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나라

 


1. 설명
2. 여담


1. 설명


한국어의 높임법을 잘못 사용한 경우의 대표적인 예로 알려져 있다. '저희'는 자신이 속한 집단을 낮추어서 상대방을 높일 때 쓰는 겸양어 표현이기 때문에 '우리'와는 달리 대화의 청자를 배제하는 표현이다[1]. 따라서 같은 한국인 앞에서 '저희 나라'라고 말하면 듣는 상대방은 한국인이 아니라는 뜻을 내포함과 동시에 자신의 나라를 청자에 대하여 낮추는 게 된다.[2] 그렇다고 해서 외국인 앞에서는 써도 되냐고 하면 "쓴다고 문법적으로 틀린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지 못하다"라는 것이 국립국어원의 입장이다.
'저희'는 상대에게 격식과 예의의 표현이지 피수식어의 우월을 나누거나 낮추는 표현이 아니기 때문이며, 외국인의 경우 우리라는 개념이 매우 어색하기 때문에 자신의 모국을 가리켜 '저희 나라'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어느 정도 감안할 수 있지만, 한국인의 경우 '우리나라'라는 표현이 고유명사화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를 쓸지, '저희'를 쓸지 논할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60&qna_seq=112827&pageIndex=1
한국어는 '우리'라는 표현이 잘 발달되어 특히 '우리 남편' ,'우리 집' 같은 표현 같은 경우 외국인이 위에서 말한 '우리'의 3번 뜻을 모른다면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다. 남편, 아내의 경우 일반적으로 1명인 것이 당연하고, 1인 가정도 있는데, '우리 남편', '우리 아내', '우리 집'은 친밀함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화자가 자신을 포함한 여러 명이 아니라도 쓴다. 즉, '저희'라고 썼다고 화자를 제외한 한국인 전체를 낮춘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 '저희 할아버지'가 가족 전체가 아닌 같은 항렬을 낮추기 때문에 올바른 표현이라고 했지만, 위에서 설명한 대로 가족이 '나와 할아버지' 2명밖에 없다고 해도 '저희 할아버지'라는 말을 쓸 수 있다. 즉, 나를 포함한 복수를 뜻하는 '우리'가 아니라 (표준국어대사전 기준) 3번 의미로 친밀한 대상에 대하여 썼다고 볼 수 있다.
요약하면, '저희 나라'라는 표현은 '우리나라'라는 고유명사가 있는 상황에서 쓸 이유가 없고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쓰라는 것이지 '저희 나라'라고 했다고 비하하여 낮춰 말했다느니 문법적으로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한국의 '우리나라'라는 표현을 비롯해서 '우리'를 친밀의 의미로 쓰는 것에 대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my wife, my home, my sister 등을 우리 아내, 우리 집, 우리 여동생 등으로 말하는 것에 이상함을 느끼는 것이다.
또한 현실적으로는 '저희-' 같은 겸손한 표현을 쓰는 것은 상호간에 겸손하게 말할 때 일반적으로 널리 관습적으로 쓰는 표현이다.
그리고 저희라는 표현이 대체표현이 있어서 문법적으로나 문제가 있을 수 있는 것이지, 겸손하게 말한 면이 문제가 된다면 대체표현이 없는 앞뒤 문장의 다른 단어들은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반말투로 고치는 수밖에 없다.
일본에서는 '우리나라'를 ウリナラ 그대로 음차해서 혐한네타에 쓰이기도 한다. '우리나라'가 고유명사이기 때문에 2ch 등에서 "우리나라 만세", "우리나라 ~니다." 등으로 '우리나라'를 사용할 때는 일본이 아닌 한국을 의미한다.

2. 여담


  • 권상우가 일본에서 이 단어를 사용했다가 나노 입자가 될만큼 엄청나게 까였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이렇게 사용하는 경우는 아주 많다. 대학의 발표 과제에서도 한 학기에 두세 번은 듣게 된다. 무조건 자기를 낮추면 공손한 표현이라고 착각하는 세태의 영향인 듯 점원이 손님에게 설명할 때 모든 것을 높이는 표현을 사용하는 오류와도 비슷하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반대일 수 있다. 위에서 설명했듯 저희는 오직 자신만을 낮추는 표현인데 나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여 수식어를 낮춘다고 착각하는 것. 저희 나라라는 표현이 나라를 낮추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오히려 오류로 볼 수도 있다. 이른바 '사물존칭'의 반대 버전인 것.
  • 참고로 '우리나라'를 영어로 옮길 때도 주의가 필요한데, 예를 들어 한국인이 한국내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이라 할 경우 'in this country'가 보통이다.
  • KNN 라디오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가 '저희 나라' 라는 말을 사용해 DJ들이 사과하는 상황도 생겼었다.
  • 면접준비를, 그것도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할 일이 많은 공무원 면접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가장 조심해야할 단어 중 하나이다. 무조건 자신을 낮추려는 태도로 임하다보니 무의식 중에 저희나라 라는 표현이 툭툭 튀어나오게 되는데 이게 졸던 면접관도 번쩍 정신차리게 할 만큼 어그로를 끄는 단어다 보니까...
  • 온라인상에서는 헬조선과 같은 자국혐오격의 단어들이 자주 쓰이고 사대주의마저 용인되는 분위기이지만 '저희 나라'라는 표현에는 죽자살자 달려드는 네티즌의 다소 이중적인 태도에 싫증을 느끼는 댓글도 종종 보인다.
  • 발표할 때 '우리나라'라고 발언해야 하는데, 사투리 등의 영향으로 자기도 모르게 '저희 나라'가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려고 하면 발표 대본에 '우리나라'라고 되어 있는 부분을 '한국' 내지 '대한민국'으로 일괄 치환하는 게 좋다.
[1] 보다 쉽게 말하면,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이야기하는 사람과 같은 집단에 속해 있는지 다른 집단에 속해 있는지를 생각하면 된다. 같은 집단이면 '우리', 다른 집단이면 '저희'.[2] 약간의 변형으로 이런 상황을 설정할 수 있다. 올림픽에서 한국 팀이 금메달을 따고 방송 인터뷰에서 감독이 '저희 선수들이 열심히 한 덕입니다.' 이 말은 옳을 수도 있고 옳지 않을 수도 있다. 저희가 '한국'을 의미한다면 (한국인 앞에서 하는 말이므로) 잘못된 말이지만, 저희가 '한국 대표팀'을 말한다면 옳은 말이다. (불특성 다수 한국인인) 청자들은 한국 대표팀의 선수나 지도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경우에는 '저희' 대명사를 생략하여 '선수들이 열심히 한 덕입니다.' 정도로 말하는 것이 오해도 없앨 수 있는 적절한 표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