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눈(Ever17 -the out of infinity-)
1. 게임 Ever17의 설정
Ever17의 제3시점, 제3의 눈, 4차원 존재. 차원의 축을 역행하며, 이 세상 모든 것을 한번에 지켜보는게 가능한 자.
쉽게 설명해서 3차원인 우리들은 지구 정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고 직접 보는건 불가능하다(인터넷이니 뉴스니 해도 결국 직접 보는게 아니니까). 다만 노트나 보드게임처럼 2차원인 것은 한눈으로 볼 수 있다. 한 단계 낮은 차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보다 한 차원 높은 4차원의 존재라면? 4차원 존재인 제3의 눈은 3차원의 모든 것을 보고 관측하는게 가능하다. 전지적 시점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존재가 제3의 눈이다.
작중에서 타나카 유우 루트의 주 소재 중 하나. 타나카의 어머니가 이걸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1.1. 반전
그 정체는 플레이어라는 존재를 캐릭터로 만든 것이다.
모든 루트를 시공을 넘어서 한번에 내려다볼 수 있는 4차원의 존재. 즉, Ever17의 '''등장인물'''이다. 이후로는 인게임의 표기를 따라 BW로 호칭.
본래는 3차원에 직접 간섭할 일도 3차원의 인간이 접촉할 수단도 없는 4차원의 존재이지만, 타나카 유우의 계획에 의해 Lemu 침수 사고가 벌어지고 이를 지나가던 BW가 우연히 보게 되면서 모든 이야기가 시작된다. 작중에서 일어난 두 개의 침수 사건은 3차원의 인간이 보기에는 17년의 간격을 두고 연속으로 발생한 별개의 두 건이었지만, 4차원의 인간은 3차원의 시간을 무시하고 이야기를 볼 수 있는데다 유우의 고의적인 설계로 인해 '''2개의 사건이 매우 유사하게 진행되었기 때문에''' 이를 보다 혼동을 느끼게 되고 본 사건의 해결에 흥미를 가지게 될 것이라는 계획. 나중에 이를 입안한 실제 인물인 BW와 상세과정을 설계한 유우하루는 이를 보고 "제 3의 눈을 속인다"고 표현했고, 실제로 이는 BW가 매우 훌륭하게 낚이면서 성공했다.
그리고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하나의 이야기일 것인데 점차 하나의 사건이라기엔 모순되는 점이 드러나면서, 이로 인해 이 모든 사건을 관측하는 BW는 점차 사건 자체에 위화감을 느끼게 된다. 이 영향은 BW가 시점을 빌려보고 있는 사람에게도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서로 17년의 간격을 둔 전혀 다른 사건임에도 쿠라나리 타케시와 소년이 반대편의 사건에서만 일어났던 일을 언급하는 건 이 영향이다. 다만 정황을 볼 때 BW는 타케시 편 → 소년 편 순으로 관람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타케시는 이런 언급이 코코편 해금 시점을 빼면 거의 없는 것에 비해 소년 편은 아예 이런 엇갈림이 주요 소재 중 하나로 쓰이기 때문.
또한 BW는 4차원의 존재이기 때문에 일반인은 BW가 먼저 말을 걸기 전까지 존재 자체를 인식할 수가 없으며, BW에 씌여 매개체로써 활동하게 된 소년과 애초부터 BW를 인식할 수 있던 인간인 야가미 코코만이 BW를 제대로 인식할 수 있다. 하지만 BW는 3차원의 시간축에서 독립된 존재이기 때문에 17년의 간격을 무시하고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는데, 소년 편에서 코코의 생령과 대화할 수 있던 건 17년 전의 같은 시간에 코코 측에서 BW에게 이야기한 것이 BW를 통해 소년에게 전달됐기 때문. 이 현상이 폭발적으로 터져나오면서 본격적으로 매개체(소년)에게 BW가 달라붙어, 소년이 역으로 BW의 시점을 빌리기 시작한 것이 바로 코코편.
정작 BW는 이 사실을 유우하루에게 지적받기 전까지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 때까지는 BW가 작중 인물의 시선에 너무 동화된 것과, 3차원 세계에서의 기억이 전무하다는 것이 매개체인 호쿠토의 기억에 덧씌워진 탓에 호쿠토가 일시적으로 기억을 잃어버려 서로 다른 인물임을 알아챌 단서가 사라져버린 나머지 자기가 그런 차원 밖의 존재라는 걸 전혀 눈치 못 챘기 때문. 이는 플레이어 자신이 게임 내 등장인물일 리 없다는 고정관념을 제대로 공략한 것으로, 이게 밝혀지는 장면은 온갖 반전이 밝혀지는 코코 편 중에서도 최대의 반전으로 꼽힌다. 일요일에 소년과 함께 17년 전의 마지막 날을 본 뒤, 유우하루를 통해 자신이 호쿠토와 별개의 인물임을 깨닫고 각성한 BW는 그 시점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두 시간선에 간섭하기 시작한다.
