가지…물건들을 이 행성에서 회수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몇 가지 할 일이 있다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이 일에 모두의 생존이 걸려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들이 들키는 것은 원치 않기 때문에 지역 정보와 도움이 필요합니다. 큰 수고가 들지는 않습니다, 그저 이런 것…”
“누가 조언했다는 것인가? 뭘 한다는 것인가?”
“그건 차후에 알려 드리겠습니다. 지금은 먼저… 이 방에 원시적인 도청장치가 있습니다. 제 생각에 폐하의 부하 중 하나는 그리 충성스럽지 않은 것 같군요.”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그를 황홀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군중들을 지났다. 이런 아름다운 존재는 이든에 오랫동안 없었다. 군중이 이 광경에 열중한 동안, 그는 발레처럼 우아한 돌려차기로 뒤에 있는 남자의 볼을 정확히 차서 척추를 부러뜨리고 목뼈를 박살냈다. 그는 죽은 시체에 침착하게 다가가서 피투성이인 작은 발로 조그만 기계를 밟아 부쉈고, 도청을 끊었다.>>>
2.2.14. 지옥이 도래하다 – 재정복의 시작
2669년부터 UCM은 이든 프라임에 주기적으로 정찰대를 보내 저항군과의 접선을 준비하고, 정보를 모으고, 다가올 공격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었다. 이든 프라임은 UCM이 지구와 요람 행성들을 탈환하고자 하는 재정복의 첫 목표였다. 이든 프라임은 요람 행성 중 인구가 가장 많은 행성이어서 지구를 제외하면 가장 공격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었고, 그래서 기습이라는 이점은 이든 프라임 탈환에 이용될 것이었다. 강력한 UCM 조차도 7개 전선에서 동시에 공격할 인력은 없었으므로, 처음에는 이든 프라임에 집중할 것이다. 공격 날짜는 지구 역사에 있었던 다른 상서로운 날에 맞추기 위해 2670년 6월 6일로 정해졌다. 침공 카운트다운은 시작되었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날 중 하나는 저항군에게 조용히 시작되었다. 어떤 전사들은 흥분을 참기 어려웠고 어떤 전사들은 아침밥을 넘기기가 힘들었다. 저항군 다수는 비밀 유지를 위해 전날 밤에야 무슨 일이 있는지 들었고 많은 이들은 재정복이 어떤 모습일지 짐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오럼에서 지옥의 입구덩이로 점프하기 위해 준비하는 함대의 규모를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침공의 첫 징조는 수백, 수천의 추락하는 우주선에서 생긴 불타는 잔해들의 비였다. 누구도 이 조각들이 적의 것인지 아군의 것인지 몰랐다. 그리고 이런 화염의 비에서는 알 수도 없었다. 참호와 터널, 요새에 숨은 전사들은 가슴 졸이며 숨어서 UCM이 우주 전투에서 이기기만을 기원했다.
실제로는 궤도에서 일어난 일은 UCM의 신속하고 확실한 승리였다.. 정보는 훌륭했고 기습과 엄청난 수적 우세의 조화로 스커지 주둔 함대는 일제 사격을 맞고 몇 분 안에 전멸했다.
그리고 스커지가 완전히 점령하고 가치 없는 몇몇 지역에 정밀하고 제한된 궤도 포격이 쏟아졌다. 궁극적으로 UCM의 기본적 목표는 스커지가 했던 것처럼 행성의 가치 있는 기반 시설들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었다. 당연히 연기 나는 자갈 더미의 주인이 되는 것보다는 거대한 도시를 점령하는 것이 훨씬 나았다.
UCM 함대가 이든계로 점프하고 9시간이 지나, 첫 뉴올리언스 급 강습항모가 이든 프라임의 대기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강습항모 한 척에는 120대의 강습선, 300여대의 장갑차량과 약갼의 전투기, 그리고 1개 보병대의 군단병 1000명이 실려 있었다.
UCMS 어벤저가 대기권을 처음으로 진입한 함선이라는 영광을 얻었고, 400척이 넘는 동급함들이 따라 들어왔다. 벌크 수송선들이 이 제파를 따랐고 완편군단 7개와 기갑 군단 5개가 첫날 마지막에 뉴 트로이의 전투에 투입되었다. 800만의 병력이 궤도에서 12시간만에 강하했고 UCM 군사력의 1/3이 넘는 3500만 명이 재정복의 첫 날에 어떤 방식으로든 참여했다.
D-day의 주요 목표는 뉴 트로이와 다른 주요 도시에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이었다. 적의 반격에 의해 약간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강력한 전력으로 이 목표는 상당히 쉽게 달성됐다. 이 날에 있었던 최악의 손실은 스커지 호위함들이 궤도의 순양함 저지선을 통과해 요격되기 전까지 49척의 강습항모들을 격침한 것이었다. 그 중 17척은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다.
그 날이 끝날 때, UCM은 도시 외곽을 완전히 점령했고 중심부로 진격하기 시작했다. 추산 사상자는 뉴 트로이에서만 40만명 부상, 35만명 전사로 예상보다 조금 높았지만 수용 가능한 범위 안이었다. 해군 총 손실은 훨씬 적었지만 그래도 9만이 넘는 수병들을 우주에서 잃었다. 저항군 사상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들의 주업인 정찰과 사보타주는 침공 이전 몇 주 동안 진행되었으며 저항군들은 평생 동안 치러온 스커지와의 전쟁에 숙련되어 살아남는 데 익숙했기 때문에 월등히 적은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163년 동안 인류 역사상 가장 유혈 낭자한 날이었음에도 D-day 작전은 대체적으로 대성공이었다.
2.2.15. 이든 프라임 전투가 시작되다
첫 날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UCM 고위 사령부들은 UCM이 이든 프라임의 주요 도시들 주변 일부 교두보만을 차지하고 있다는 데 우려했다. 이 작전은 행성 전역을 차지하는 것이고 핏빛 결말이 나기 전에 수백만이 더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커지는 이 행성에서만도 수백, 수천만의 병력이 있었고 보복을 위한 지원군이 얼마나 오는 지는 아무도 몰랐다. 이 작전은 길고 힘든 싸움이 될 것이고 경험 없는 UCM 군에게 최초이자 최대의 시험이 될 것이었다. 저항군은 항상 그 곳에 함께할 것이다. 대부분은 UCM의 승리를 돕겠지만 일부는 그들을 방해할 것이다.
저항군 이야기
3. 특징
설정에서 나온 것처럼 저항군의 장비는 스커지 침공 이전의 군용장비와 민간장비를 개조해 만든 급조무기들이 공존하기 때문에 게임에서 가장 느리고 단단한 중전차에서부터 무르지만 이상하게 오래 버티는 민간 차량들, 빠르고 유연한 개조 바이크까지 아주 넓은 스펙트럼의 병력 구성을 가진다.
나중에 나온 진영이어서 독특한 특규가 많은데, 전쟁 전 민간 운송수단을 개조한 호버크래프트를 통해 개조 민간 차량들을 옮길 수 있다. 이들은 일반적인 수송기와 달리 내리고 쏘는 패널티가 적어서 유연한 운용이 가능하다. 한편 전쟁 전 중장비를 개조한 드릴을 통해 맵 어디에나 경차량과 보병들을 투입할 수 있는데 이 두 규칙을 이용해 저항군은 병력들이 대부분 빠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신속한 전장 장악이 가능하다.
