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본공수 1603편 동체 착륙 사고
全日空機高知空港胴体着陸事故
[image]
해당 사고기체, 후쿠오카 공항에서 B747-481D와 함께 있는 사진.
1. 사건 개요
2007년 3월 13일 오사카 발 고치 행 전일본공수 1603편[1] 이 고치 상공에서 노즈 기어(앞 바퀴)가 나오지 않아, 동체 착륙한 사고. 여객기는 무사히 착륙하여 승무원과 승객 전원이 무사하였다.
2. 사건 진행
도쿄표준시 2007년 3월 13일 08시 25분, 승객 56명과 승무원 4명이 탑승한 전일본공수 1603편이 오사카 이타미 공항을 이륙했다. 목적지는 일본 남서부 도시 고치(高知)의 고치 공항. 도착 예정 시간은 09시 01분이었다.
그러나 기장 이마자토 히토시(今里仁·36)은 8시 49분경 착륙 준비 과정에서 앞 바퀴가 내려오지 않는 것을 발견. 일반적인 유압 개입 이외에 수동 조작이 가능한 기체였기 때문에 기장은 수동으로 앞 바퀴를 꺼내려했으나 실패하여, 계속해서 고치 공항 주변을 선회하게 되었다.
이 때부터 동체 착륙의 준비를 하게 되었고, 기체를 가볍게 하기 위해 연료를 소비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중단거리용으로 비교적 소형인 Q400은 연료를 버릴 수 있게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료 소비를 위해 계속해서 고치 공항 주위를 선회하였다.
9시 25분에는 기장이 기내 방송으로 승객들에게 앞 바퀴가 내려오지 않는 상황을 설명.
10시 20분부터는 NHK를 비롯한 방송사들이 고치 공항에서 생중계를 실시했다.
10시 26분경, 고치 공항에 뒷 바퀴 만으로 터치 앤 고[2] 을 시도했다. 착륙을 시도한 것이 아니고 뒷바퀴가 땅에 닿을 때에 충격으로 앞 바퀴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를 기장이 제의하고 관제사가 받아들여 시도한 것. 그러나 기대했던 앞 바퀴는 나오지 않았다.
10시 32분, 뒷 바퀴를 몇 차례 수납했다 뺐다를 반복하였으나 앞 바퀴는 여전히 나오지 않았다.
10시 34분, 기장이 승무원에게 지시하여 기체 앞부분에 탑승한 승객 일부를 뒷부분으로 이동시켰다.
10시 40분, 최종으로 동체착륙을 결정하였다.
10시 45분경, 기장이 기내 방송으로 승객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동체착륙이 불가피함을 설명하였다. 더불어 평소 동체착륙 연습을 했기 때문에 무사히 착륙할 것이라며 승객들을 안심시켰다.
10시 49분경, 기장이 기내 방송으로 착륙 카운트를 시작. 기장은 착륙 5분전, 2분전, 1분전 이라고 10시 53분까지 3차례 기내방송으로 카운트를 하였다.
이윽고 오전 10시 54분에 동체 착륙을 감행하였다. 메인 기어(뒷 바퀴)만 활주로에 접지시켜 기수를 수평 약간 위쪽으로 유지한 상태에서 15초 정도 활주한 후, 느리게 기수를 내리고 활주로와 접촉하면서 감속하여, 기수 접지 15초 후에는 무사히 정지하여 비상 착륙에 성공했다. 기수가 접지할 때 불꽃이 발생했지만,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
착륙 직후, 화재 발생을 우려해 대기하고 있던 공항소방대가 기체에 접근하여 소화액을 뿌렸다.
11시 8분에는 승객들이 내리기 시작하여 11시 12분에는 모든 승객과 승무원이 무사히 내렸다.
3. 사건 피해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고 터보프롭기라 속도도 빠르지 않았기에 지면 접지시 충격이 적어 탑승객들과 승무원들은 전원 무사하였다.
그리고 해당 기체의 손상은 경미했는데, 앞바퀴가 나오지 않는 것만으로는 좌우 균형에 영향이 그다지 생기지 않는 상황이었고, 해당 기종인 Q400은 고익기[3] 인 점 등의 이유로 앞 바퀴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기수를 지면과 접촉 시켰지만 프로펠러 블레이드 끝과 땅 사이에는 다소의 거리가 확보되고 있었기 때문에 프로펠러 블레이드가 지상에 접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4. 사고 원인
앞 바퀴 개폐 문을 움직이는 장치에 장착된 원통형의 부품(슬리브)이 본래의 장착 위치보다 어긋나서 장착되어 있었다. 또한 슬리브를 고정하는 볼트 1개가 분실되어 있었다. 최종적으로 볼트의 결함이 원인이라는 결론이 내려졌고, 제조사 봉바르디에 측에 회사의 품질관리체제 강화 지도를 요구했다.
5. 언론의 보도
전일본공수 여객기 1대가 앞 바퀴가 나오지 않아 착륙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언론에서도 취재를 시작했다. 때문에 고치공항에서 NHK를 비롯한 방송사들이 대거 생중계에 나섰으며, 1603편의 착륙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무사히 착륙한 후, 일본 언론은 기장에게 찬사를 보냈으며 '''동체 착륙의 교과서'''라는 반응을 내놨다. 기장 이마자토 히토시는 일본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6. 사고 이후
비록 사상자는 없었으나, 이전부터 오사카-고치 노선에 투입된 봉바르디에 Q400이 자주 문제를 일으키다가 친 사고여서 고치 지역사회에서 해당 기종에 대한 불신이 심각해졌다. 실제로 사고기 수리가 끝나고 다시 투입하려하자 지역 의회가 만장일치로 투입반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을 정도. 그러나, 이타미 공항의 슬롯 문제[4] 로 투입기종을 A320이나 737로 다시 바꾸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고 A320이나 737은 너무 크기 때문에 A320이나 737을 투입하면 편수 조정을 해야 한다. 때문에 Q400으로 운항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