먼저 BW는 17년 전의 사건에서 코코의 애완견인 피피의 시선을 빌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피피의 시선을 따라가게 된다. 여기서 쿠라나리 타케시가 잠들어있는 위치와 '''IBF 내부에 아직 코코가 남아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아카네가사키 소라의 백업 CD를 가지고 수상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게 된다. 이후 유우하루에게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다시 17년 전으로 도약하여,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지만 큐레이화로 인해 완전히 죽지는 않았던 타케시를 소년과 함께 깨워서 다시 IBF로 돌아가도록 만든다. 탈출 전의 붕괴 카운트는 IBF가 아닌 LeMU의 붕괴 카운터가 아니라서 IBF 자체는 멀쩡했고, 타케시가 코코를 발견하여 둘 다 동면 포트에 들어가게 되는 것까지를 보고 돌아온다.
그 다음 BW는 17년 전의 유우에게 접촉해, "아직 탈출하지 못한 인원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는 쿠라나리 타케시가 무사히 구출해 다른 사람과 함께 기뻐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17년 후의 사건은 발생하지 않게 되어서 BW가 이 이야기에 낚일 여지가 사라지게 되고, 이로 인해 17년 전의 유우에게 타케시가 아직 탈출하지 못했다 알려주는 인과가 성립하지 않게 된다. 결국 이렇게 구출된 타케시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타임 패러독스로 녹아 사라진다.'''
이렇게 되자 17년 후의 사건이 반드시 일어나야만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 BW는 다시 유우하루에게 돌아가서 타케시를 구하지 말고 자신을 속이는 계획을 짜라고 지시하여, 2034년의 2차 LeMU 침수 사건을 일으키도록 한다. 이를 통해 과거(?)의 자기자신을 낚아 본작의 세계에 개입하게 되는 환경을 만들어내면서 드디어 타케시와 코코를 구해낼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낸다. 즉, 미래의 자기 자신이 과거의 자기 자신을 낚을 계획을 입안했다는 또다른 타임 패러독스가 발생한 것인데, 게임 내 시간에서야 패러독스지만 이를 관측하고 있는 4차원, 즉 플레이어의 플레이 타임은 명백히 과거와 미래로 정해져 있기에 발생한 현상. 여기까지 이뤄낸 BW는 이후 쿠라나리 호쿠토의 무대뽀 잠수를 지켜보고 타케시와 코코가 구출되는 것까지 지켜본 뒤, 에필로그에서 각 인물들의 마지막 모습을 보면서 Ever17의 세계에서 퇴장하며 게임이 끝난다.
BW가 간접적으로 등장하는 장면이 코코 루트 이전에 2번 정도 있는데, 둘다 생명반응 숫자와 관련되어 있다. 첫 번째는 타케시편, 관내 생명반응 숫자가 7,5,6으로 계속 흔들리는데, 이게 곧 6으로 고정된다. 이게 쥐 같은 동물은 카운트하지 않는 센서인데, 쿠라나리 타케시, 아카네가사키 소라, 소년, 야가미 코코, 타나카 유우, 코마치 츠구미의 6명은 이 숫자를 보고 납득하나, 사실 소라는 사람이 아니라서 생명반응이 있을 리가 없다. 코코 루트에서는 드디어 소년이 이를 지적하지만, 숫자가 아까 계속 변동했잖아? 오작동이겠지? 라면서 다들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만으로는 단순히 오작동이겠지만, 그래서는 복선의 의미가 없다.
두 번째가 바로 전멸, 즉 관내가 폭발한다든가 미처 못 빠져나간다든가 해서 생존자가 한 명도 없는 상황(즉 배드엔딩)의 마지막에 관제실의 컴퓨터에 생명반응:'''1'''이라는 수치가 뜬다. 이게 바로 소라 대신 들어간 생명반응이며, 제3의 눈이라는 것이다. 그야, 그걸 보고 있는 BW는 살아있으니까. 이게 제일 악랄한 것은 진상을 모르고 볼 경우 '''누군가가 한 명 탈출하지 못한 채 살아남아 있다고 받아들이게 된다'''는 점.
리메이크판에선 은근히 능력치가 쩔어졌다.