4. 병력
4.1. 지휘 부대
4.1.1. M3 알렉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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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차의 이름이 그 위명의 주인 된 자의 전설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이 전차가 인류의 손안에서 창조된 최강의 전차 중 하나라는 걸 의심할 자는 더더욱 적으리라.
사실상 M3의 모든 수치는 규격 외다. 알렉산더는 팡파르 아래 처음으로 공개되던 그 순간 중량, 길이, 너비, 높이, 부품 수와 생산 비용 등 당시까지 다른 전차들이 쌓아올렸던 모든 기록을 경신했다. 덩치가 워낙 큰 탓에 고르지 못한 지형에서 좌초되는 걸 방지하고 적절한 기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궤도를 앞뒤로 한 쌍씩 달아야 했을 정도다. 당시 군사전문가들조차도 이 전차가 평시 상황에는 심각한 과잉 지출인데다 다양한 전술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이 부족할 것이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 전차는 2480년대 EAA 국방장관인 가이우스 리의 자식이다. 이 전차가 개발되었을 당시에는 샹그리라 리조트 학살 사건이 자행된 이후 샬타리 침공의 공포가 30년간 이어지며 정부가 군의 얼굴마담을 필요로 했다는 이야기가 돌곤 했다. 국방장관의 작은 키를 거론하며 그가 이 전차로 보상심리를 충족하려 한다는 농담도 있었다.
어쨌든 이 거대한 괴물은 예산 위원회를 어찌어찌 통과했고, 그 결과물은 막대한 양의 강철과 티타늄, 윤활유와 과잉 화력을 우겨넣은 무지막지한 덩어리였다. 이 전차의 주포, 그 전설적인 이퀄라이저는 포신 길이만 해도 어지간한 주력전차의 전체 길이보다도 길다. 220mm 구경 포탄은 워낙 거대해서 그 무게가 M9 한니발의 주포 포탄의 세 배를 넘는다. 전차의 양 현측에는 속사 체인건이 달려있는데 이것만 해도 경차량들은 찢어발길 수 있는 막강한 무기다. 그것으로도 충분하지 않은 건지 알렉산더의 차체에는 '마엘스트롬' 그레네이드 클러스터 런처까지 장착됐다. 유탄발사기의 사거리는 짧지만 그 짧은 사거리까지 죽지 않고 살아남아 기어들어온 적들에게는 끔찍한 최후가 보장된다.
비록 이 전차는 운용 당시 무적의 전차라 격찬을 받았지만 스커지 침공 당시 그 대부분이 훨씬 더 빠른 스커지 차량들의 먹잇감이 되었다. 이런 파괴된 알렉산더 대대수가 적들이 뭘 들이대던 다 막아낼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으로 인해 마구잡이로 배치된 탓에 파괴됐다. 침공 이전까지 인류가 교전 중 손실을 입은 M3은 단 여섯 때뿐이었으나 스커지 침공 첫날 인류는 전체 M3 중 90%를 잃었다
저항군 집단의 손 아래서 관리되는 얼마 남지 않은 M3은 예외 없이 지휘차량으로 쓰이며,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이 파괴의 화신에 탑승할 자격을 얻어낸 강대한 군벌들의 전용 차량으로 운용된다.
4.1.2. 피사로급 워커
4.2. 중장 부대
4.2.1. NT-5 선더스톰 커스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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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5 선더스톰은 거대한 리바이어던 호버크래프트에 기반을 둔 차량이다. 선더스톰의 주요 임무는 아군 기지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아군들에게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다. 선더스톰은 수송 용량을 대가로 초대형 발전기 한 쌍을 탑재해 막대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 기본형 선더스톰은 야전에서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데, 선더스톰이 저항군 기지 전체의 유일한 전력원인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이 희귀한 괴물이 전장에 모습을 드러낼 때는 오로지 "해파리 말살기", "태양 벽돌", "플라즈마 도둑", "니 물건 맛 좀 봐라" 등으로 알려진 개조 사양의 모습으로서다. 기술적으로 가장 뛰어난 저항군 조직들 일부는 NT-5의 막대한 발전량을 전용해 스커지 플라즈마포의 동력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보통 이 플라즈마포는 파괴된 적 반중력 전차의 잔해에서 수거되는데, 성공적으로 플라즈마포를 선더스톰에 장착할 수 있는 뛰어난 기술자들 자체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개조 사양 선더스톰은 당연히 매우 희귀하다.
인간의 플라즈마 병기에 대한 이해도는 인간 장비에 적의 플라즈마 병기를 구겨박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플라즈마 기술에 대한 완전한 이해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플라즈마포를 작동하는 데는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고, 출력 조절을 어떻게 하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그 탓에 선더스톰 커스텀의 플라즈마 무기는 위험하리만치 높은 온도로 과열된다. 비록 이로 인해 플라즈마포의 화력과 사거리가 증대되지만, 무기 자체가 과열로 인해 순식간에 고장날 뿐더러 심지어는 예측하지 못한 플라즈마 역류가 동체를 덮치는 경우까지 존재한다. 노획 플라즈마포가 전투 한 번 치르고 살아남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전투를 마치면 지속적으로 플라즈마포를 교체해야 할 정도다.
그 막강한 화력에 더불어 운용에 소모되는 막대한 자원으로 인해 이 거대한 괴물이 전장에 투입될 때면 거의 예외없이 저항군 지휘관들의 지휘차량으로 사용된다. 정확히는, 실용성보다는 가장 무시무시한 병거를 거느리는 걸 더 중요히 여기는 지휘관 말이다. 이 차량이 수송하는 건 보통 군벌의 수행원이나 가장 최고의 테크니컬 조종사와 사수들로 이루어진 정예 병력들이다.
4.2.2. M9 한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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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9 한니발은 스커지 침략 전, 25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인류의 주력 전차로 운용됐다. 이 삼인승 전차는 극도로 뛰어난 내구성과 다수의 예비 시스템 덕에 현대 주력 전차로서는 불가능한 상황에서까지 싸움을 계속할 수 있다. 사실 한니발의 원시적이지만 두꺼운 장갑은 UCM 중전차의 것보다 50퍼센트 이상 더 무거울 정도다.
현대 전차 설계 기준으로 보자면 한니발은 완벽과는 거리가 멀다. 구경과 연장이 서로 다른 재래식 화포 한 쌍으로 이루어진 무장 체계는 전술적으로 초점이 맞지 않는다. 이 전차는 UCM 기술자들이 자주 묘사하는 것처럼 “불필요할 정도로 복잡하고, 과다한 공정이 소요되는데다 비용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인 것으로 악명 높다. 하지만 이처럼 평화로웠던 시기, 훨씬 더 작고 여유로운 생산 일정에 따라 설계된 덕에 이 전차는 당시 설계자들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 세월을 넘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UCM은 훨씬 더 가볍고 UCM 교리에 적합한 세이버 주력전차를 개발하자마자 한니발의 제작을 중단했다. 세이버의 가벼운 1인승 설계는 한니발보다 궤도 강하 작전에 훨씬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니발이 대규모 침공 작전이 아니라 평화 유지 및 지역 방어를 위해 설계됐다는 걸 잊지 말자. 스커지들이 번개 같은 속도로 쏟아져 나와 순식간에 이 오랜 투사들 대부분을 역사책 너머로 보내버리기 전까지 한니발은 28년에 걸쳐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해나갔다.
