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호탕

 



[image]
1. 개요
2. 상세
3. 제조법


1. 개요


醍醐湯
오매육(烏梅肉)ㆍ사인(砂仁)ㆍ백단향(白檀香)ㆍ초과(草果)를 곱게 가루로 만들어 에 버무려 고아낸 다음, 끓였다가 냉수에 타서 먹는 전통적인 청량음료이다.

2. 상세


옛 풍습에서는 음력 5월 단옷날이 되면 제호탕을 마시곤 했다. 날이 더울 때 제호탕을 마시면 더위를 먹지 않고 갈증이 가시며 기분이 상쾌해진다. 궁중에서도 단옷날이면 절식(節食)으로 마시곤 했다. 하필 단옷날에 마시는 까닭은 일년 중 양기가 가장 강한 단옷날에 마시면 양기에 시달리는 것을 막고 조갈증(燥渴症)[1]에 시달리지 않게 해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원래 제호(醍醐)란 말은 우유로 만든 고급 유제품을 가리킨다. 불교에서는 제호를 부처의 지혜를 가리키는 비유로 사용하여 제호관정(醍醐灌頂, 제호를 정수리에 부음)이란 말은 불법의 지혜로 사람을 깨우친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비유에서 제호를 '뭔가 시원한 것'으로 연상했는지, 질 좋은 술도 '제호'라 부르기도 하고, 제호관정 역시 시원한 느낌을 가리키는 말로도 사용했다. 아마도 제호탕은 '제호관정'에서 '제호'를 '시원한 것'이란 말로 받아들여 붙인 이름인 듯하다. 그래서 정작 우유 성분은 전혀 없는데도 '제호'라는 이름이 붙었다.
제호탕의 재료 중 오매육은 그슬린 매실인데 현재는 국산을 구하기가 힘들다. 시중에서 살 수 있는 오매실은 대부분 중국산이라고(...) 나머지 재료는 한약방에서 구입할 수 있다.
임오화변 때 뒤주에 갇힌 사도세자에게 궁인들이 가져다 준 음료로 기록되어 있다.
한음 이덕형의 야사에서도 나온다. 이덕형은 궁에서 할 일은 많은데 집과 궁궐이 멀어 입퇴궐이 힘들자 가까운 곳에 집을 두고 측실()과 함께 지냈다. 어느 무더운 날 이덕형이 측실의 집에 가자, 미처 말을 꺼내기도 전에 측실이 미리 만들어둔 제호탕을 꺼내 내주었다. 이덕형은 속으로 측실의 영리함에 감탄하였지만, 한편으론 이러다 측실에게 빠져살지 모르겠다며 발길을 끊어버렸다고 한다.
식객 39화에서 조갈증에 걸린 명인이 제호탕을 먹고[2] 무사히 방송을 끝마칠 수 있었다. 물론 재료 중에 오매육을 만들려고 성찬 일행이 한여름에 땀 빠지게 있었는데 여러 과정을 잊어 실패. 결국 자운 선생이 오봉주에게 오매육을 부탁해서 제호탕을 만들 수 있었다.

3. 제조법


  • 재료: 계피 1조각, 생강 ½쪽, 물 6컵
  • 계피는 흐르는 물에 씻어 굵직하게 부순다.
  • 생강은 흐르는 물에 씻어 껍질을 벗기고 모양을 살려 저민다.
  • 계피와 생강을 냄비에 담고 물을 부어 중간 불에 20분 정도 끓인 뒤 체에 밭친다.
  • 컵에 담고 기호에 맞게 매실청을 타서 마신다.
이 방법은 비교적 간략화 한 것이다. 전통식으로는 오매육을 비롯한 약재들과 꿀을 섞고 푹 고아 보관해 물에 타서 마신다.

[1] 갈증이 심한 증세. 한의학에서는 당뇨도 조갈, 또는 소갈이라 불렀다.[2] 한약은 입에도 댄 적이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