침공에서 살아남은 M9 대부분은 수리 상태였거나 신규 제작 직후라서, 혹은 승무원이나 수송 차량이 부족해서 아예 전장에 발조차 딛지 못한 차량들이 대부분이다. 그 어두운 시간 이래, 작동 가능한 M9 모두는 오로지 저항군이 긴급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만 꺼내는 강력한 패로 남아있다.
4.2.3. M20 주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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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0 주코프는 M9 한니발 차체를 사용하며 그 유명한 방호력과 여러 특징들을 공유한다. 하지만 주코프는 가뜩이나 문제시되온 M9의 복잡성과 비용을 한참 더 넘어섰다. 주코프는 침략 이전에도 한정된 숫자만이 배치되어 있었고, 지금은 더더욱 귀하다. 주코프는 최초로 전차에 탑재된 전자 가속 무기 중 하나인 32mm 레일 캐논으로 무장하고 있다.
UCM이 배치하는 레일건에 비하자면 이 무기는 화력은 떨어지면서 훨씬 더 복잡하고, 무거운 데다 처참하리 만치 비싸다. 하지만 주코프의 주포와 현용 전자 가속 무기의 차이는 이쪽은 본래 대공용으로 설계되었다는 것이다. 32mm 소구경 포는 전차에야 저지력이 부족하겠지만, 느린 속도로 비행하는 항공기에게는 압도적인 파괴력을 발휘한다. 이 무기 단 한 방이면 대부분의 현용 중형 강하선을 장거리에서 격추시킬 수 있다. 하지만 대공병기로서는 끔찍할 만큼 느린 연사 속도로 인해 전투기 같은 고기동 항공기상대로는 훨씬 더 비효율적이다.
주코프는 한니발과 동일한 차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동체에 부포를 탑재하고 있다. 제한적으로나마 대전차 전투가 가능하긴 하지만, 주코프가 적 전차와 직접 마주하는 건 최대한 피하는 것이 낫다. 이 부포는 무장 집중에 방해만 되고 복잡성을 악화시킬 뿐이다. 32mm 레일 캐논의 살상 능력은 두말할 것도 없지만, 주코프에 탑재된 대공 추적 시스템은 UCM의 입장에서 너무 값비싸고 양산이 어려워 이후 가볍고, 단순하고, 빠르고 작기까지 한 레이피어 대공전차가 야전 방공차량의 역할을 대신하게 됐다.
저항군은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얼마 안 되는 가동 가능 상태의 주코프들을 소형 차량 한 무더기보다도 훨씬 값진 자산으로 친다. 스커지 강하선이 접근할 경우 주코프의 긴 사거리가 이루 말할 수 없는 가치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주코프의 긴 사거리는 적들에게 몰살당하기 직전의 상황에서 하늘을 청소해버리며 저항군을 죽음의 아가리에서 여러 번 구해냈다.
4.2.4. 메흐메드 공성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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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흐메드는 한니발 전차의 파생형으로, 재정복 초기에는 이유가 있어 좀처럼 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메흐메드는 공성 전차로 설계되었기에 한니발만큼 다재다능하지 못했다. 전쟁 초기 당시 저항군은 스커지 방어선의 외곽에서 치고 빠지는 식으로 외계 침략자의 방어태세를 시험하는 데 집중했다. 대부분의 저항군 사령관들에게 소중한 중전차들을 이런 작전에 낭비하는 건 해볼 만한 선택지는 아니었다. 애초에 이처럼 무모한 짓을 저지르고 다녔다면 이만큼이나 오래 생존하지도 못했으리라.
여러 행성의 재정복 작전이 (특히 에덴 프라임에서) 교두보 및 거점 확보로부터 직접 강습과 주둔지 섬멸로 발전하며 메흐메드는 방어 진지를 깨부수고 요새화된 지역을 돌파하는 것으로 한몫을 하기 시작했다. 이 전차에 달린 거대한 구경의 주포는 공성 작전에 훌륭한 위력을 발휘하며, 벙커나 고도로 요새화된 진지를 손쉽게 초토화한다. 메흐메드는 치열하게 벌어지는 전투 와중 리프트 호크로 배치될 때 가장 효과적이다. 그러면 메흐메드는 적들을 갈아내며 전진할 것이다. 육중한 장갑으로 적의 공격을 막아내며, 메흐메드는 적의 어떠한 저항이라도 압도적인 화력으로 분쇄한다.
4.3. 정찰 부대
4.3.1. EAA 콜럼버스 배틀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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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는 스커지 침공 이전 처음으로 군용으로 전면 도입된 워커 장비이다. 콜럼버스는 미래의 군대들에게 영향을 줄 기술들을 테스트하는 실험장과 같았다. 침공 이전, 콜럼버스의 주용도는 저거노트들이 요람 행성의 위험한 정글을 탐험하는 동안의 정찰과 호위였다.
콜럼버스 프로젝트는 끔찍할 정도로 비싸 개발 비용을 고려하면 단차 가격이 한니발 주력 전차의 30배에 달했다. 그리하여 UCM은 이 컨셉을 재빨리 포기했다. 하지만 PHR은 콜럼버스를 공화국의 명성높은 워커 부대의 기초로 삼았다.
콜럼버스는 PHR의 타입-1 워커보다 훨씬 무겁지만 차고는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다리가 넷이어서 타입-1 워커보다 견고하지만 전투에서 덜 민첩하다. 콜럼버스는 상당한 양의 화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2개의 차재 120mm 퍼니셔 캐논과 볼에 장착된 미사일 포드이다. 포탑 마운트 또한 존재하고, 두 개의 중기관총이나 화염 방사기를 장착할 수 있다. 특이하게도 콜럼버스의 아래쪽에는 단기연소 역추진장치가 존재해서 자유낙하로 배치가 가능하다. 이런 능력은 원래 정글에는 착륙 지점이 없기 때문에 도입되었으나, 머지않아 군은 이 특이한 능력을 침투작전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대부분의 콜럼버스는 신규생산이 이루어지는 저항군과 칼륨에서 사용된다. 소수는 스커지 침공 이후에도 콜럼버스의 특이한 능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보관해 온 UCM과 PHR이 운용한다.
4.3.2. 건 테크니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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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이백 년에 달해 가는 스커지 강점기 동안 저항군은 구식 차량들을 수리하고 개조하여 무장 장갑차량으로 개량하는 법에 통달했다. 일반 차량들을 무장시킨 개조 차량들은 이른바 “테크니컬”이라 불리며, 저항군이 전장에 나서면 이런 차량들이 도처에 깔려있다. 테크니컬에는 충각이나 바퀴에 증설된 스파이크, 보강대 등등 전장에 끌고 나오려고 온갖 창의적인 살상 수단이 붙어있다. 하지만 능동 대응장치까지 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일단 이만큼 복잡한 장비를 달 기술력이 없기도 하거니와, 애초에 이런 소모품에 그만큼의 노력을 들일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테크니컬 운전수들은 자기 애마에 큰 자부심을 가진 경우가 많아 개인적인 장식물이나 전용 마킹, 특수 개조 장비 등을 달곤 한다. 저항군에게는 사방에 넘쳐나는 차량이 모두 다 개조의 대상이다. 덕분에 침공 전에는 평생 동안 일해야 살 수 있을 만큼 귀한 걸작 차량이 지붕을 날려버리고서 후방 좌석에 무기를 조인 채 녹슨 장갑판을 두른 신세로 전락한 모습도 그리 드물지 않다.
기관포로 무장한 테크니컬에 탑승한 저항군 고참 사수들은 지상과 공중의 목표물을 모두 공격할 수 있다. 보통은 대공 용도로 투입되지만 말이다. 건 테크니컬은 로켓 테크니컬처럼 커다란 로켓을 무더기로 싸들고 다니지 않기 때문에 추가 통신 장비나 광학 장비, 스캐너 따위를 싣고 다닐 공간이 남는다. 덕분에 이 차량들은 정찰 용도로도 운용되곤 한다.
4.3.3. 프리라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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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라이더는 저항군 정찰 및 순찰 활동의 핵심으로, 매우 빠른 바이크를 타고서 전장과 적진 후방을 주유하는 자들이다. 이들이 탑승하는 건 다양한 종류의 전쟁 전 민간 차량인데, 당시 소비자 취향에 맞춰 강한 외형을 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바이크에 탈 사람보다 버려진 바이크가 더 많은 작금의 상황으로 인해 기수들이 탈 바이크는 넘쳐나고, 원하는 바이크는 아무거나 골라 탈 수 있다. 자연히 이들이 택하는 것은 눈에 들어오는 것 중 가장 비싸고, 빠르고, 희귀한 차량이다. 프리라이더들은 추가 장갑을 올리고 기관총을 조이는 식으로 자기가 고른 바이크를 개조한다.
저항 투사 중 젊고 무모한 치들은 프리라이더 무리에 쉬 이끌리곤 한다. 이들을 전장으로 내모는 것은 자신이 무적이라는 착각이나 죽음에 대한 갈망, 혹은 순전한 광기다. 개활지를 내달리는 프리라이더들은 속도와 민첩함을 이용해 날아드는 사격을 피하며, 때로는 손을 내밀면 닿을 수 있을 만큼 적에게 가까이 내달려 작지만 놀랄만치 치명적인 점착 지뢰를 전차에 붙이곤 한다.
4.3.4. 정찰 A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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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 ATV(All Terrain Vehicles, 전지형 차량)는 저항군 주력 부대보다 먼저 적진으로 향하는 전진 배치 부대로, 다양한 전쟁 전 기술을 활용하여 적의 조준 시스템을 교란한다. 이들은 기묘하고도 난해한 장비들을 온갖 방식으로 조합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초월적으로 발달된 샬타리의 조준 체계마저 정찰 ATV의 방해에 목표를 놓치곤 한다.
비무장 사륜차를 타고 적진 후방까지 기어들어가는 운전수란 특별한 종류의 인간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정찰 ATV는 보통 동맹 저항세력들 사이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데, 동맹 세력들 사이에서는 자기희생이 그리 드문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야만 무리들도 정찰 ATV를 운용하는 경우가 있다. 보통 미개한 광신도 집단이거나, 적들의 포화 보다 자기들 머리 위의 군벌이 더 무서운 경우다.
4.4. 특수 부대
4.4.1. 공격 A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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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ATV란 사륜 오토바이나 오프로드용 버기등의 소형 차량 등을 전투 용도로 개조한 걸 한데 모아 이르는 단어다. 생긴 거야 어쨌든 유탄 발사기만 싸매져 있으면 저항군 전사들은 만족할 것이다. 저항군 전사들은 공격 ATV를 프리라이더들과 함께 신속 타격 임무에 투입한다. 이들은 유탄 발사기로 다른 병력들을 지원하는데, 차량에서 내리지는 않고 목표 주변에서 맴돌며 적들과 포화를 주고받는다.
하지만 공격 ATV가 적 보병에게 가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공격은 폭발 유탄이 아니라 화학탄이다. 저항군 집단에는 각자 스커지 무기에 대한 공포스러운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기 마련이지만, 스커지 토멘터가 흩뿌리는 산성액 분사기 만큼 무시무시한 이야기도 없다. 공격 ATV의 화학 수류탄은 토멘터를 흉내 내려는 시도가 낳은 산물이다. 화학탄의 종류는 산성액 분사기에서 뽑아낸 생 젤리질을 배합한 물건부터, 스커지 침공 이전의 화학탄을 옛 군사 기지에서 탈취한 것까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어떤 물건이던 결과는 동일하다. 건물로 날아들어간 화학 유탄은 가장 단단한 방탄복도 집어삼키고서 그 아래의 유기 물질을 녹여버릴 독성 가스로 사위를 메울 것이다.
4.4.2. 새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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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전 공병은 17세기의 옛 지구 때부터 존재했던 병과다. 이들은 여러 가지 임무를 수행하곤 했지만 대체로는 곧 벌어질 공성전에 앞서 전투를 준비하고 방어시설을 보강하는 임무를 맡곤 했다. 현대 기동전의 시대에는 이들이 만들던 방어 설비 대부분은 시대에 뒤떨어진 물건이 됐지만, 야전 공병의 중요성은 결코 줄어들지 않았다. 특히 저항군 세력에게 야전 공병들의 값어치는 지대하다. 발파 작업과 함정 설치, 야전 수리는 저항군에게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소이기 때문이다.
도로를 함정으로 가득 메우고, 적의 퇴로가 될 경로를 날려버리고, 적들로 가득한 건물을 무너뜨리는 건 이들이 부릴 수 있는 무기의 일부에 불과하다. 전장에 따라 이들이 응용하는 수단은 다양하나, 시가지 환경에서 가장 자주 써먹는 검증된 수단은 병목지점과 교차로, 취약부에 폭발물을 설치하는 것이다. 이런 폭발물들은 가장 적절한 순간에 기폭 할 수 있도록 설정되어 있어 한순간에 적들을 돌무더기에 파묻거나 천 길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뜨릴 수 있다물론 저항군에게는 사실상 모든 전장이 홈그라운드다. 이 천재적인 방화광과 폭탄마들은 적들이 도래하기 한참 전부터 전장을 치명적인 수수께끼로 가득 채울 수 있다.
4.4.3. 강점지 고참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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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군의 거친 투사들 중에서도, 전투로 단조되어 지옥 같은 전투와 희박한 생존 가능성을 몇 번이고 뚫고 나온 전사들이 있다. 이만한 정예 투사들에게는 아무리 귀한 것이던 상관없이 구할 수 있는 최고의 장비들이 지급된다. 수없이 스커지의 총구 끝과 맞닥뜨렸던 만큼, 이들은 외계인들의 우월한 무기 공학에 대해 분개와 존경심이 뒤섞인 감정을 품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적의 무기 앞에 몸을 숙이는 대신 역으로 그 위력을 되돌려 주는 걸 즐긴다. 이른바 “강점지 고참병”들이라 불리는 이런 무리들은 보통 노획한 스커지 플라즈마 소총과 동력 공급용 배낭을 장비하고 있다.
현 스커지 플라즈마 소총은 인간 숙주에 맞춰 제작된 관계로 아무 인간이나 집어 들고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보급은 제한적이다. 대부분의 저항군은 치고 빠지는 식으로 작전을 수행하기에 적의 시체를 뒤질만한 시간이 없다. 그리고 플라즈마 소총 사용이 제한되는 가장 큰 이유는 저항군 그 누구도 이 무기를 재충전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항군 무기 장인들은 이런 제약을 소총 과충전으로 해결했다. 이렇게 개조된 소총은 과도한 손상으로 인해 금세 망가진다. 하지만 어차피 파워팩이 고갈되기 전에 망가지는 일은 거의 없고, 어차피 파워팩이 다 소모된 플라즈마 소총은 짐 덩어리에 불과하니 버리면 될 뿐이다. 강점지 고참병들이 든 과충전 소총의 사거리는 일반 플라즈마 소총보다 길며, 오늘날 전장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장사정 보병 화기라 할만하다.
4.4.4. 광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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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전사는 야만스러운 저항 군벌들의 수하들 중에서도 가장 정신 나간 또라이들과 살인광들을 한데 모아 이르는 말이다. 보통 이들은 약과 투쟁심에 쩐 채로 전장에 나가 그 탐욕스러운 살인 욕구를 표출할 영광의 순간을 위해 내달린다. 아니면 심연을 목도하고, 절망 속에서 그저 죽기 위해 비명을 지르며 달려나가는 자들도 있다.
이들이 살육의 욕망에 빠진 이유가 뭐든 간에 광전사들은 오로지 근접 무기만을 드는 기괴하고 무시무시한 자들이다. 광전사들은 냉혹하고 효율적으로 사격을 통해 적들을 제거하는 것보다 손수 적들을 처 죽이는 것에서 더 큰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 광인들은 적들을 곤죽으로 만들 수 있는 무기라면 무엇이든 만족할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특히 선호하는 건 전기톱과 채광 장비, 몽둥이처럼 보다 무지막지하게 적들을 작살낼 수 있는 물건들이다.
광전사들은 그들 자신의 목숨을 적들의 목숨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다. 아마 그들은 그저 내면의 악마가 악몽 같은 삶으로부터 자신의 목숨을 거두길 바라는 걸지도 모른다. 그 이유가 뭐건, 광전사가 기어들어간 건물은 곧 내장과 몸뚱아리, 박살 난 뼈로 가득 차 파리만이 축제를 벌이는 시체 안치소로 변한다.
4.5. 보병 부대
4.5.1. 저항 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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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 투사는 인원 하나하나가 고참 취급을 받는다. 특히 솜털이 보송보송한 UCM 군단병들과 비교하면 더더욱 그렇다. 이 전사들은 강점당한 행성에서 평생을 살았고, 음울한 결의를 품고서, 불가능한 가능성에 마주하는 일이 있더라도 두 발로 굳게 선 채 맞서 싸웠다. 이처럼 정신적으로 굳건한 이들이지만, 전투 효율성은 대체로 군단병과 큰 차이가 없다. 결국 이들은 훈련받은 직업 군인이 아니고, 이들이 사용하는 장비는 잡다한 구식 물품이 대부분이다. 이들 장비 상당수는 수제품이라 다른 세력이 사용하는 첨단 장비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
이들의 주무기는 보통 전쟁 전 A12 보병 소총이다. 비록 성능은 유별날 게 없지만 소름 돋을 정도로 튼튼한 물건으로, 기초적인 디지털 조준경과 독특한 낫 형태의 대용량 탄창이 특징이다. 저항 투사들은 종종 수제 일회용 RPG를 사용하는데, 낮은 화력을 여러 사수가 동시에 퍼붓는 일제 사격의 힘으로 벌충한다.
4.6. 기갑 부대
4.6.1. 로켓 테크니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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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니컬 중 가장 흔한 사양은 군의 치장용 로켓 발사기로 무장한 차량이다. 전쟁 전 군대의 역사는 길고, 같은 시기에 여러 가지 다른 종류의 로켓 발사기들이 사용된 적도 있기 때문에 로켓 테크니컬의 종류도 다양하다. 군용 탄약은 갈수록 수가 줄어드는 관계로 이런 테크니컬들이 쏘는 것은 보통 수제 대체품이기 마련이다. 이런 병기라도 전차를 상대로 상당한 화력을 발휘하나 사거리는 제한적이다. 로켓 테크니컬은 제대로 된 공조 아래 운용할 때 가장 위협적이다. 뛰어난 솜씨의 운용병들이 합심해서 적을 타격한다면 단일 목표물을 대상으로 큰 피해를 가할 수 있다.
4.6.2. 건 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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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건"이란 저항군에서 트럭 크기의 전투용 개조 차량을 뭉뚱그려 말하는 단어다. 대체로 웨건들은 소형 차량보다 더 중무장하기 마련이다. 웨건들은 온갖 창조적인 방식으로 개조되기 때문에 완전히 동일한 웨건이란 존재할 수 없다. 보통 웨건 제작에는 테크니컬보다 더 많은 시간과 자원, 노력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디지털 거리 측정기나 서보모터로 작동하는 포탑, 그리고 적당히 괜찮은 광학 장비 등이 그 예다. 웨건의 무기는 조수석에 탄 부조종수가 운용하기 때문에 사수의 안전도 어느 정도 확보되지만, 웨건도 어쨌든 급조 차량이라 능동대응장비 같은 건 탑재되지 않는다.
금방이라도 망가질 것처럼 생긴 차량들이지만, 의외로 전장에서 튼튼하게 버티며 여러 사람들을 놀래키곤 한다. 거칠게 리벳으로 박아 넣은 장갑판은 적의 공격을 막는데 별 도움이 안 되지만, 대전차 포탄에 직격당해도 그냥 포탄이 차체를 통과해 창문 한 쌍만 더 만들 뿐, 차량 자체는 멀쩡히 돌아다니는 것이다. 이 웨건이란 결국에는 민간 차량이라 커다랗고 민감한 핵심 체계 같은 게 없기 때문에 아예 불타는 잔해 더미로 만들지 않는 이상 상당한 양의 피해에도 버틸 수 있다.
건 웨건이란 보통 재래식 속사포로 무장한 대공 차량을 뜻하며, 상당한 연사 속도와 적당한 사거리, 훌륭한 안정성을 자랑한다. 이런 무기들은 저항군 사이에서도 꽤 많은 수가 비축되어 있어 운용할 사람이 부족하면 부족했지 무기가 부족한 경우는 얼마 없다. 건 웨건들의 무장은 그냥 평범하다 못해 너무할 정도로 평이한 성능이기 때문에 결국 그 위력은 운용병의 경험과 솜씨에 갈리기 마련이다. 개개인 모두가 고참병으로 여겨지는 저항군이지만, 그중에서도 일반 테크니컬에서 경험을 쌓은 포수만이 더 커다란 건 웨건에 탑승할 수 있다.
4.7. 지원 부대
4.7.1. 스톰 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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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 웨건은 악마의 기타, 데스스크리머, 하울러, 바머 등등 여러가지 명칭으로 불리는 차량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웨건들 중에서도 가장 설계가 다양한 차량으로, 급조 폭약을 최대한 멀리 날려보내기 위해 제작되었다는 정도로 종합할 수 있다.
스톰 웨건이란 본질적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부려놓은 막대한 양의 비유도 로켓을 차량 후방의 회전식 거치대에 올려놓은 차량이다. 이 무유도 로켓들은 빠르게 발사되어 통제 불능 상태로 울부짖으며 날아가 사방에 파괴를 흩뿌린다. 보통 스톰 웨건 운용병들은 안전한 거리에 엄폐한 채로 포물선 형태의 궤적을 그리며 로켓을 발사한다. 이 폭약들은 비행 속도가 느리지만 순수한 물량의 힘으로 적의 능동대응체계를 돌파하며, 다수의 포대가 일제히 포화를 퍼부을 때 더더욱 효과적이다.
4.7.2. 플레임 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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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임 웨건은 희귀한 차량이다. 주무장이 아무런 사전 기반 없이 손수 만들어야 하는 무장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전쟁 전 무기고라고 해도 자동차만큼 커다란 화염방사기를 구하기는 쉽지 않은 법이니까.
이 수제 화염방사기는 단순한 장비로, 그 설계가 먼 과거의 전쟁에 쓰이던 유명한 물건들과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최첨단 시대라 한들 불타는 액체를 적에게 퍼부어대는 것만큼 효과적으로 건물과 진지에서 보병을 쓸어버리는 방법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 무기에 적들이 불타죽는 광경은 끔찍하지만, 적어도 이 차량을 운용하는 분노에 가득 찬 운용병들이 좋아하는 광경인 건 분명하다.
4.7.3. 썬더 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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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군들은 항상 창의적으로 행동한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저항군들은 적응하거나, 회피하거나, 순응하거나... 아예 문제 자체를 통으로 작살낼 것이다. 썬더 웨건은 "통으로 작살 내기"식 문제 해결 전략의 분명한 예시다. 이들은 전선 후방에 진지를 구축한 뒤 전방 정찰병들의 공조를 받아 어처구니 없이 커다란 수제 미사일을 적의 아가리에 처박아버린다. 이 미사일 자체가 로켓 엔진에 대량의 폭발물을 매달고서 두꺼운 장갑을 처바른 것으로, 정교함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무지막지한 파괴 병기다. 그 엄청난 크기와 중량에는 가장 뛰어난 능동 대응 장비라도 안심할 수 없다. 목표물에 명중하기도 전에 파괴된다 한들 폭발과 파괴, 그리고 죽음이 막대한 범위를 쓸어버릴 테니까.
두말할 것도 없지만 이 물건에 직격 당한 건물들은 사위를 휩쓰는 공포와 경악과 함께 그만큼의 파괴에 직면한다. 아주 커다란 건물이라 한들 전체 골조가 뒤틀리고 벽체가 날아가며, 작은 건물은 단 한 방에 무너진 잔해더미로 변하곤 한다. 썬더 웨건은 좀 더 유연한 스톰 웨건에 비해 희귀한 편이고, 이 급조 병기를 제대로 쓰고 싶다면 소규모 부대 단위로 조심스럽게 배치하는 것이 좋다. 육중한 미사일의 무게 때문에 차량 속도가 매우 느린 데다 적의 사격에 아주 취약하기 때문이다.
4.7.4. 배럴 바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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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럴 바머의 별명은 한두 개가 아니다. 원숭이의 복수, 비행 불도저, 코끼리, 해파리 분쇄기, 하늘의 망치 등등. 이 기체는 어디까지나 수제 개조 항공기일 뿐이지만, 흥미로운 점은 요람 세계 전역의 저항군 기술자들이 말이라도 맞춘 것처럼 비슷한 기계를 만들며 걱정되는 정신 상태를 뽐냈다는 점이다.
배럴 바머가 뭐 하는 기계인지는 참으로 설명하기 쉽다. 이건 그냥 표준형 AT-77 리프트호크에다가 거대한 수제 폭발물 세 개를 매단 물건이다. 순정 군용 폭약의 부족을 중력의 힘으로 벌충하는 그런 물건. 이 폭탄 중 두 개는 날카롭게 간 텅스텐 가시를 두른 폭약통으로, 위력은 대충 전차 잡는 파편 수류탄이라 표현할만하다. 그리고 세 번째, 중앙 폭탄은 그 크기만 전차급인 초거대 폭탄으로, 건물을 순수한 질량의 힘만으로 뚫고 들어가는 괴물이다. 건물을 뚫고 들어가면? 놈은 터진다. 단 한 방으로 대부분의 건물을 무너뜨릴 만큼 강력한 폭발과 함께.
배럴 바머는 가장 야만스러운 저항군들이 있는 대로 악에 받쳤을 때 끌고 나오는 물건이다. 리프트호크는 적들 머리 바로 위로 날아다니라고 설계된 물건이 아니고, 조종사의 생존율은 수직 하강한다. 사실 배럴 바머 조종사 대부분은 완전히 미친놈이거나 끔찍한 협박 때문에 강제로 조종을 떠맡는 것 둘 중 하나다. 보다 문명화된 저항군들은 이런 극단적인 수단을 오로지 급박한 상황에만 투입할 것이다. 가령 칼 폴리의 그 유명한 “위대한 도박” 작전처럼 말이다.
4.7.5. AH-16 싸이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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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16 사이클론은 오로지 지상 목표물들을 신속히 쓸어버리기 위해 설계된 전투 공격 헬기다. 현대 UCM의 대응 장비인 팰컨 건쉽에 비해 훨씬 더 커다랗고, 운용하려면 승무원이 둘 필요하다. 그러나 특유의 단순하고 원시적인 설계는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다. 요람 행성들 전역의 저항군들이 안정적으로 사이클론을 운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UCM 육군은 이미 한참 전에 로터식 항공기를 완전히 군에서 내쳤다. 수송함에서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하는 데다가 작전 운용 고도도 낮아 UCM이 계획하는 행성 침공전의 중심이 될 고고도 강하 작전에서 써먹을 데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저항군은 본디 궤도권에서 대규모로 적의 행성을 침공한다는 건 꿈조차 꿔본 적이 없기 때문에, 사이클론은 견고한 동체 설계와 훌륭한 무장 탑재량을 자랑하는 완벽한 건쉽이다. 실제로 사이클론의 베오울프 대전차 미사일은 오랜 세월 수많은 스커지 정찰대와 순찰대를 먹이로 삼았고, 호넷츠 네스트 다연장 미사일 체계는 엄폐물 뒤에서도 무시무시한 일제 포화를 퍼부을 수 있다. AH-16은 보통 지역 방어나 기갑 부대 저지, 정밀 타격 임무에 투입되며, 저항군 지도자들이 사이클론이 등장할 때가 됐다고 느낄 만큼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면 항상 그 가치를 증명했다.
4.7.6. 타이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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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복이 박차를 가하며 점점 더 많은 저항군들이 그림자 속에서 걸어 나와 대적 스커지(혹은 방해되는 다른 세력)와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저항군이 치러야 하는 싸움의 폭은 갈수록 넓어져 갔고, 그들의 습격 역시 점점 더 대담해졌다. 저항군의 전술 역시 새로운 전략적 상황에 맞춰 진화했고, 보다 장기적인 근접 지원 병기가 요구됐다.
타이푼은 기갑 부대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직사 화력 투사를 할 수 있는 대구경 체인 캐논으로 무장했다. 이 건쉽은 멀리서도 치명적이지만, 적에게 근접할수록 능동대응체계를 뚫고 들어가는 총탄의 수도 늘어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운용하면 더더욱 위험해진다. 타이푼은 형제기인 사이클론이 일단 퍼붓고 도망치는 식으로 운용되는 것과 대조적으로, 대량의 탄약이 탑재되어 있어 전장에 머물며 지속적으로 화력을 지원할 때 더 효율적이다.
4.8. 보조 부대 및 수송 장비
4.8.1. NT-4 리바이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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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4 리바이어던은 작은 친척뻘인 NT-1 크라켄과 여러 특성을 공유한다. 리바이어던은 공기부양식 수륙양용 호버크래프트로 상륙 돌입 작전을 위해 설계됐다. 리바이어던은 높은 에너지 소모량을 대가로 기체 고도를 상승시켜 기동할 수 있어 험한 지형에서 벌어지는 지상 작전 역시 문제없이 수행할 수 있다.
리바이어던의 가장 큰 특성이자 장점은 그 거대한 크기 그 자체다. 정말 괴물 같은 거대 차량이라 현시대 전장에서 다른 세력들이 사용하는 대형 강하선마저 리바이어던 옆에 서면 작아 보일 정도다. 실제로 UCM 알바트로스 대형 강하선이 갑판 위에 무리 없이 착륙할 수 있을 정도고, 그 거대한 엔진 덕에 알바트로스를 위에 얹은 상태에서도 무리 없이 기동이 가능하다. 그 덩치에도 불구하고 리바이어던의 적재 하중은 현용 첨단 수송 장비보다 훨씬 떨어진다. 리바이어던은 이를 유연성과 단순함, 그리고 막대한 적재량으로 벌충한다. 리바이어던은 강하선에 비해 연료 소모량이 훨씬 적고 운용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리바이어던은 크라켄처럼 개방형 구조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테크니컬과 무장화 차량들이 탑승한 상황에서도 적을 공격할 수 있다. 공수 강하선과 차별화되는 전술적 이점이라 할 수 있다. 리바이어던은 크라켄과 달리 본래 최전방 전투 용도로 설계된 차량이 아니라 장갑도 얇고 근본적으로 비무장 차량이다. 그러나 저항군들 거의 대부분은 이 값진 자산 위에 대공포나 다연장 로켓포를 가설하여 자체 방어 능력과 공격 능력을 확충한다.
4.8.2. NT-1 크라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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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커지 침공 이전 가장 널리 쓰이던 군용 상륙 강습 차량은 NT-1 크라켄이었다. 크라켄은 재래식 수륙양용 공기 부양정으로 육지와 해상 양쪽을 누빌 수 있다. 크라켄은 일시적으로 기체 고도를 높여 장애물을 뛰어넘어 기동할 수 있기 때문에 20세기의 선조들에 비해 육상 기동 능력이 월등히 높다. 크라켄의 적재 하중은 전차 같은 중기갑 차량을 싣고 다니기에 부족하지만 구조가 훨씬 단순하고 제작비도 싼 편이라 AT-77 리프트호크 강하선과 큰 대조를 이룬다. 크라켄은 본래 적의 무장 진지를 직접 타격하기 위해 설계된 차량이라 90mm 포와 중장갑을 갖추고 있다. 필요하다면 적 전차와도 맞상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가뜩이나 엔진 출력 문제상 적재 하중이 떨어지는 편인데 이처럼 중무장까지 하고 있어 적재 하중 문제는 더더욱 악화되었다.
오늘날 크라켄은 늪이나 도서 지역에서 활동하는 저항군에게 매우 인기가 높다. 수륙양용 기동 기능과 쉬운 유지 보수 덕분이다. 일반적으로 크라켄은 테크니컬이나 무장 웨건들처럼 개조형 민간 차량들을 싣고 다니며, 리프트호크 같은 귀한 수송 차량들은 그만큼 귀한 차량들만을 싣고 다니는 경우가 보통이다. 크라켄이 싣고 다니는 승무원들은 모든 포문을 열면서 크라켄에서 뛰쳐나오는 기동을 훈련받는다. 오픈탑 디자인 덕에 상륙 램프가 내려가는 즉시 내부 차량들도 하차와 동시에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4.8.3. AT-77 리프트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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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77 리프트호크는 침공 전 가장 널리 쓰이던 다목적 수송기로 오늘날까지도 저항군을 위해 날아다니고 있다. 특유의 울룩불룩하고 견고한 VTOL 설계 덕에 리프트호크는 어느 고립된 초소라도 문제없이 운용할 수 있다.
리프트호크는 참으로 잘 만들어진 기체지만, 여러 여분 시스템 덕에 치솟은 제작 단가는 오늘날의 UCM 군사 기획자들이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다. 오늘날 기준으로 보면 리프트호크는 커다랗다 못해 불어터진 공룡 같은 물건이다. 리프트 호크의 수송 중량은 UCM 콘도르와 동일하지만 기체 중량은 그 두 배에 달한다. 연료를 처먹는 수준은 아주 전설로 내려올 정도에 기동 반경은 현대 수송기들 모두와 비교해봐도 매우 짧다. AT-44는 고고도 강하가 불가능하다는 것도 잊지 말자. 리피트호크의 작전 고도는 콘도르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하지만 애초에 리프트호크는 고고도 강하 용도로 설계된 기체가 아니다. 그 대신 리프트 호크는 인양 능력이 더 높고, 저질 연료로도 충분히 기동할 수 있다.
그리고 저항군들에게 특히 중요한 특징인데, AT-77의 무시무시한 내구성은 거의 전설 수준이라 임무 생존율이 매우 높다. 엔진 두세 개가 나가고 플라즈마에 직격당해 기체가 질질 녹아내리는 상태로 비틀비틀 기지로 귀환한 리프트호크 이야기는 놀랄만치 흔하다. 리프트호크의 기본 무장은 파이어스트릭 미사일 체계와 기수에 장착된 중기관총 한 쌍이다. 저항군들은 AT-77의 엄청난 추진력을 전용해 기체에 추가로 서보모터로 작동하는 대고 포탑을 장착하곤 한다. 적 전투기에 대항한 방어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4.8.4. 배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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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군은 개조 민간 차량을 병력 수송 용도로 자주 쓴다. 전쟁 전 제식 장갑차인 MT-90 잭슨 하프트랙은 수송할 수 있는 병력도 적고 구하기도 힘들다는 두 가지 약점이 있다. 그래서 저항군이 대규모의 병력을 수송해야 할 때는 배틀 버스라는 소모품 차량을 사양한다.
이건 본래 민간 대중교통수단인걸 개조한 것으로, 장갑을 증설하고 추가 출입구처럼 실용적인 개조를 덧붙인 물건이다. 기본적으로 비무장 차량이지만, 구하기도 쉽고 대체하기도 매우 편하다. 하지만 최소한의 방호 능력을 갖추기 위해 차 지붕 위에 전투실을 올리는 것도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배틀 버스의 전투실은 여러 포수가 들어가 대전차 임무나 대공 사격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지만, 전투실 개조를 하려면 추가적인 자원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무장 배틀 버스는 비무장 버전 보다 귀중한 자산으로 취급받는다.
4.8.5. MT-90 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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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은 전쟁 전 인류 군대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던 차량 중 하나다. 스커지 침공 당시 입은 어마어마한 손실에도 오늘날까지 잭슨은 상대적으로 많은 수가 남아있다. 잭슨은 수많은 파생 차량들이 있지만 일차적으로는 병력 수송 장갑차로 설계됐다. 잭슨은 10명의 병사를 싣고 다닐 수 있는데, 오늘날의 유사한 수송차량들에 비하면 적은 편이지만 그 대신 훨씬 두껍고 무거운 장갑을 두르고 있다. 사실 잭슨은 첨단 복합 소재를 두른 UCM 베어 장갑차에 비해 덩치는 작지만 중량은 조금 더 나간다.
MT-90의 가장 널리 알려진 특징은 오랫동안 전장에서 멸종된 것으로 전해진 하프트랙 구동 구조를 다시 도입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전 선조들과 달리 잭슨에게는 여러 혁신적인 기술들이 도입됐는데, 이후 UCM이 궤도 차량 전체에 도입한 고무화 복합 소재 단일 궤도 기술 등이 그렇다. MT-90은 일반적으로 사거리는 짧지만 치명적인 "델류즈" 다연장 유탄 발사 체계로 무장한다. 보통 군용 델류즈는 고폭탄을 발사하나 특이한 탄종을 사용하는 변종들도 많다. 가령 경찰기관용 잭슨은 원격 조종 스파이더 드론 발사기를 사용하는데, 이 드론은 보통 건물 내부를 광역 순찰하기 위해 쓰였다. 오늘날 저항군은 이 비무장 장비의 배떼지에 플라스틱 폭약을 매달아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 차량 승무원들은 스파이더 드론을 풀어 적들을 추적하게 만드는 것으로 건물에서 근접전을 치르는 주변 병력들을 도와줄 수 있다. 운 좋으면 적의 다리라도 날려버릴지 누가 알겠는가?
4.8.6. 스컬테이커 강습수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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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개조형 리프트호크는 온 동체에 두른 기괴한 엠블럼과 장식 때문에 스컬테이커라는 이름이 붙은 게 아니다. 그 피에 굶주린 수송창에 실린 포악한 화물들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그 안에 실린 것은 자기 안위는 추호도 신경 쓰지 않는 야만 광전사들이다. 그들은 수송창이 열리자마자 뛰쳐나와 손에 닿는 모든 것을 찢어발기며 적들을 향해 달려들 것이다.
리프트 호크는 중전차나 장갑차 같은 걸 수송하라고 만든 거지 애초에 이런데 쓰라고 만든 게 아니다. 스컬테이커는 보병 수송실을 하부에 장착한 덕에 동체의 공기역학적 형상이 크게 뒤틀린 상태인데, 보통 무자비한 군벌의 서늘한 눈길 속에서 허겁지겁 리프트호크를 접합한 탓이다. 당연히 제정신 박힌 사람이라면 이런 물건을 몰지도, 탑승하지도 않겠지만, 다행히도 버서커들은 완전히 돌아버린 놈들 뿐이라 이딴 미치광이 같은 물건도 거리끼지 않고 올라탄다.
천만다행으로 이런 개조 수송기는 상당히 희귀하다. 상식에 더불어 대체 불가능한 군사 병기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야만 무리들이나 이런 물건을 제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고립된 극도로 필사적인 저항군 집단들도 간혹 일종의 기술 수렴 진화를 통해 이런 철과 엔진과 칼날로 이루어진 괴물을 창조하곤 한다.
4.8.7. AT-90 스트라이크호크 틸트로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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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 J-19 헬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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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19 헬호그는 아주 위협적인 중무장 수직이착륙 타격기로, 지상 공격 임무에 주안점을 두어 설계됐다. 헬호그는 VTOL 능력 덕에 제대로 된 활주로가 없는 은엄폐된 작은 기지에서도 운용이 가능해 저항군이 제대로 쓸 수 있는 몇 안 되는 전투기로 활약하고 있다. 헬호그는 내후성이 뛰어나 얼음 동굴이나 악취로 진동하는 늪지처럼 극단적인 환경에서도 여전히 운용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뛰어난 작전 반경까지 더해져 헬호그는 어디서든 어디라도 타격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장점들이 합쳐져 헬호그는 저항 활동을 지원하는데 최적화된 기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점 때문에 스커지 침공 당시 큰 손실을 입었다. 육중한 VTOL 체계로 인해 순항속도가 느린 데다가 당시 파일럿들의 훈련 수준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대부분의 J19들은 지상에서 떠보지도 못하고 파괴되거나 더 빠른 스커지 커세어에게 추격전 끝에 격추됐다. 헬호그도 대공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긴 하지만 근본 설계부터가 도그파이팅에서 재미를 볼 수 있는 기체가 아니다.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헬호그는 오로지 긴급한 상황에서만 드물게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 하지만 일단 J-19가 출격하여 울부짖는 엔진 소리와 함께 전장을 가로지르면 무력한 지상 목표물들은 그저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 한 쌍의 75mm ‘사탄’ 체인건은 집중사격으로 단일 목표를 찢어발기거나 탄착군을 흩뿌려 동시에 여러 적을 물어뜯을 수 있다. 종종 파일럿들은 미사일을 포기하는 대신 탄약에 굶주린 이 무시무시한 무기를 위해 추가 탄약창을 장비하곤 한다.
4.8.9. 모델 109 돌파 드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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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람 행성의 전장 대부분은 시가지 환경이 기본이고, 종종 그 아래 복잡한 터널들이 벌집 같은 지하 구역들을 엮고 있는 경우도 많다. 요람 행성의 도시들을 설계하던 건축 설계사들은 흉측한 산업 시설과 여타 연관 시설들을 지면 아래에 묻어 행성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존하려 했다. 이 터널들은 팔 때는 효율적인 굴착 기계들로 팠는데, 도시 건설 이후 굴착기 대부분은 나중에 필요할 때 다시 쓸 수 있도록 지하에 보관됐다. 스커지 침공 초기 당시의 저항군은 이 터널로 들어가 몸을 숨기고 도주했다. 자연스레 이들은 지상의 터널 진입 통로를 모두 무너뜨려 적 순찰 부대의 접근을 차단하려 했다.
오늘날 요람 행성의 지하 터널들은 기습공격에 딱 맞는 최고의 공격 수단들로 사용되고 있다. 터널 공격을 준비하는 저항군 타격조들은 모델 1-9 돌파 드릴을 주로 사용하는데, 지표에 길을 뚫어 적의 심장부 한가운데를 찌르는 것이다. 109가 특히 자주 쓰이는 이유는 드릴 머리 부분을 열어 바로 하강 램프를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거치적거리는 드릴에 방해되는 일 없이 바로 내려서 공격을 쏟아부을 수 있다는 게 기습 공격에 얼마나 중요한지는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단 몇 초 만에 지표를 뚫고 튀어나올 수 있다면 쏟아내는 게 테크니컬 같은 소형 차량에 불과하더라도 적진 한가운데를 지옥으로 뒤바꿀 수 있다는 뜻이니까.
4.8.10. 모델 209 베르타 돌파 드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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